아, 씨발. 달콤한 꿈에서 정신을 차린 찬열은 눈을 뜸과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다. 옆에서 얌전히 자고있는 너와 밑에서 느껴지는 찝찝함에 욕짓거리가 입에서 튀어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 나이가 몇인데 몽정을 하다니. 찬열은상체를 일으켜 제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이내너를 밉지않게 흘겨보고는 한숨을 푹 내쉬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화장실로 향하는 한걸음 한걸음마다 느껴지는 찝찝함에 네가 들으면 기겁을 할만한 욕들을 중얼거리며 화장실 불을 켰다. 그래, 안한지 오래되긴했네. 서둘러 속옷을 벗어 중학생 때나 해보았던 일을 다시 추억해대며 비누로 빨아대기 시작했다. 요 근래에 서로 바빠 제대로 식사라도 한끼하기 어려웠던 너와 찬열인지라 관계는 커녕 서로 제대로된 포옹마저도 하지못해 찬열은 조금 안달이 나있던 상태였다. 조금 틈이라도 나 찬열이 입이라도 맞추면 피곤하다고 피하는 너이기에 찬열이 이런 상황을 초래하게 된 것도 아예 가능성이 없던 일은 아니였다. 한참 속옷에 비누를 묻여가며 빨고 있었을까, 찬열은 다시금 아까 꿈속의 너를 상기시켰다. 너는 몇차례 찬열의 꿈에 나온적이 있었다. 물론 옷을 예쁘게 차려입고 있었고 속살이라 한들 네가 입을 브이넥 덕에 보이던 쇄골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은 평소와 많이 달랐다. 그래, 좋았어. 까만 원피스에 커피스타킹. 내가 좋아하던 스타일이긴 해. 근데 왜 거기서 원피스 지퍼를 내리고 나한테 다가오던 건데. 그렇게 꿈 속의 찬열은 이성의 끈을 놓고는 현실에서 풀지 못하던 욕구를 꿈 속의 너를 물고 빨기 시작하며 풀어댔다.실제라면 얼마나 좋아, 이런 일도 없고. 아까의 너를 상상하던 찬열은 이내정신을 차리고는 세면대 위에 놓여진 속옷을 바라보더니 이내 한숨을 푹 내쉰다. "뭐해요, 안자?" "씨발, 깜짝이야!" 아무런 인기척도 없던 욕실에 갑작스레 들려오는 네 목소리에 찬열은 몸을 흠칫 떨며 고개를 돌렸다. 너는 작게 열린 문틈 사이에 고개를 뺴꼼 내밀고는 찬열을 바라보며 뭐하고 있는거냐고 물어댔다. 찬열은 순수한 얼굴로 물어오는 너에 얼굴이 화르륵 불타 다시 세면대로 고개를 돌리고는 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X됐다, 어느정도 눈치가 있다면 벌써 눈치챘겠지 싶어 애써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잔뜩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게 말했다. "..나가." 찬열의 말에 고개를 기웃거리며 세면대를 살피던 너는 찬열 손에 들린 찬열의 속옷을 보고는 푸스스,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에 찬열의 얼굴은 한층 더 붉어졌고, 너는 그런 찬열이 귀여워 잔뜩 미소를 머금은 얼굴을 하고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씨발, 찬열은 작게 욕과 함게 한숨을 내뱉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혼자 웃어대는 너도 그렇고 이 상황도 그렇고 그저 하나같이 다 마음에 안드는 찬열은 아무런 말도 하지못한 체 열을 식히고 있었다. 그런 찬열의 뒤로 다가선 너는 찬열의 허리를 제 팔로 끌어안더니 찬열의 등에 얼굴을 묻고는 찬열에게 물었다. "자면서도 내 생각해요?" "이 상황을 보고도 몰라?" 너의 물음에 찬열은 헛웃음을 치고는 네 팔을 살짝 흘겨봤다. 찬열의 대답에 너는 신이 나 한번더 푸스스거리며 웃더니 내가 그렇게 좋은가봐, 하며 찬열의 등에 얼굴을 비벼댔다. 등쪽에서 느껴지는 간지러움에 찬열을 몸을 흠칫 떨다 이내 네 팔을 풀고는 돌아 서 너의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하자, 내가 쪽팔려서 꿈에서 해야겠어?" 찬열의 물음에 너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동시에 찬열은 진득하게 너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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