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에 머글킹은 나야 !
(후니랑 며니'ㅅ')
오늘도 아무런 생각 없이 대기실 소파에 앉아있을 때였다. 갑자기 변백현이 탁자위에 내 휴대폰을 집어들더니 휴대폰 검사라면서 뒤적뒤적 거리기 시작한다. 워낙 휴대폰 꾸밀줄도 모르고 잠금도 안해놓는 나인지라 아무런 방해없이 변백현이 내 휴대폰을 보는 중이었다. 박찬열도 준비를 끝냈는지 어느새 변백현 옆자리에 앉아서 같이 휴대폰을 보고있는중이었다. 사진첩을 보고있는지 둘의 웃음소리가 간간히 나왔다. 가만히 앉아서 메이크업을 받던 도경수가 조용히 '남자번호 다 지워놔'라고 말하자마자 변백현이랑 박찬열이 콜을 외쳐대며 전화번호부에 들어가는게 보였다. 호기롭게 시작하던 둘은 점점 표정이 굳어가고 입꼬리는 내려갔다.
"여기도 남자 저기도 남자"
"안되겠어. 나빼고 다 지워"
"시발? 미쳤냐 박찬열놈아? 야 ○○○ 나빼고 다 지워"
티격태격 둘이서 휴대폰을 빼앗아 가며 자기 주장을 낸다. 그러다가 합의를 봤는지 다시 전화번호 지우기에 몰두했고 둘이 갑자기 인상이 팍 구겨진다. 괜히 또 겁먹게 왜그런데.. 둘이 조용하니 고요해진 대기실에 '시발!!!'하는 변백현의 목소리로 정적을 깼다. 곧이어 박찬열이 우렁찬 목소리로 '야 다 집합!!'하더니 진짜 빠르게 그 둘 사이로 4명이 우르르 모여들었다. 그러더니 하나같이 인상이 확 굳어지더니 일제히 나를 노려본다. ㅁ,뭐 내가 뭘 어쨌다고
"야 너 장난 하냐 ?"
오세훈의 광기어린 목소리에 난 또 어깨가 움츠려들었다. 곧이어 김종인이 '뭐 ? 이태민 하트? 장난하냐? 진짜 죽고싶지' 하는 목소리에 내 머리위로 물음표가 둥실둥실 떴다. 그리고 얼마 멀지않아 그 미친 이태민이 생각났다. 얼마전에 회사 복도에서 마주칠때 갑자기 휴대폰좀 빌려달라그러더니 전화는 안하고 무슨 꼼지락거리고는 돌려줬다. 니가 진짜 나를 지옥으로 몰아 넣는구나 태민아. 오늘 나좀 볼까 ? 변명을 하려해도 여섯쌍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입술이 꽉하고 다물렸다. 시발 삭제해삭제 하더니 도경수는 바로 이태민의 번호를 삭제했고 변백현은 자기 휴대폰으로 누구한테 전화를 하더니 스피커폰으로 전환 시키고 테이블 한 가운데로 놓는다. 발신번호를 보니까 이태민의 이름이 적혀있다. 헐 태민아 사요나라.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받았는지 네,형 하는 이태민 목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어떻게 됐냐고 ?
"태민아, 인생 그만 살고 싶니 ?"
"하트? 하트로 압사 당하고 싶나 보구나"
"너앞으로 ○○○한테 연락하지마. 연락 하기만 해봐"
돌아가면서 할말하더니 뚝 끊는다. 한참을 으르렁 거리더니 다시 옹기종기모여서 그 조그마한 휴대폰 액정에 시선을 쏟아붓는다. 갑자기 불안불안 해지더니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원래 전화번호부에 애칭같은걸 잘 써놓지 않아서 멤버들 모두 풀네임으로 저장을 했고 엄마 아빠같은 경우에도 그냥 엄마. 아빠. 이렇게 저장했다. 시발. 괜히 그렇게 해놨어. 김준면같은 경우에도 준면오빠도 아닌, 김준면오빠도아닌 그냥 김준면이라고 저장했다. 먼저 나온 김준면 김종인을 비웃던 오세훈은 마지막인 자신까지도 그렇게 저장되어있자 얼굴이 싹 굳는다.
어색하게 하,하 하고 웃자 김종인은 신경쓰지 않는다는듯이 내휴대폰을 만지작 거린다. 그리고는 '바꾸면되지 뭘' 하고 툭툭 두드린다. 나에게 집중되어있던 째림은 온화하게 풀려서 김종인에게 향했고 서로서로 바꾸겠다고 아우성이었다. 그중에 제일 시끄러운건 물론 박찬열 변백현이었다. 김종인하고 도경수는 진짜 둘답게 하트기호만 붙이고는 만족한다는듯이 웃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로 넘겼다. 변백현은 휴대폰을 붙잡고 긴고민을하니 박찬열이 얼른하라고 아우성이었다. 변백현은 변태같이 씩 웃더니 고치고는 나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사랑백현♥]
헐. 시발 저건 뭐야. 정작 자기는 만족한다는듯 박찬열에게 휴대폰을 넘겼고 박찬열은 가소롭다는듯 비웃더니 자기도 투닥투닥 써내려간다.
[세계최강미남찬열오빠♥♥♥]
헐. 저건 또 뭐야. 둘은 서로 만족한다고 웃으면서 끅끅된다. '야 우리 존나 작명센스 쩌는듯' '와 이런 이름을 누가 생각한데' 이러면서 하이파이브하고 난리도 아니다. 오세훈은 진짜 간단하게 툭툭 누르더니 보여준다. [후니] 다른 사람들보다 의외로 평범한 작명에 다른 멤버들은 저마다 오세훈에게 야유와 비난을 쏟아부었고 오세훈은 고개를 살랑살랑 젓더니 자신감넘치게 말을한다.
"형들이 뭘 모르시네. 누가 연인들이 저렇게 저장해요? 나처럼 저장하지"
"헐. 오세훈 똑똑한거봐"
"영악한 새끼"
뿌듯하게 웃으며 가만히 앉아있던 김준면에게 휴대폰을 던지듯이 건네준 오세훈이 더욱 거들먹거린다. 김준면은 손을 움찔움찔하더니 오세훈한테 '진짜 요즘 연인들은 그렇게 저장해 ?' 하고 물어보니까 오세훈이 고럼요 하면서 자신을 믿으라고 가슴을 두어번 팡팡 친다. 그리고 나서 스스로 바꾼 김준면의 이름은 경악할수밖에 없었다. 지옥면이.. 내가알던 지옥면이 맞는지. [며니] 라고 다소 깜찍하게 저장한 이름에 난또 한기가 서렸다. 며니라니.. 며니.. 충격이다 진짜.
그 이후로도 바꾸려고 여러번 시도 했지만 휴대폰을 만질때마다 죽이려달려드는 남자들때문에 포기했다. 시발 그래 이태민 너를 죽이고 난 천국가련다.
○○는 93년생이에요 ㅎㅎㅎㅎㅎㅎ 그렇게 빙의! 더어려도 더나이가있어도 그렇게 빙의! 태민이랑 칭구 종인이랑 칭구 세훈이보다 누나에여. 사실 태민이랑 짱친하고싶어서 이것도 제 욕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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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욕구를 채우기위해서 쓴글인데 생각보다 댓글이 많이 달려서 놀랐어요 ! 'ㅅ' 제 욕구를 위해서이니만큼 느~리~게~ 연재합니다~ 아 그리고 이글은 에피소드형식으로 조그만 스토리로 한회한회 이어나갈꺼에요 ㅎㅎ 양이 적으니만큼 포인트도 적으니 모듀 이해해줘여. 이거보내면 신알신가겠죠? 와 겁나 신기하네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또봐여 우리'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