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하숙집에 들어온 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네..(아련)
그렇다. 나 애들이랑 별로 안 친해요! 친한 척 한번 해봤어요!^^
이런 걸 반전이라고 하지..!
물론 다 안 친한 건 아니고 변백현, 박찬열, 오세훈이랑은
그래도 말을 잘 주고받고 장난도 겁나 치는데
준면센빠이랑 경수랑은..(마른세수)
어색하고 또 어색하고 친해진다 싶으면 또 어색하다..
뫼비우스의 띠랄까?★
아 맞다. 못 말해준 것이 있는데.. 5명중 한명은 아주머니 아들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엄청 조심스럽게 대했다.
만약 까불다가 내쫓길까봐..ㅎ
근데 뭐 아무리 깝쳐도 안 내쫓던데??
이런 말 다 필요 없고 첫 만남이 궁금하겠지..?
그럼 알려줘야지 하하!
<첫 만남>
"방은 아줌마 방 옆이야. 괜찮니?"
"네! 그럼요. 방이 되게 예뻐요~"
"편하게 사용하고 불편한 거 있으면 아줌마 불러! 발로 달려갈게~
아 맞다. 여기 남자애들만 득실득실한 거 알지?"
남자애들만 있는 거라면 그 유명한 홍일점인가요?
여태껏 남자도 안 만나고 살아온 나에게 보상이라도 주시는 건가요!?
난 진짜 좋은티 숨기고 아주머니께 어색한 미소를 날려줬다.
"화장실은 방안에 있어. 특별히 여자니 아줌마가 신경 좀 썼지!"
"신경 엄청 써줬지, 나 내쫓고 이방줬잖아"
매섭게 날 노려보며 화보처럼 서있었다.
사진찍고싶다.. 큘! 조화! 오케이!
진짜 하늘이 주신 기회!
넌 존나 내꺼야!!!!
"앞으로 친하게 지내렴. 우리 아들인데 가끔 이래도 마음만은 여리단다"
방금 말하는 거 봤을 때 여려보이지는 않은데요?
아주머니는 그남자를 끌고 나가셨고 난 짐이나 정리했다.
노래를 틀어놓고 나만의 세상에 갇혀 흥얼거리며 몸을 들썩였다.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댄싱머신이 되서 춤을 추고 있는데
방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남자들이 도미노처럼 쏟아졌다.
그렇게 갑자기 남자들이 도미노처럼 쏟아지면 나는 진짜 오예입니다♥
"아 그게.. 방 구경 좀 하려고!"
"맞아 맞아! 방구경!"
"문고리를 왜 돌리냐고. 손이 미끄럽냐? 존나 미꾸라지세요?"
그중 두명은 변명 아닌 변명을 했고 남은 한명은 그들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정말 진귀한 풍경이다..!
"저기.. 이름이 뭐야?"
그들중 정말 길어 보이는 사람이 나에게 이름을 물었다.
무슨 걸리버인줄.. 어쩜 저렇게 길쭉해?
그 생각도 잠시 난 아주 당당하게 대답했다.
"난 김징어예요! 그쪽은 이름이 뭐죠!?"
새침+도도하게 지내려했던 나의 다짐은 나의 말 하나로 무너졌다고 한다..
그들은 머쓱하게 웃으며 일어나려다가
집주인 아들이 그들의 등을 밟고 걸어오는 바람에 다시 누워야했다.
다들 애잔보스다..
"난 변백현이야.ㅎㅎ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아까는 죽일듯이 노려보더니 갑자기 왜 변했어..?
난 잠시 집주인 아들이 내민 손을 쳐다보다가
이런 기회 놓치면 나레기는 후회할 게 뻔해 얼른 잡았다.
"밥은 먹었어?"
"아직.."
"먹어야겠다! 배고프지? 얼른 차려줄게"
"아니!!!! 별로 배 안고파.."
너무 크게 말을 해서 목이 아파 빠르게 백현이라는 아의 팔을 잡았다.
잠시 잡힌 팔을 보다가 웃으며 가던 발걸음을 돌려 내 옆에 바짝 앉아서 말을건다.
그렇다. 변백현의 집착이 시작됐다.
옆에서 계쏙 쫑알거리며 말을 하는데 진짜 입을 때려주고싶다..ㅂㄷㅂㄷ
처음 만나는 건데 어쩜 이렇게 말을 잘 거는지.. 무척이나 신기하다.
말하는 힘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입을 오물거리며 열심히 말하는데..!
잘생겨서 봐준다 내가.
"우리 하숙집에는 너 합해서 3명뿐이야"
나를 바보로아나? 보이는 것만 해도 3명이넘는데..
아무래도 난 찌질이취급하는 것 같은데?
나의 뜨거운 맛을 봐야겠냐?(허세)
그래도 난 아직은 찌질이 코스프레해야했다.
조심스럽게 아주 차분하게 물었다.
"다른 애들은..?"
"누구? 우리 집에는 너랑 나랑 준면이형 뿐이라니깐?"
난 무슨 호러영화인줄.
진짜 날 이상하다는듯이 쳐다보며 얘기하는데 하마터면 소리 지르며
아주머니에게 달려가 안길뻔했다.
이새끼 좀 많이 이상해..
"야 똥백. 우린 소개 안 해주냐?"
"니들은 징어랑 말섞을 생각도 하지 마.
야 근데 오세훈은?"
"그새끼 오늘 친구 만난다는데?"
"그럼 됐고 니들은 꺼져라. 볼 일 없으니깐"
"야 누가 니 궁금해서 여기왔냐? 징어 궁금해서 왔지"
"내꺼야 꺼져!"
내 옷을 걸리버에게 던지려하는 백현이의 팔을 빠르게 잡았다.
이건 안돼.. 내가 아끼는 거야!!! 시방새야!!
"아..미안ㅎㅎ"
"괜찮아.."
오늘 하루 정말 늙어가는 것 같다.
아직 1시간도 안 지났는데 10년은 늙는기분이야.무슨 1분이 1년같아..
인제 1시간 지나면 너네랑도 안녕인가보다. 난 떠난다 저 멀리!
존나 즐거웠다!
"아 맞다. 이쪽은 준면이형이야!"
준면이형이라는 사람은 정말 천사같이 웃으며 백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니.. 이게 무슨..! 이건 말로만 듣던 게이득?
"백현아 나도 소개해주고 장해 역시ㅎㅎ"
"형은 나의 가족이나 다름 없는걸?"
"형이 용돈 줘야지?"
지갑을 꺼내 진짜로 돈을 준다.
어떻게 돈을 막줘??? 가족도 아니고 그냥 같이 사는 것뿐인데??
진짜 노어이!! 어이가 아리마셍!!!
"징어야. 오빠는 김준면이고 너보다 2살많아.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
"네!"
"한번만 불러봐봐. 나도 참 주책인가?ㅎㅎ"
"아니에요 오빠ㅎㅎ"
신나 보이는 건 나뿐이지..?
굉장히 신나게 웃으며 할 거 있다고 방에 들어갔다.
들어갈때도 겁나 방정맞게 뛰어가.. 그..그래요..!
"난 도경수. 앞으로 자주 만날텐데 이름은 알아야지."
"아.. 반가워요!"
"우리 동갑이야. 말 놔"
아니.. 말을 놓으라는데 왜 안놓으면 때릴 것 같은 표정이지..?
좀 웃으면서 대해줄 수는 없는 거니..?★
그러고보니 너가 나랑 동갑이면 풋풋한 20살이겠네?
난 풋풋과는 거리가 먼데ㅎㅎ너는 좀 가까운 것 같구나!
홀린 듯이 얼굴을 쳐다보다가 다시 짐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곳에 있다간 얼굴이 터질 것 같아..
"왜 내 이름은 안 물어봐?"
아니 다들 자기가 소개했지 내가 물어본 적은 없어 새끼야.
뭔가 굉장히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이름이 뭐야?"
"나 너보다 나이 많은데. 처음부터 반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어..죄송해요! 성함이..?"
그 말에 앞에 있는 남자 3명은 빵 터졌고
난 옆에서 눈치를 보다가 슬슬 입꼬리가 올라가길래 걍 따라웃었다.
하하하하. 이렇게 아무생각 없이 웃으니깐 좋네!
"그걸 믿냨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다 동갑인데ㅋㅋㅋㅋㅋ"
"아.. 하하.. 그렇구나..! 농담도 하하!"
속으로는 딥빡이였지만 난 참았다.
여기서 폭발하면 이미지고 뭐고 엉망이 될 거야.
참자..참자..!!!
어색한 자기소개시간이 끝나고 난 다시 짐정리를 했다.
이쯤 면 난 최소 짐정리성애자.
다하고 뒤를 돌았을 땐 변백현이 날 해맑게 쳐다보고 있었다.
존나 깜짝 놀라서 소리를 시조새처럼 질러버렸다.
근데 무슨 동물원 구경하는 것도 아니고 모두 다 놀라서 뛰쳐나와
우리를 쳐다본다. 뭔가 아기새같아.. 귀여워!!!
"뭘 그렇게 놀래!? 내가 더 놀랐잖아!!"
적방하장도 유분수지 쓰레기새끼야;
내 심장 가뜩이나 유리인데 너 덕분에 깨졌겠다.
"무슨 일 있어? 뭐야?"
"아니예요.. 그냥 그! 무서운 사진 봤어요..ㅎ"
"나 감싸주는 거야? 맞지!?"
무시하고싶다.. 나 무시 진짜 잘하는데!
내 주특기인데ㅠㅠㅠㅠ
하지만 현실은 주인집아들과 나.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 좋다고 웃는다.
좋단다.
그 때 현관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뭐야 왜 그방에 모여있냐?"
진짜 목소리가 꼴뚜기 왕자같다.
그거보다 좀 낮은 목소리라 꼴뚜기왕자닮으면 웃기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턱선을 보자마자 그냥.. 생각을 접었다.
까불다간 저 턱선에 다치겠어..! 사려야 돼..!
"누구야"
"새로 들어온 애. 잘해줘라."
그 말을 듣고 난 느꼈다.
이 아이는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구나..
그래서 나에게 모질게 대하겠구나!
그런 걱정을 하고 눈치를 보는데 나한테 신경조차 안쓰던데?
그냥 무시하는 아이인 것 같다..
이 집은 저녁밥 먹는 것도 어색해..
다들 웃고 떠드는데 난 코박고 밥이나 먹었다.
그렇게 먹기를 10분 꼴뚜기 왕자 목소리가 들린다.
"이름이 뭐라고?"
"징어. 김징어래"
내가소개할커햐!!!! 내가 할커라쿠!!!!!!!
난 또 할 말이 없어 코박고 밥이나 먹는 중이다.
따뜻한 밥 덕분인지 얼굴에 김이 올라와 축축해진다.
미스트 뿌린 느낌이랄까? 춱춱해요!
"나이는?"
"ㅅ, 스"
"스무 살. 우리랑 동갑"
ㅂㄷㅂㄷ...
나도 말 좀 하자. 나 진짜 말 잘해.
오세훈은 날 보고 한번 갸웃거린다.
뭐야? 내가 20살 같아 보이지 앉아?????
"또 뭐 물어봐줄까?"
"뭘..?"
"말하고 싶어 보여서. 뭐 물어봐주냐고"
그말에 난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못했다.
왜 말을 못하니..! 왜..!?
근데 이새끼 내 생각 읽는 거 아니야?
혹시 너의 목소리가 들려 모티브세요?
"키는 몇이야? 이건 이 새끼들이 모르겠지"
난 밥을 마침 다 먹어서 빠르게 일어나
"잘 먹었습니다"를 외치고 방으로 들오왔다.
방안에 들어오자마자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내방을 울리더라..
참 힘든 하루였다.
이게 바로 우리의 펄스트 만남이랄까?
별거 없다ㅎㅎㅎㅎㅎ
☆하이이이잇!☆
후하후하!! 정말 떨리네욬ㅋㅋㅋ 확인 누르려는데 심장 쥐며 눌렀답니닼ㅋㅋㅋㅋㅋ
내 유리심장은 오늘도 남아나질 않습니다..★
다음편은 뭘 쓸까요? 벌써부터 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