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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남자가 화근이야. "

 " 네? "

 " 너! "

 " 네,네? "

 " 남자를 조심하는게 좋을거여! "

 

 

 순 야매같은데!

 시내 한 가운데 천막을 친 점집을 나서며 수정이 소리쳤다. 신통방통하기로 유명한 점쟁이라더니 순 이상한 소리만 해대고 말이야. 안 그래? 어,어. 여전히 어벙벙한 기분에 고개만 끄덕이자 수정이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그런데 아까 그 소리는 뭐야? 응? 나가기 전에, 너보구 남자 조심하랬잖아.

 

 

 원래 점이니 타로니 하는 것들을 믿는 성격은 아니지만 아주 유명한 점집이 있는데 해도 바꼈으니 올해 운수를 봐야하는거 아니겠냐며 꼭 같이 보러 가자고 몇일 밤낮을 보채는 수정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간 점집이였다. 수정이 사주팔자니 연애운이니 하는것들을 보는동안 잠자코 얌전히 앉아있었다. 수정이 복채를 주고 나서려던 찰나 요상한 부채로 나를 가리킨 점쟁이는 그렇게 말했다. 올해 팔자가 아주 개팔자여! 빽 하고 소리치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멀뚱 보고만 있었더니, 어째 올해 본 팔자중에 제일 더럽구먼! 그러는 것이다. 아니, 어따대고 악담이세요!! 마음같아선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점쟁이의 표정이 너무 리얼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오만상을 다하곤 마치 더러운 걸 봤다는 얼굴로 위 아래로 나를 훑는 시선.

 

 

 ' 내가 왠만해서 이런 걸 말해주는 이는 아닌데, 그 쪽 팔자가 하도 더럽길래 조심하라고 알려주는 거라우 ! 선심쓴거니 복채는 필요없고, 아 일 다 봤으면 얼른 나가! 부정타! '

 

 

 그렇게 등 떠밀려 천막을 나온 것이였다. 우리가 나오자마자 입구에 줄 서있던 두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쏙 들어가버린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서 있었다. 순간 왠지모를 오싹한 기분이 오소소 들어서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자사이  W. 피코크

 

 

 

 01

 

 

 

 

 

 

 

 

 

 " 그래서 확실히 채용되는거야? "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를 빨대로 한번 쪽 빨아삼킨 수정이 물었다. 얘는 추워죽겠는데 무슨 한겨울에 스무디람. 두 손바닥 사이에 머그컵을 꼬옥 쥐었다. 잔을 넘어 느껴지는 열기에 꽁꽁 얼었던 손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들었다.

 

 

 

 " 응. 3월 새학기부터. "

 " 너도 참 대단하다. 우암고라니,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명문고등학교 아니야? 특목고 자사고 다 합쳐서도. "

 " 그래봤자 고등학교야. "

 " 그래봤자 고등학교긴! 거긴 다들 한 집안 하는 애들만 들어갈 수 있다더만. "

 

 

 명문 사립 우암 고등학교.

 

 

 한국을 쥐락펴락하는 기업 '우암'이 만든 고등학교이자 전국 최고의 수재들이 모이는 학교다. 명목상은 이렇지만 우암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죄다 모 기업 자녀들 혹은 국회의원의 자제들 법조인 누구누구의 자식들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우암고등학교에 다니는 대단한 집안의 자식들은 또한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수재들이라는 것을. 이것도 일종의 부의 되물림이라는 생각에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자신들만의 세계에서만 사는 아이들. 따지고 보면 우암고 또한 그런 세계중의 하나임은 틀림 없었다.

 

 

 처음부터 우암고에 지원 할 생각은 없었다.

 

 

 어릴 적 부터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대학에 입학할 때 까지만해도 열심히 임용고시를 준비해서 낙방없이 한번에 붙는게 내 꿈이였다. 평범한 공립학교로 발령받아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열심히 일해서 돈도 모으고 차도 사고 집도 사고. 분명히 나는 공립학교에 발령을 받고 싶었다. 한창 임용고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시점이였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던 찰나 교수님의 호출에 방으로 갔더니 앉아보라는 말과 함께 왠 책자를 건네시는 것이였다.

 

 

 

 ' 교수님, 이게.. '

 ' 우암 고등학교 홍보 책자라네. '

 

 

 

 이게 우암고등학교 홍보 책자인 걸 몰라서 물은 게 아니였다. 그러니까, 이걸 왜 저한테...? 한 손에 책자를 들고 멀뚱히 교수님을 쳐다보자,

 

 

 ' 들리는 바로는 올해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던데. '

 '  네, 졸업하면서 발령 받고 싶어서요 '

 ' 자네에게 기회를 주는 거야. '

 ' ..예? '

 ' 올해 우암고등학교에 영어 정교사 채용이 있네.'

 ' ........ '

 ' 말이야 공개채용이지 실상은 추천제나 다름없어. 4년 내내 영교과 수석을 놓치지 않은 자네라면 충분히 실력있다고 보는데, 내 말이 틀린가? "

 ' 교수님. '

 ' 지원 해 봐. 자네라면 분명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거네. '

 

 

 그 뒤에 나는 교수님의 지지와 함께 우암고등학교 채용 시험과 면접을 준비했다. 임용고시 준비를 2순위에 두면서도 긴가민가 하기는 했다. 이게 맞는걸까 하고. 아무리 교수님의 추천이 있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마는 우암고가 괜히 우암고가 아니다. 우암고등학교의 공개 채용은 가뭄에 콩 나듯 있었고 지원자들의 실력도 전국 사범대에서도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니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는 했지만 면접을 보고 교문을 나서면서도 확신이 들지 않았다. 이주가 지난 뒤에도 아무런 연락이 없길래 떨어졌구나 싶어 낙담하고 있는데 그 때 마침 전화가 온거였다.

 

 

 

 [ 축하드립니다. ㅇ00 씨. 우암고등학교 영어 정교사 채용에 합격하셨습니다. 교내 인사 이동에 변동이 있어 연락이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ㅇ00 선생님께서는 3학년 7반을 맡게 되실 예정입니다. 3월 2일에 있는 입학식과 함께 출근하시면 되지만 그 전에 오셔서 개인 물품과 자리를 확인하셔도 됩니다. ]

 

 

 그냥 합격이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서 네,네네 대답만 반복했다. 정작 전화를 끊고 나니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거였다. 단 하나 기억나는 것은 내가 3학년 7반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것. 아니 담임이라고, 내가? 그것도 3학년 담임이라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아미고가 아닐 수 없었다. 아 ! 미친! 내가 고삼 담임이라니!!

 

 

 " 몰라..지금 멘붕이라고. 말이 돼? 초임인데, 3학년 담임이라니! "

 " 그러게. 고삼이 힘드니까 초임인 너한테 떠넘긴 거 아냐? "

 " ..으아아, 몰라아아아아. "

 

 

 탁자위로 스러지듯 고개를 숙였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차던 수정이 지이잉 진동이 울린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었다. 쇼파로 등을 푹 기댄 수정이 편한 자세로 휴대전화를 두드리다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며 빽 소리질렀다.

 

 

 " 야,야!! 큰일났어! "

 " 큰 일은 무슨..내가 고삼 담임 된 게 더 큰일이야, 나한테는. "

 " 진짜 큰일이라니까? "

 " 그러니까, 뭐가! "

 " 김종인 연애하나봐!! "

 " 뭐?!!! "

 

 

 숙였던 고개를 급하게 쳐들었다. 이거,이거 봐봐! 수정이 내 앞으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이밀었다. 초록창과 함께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는 검색어와 기사 헤드라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 톱스타 김종인, 배우 송하경과 3개월 째 핑크빛 만남중 '

 ' 카이 엔터테이먼트 측 '인정' 지인 소개로 만나..'

 ' 김종인 최측근, 조심스레 만남을 갖고 있으니 예쁘게 봐 달라..'

 

 

 하. 허탈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수정에게 휴대전화를 다시 건네주었다. 기사를 눌러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부인했다는 말도 없잖아. 인정이라잖아, 인정!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수정이, 어휴. 기,김종인 이 몹쓸놈 한마디도 안하더니! 내 눈치를 살살 살피며 이새끼 저새끼 욕을 한다. 그걸 묵묵히 듣고 있다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한 두번도 아닌데 이 기분은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는다.

 

 

 " 기,김종인한테서 연락 없었어? 너한테도? "

 " 없었어. "

 " 전화, 전화는? "

 " 몇 일전에도 해봤는데. "

 " 응. "

 " 안 받더라구. "

 " 마,많이 바쁜가보지. 톱스타잖아. "

 " 그게 아니라, "

 " ...응? "

 " 없는 번호라고.. "

 

 

 번호 또 바꿨어, 나쁜놈이!! 지가 연예인이면 다야?!! 나는 빽하고 소리를 질렀다. 분하고 분하고 또 분해.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닥에 쇼파가 끌리는 소리가 났다. 어,어디가? 수정이 물었다. 나는 씩씩거리며 잔뜩 붉어진 눈을 하고 대답했다.

 

 

 " ..커피 리필하러. "

 

 

 그래, 잘 생각했어! 김종인이 중요해? 커피가 중요하지! 등 뒤로 소리치는 수정의 목소리가 영 어색했다.나는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카운터를 향해 걸어갔다. 내가 다가가자 카운터에 서 있던 알바생이 물었다. 손님, 뭐 필요하세요? ..아메리카노 리필해주세요.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알바생은 친절하게 웃으며 내가 내민 머그잔을 들고 로스팅 기계로 가져갔다.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조심스러운 손길로 건네는 머그잔을 쥐고 등을 돌렸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머그잔을 들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딛는데 순간 문을 열고 카운터 쪽으로 걸어오는 남자와 부딪힌 것은 아주 찰나의 일이였다.

 

 

 " 아..!! "

 

 

 다행히 꼭 쥐고 있었던 탓에 잔을 놓치지는 않았지만 순간 넘친 커피가 내 아이보리색 니트를 덮쳤다. 찰나 느껴지는 뜨거움에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머그잔을 고쳐들고 나와 부딪힌 남자를 보려 고개를 들었다. 남자는 키가 아주 컸다. 내가 그를 올려다봄과 동시에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나를 한 번 흘깃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카운터로 걸어갔다. 아니, 이게 무슨상황인거지?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보아하니 입은 옷은 교복이다. 생김새를 보면 중학생은 아닌데. 나는 학생과 부딪혔고(물론, 내가 부딪힌 거긴 하지만.) 내 니트는 빌어먹을 커피로 물들었다. 그런데 저 녀석은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않고 그냥 간다...?

 

 

 하. 나는 이 상황이 조금 어이가 없어서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나는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계산까지 마친 녀석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진짜...되는 일이 없다. 커피가 닿인 살은 더이상 뜨겁지는 않았지만 조금 따가웠다. 목언저리가 조금 쓰라렸다. 몸이 조금,아주 조금 떨렸다. 좀 전에 들었던 분한 기분이 다시 나를 덮쳤다. 김종인이 생각났다. 김종인의 연애를 확정짓던 기사의 헤드라인이 떠올랐다. 그리고 김종인의 옆에서 팔짱을 끼고 뽀뽀를 하고 웃던 무수히 많은 여자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 운수 더럽네, 진짜..팔자에도 없는 고삼 담임에다가 김종인은 연애를 한다. 이제는 새파랗게 어린놈까지 날 무시해..나는 고개를 들었다. 마침, 녀석은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한 손에 들고 다시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교복에다 커피라니. 커피우유를 먹어야 될 것처럼 생겨서 손에 든 건 어이없게도 아메리카노다.

 

 

 " 야!! "

 

 

 카페 한 가운데 서서, 나는 빽 소리를 질렀다. 걸어오던 녀석의 시선이 내게로 닿았다. 삐딱하게 기울어진 고개가 무슨말을 하고있는지 알 수 있었다. 뭐? 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 넌, 기본적인 예의도 없니? 너랑 부딪혀서 난 커피를 쏟았고, 내 니트는 더러워졌고 나는 데인 것 같기도 한데. 적어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하는 거 아니야? "

 

 

 나는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런 나를 바라보던 녀석의 눈이 조금 커지는 듯 하더니 이내 픽 소리와 함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 표정은 정말 재수없기 짝이없었다.

 

 

 " 미안한데, 그 쪽이 먼저 부딪혔잖아. "

 " 그,그 쪽? 이 봐. 너 교복입고 있는 거 보니까 고등학생 같은데, 어디 어른한테 말이 반토막이니?! "

 " 먼저 반말한 것도 그 쪽. "

 " 나는 너보다 어른이니까! "

 " 애들은 어른들이 하는 걸 보고 배우는데. 솔선수범, 몰라? "

 

 

 오만하기 짝이없는 말투에 어안이 벙벙했다. 생긴건 유순하게 생겨서 말하는 건 영 싸가지가 바가지다. 더 할말 없지? 그러고선 나를 지나치려는 거다. 안 그래도 청천벽력같은 고삼담임에 왠 야매같은 점쟁이에 김종인까지 모든게 엉망인데 이제는 하다하다 고딩까지...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평소같았으면 그냥 그러려니 넘겼을 지도 몰랐다. 나는 그닥 정의로운 성격도 아니였고 지금처럼 저런 류의 안하무인과인 사람들은 내게는 쥐약과도 같으니까.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억울하고 비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렇게 화를 낼 정도로 이 녀석이 잘못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먼저 부딪힌 쪽은 내 쪽인걸 알면서도 뭐가 그렇게 화가나고 분한지 모르겠다.

 

 

 기분이 이상했다. 온 가슴이 울렁울렁 거리고 속도 미식거렸다. 열도 올랐고 머리도 띵했다. 어쩌면 화가 나는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는데.

 

 

 " ....너도, 내가 우스운거지? "

 

 

 나를 지나쳐 걸음을 내딛던 녀석이 멈추었다.

 

 

 " 너도..내가 우습고 만만하니까..상대하기 쉬우니까 그러는거지? "

 

 

 녀석이 천천히 등을 돌렸다. 유순한 얼굴은 표정이 없었다. 나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눈 앞의 남자는 그냥 고등학생일 뿐인데. 사실은 아무나 붙잡고 화를 내고 싶었다. 김종인에게는 내지 못할 화를, 소리치고 싶었다. 나는 점점 뿌옇게 흐려지는 눈으로 눈 앞의 이를 노려보았다. 그 때 였다, 자리에서 달려온 수정이 내 팔을 붙잡았다. 야,야 너 왜 이래! 미안해요, 학생 가 봐요! 수정의 말에도 고딩은 미동이 없었다. 그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짓던 수정이 다시 어색하게 웃으며 내 팔을 끌었다.

 

 

 " 야, 너 빨리 안 와? "

 " ....씨이.. "

 " 얘,얘가 원래 이런애가 아닌데..하하, 미안해요 학생. 얘가 오늘 남자친구한테 차여가지고.. "

 

 

 정수정은 뚫린 입이라고 말을 막 내뱉는다. 남자친구. 그 말에 나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카페 바닥에 푹 주저앉아 버렸다. 당황한 수정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렸다. 더 이상 눈물은 참아지지 않았고 내 얼굴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가는 중이였다.

 

 

 

 " 차이기는 개뿔 !!!! "

 " 아..야,야아! "

 " 내가,내가 사겨봤으면 말을 안해 !!! "

 

 

 흐어어어엉, 나쁜 새끼야 !!!

 목 놓아 우는 순간에도 김종인의 얼굴이 떠올라서 미치고 뛸 노릇이였다. 머릿속에 마지막으로 남은 이성이 지금 이 상황이 10년치 이불킥 감이라고 소리치는 걸 들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사람이 생각되는대로 살면 그게 사람이야? 로봇이지! 나는 서럽게 울음을 쏟아냈다. 수정이는 오만상이 되어서 내 팔을 끌고 있었고. 그렇게 주저앉아 우는데, 머리 위에서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어깨 한 쪽에 가방을 걸친 채 녀석이 걸어왔다. 마이 한 쪽을 이리저리 뒤지던 녀석이 내게 불쑥 뭔가를 건네었다.

 

 

 손수건이였다. 어울리지 않게 파스텔톤의.

 

 

 나는 눈앞에 내밀어진 손수건을 한번 고개를 쳐들어 녀석의 얼굴을 한번 번갈아 보았다. 내가 받지 않자, 무표정하던 녀석의 얼굴이 팍 찡그려진다. 눈 앞에 건네진 손수건을 팍팍 흔든다. 잔뜩 귀찮다는 손길로. 나는 얼떨결에 손수건을 잡았다. 그런 나를 보던 녀석이 고개를 팩 하고 돌리고는 문 쪽으로 걸어나간다. 한마디를 내뱉고는.

 

 

 " 닦아요. "

 

 

 

* * *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변한 건 없었다. 바로 다음주면 나는 처음 직장으로 출근해야 했고 빼도박도 못하게 고삼 담임을 맡아야한다. 한 달전에 왠 점쟁이가 했던 말은 이따금씩 생각나서 심기를 불편하게 했지만 그도 금방 잊혀졌다. 종종 수정이를 만나 수다를 떨었고 여전히 김종인은 연락도 없었으며 연락이 되지도 않았다.

 

 

 정말 제멋대로지. 매번 이런식이야.

 

 

 나는 새까만 휴대폰 액정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곤 다시 내려놓았다. 나도 이런 내가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당하고도 더 당할게 남았었나. 나쁜자식. 이렇게 욕을 하면서도 혹시 연락이 오지 않을까 휴대전화를 한번 더 붙들어본다. 그러고는 또 다시 내려놓기의 반복. 침대위로 벌러덩 누웠던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키자 마자 정면에 위치한 화장대가 눈에 들어왔다. 거울 속의 초췌한 내 모습이 보이고 화장대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손수건이 보였다.

 

 

 돌려줘야 하는데.

 

 

 그 이후로 진짜 무수한 쪽팔림을 감수하고 카페를 한번 더 찾아갔더랬다. 내 얼굴을 알아본건지 알바생이 피식 웃는데 그보다 더 수치스러울 수는 없었다. 이름도 모르고 나이는 더더욱 모르는데. 아는거라곤 싸가지가 바가지던 얼굴이랑 입었던 교복정도. 어디학굔지만 알아도 조금 찾기 수월할 수도 있는데. 뭔가 신세를 진 기분이 들어서 영 불편했다.

 

 

 몰라, 정말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나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으아아아아, 왜!! 하필!! 그 때!! 울어가지고!!!! 방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아무리 머리카락을 쥐어뜯어도 기억은 생생하기만 했다. 아..진짜 미쳤나봐 진짜..미쳤지. 미친거야. 별안간 재수없는 얼굴이 떠올랐다. 으으...어린노무 새끼가..건방진 새끼..으으..이를 부득부득 갈다가도 처음보는 이 앞에서 눈물 콧물을 다 짜냈다고 생각하니 다시 허공으로 발을 버둥댔다.

 

 

 ...진짜, 뛰어내려야 하나.

 

 

 

* * *

 

 

 

 " 와... "

 

 

 입학식 준비로 분주한 우암고등학교는 면접때 이후로 다시 리모델링을 한건지 더 호화스러워져 있었다. 돈이 남아도나봐 무슨 학교가..아직 조금 이른시간이라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저번에 면접보러 왔을때도 전교생이 해외탐방인지 뭐시긴지를 갔다고 한명도 못봤는데. 건물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이정표에 쓰인 대로 교무실로 향했다. 내가 일찍오기는 했지. 첫 출근이라는 사실에 지각하면 어쩌나 전날 밤 얼마나 떨었는지 꼬박 밤을 샜더랬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통근시간이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려서 미리 학교 근처에 원룸을 알아두기는 했는데 입주가 조금 미뤄져서 3월 초 쯤에나 입주가 가능한 상태였다. 첫 날 부터 지각이라면....끔찍한 상상은 하기도 싫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화장을 하는데 잠을 못잔 탓인지 피부가 푸석거려서 화장이 안먹는 탓에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교무실안에는 그래도 입학식 준비로 조금 분주한 느낌이 들었다.

 

 

 " ㅇ 선생님? "

 " 아, 안녕하세요! ㅇ00입니다!! "

 

 

 반가워요, 도경수고 국어과예요. 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미남자가 손을 뻗었다. 젠틀하게 웃을 때 입모양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꼭 학창시절 열렬하게 덕질했던 이그조의 디오오빠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조금 얼굴을 붉히며 손을 맞잡아 악수를 했다. 잘부탁해요. 세상에나 목소리마저. 네,네네. 어색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연신 흔들었다. 나를 지나쳐 복사기로 향하는 도선생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정신,정신차려! 볼을 아프지않게 톡톡 두드렸다. 내 자리는 어디지.. 교무실 안을 기웃대다가 저 쪽 영어과라고 적힌 팻말 옆에 ㅇ00선생님이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있는 빈 책상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구나!

 

 

 나는 쪼르르 달려가 내 자리위에 가방을 놓았다. 책상이야, 내책상이다. 뿌듯한 기분이 들어서 책상 위를 손바닥으로 한 번 쓸었다.하아, 감개무량하다. 의자도 푹신푹신하고. 몇번 엉덩이를 들썩여 느껴지는 쿠션감에 만족하고는 책꽂이에 꽃혀있는 온갖 참고서들과 문제집들을 어루 만졌다. 아..진짜 너무 좋다. 선생님이야..진짜 선생님이야. 스멀스멀 머릿속에 꽃이 하나씩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피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이흥흫헿헿. 자꾸만 웃음이 나와서 어떡하지.

 

 

 " 교감선생님, 진짜 제발 부탁드립니다. 네? 저 진짜 못한다니까요! "

 " 아니, 김선생. 이미 반배정까지 끝난 마당에 이러면 어쩌자는 건가, 응? "

 " 교감선생님도 아시잖습니까. 저 진짜 죽습니다, 예? 제발 바꿔주십쇼. 고삼 담임을 열번했으면 했지, 저 못합니다!! "

 " ..허어, 나 참! "

 

 

 왠 소란스러움에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서 파티션 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교무실 정중앙에는 교감선생님의 책상이 위치해있었다.

 

 

 " 김선생이 안맡으면 누가 맡겠는가, 응? "

 " 아우, 저 못합니다. 변백현이 김종대 이 두놈들만으로도 벅찬데, 한 놈은 학교를 그만 둘건지 오지도 않고 더군다나 박찬열이라뇨! "

 

 

 학교를 안 와? 멀뚱히 교감선생님 쪽을 보면서 얘기를 듣고 있었다. 우암고같은 명문고에도 양아치가 있구나. 뭐 그런갑다 했다. 그 때였다. 잔뜩 인상을 쓰고 시선을 굴리던 교감선생님과 눈이 마주친것은.

 

 

 " 아, ㅇ선생! "

 

 

 네,네? 갑작스런 부름에 벌떡 일어서자 이쪽으로 오라는 듯 교감선생님이 손짓을 했다. 머쓱하게 대충 머리를 정리하고 교감선생님의 책상 앞으로 가 김선생님의 옆에 나란히 섰다.

 

 

 " ㅇ선생이 아마 고3 담임이지요? "

 " 아,예. 3학년 7반입니다. "

 " 호오, 역시. "

 

 

 ....갑자기, 뭔가 불길한데.

 

 

 " 아무래도 초임이 고3은 좀 힘들겠지요? "

 " ..예? 네,네. 그래도 열심히... "

 " 아니, 아니예요. 학교 일 적응하는데도 힘들건데, 고3 입시까지 겪으려면 많이 고될거예요. "

 

 

 ...응?

 

 

 " 아무래도 고3 담임은 옆에 계신 김선생님께서 맡는 게 더 나을 듯 싶은데, 안 그런가 김선생? "

 " 아,하하! 맞습니다! 지당하신 말씀입죠. 제가 아주 입시박사가 아닙니까, 교감선생님? "

 " ......... "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그래서. 지금. 담임을 바꾼다구요?

 

 

 " 김 선생님이 3학년 7반을 맡고, ㅇ선생은 김 선생이 맡기로 되있었던 2학년 6반을 맡도록 해요. "

 

 

 ????????????네?????

 

 

 마냥 놀라서 어버버버 거리고 있는데 옆에 있던 김선생님은 뭐가 그렇게도 좋은지 예,예 알겠습니다! 교무실이 떠나가라 소리치시고는 휙 가버리셨다. 교감선생님 책상 앞에 망부석처럼 서 있으니까, 응? 할 말 있나요?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교감선생님을 향해 눈을 꿈뻑이다가 아니,아닙니다. 하고 대답하고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순식간에 반이 바꼈어. 어안이 벙벙했다. 아니, 이럴거면 처음부터 2학년 6반으로 배정해주던가!!! 고3 담임을 하지 않아도 된 것은 다행이였지만 딱히 이 상황이 달갑지는 않았다. 너무 갑작스러웠고 이제는 내가 고3 담임이구나 좀 추스리기도 했는데. 뭐가 됐든 아쉽게 됐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2학년이면 어느정도 말귀도 알아듣겠고 영 공부를 하지 않지도 않을테니까 어디를 가든 잘하면 되는거야.

 

 

 다만, 김선생님이 2학년 6반을 맡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마음에 걸렸다.

 

 

 

* * *

 

 

 

 명문 우암고등학교의 입학식 겸 개학식은 호화스럽게 치뤄졌다. 스케일은 왠만한 행사 저리가라니까. 이제는 이런것도 익숙해져야겠지. 새로 부임한 선생님들을 소개하는 순서에 단상위로 올라가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1년동안 내가 맡게 될 아이들이 있을 2학년 6반 자리를 향해 계속 고개를 기웃거렸다. 우암 고등학교의 홀수반은 여자반 짝수반은 남자반이라고 했다. 남고생들이라니..조금 걱정이 되었다. 휘둘리면 안되는데.

 

 

 식이 끝나고 아이들이 차례대로 강당을 빠져나갔다. 대충 뒷정리를 돕다가 곧 배정된 반으로 선생님들이 이동을 해야되는 터라 다시 교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교무실로 돌아오니 책상 위로 몇가지 서류와 철제파일들이 놓여있었다. 아이들에게 나누어줘야 할 유인물들이구나. 꽤나 무거운 종이뭉치를 들어올리면서 새삼 진짜 시작이구나 싶었다. 몇가지 유인물들을 들고 제일 위로 출석부를 올렸다. 선생님들이 하나 둘 씩 교무실을 나서는 것을 보며 나도 뒤따랐다. 내 옆에는 2학년 5반 담임을 맡게 된 도 선생님이 서 있었다. 행여 내가 길을 못찾을까 앞서서 안내하는 도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2학년 5반에 먼저 도착한 도선생님이 먼저 들어갔다. 바로 코 앞에 2학년 6반의 팻말이 보였다. 이미 선생님들이 들어간 교실은 조금 조용한 듯 했지만 우리반은 여전히 왁자지껄했다. 교실 앞문에 서서 천천히 숨을 골랐다. 으으아아, 떨린다 떨려. 심장이 마구 콩닥거렸다.

 

 

 이내 숨을 흡 하고 한번 들이킨 뒤 교실 앞문의 손잡이를 옆으로 밀었다.

 

 

 앞문을 열자마자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정면에 위치한 교탁이 눈에 들어왔다.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으면서 천천히 교탁으로 걸음을 옮겼다. 몸이 떨리는 걸 티내지 않으려고 더 꼿꼿하게 허리를 펴서 걸었다. 시야로 앞줄에 앉은 몇명의 아이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교탁 위로 유인물을 내려놓고 바로 섰다. 시끄럽게 떠들던 아이들이 하나 둘 씩 입을 다물었다. 아이들을 대충 눈에 담다가 등을 돌려 분필을 잡았다. 칠판에 천천히 한 글자씩 내 이름을 써내려갔다. 이름을 쓰는데도 손이 떨려왔다. 이름을 쓰고 다시 태연하게 몸을 돌려 아이들과 마주했다.

 

 

 " 얘들아, 안녕. 내 이름은 ㅇ00 이야. 일 년동안 너희랑 쭉 함께일거고, 담당과목은 영어야, 영어. "

 " 와, 선생님 예뻐요!! "

 

 

 응? 갑자기 왁 하고 소리치는 목소리에 시선을 향했다. 책상을 두 손으로 짚고 의자를 뒤로 까딱거리면서 개구지게 웃는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 아,하하. 고마워. 칭찬이지? 잠깐만, 이름이. "

 

 

 서류뭉치 제일 위에 올려놓았던 출석부를 뒤적였다.

 

 

 " 변백현이요!! "

 

 

 그래, 백현이. 출석부에는 아이들이 입학할 때 찍었던 증명사진과 함께 이름이 있었다. 이 때도 참 개구지게 생겼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에게 유인물을 하나씩 나누어주고 내가 들은대로 설명을 했다. 새학기니까 번호도 정해야 되고 자리도 정해야했다. 그리고 그 전에 얘들아 출석부터 일단 부르자. 대충 임시 출석부에 올려진 대로 출석을 불러야겠다 싶었다. 증명사진의 얼굴과 이름을 부른 후 대답하는 아이의 얼굴을 한번 보고 한명 한명씩 눈을 맞추었다. 얼른 얼굴이랑 이름을 외워야지. 출석을 부를 때마다 한 명씩 머리에 새겼다. 김주원, 김준호, 박우식...변백현, 김종대. 그 다음에 마지막장을 넘기던 내가 멈칫했다. 박찬열과 오세훈. 이 둘은 이름은 있었지만 사진이 없었다. 뭐야, 다른애들은 다 사진이 있는데 이 둘만 없네?

 

 

 " 오세훈. "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오세훈. 내가 한번 더 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뭐지, 안온건가? 흐음. 약하게 인상을 썼다. 그 옆에 펜으로 체크를 했다.

 

 

 " 박찬열. "

 

 

 이번에도 대답이 없었다. 내가 한번 더 크게 박찬열! 하고 부르자,

 

 

 " 선생님! 찬열이 화장실 갔는데요! "

 

 

 백현이가 개구지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 화장실 갔다고? 지금 조회 시작한지도 꽤 됐는데? 백현아, 찬열이 화장실 언제 갔니? "

 " 아~아까요! "

 

 

 아닌가? 화장실 안갔나? 야, 김종대. 박찬열 화장실 안갔냐? 몰라. 화장실 간 거 아냐? 맞지. 화장실 갔지. 근데 왜 아직 안와? 몰라! 똥싸다 변기에 빠졌는가보지! 백현이와 옆에 앉은 종대사이에 오고가는 영양가 없는 대화를 듣다 보니 한숨이 나왔다. 첫날부터 앞길이 캄캄하구나. 어떡하지, 전화를 해봐야 하나. 내가 조용하자 다시 떠들기 시작한 애들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데 별안간 조용하던 뒷문이 열렸다.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뒷문을 열고 키가 큰 남자아이가 긴 다리를 휘적이며 걸어들어오는 게 보였다. 아이들의 시선이 뒷문으로 향했다. 어, 박찬열 존나 늦게와! 백현이가 그 애를 보고 소리쳤다. 껄렁하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비어있는 자리로 걸어가던 아이가 교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우리의 시선이 마주했다. 큰 키. 단정한 얼굴 위로 덮인 짜증과 귀찮음이 잔뜩 섞인 표정. 유순한 눈꼬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재수없는 입꼬리.

 

 

 교무실 안, 내 가방 한켠에 자리잡고 있을 파스텔 톤의 손수건이 생각났다. 그리고 동시에, 올해 초의 언젠가에 들었던 점쟁이의 목소리가 마치 경보울림 소리처럼 머릿속에 울렸다.

 

 

 ' 남자, 남자가 화근이야. '

 ' 네? '

 ' 너! '

 ' 네,네? '

 ' 남자를 조심하는게 좋을거여! '

 

 

 

 

 

 

 

 

 

 

 

 

 

 

 

 

 

 안녕하세요, 피코크입니당.

 첫편이라 대충의 틀이 나온셈인데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천천히 다 설명될예정입니당. 잘부탁드려요.

 댓글, 저도 참 조화하는데요.♡ 오타지적 감사히 받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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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4.2
우와!!!!!!진짜 재밌을거같아요!!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부릉부릉]으로 암호닉신청할게용!!
9년 전
독자1
헐ㅠㅠㅠㅠ뭐야ㅠㅠㅠ재밌어요ㅠㅠㅠㅠ흐름도자연스럽고 안어색해서 분량폭발인데도 술술읽었어요!! 다음편기대할께요ㅠㅠ
9년 전
비회원101.86
으앜ㅋㅋㅋㅋ조심해야했구나...
9년 전
독자2
헐ㅠㅠ진심꾸르잼ㅠㅠㅠ카페에서도 찬열이맞죠?ㅠㅠ아..뭔데설레죠ㅠㅠㅠ
9년 전
비회원241.97
설마찬열이???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밋어재밋어 ㅠㅠㅠㅠ얼른다음화보고싶어요 짱꾸르잼잼 남은멤버들은 언제나올까요 하..경수가 선생님이라니 그것도 국어라니..!!ㅠㅠㅠ아도경수한테 맞춤법지적받고싶어..!!!ㅜㅜ
9년 전
독자3
헐!!!!!다음편이 기대되요!!!!
9년 전
독자4
우왕!!!!
여기선 죠니니가 나쁜애로 나오는군요,
흠 여주홧팅

9년 전
독자5
유후~~~신알신 누르고가영~~~~~
9년 전
독자6
홀......대박....ㅋㅋㅋ찬녀리라고생각했었는데 진짜 찬열이였다닠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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