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랜만에 롤이나 할까 심심한데" 산더미 같았던 과제를 마치고 컴퓨터를 켜 질소과자를 먹으며 인스티즈를 눈팅하고 있었다. 엑독방 까지 다 복습하고 다 먹은 질소과자의 부스러기를 긁어 먹으며 문득 생각났다. "근데 롤은 왜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난 롤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고 그냥 심심할때 하는 정도 였는데 요즘 하도 인터넷에서 롤롤 거리길래 조금 달라 보이긴 개뿔 솔직히 테런이 더 재밌는거 같았다 하지만 오늘은 롤이 개삘이었다. 로그인 하고 들어가서 게임을 했다 한 두판 하다보니 슬슬 질리는거다. "아 걍 테런이나 해야지" 중얼 거리고 있는데 내 손은 이미 게임하기를 눌러 버린 후였다. 할 수 없이 한 판만 하고 끄기로 했다. [아 ㅅㅂ 리신 뭐하냐] [시발 병신무ㅏ하냐] [아저쪽으로 가라고] 그저 대충대충 키보드를 끄적 거리고 있는데 상대쪽 편에서 어떤 한 명이 욕을 존나게 먹고있다. 그 사람이 내 쪽으로 오길래 닉네임을 슥 보니까 버블티좋아훈? 갑자기 세훈이가 생각나네. 그냥 이거 끝내고 덕질이나 해야지 [씨발리신 애미없으세요?] [리신개멍청한년아 ㅋㅋㅋㅋ 못하면왜게임하냐고] [리신 아버님 잘계시지?] 보다 보니까 버블티머시기가 너무 심하게 욕을 먹고있다. 헐 이거 너무 심한데? 패드립이라니. 원래 이런 게임인가? 욕을 와장창 먹고 있는데 반면에 리신은 한 마디도 못 하길래 너무 불쌍하게 보여서 내가 나서주기로 했다. [저기 님들 욕이 좀 심한거 아닌가요?] [뭔데 저년은] [아 걍 겜이나 하세요 시끄럽게] [니미씨발 리신 후빨러세요?ㅋㅋㅋㅋㅋㅋ 똥꼬빨아주고 지랄났네] 별 말 안했는데 저 새끼는 왜 저렇게 부들부들인지 순간 욱해서 키보드를 빠르게 쳤다. 물론 우리 팀에게 피해가 안가게 조금 후진 곳으로 갔다가. [뭐요? 아니 님들 게임에서 예절은 지키자고요] [예절은무슨ㅋㅋㅋㅋㅋ 못할거면 겜을하지ㅏ말던가ㅗㅗ] 내가 계속 좋게좋게 말 하고 있는데 저 놈은 계속 비꼬기&욕질이다. 미친 자존심 상하네 내가 중딩때 얼마나 욕을 잘했는지 알아? 항상 테런 팜 욕배틀 같은데 나가면 1등 이었다고! [시발놈아 그럼 01039483843 로 전화해라 안전화하면 쫄은걸로안다ㅋㅋㅋㅋㅋㅋ미칠놈이 봐주니까 계속지랄이야] 그렇게 게임의 본론도 잊고 키보드워리어짓의 한창인데 하다하다 폰번을 까는 순간까지 오게 되버렸다. 내가 너무 흥분하고 욱해가지고, 아니 근데 내가 폰번을 까는데까지 버블티 걔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거야!!!! 지 쉴드 까다가 이렇게 됐는데!! 폰번을 까는 순간 게임이 끝나 버렸다. 우리팀의 win 오 내가 한창 욕배틀을 뜨는 순간 우리팀이 이겼구나. 갑자기 우리 팀에게 미안했다. 그렇게 게임의 대기실로 화면이 돌아오고, 후반부에 가서는 그 새끼도 말을 버벅 거리길래 내가 이긴 거라 자화자찬 하며 만족 하며 롤을 껐다. 그리고 내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려있는 엑소독방에 들어갔다. "헐 씨발 후니ㅠㅠㅠㅠㅠㅠㅜㅜ대박이야ㅠㅠㅠㅠㅠㅠ" 나의 팬질엔 최애는 없고 그냥 다 좋아하는데 세훈이는 정말 나의 이상형 이라고나 할까. 잘 생겼는데 하는짓이 마냥 애기같아 사진을 보며 앓는일이 다른 멤버보다 더 잦았다. 그 잘생기고 얼음왕자 뺨치게 생긴 외모를 가진 애가 성격이 애기라니 "야 저녁먹어" 한창 세훈앓이의 전념중인데 오빠놈이 내 방에 침투 해 나를 툭 쳤다. 나는 눈길도 안 주고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곧이어 오빠의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벌써 저녁먹을 시간이구나. 롤 시간은 참 잘가네" 아까 어마어마한 썅놈과 한 욕배틀은 벌써 잊고 희미해지고 있었다. 띠리링- "으으응.." 띠리링- "아나 무음 안해놨나..."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켜 무음 모드로 바꾸고 휴대폰을 던지고 잘 생각 이었는데 그냥 카톡 확인이나 하고 자야겠다고 마음이 바뀌었다. [안녕하세요. 저... 아까 롤..] [리신입니다.. 기억 하세요?] ㅇr.. 삭제해서 다시 올려ㅈ요....ㅁ7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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