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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10 | 인스티즈
 


 

황제가 되기 싫었습니다.
人圖

- 10 - 


 


 


 


 


 

알겠느냐, 오늘은 절대 이 방에서 나오지 말거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내게 단호하게 말해오는 윤기의 모습에 하루 종일 우울해졌다. 덕분에 나는 액체가 된 듯 널브러진 채 바닥에 엎드려있었다. 

내일이면 이곳 빈국을 떠나게 되는데 지민이와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어떻게 하면 윤기의 기분을 풀어줌과 동시에 지민과 만날 수 있을까. 

그렇게 깊은 고민을 해보았지만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어 오히려 더 우울함은 두 배로 커졌다. 


 


 


 

" 대체 나한테 왜 이런 시련을 주냐고… " 


 


 


 

그래! 어차피 이 세계는 내게 있어 현실이 아니잖아? 그냥 민윤기 따위 무시하고 그냥 박지민을 만나러 콱 가버려? 

순간의 반항심이 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가 바람 빠진 풍선마냥 금세 바닥으로 널브러졌다. 지금 내 얼굴은 거울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쭈굴쭈굴, 불만이 가득한 표정일 테지. 

결국 두 팔을 포개어 얼굴을 묻고 발을 쿵쿵거리며 발버둥을 쳤다. 그때 문 밖 너머로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천지가 무너지려나? 왜 이렇게 바닥이 울리는 거지? " 


 


 


 

그 말에 발버둥을 멈추고 제자리에서 양반다리로 자세를 고쳐앉았다. 두 손을 모아 다리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에 넣어놓은 채, 두 눈은 크게 떠서 그저 끔뻑 끔뻑거렸다. 잠시 후 조용해지자 인상을 찌푸리며 한 손을 들어 주먹을 쥔 채 머리를 콩콩 때렸다. 멍청아! 여기에 너만 사냐? 왜 여기서 지랄을 하냐고 지랄을! 

열대 때렸을까, 점점 머리에 혹이 오르는 느낌에 자해를 그만두고 고개를 푹 숙여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때 밖에서 좀 전에 들렸던 사내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 아~ 오늘따라 날씨가 정말 좋구나. 저 따사로운 햇볕, 크. " 


 


 


 

뭐지 지금 내가 여기서 못 나가니까 밖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놀리는 건가? 아니, 그보다 내가 여기서 못 나가는 걸 밖에 있는 저 사람은 알고는 있는 건가? 

문 너머에 서있을 남자를 향해 눈을 부라리며 뚫어져라 문을 노려보자 이내 문 앞에 커다란 그림자가 새겼다. 그 모습에 눈을 크게 떠 그저 그림자를 올려다봤다. 

뭐, 뭐지? 설마 들어오려나? 들어와서 나한테 해코지하려고 하나? 나 지금 혼자인데? 민윤기 없는데? 

동공이 지진을 일으키는것마냥 쉴 새 없이 이리저리 왔다갔다거리며 내가 숨을 장소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이 온통 개방되어있는 이 공간 안에서 내가 숨을 곳따위는 없었다. 

아아, 난 이렇게 오늘로써 생을 마감하는가 이대로 저 사람한테 당하면 그냥 죽는 것일지, 아니면 환생을 하는 것일지,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일지 

그렇게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생각하는데 헛기침이 두어 번 들리는가 싶더니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오늘 같은 날에는 바깥공기 맞으며 산보하기 딱 좋은 날씨인 것 같네요, 하하. " 


 


 


 

그 말과 함께 다시 사라지는 그림자에 숨을 몰아서 내쉬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숨을 참고 있었던 듯싶었다. 

저놈, 저거 뭔데 여기서 오지랖이야? 내가 여기에 있든 말든 저 사람이 무슨 상관이길래? 나도 나가고 싶다 나가고 싶다고! 나라고 나가기 싫겠어!? 

다시금 우울해져오는 기분에 바닥에 누워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보는데, 갑자기 바깥에서부터 멍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쳐다보는데 계속해서 강아지 소리가 들려왔다. 개? 

잔뜩 흥이 오른 듯한 강아지 소리에 어느새 내 몸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 손잡이를 잡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다 아차, 싶었다. 설마 밖에 그 모르는 남자가 아직도 있는 거 아니야? 

그 생각이 들었지만 만약 나쁜 사람이라면 저렇게 밖에서 강아지가 기분 좋은 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윤기는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그래봤자 집 안이니 별 상관없겠지. 싶은 마음이 들며 나 혼자 머릿속에서 단정 지어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윤기가 돌아올 시간까지는 아직 멀었으니까. 

그렇게 굳게 닫힌 채 내가 나갈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방문을 살짝 열어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고개를 내밀자 마당에는 강아지와 놀고 있는 고운 비단옷을 입은 키 큰 사내의 뒷모습이 보였다. 딱 봐도 양반인 듯한 사내의 뒷모습에 멍하니 보고 있다가 나를 발견하고 내 쪽으로 오는 강아지가 보였다. 마룻바닥을 폴짝 뛰어올라와 어느새 내 발치에서 홀로 돌고, 뛰어당기는 강아지를 내려다보다가 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무릎을 굽혀 강아지와 눈높이를 맞추고 열심히 제자리에서 빙빙 돌며 신나하는 강아지를 만지고 있는데 살짝 열렸던 문이 이내 홀로 스르륵 열렸고 반쯤 열리자 여전히 뒤로 돈 채 서있는 사내의 곁으로 방방 뛰어가는 모습의 강아지였다. 


 


 


 

"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참 성가신 녀석이네. "
 


 


 


 

말은 성가시다고 하지만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들떠있는 듯한 사내의 말에 반쯤 열린 문 손잡이를 잡고 다시 닫으려고 했다.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등만 보이고 있던 남자가 발부터 천천히 뒤로 도는 것이 보였다. 서로 얼굴을 보기 전에 문을 닫으려고 할 때 뭔가 이상함을 느끼며 행동을 멈췄다. 행동을 멈춘 채 멍하니 바닥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저 목소리, 어디서 들은 적이 있었던가? 

설마싶으며 닫으려던 문을 다시 활짝 열었다. 그리고 나는 문이 열림과 동시에 고개를 숙여 강아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아직 눈을 마주하지 않았지만 아주 익숙하고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 당신은… " 


 


 


 

멍한 얼굴을 한채 설마라는 듯이 말하는 내 목소리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더니 이내 눈이 허공에 맞닿게 되자 사내는 피식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10 | 인스티즈 

 

" 아무런 말도 없이 그리 떠나시기가 어딨습니까. " 


 


 


 

그 자리에는 내가 알고 있는, 반가운 얼굴의 김태형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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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10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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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어… " 


 


 


 

제대로 된 말을 못한 채 놀란 두 눈으로 김태형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멍하니 있자 그런 나를 보며 뭐가 그리 재밌는지 픽픽, 웃어 보이는 태형이었다. 


 


 


 

" 어찌 그리도 굳어 계시는 겁니까? " 


 


 


 

정말 저기 서있는 사람이 김태형이 맞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내가 어쩌다 이 세계에 오게 된 상황보다 지금 상황에 더 놀라있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어버버 거릴 수만은 없어 마른침을 한번 꼴깍 삼키고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입을 떼어 한 자, 한 자씩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 김 태형? " 

" 예. " 

" 장국에서 만났던 그 태형? " 


 


 


 

재차 확인하는 날 보며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태형은 손을 들어 입을 가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더니 웃긴 것인지 어깨가 들썩거리는 것이 보였다. 


 


 


 

" 아니, 어떻게 여기에? 지금 장국에 있는 것이… " 

" 저는 정해진 곳 없이 이곳저곳을 유랑하며 승기를 보이는 광대입니다. 그런 제가 장국에서만 본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지요. " 

" 승 기? " 

" 예. 줄타기 말입니다. " 

" 아하 그렇 죠… " 


 


 


 

그렇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넓고 넓은 땅 위에서 만나도 여기 이곳에서 딱 만난 것이 뭔가 좀 신기하단 말이야… 잠시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전부터 궁금해왔던 질문이 불현듯 생각나 태형에게 물어봤다. 


 


 


 

" 저 승기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 

" 음. 한, 2년 정도 된 것 같네요. " 

" 힘들지 않으세요? 두렵지 않고? " 

" 전혀요. " 

" 승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 

" 힘든 점 없었다면 저는 금방 그것을 질려 했겠죠. " 

" 어떻게 그런 위험한 것을 택하신 건가요? 솔직히 다른 일들도 많지 않나요? " 

" 많죠. 하지만 저는 지금 이 일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 

 줄타기도 광대의 일종이지 않습니까?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으실 텐데 그런데도 굳이 그 일을… " 


 


 


 

아! 나도 모르게 또 말실수를 저질러 버렸다. 혹시나 내가 내뱉은 말에 기분이 나빠하지 않을까, 하며 태형의 눈치를 보는데 오히려 태형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 남들이 볼 때에는 광대라는 직업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에 그만이겠지만, 저에게는 아닙니다. 저에게 있어 줄타기는 제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낙이거든요. " 


 


 


 

태형의 그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주변 시선은 신경도 안 쓰고 오로지 본인만 즐기고 있었다. 그것도 행복하게. 

그런 태형의 모습에 보고 좀 배우라며 누군가 내게 보이지 않은 채찍질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갑자기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아서 상황을 바꿔보려고 아무 말이나 꺼냈다. 그런데 그 아무 말을 꺼낸 것이 하필이면 


 


 


 

" 혹시 절 찾아오신 겁니까? " 

… " 


 


 


 

이딴 질문이다. 내 물음에 몇 번 꿈뻑꿈뻑 눈을 감았다 뜨며 동그란 눈으로 보고 있는 태형이었다. 아씨 나도 진짜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내뱉어 볼 필요가 있겠어 시발. 


 


 


 

" 아, 아니 그것이, 제 말은 그러니까요! 여, 여기 빈국에서 혹시 우연찮게 절 보셔서 그러니까 이렇게 절 찾아서 아니, 그… " 


 


 


 

태형의 눈빛에 당황하여 횡설수설 거리는 내 모습이 점점 민망해져 갔다. 덕분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것인지 조금씩 양볼이 후끈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태형은 그런 나를 보며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이해했다는 듯이 답해왔다. 


 


 


 

" 예. 환국으로 가던 길 도중 우연찮게 공의 모습을 보게 되어 빈국 사람들께 물어물어 예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혹, 제가 결례를 드린 것이… " 

" 아, 아니요! 결례라니, 그런, 그렇지 않습니다! " 


 


 


 

나도 모르게 커진 목소리에 나 스스로 놀라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두 눈을 크게 떠 보였다. 항상 민망함의 몫은 내 것인듯싶었다. 

빈국에서 날 발견했다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왔다니 오히려 환국으로 가는 길을 내가 방해한 것 같은데… 나도 이제 곧 환국으로 떠나야 하고응? 환국? 

익숙한 단어에 뭔가를 깨닫고 태형에게 물었다. 


 


 


 

" 그런데 환국으로 가신다고 하셨죠? " 

" 예. " 

" 왜요? 여기 빈국에서는 그 승기를 안 하시는 건가요? " 

" 이번에는 승기를 보일 계획이 없습니다. 오랜만에 환국에 계시는 부모님을 뵈러 갈까 싶어서 떠나는 길이였거든요. " 

" 아하 그러셨군요, 부모님… " 


 


 


 

부모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마음이 울적해지는 것 같았다. 이쪽 세계로 온 지 어느덧 한 달이 훌쩍 넘어간 것 같은데 갑자기 내가 사라진 탓에 지금쯤 부모님이 나를 애타게 찾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어서 빨리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내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과연 내가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내가 돌아가고 싶은 곳이 사실은 꿈이었고, 이곳이 진짜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일지도 모르겠다. 이곳 생활이 점점 익숙해지니 그게 사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최근 들어 자주 들었다. 그런 마음이 자주 들자 이젠 이런 생각까지 든다. 어느 쪽이 진짜 나일까. 


 


 


 

" 왜 그러십니까, 공? " 


 


 


 

갑자기 내가 아무 말이 없어지자 태형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 혹, 부모님이 보고 싶어지신 겁니까? " 

" 아 예, 뭐 못 뵌 지 몇 달이 지났건만… 그리운 건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 " 

" 아 죄송합… " 

" 아뇨! 사과는 안 하셔도 됩니다! 어쩌다 생각난 것이니 괜찮아요! " 


 


 


 

애써 웃으며 말하려니 어째 더 씁쓸해지는 것 같았다. 엄마 아빠 보고 싶다 엄마 아들 새끼도 


 


 


 

" 괜찮으시다면 저와 함께 잠시 산보라도 하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 

" 산 아, 아뇨 저는 괜찮아요… " 


 


 


 

여기 이 집안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나갔다가 민윤기한테 걸리는 날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지 


 


 


 

" 여기 주변에 정말 아름다운 장소가 있습니다. 분명 공께서 그곳에 가셨다 오신다면 기분이 좋아지실 겁니다. " 

" 아뇨, 안됩니다 저는 오늘 이곳을 벗어날 수 없어요. 만약 저희 스승님께서 아시는 날이라면… " 

" 이곳과 가까우니 크게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곧바로 돌아올 수 있어요. 아주 잠시일 뿐이니 갔다 오셔도 무탈 없으실 겁니다. " 


 


 


 

태형의 말에 고민이 되었다. 아주 잠시일 뿐이라면 괜찮겠지. 내가 가는 그곳에 우연찮게 지민이 있다면 좋을 텐데 

나는 혹시나 싶으며 금방인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곧 날 향해 화를 내던 민윤기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생각에 한숨을 작게 내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런 날 묵묵히 보고있던 태형이 다가오더니 내 어깨를 살짝 잡으며 눈을 맞추었다. 


 


 


 

" 걱정마십시오. 저만 믿고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 


 


 


 


 

그의 말에 얼굴 위로 물음표를 띄우며 바라보자 날 향해 씩 웃으며 손목을 잡는 태형이었다. 


 


 


 

" 갑시다, 화시. " 


 


 


 

그 말과 함께 앞장 서 걸어가는 태형이었고 그런 그에게 붙잡힌 나는 그저 힘없이 따라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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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10 | 인스티즈 

 


 


 


 


 

" 우와!! " 

" 마음에 드셨습니까? " 

" 예! 설마 이런 곳에 바다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 

" 마음에 드셨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 


 


 


 

태형의 뒤를 한참 동안 쫄랑쫄랑거리며 따라갔다. 숲 속을 지나고 지나 깊은 곳을 지나 강을 따라가니 그 끝에는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어쩐지 바다를 보니 집이 생각났다. 내가 살던 곳에 있는 바다와 다를 바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 한참을 바다를 바라보는데 어느새 내 옆으로 온 태형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말해왔다. 


 


 


 

" 왜, 왜 우시는 거요? " 

" 예? " 


 


 


 

태형의 말에 손을 들어 눈가를 만져봤다. 그러자 촉촉한 물이 만져졌고, 뒤늦게 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서둘러 소매로 눈물을 닦아냈다. 


 


 


 

" 그, 그냥 바닷바람에 눈이 말라서, 그래서, 말라서 눈물이 났나 봅니다! " 


 


 


 

나의 말에 아무 말 없던 태형은 내게 무언가를 건네줬다. 태형의 손으로 시선을 내리니 그의 손에는 손수건이 들려있었다. 그에게 손수건을 받아 눈물을 닦아내니 고개를 돌려 바다를 보고 있던 태형이 입을 열었다. 


 


 


 

" 바닷바람이 이리도 셀 줄은 몰랐습니다. " 

… " 

" 바람을 잡을 수가 없으니 혼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 


 


 


 

태형의 말에 황당해져서 눈물을 닦고 있던 행동을 멈추고 시선을 들어 그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내 시선에 바다를 보고 있던 시선을 내게로 돌리더니 씩 웃으며 말하는 태형이었다. 


 


 


 

 

" 같이 혼낼까요? " 


 


 


 

태형의 말에 황당을 넘어 어이가 없어져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 그게 가능한가요? " 

" 저희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 

"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 

" 어? 저는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래를 쥐어 이렇게 뿌리면, " 

" 아니, 됐습니다! 뿌리지 마세요! " 

" 괜찮습니다. 바람에게 뿌리면 바람이 아파할 테니, " 

" 반대로 우리 눈에 또 들어가요! 하지 마요! " 


 


 


 

다급히 모래를 쥐고 있는 태형의 손을 탁! 하고 쳤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고 손바닥에 묻은 모래를 털어냈다. 한참을 털어내는데 갑자기 태형이 자신의 큰 손으로 내 손을 움켜쥐었다. 


 


 


 

" 왜, 왜… " 

" 손이 차갑습니다. 돌아갈까요? " 

" 아 그럴까요? " 


 


 


 

내 대답에 태형은 싱글벙글 거리는 얼굴로 잡고 있던 내 손을 놓았다. 그리고 뒤로 돌아 먼저 걸어가는 태형이었고, 그런 그를 뒤에서 지켜보며 심장에 손을 살짝 얹으며 중얼거렸다. 


 


 


 

" 와씨 갑자기 잡아서 놀랐네 심장 뛰는 건 놀라서 뛰는 건지, 뭐 때문에 뛰고 있는 건지 " 


 


 


 

심호흡을 한번 길게 내뱉은 후 서둘러 태형의 뒤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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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십시오. " 

" 오늘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 

" 저야말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어느새 어두컴컴해진 하늘을 올려다보다 문득 지민이 떠올랐다. 

지금이 술시인거겠지. 그리고 지민은 날 기다리고 있겠지… 만약 여기서 매화나무에 갔다온다하면 한 시간 정도는 걸릴거고, 집에 돌아갔을 때 민윤기의 얼굴을 마주한다면 진짜 살아남지 못하겠지… 아니면 설마 벌써 집에 민윤기가 왔으려나? 

지민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속상해졌다. 어떻게 변명을 해야할 지 생각하는데 불현듯 무언가가 떠올랐고 잊어버리기전에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내 행동에 태형은 아무 말없이 그저 묵묵히 내 뒤를 따라와 줬다. 빠른 걸음 덕분인지 금방 귀숙했고, 들어가기 직전 태형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 저희가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 

" 금세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 

" 어떻게… " 

" 만나야 할 인연이라면 반드시 또 만나겠죠. " 


 


 


 

태형의 대답에 덩달아 싱긋 웃었다. 그렇게 태형과 헤어지고 객정으로 들어간 나는 디딤돌 위에 올려져 있는 신발을 보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며 식은땀이 급하게 나는 것을 느꼈다. 

미친, 민윤기 신발이다. 저 신발을 어디 멀리 던져버릴까? 그럼 없는 거라고 생각이 들… 나 뭐라는 거야, 멘붕오니까 되지도 않는 말하고 자빠졌네ㅠㅠ 

이러나저러나 나는 민윤기한테 죽었다.라는 생각으로 반 체념을 가지며 신발을 벗고 천천히 올라갔다. 그래. 그날 나는 예상대로 민윤기한테 혼났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예상한 만큼 크게 꾸중을 듣게 되진 않았다. 설마 하늘이 내 마음을 알고 태형의 말을 들어준 것일까?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크게 혼나지 않은 나는 한쪽에서 호롱불에 의지하며 태형과 함께 있을 때 떠올랐던 것을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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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화나무 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지민. 술시가 되었건만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에 걱정이 된 지민은 곧바로 그녀가 머물고 있는 처소로 향하려 할 때였다. 지민의 호위무사가 그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그런 호위무사의 행동에 인상을 찌푸린 지민이 물었다. 


 


 


 

" 뭐 하는 것이냐. " 

" 소인이 알아온 바가 있습니다. " 

" 알아오다니. 설마 화시의 일이냐? " 

" 예. " 

" 말해보거라.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지? " 


 


 


 

걱정 어린 표정의 지민을 보고 있던 호위무사는 이내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 지금 함께 한 동행인 때문에 바깥출입을 금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 


 


 


 

호위무사의 말에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묻는 지민. 그런 지민의 물음에 오늘은 안될 것 같다며, 궁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호위무사다. 


 


 


 

" 함께 한 동행인… " 


 


 


 

호위무사가 말한 동행인은 분명 그날 자신을 밀었던 사내일 것이라고 여겼다. 후에 들었던 사내의 정체는 화시의 스승이라고 했다. 스승이면 그녀가 쉽게 거역하지 못할 자라는 걸 알았기에 지민은 결국 체념했다. 


 


 


 

" 그래서 화시는 처소에 있는 것이냐? " 

" 예, 저하. " 

" 그래. 그럼 됐다. 큰일이 난 것이 아니라 하면 괜찮다… " 


 


 


 

오늘 밤에는 만나지 못했지만 내일 아침 해가 밝는 대로 찾아가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를 것이다. 그 생각에 지민은 아쉬운 발길로 돌아서며 그대로 환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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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10 | 인스티즈 


 


 


 

깊은 밤. 민윤기한테 호되게 혼난 바람에 선잠을 잘 수밖에 없는 밤이 되었다. 한참을 뒤척거리며 잠에 못 드는 때에 결국은 안되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밖에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면 겨우 잠에 들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자리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시선이 간 곳은 민윤기의 자리였다. 


 


 


 

" 어? " 


 


 


 

그런데 자리에 누워있어야 할 민윤기는 보이지 않아 조금 당황했다. 


 


 


 

" 어디 간 거지… " 


 


 


 

밤에 더럽게 혼났지만 그래도 마음이 가는 놈이라고… 괜히 걱정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갔다. 어두운 밤 아래 달빛만을 의존해 뚝담쪽으로 걸어가니 역시나 민윤기의 신발은 자리에 없었다. 

뚝담위에 올려져 있는 신발을 신고 주변을 둘러보던 중 어디선가 빛이 들어오지 않은 곳에서부터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싶으며 발소리를 죽인 채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어갔다. 


 


 


 

" 언제쯤 돌아가실 예정이십니까? " 


 


 


 

이 목소리는 민윤기다. 그런데 한 명 더 있는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혼자서 모노드라마나 찍고 있는 것일 거다.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으니 목소리에 집중하고 또 집중해서 몰래 듣고 있었다. 

은근 스릴 있네 요고요고~ 


 


 


 

" 민화백 자네는? " 

" 저는 내일 제 제자와 함께 이곳을 떠날 겁니다. " 

" 벌써 떠나는 것이냐? 우리 만난 지 몇 시간이 지났다고 벌써 그리 서두르는 겐가. " 


 


 


 

어라? 민윤기말고 다른 한사람 목소리 되게 익숙한데? 

낯설지 않은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였고, 조금씩 알아가려는 순간 충격적인 단어가 들려왔다. 


 


 


 

" 송구하옵니다 전하. " 


 


 


 

저!!! 전, 전하!!!! 전하라면 그, 왕 아니야? 아니면 황족! 황제의 아들!!! 

놀란 나머지 눈이 커졌고 자동으로 손을 올려 입을 막았다. 내가 지금 들으면 안 될 것을 들은 것 같아서. 아니, 그나저나 다른 한 사람. 아니, 전하라는 사람 목소리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 

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 설마 김태형… "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려는 순간 발소리가 들렸다. 내가 있는 쪽으로 오는 발소리에 어쩔 방도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와 동시에 어둠 속에서 익숙한 얼굴을 한 사람이 등장했다. 


 


 


 

" 네가 어찌 이곳에 있는 게냐… " 

스승님… " 


 


 


 

민윤기는 날 보며 어느 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눈이 커졌다. 


 


 


 

" 너는 자고 있지 않았던… " 

" 스승님. 함께 있던 자가 누굽니까? " 

 네가 그걸 왜 알려고 드는 거냐. " 

 누굽니까? " 

" 그건 알려줄 수 없으니 당장 돌아가거, " 

" 제가 아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 

" 돌아가거라! " 

" 스승님! " 

" 가라니까! " 

" 스, 악! " 


 


 


 

알려달라고 재촉하며 민윤기의 옷을 붙들었고, 그런 내 행동에 돌아가라며 뿌리치는 민윤기였다. 그의 힘에 못이긴 나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내 목소리에 부리나케 이곳으로 오려는 발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전하라는 자는 달빛에 비친 신발만이 모습을 보였고 민윤기의 제지에 더는 나오지 못했다. 


 


 


 

" 서둘러 가십시오. 이 애는 제가, " 

" 김태형! " 

" 뭐… " 

" 김태형 맞죠! 김태형 당신이죠! " 

" 무엄하다! 이 분이 감히 어떤 분이신 줄 알고 알지도 못하는 자의 이름을 함부로 붙이는 것이냐! " 

" 아뇨, 김태형 그 사람 맞아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그 사람의 목소리까지 못 알아볼까 봐요! " 


 


 


 

끝까지 잡아떼는 민윤기의 행동에 화가 난 나는 뒷일은 생각지도 못한 채 외쳤다. 버릇없는 내 행동에 안절부절못하는 민윤기였고, 그런 그의 뒤에 있던 남자가 민윤기를 살짝 밀어내며 모습을 보였다. 


 


 


 

 

" 화시… " 


 


 


 

설마설마했지만 정말 그곳에서 김태형이 모습을 드러내니 뭔가에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 설마 했는데 정말이었네요… " 


 


 


 

내 말에 태형은 윤기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하였다. 


 


 


 

" 잠시 둘이서 얘기하게 해다오. " 

" 알겠습니다. " 


 


 


 

민윤기는 불안한 표정을 지은 채 나를 지나쳐갔고 나에게로 걸어오는 태형이 보였다. 내게 다가온 태형은 손을 건넸고 내가 감히 뿌리칠 수 있는 신분을 가진 자가 아니었기에 할 수 없이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나는 그에게 물었다. 


 


 


 

" 왜 애초에 얘기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를 갖고 논 겁니까? " 

" 말이 좀 묘하게 느껴지네요. " 

" 하대하십시오. 저 까짓 게 뭐라고 존대하십니까. " 

… " 

" 왜 전하라는 것을 숨기셨습니까? " 

" 사정이 있었습니다. " 

" 어떤 사정이죠? " 

" 말하면 들어줄 것인가요? " 

… " 


 


 


 

태형의 물음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사실 저는 환국의 6황자입니다. 그리고 황자와 전하라는 호칭을 싫어했습니다. " 


 


 


 

태형의 뜻밖의 말에 당황했다. 그런 내 모습에 아랑곳 않고 말을 이어가는 태형이었다. 


 


 


 

" 낮에 제가 했던 말 기억하시나요? " 


 


 


 

태형의 물음에 억지로 뇌를 쥐어짜며 낮에 만났을 때 나눴던 얘기를 떠올려봤다. 그리고 희미하게 생각나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남들이 볼 때에는 광대라는 직업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에 그만이겠지만, 저에게는 아닙니다. 

저에게 있어 줄타기는 제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낙이거든요. ' 


 


 

" 광대에 관한 말입니까? " 

" 기억해주고 있으니 고맙습니다. " 

" 그 말이 지금과 연관이 있는 겁니까? " 


 


 


 

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하는 태형. 그런 태형의 이어질 뒷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 저는 궁에서부터 도망쳤습니다. " 

 도망이요? " 

… " 

" 어째서 도망친 거죠? 무슨 죄라도 지은 겁니까? " 

" 황제가 되기 싫었습니다. " 


 


 


 


 

너무나도 예상치 못한 뜻밖의 말에 나는 적잖이 놀랐다. 황제가 되기 싫어? 왜지? 


 


 


 

" 그 자리는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닌데, 어째서 싫은 거죠? " 

"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 " 

" 제게 있어 그 자리는 못 먹는 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죠. " 


 


 


 

잠시 태형의 말에 이해가 갈 수 없어 머릿속을 굴렸다. 잠깐. 태형은 황자라면 황제가 될 기회가 있을 텐데 굳이 왜 황제가 되기 싫어서 도망쳤다고 한 거지? 그러면서 왜 황제가 될 수 없다는 듯이 얘기하는 거고 

쉽게 정리가 되지 않아 태형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 이해가 되지 않아요. " 

" 뭐가 말입니까? " 

" 황자라면 황제의 아들이 아니십니까? 그런데 왜 황제가 되기 싫다고 하셨으며, 갑자기 못 먹는 감이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 


 


 


 

나의 물음에 태형은 말의 앞뒤가 맞지 않았나 보군요.라며 말해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 


 


 


 

무슨 일이 있었냐는 물음에 잠시 고민해 보이더니 픽 웃으며 목소리를 낮춰 말하는 태형이었다. 묵묵히 듣고 있던 나는 태형의 말에 혼란을 느꼈다. 


 

어릴 적 태형은 남부럽지 않게 호화로운 궁궐 안에서 남들이 받지 못한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라왔다. 그렇다고 해서 그는 제 할 일을 제쳐두고 그저 어화둥둥 식으로 자라 오지는 않았다. 자신이 해야 할 공부와 무예는 완벽하게 해왔고, 그의 형님들 못지않을 정도로 총명하게 자라왔다. 하지만 그는 결코 황제가 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그의 위로 다섯의 형님과 열이 넘는 누이들이 존재했다. 그렇지만 그는 다섯 형님들이 황제가 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황제라는 패는 오로지 태형만을 빗겨나갈 뿐이었다. 왜냐하면 김태형 그는, 황제라는 아버지를 두었지만 평생 후궁이라는 수식어를 붙고 다니는 어머니가 존재하셨기 때문이다. 

그것도 천하디 천한 노비 신분이라는 사이가 그의 어머니의 태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김태형 그는 결코 황제가 될 수는 없었다. 

그 사실들은 진작에 알고 있었던 태형의 형제들은 그를 항상 깔보며 무시해왔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태형의 어머니는 항상 마음 아파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터지게 되었다. 바로 황태자비 피살 사건이다. 그 사건으로 인해서 가장 의심을 받고있던 황태자는 결국 폐위를 당했고, 후에 황사로 결정된 자는 다름 아닌 태형이었다. 

평소에 태형을 좋게 보지 못한 수많은 이들의 시선 때문에 태형의 어머니는 걱정이 많으셨고, 결국 그의 어머니는 최후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태형 그를 궁에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 이 수옥 같은 궁에서 멀리 달아나거라. 이 어미가 말한 곳으로 간다면 그곳에서 분명 너를 거둬주실게다. 그리고 그곳에서 너의 새 삶을 만들어가거라. ' 


 


 


 

그 말은 태형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유언이나 다름없었다. 그 이후로 태형은 궁이 자신의 집이라는 생각을 버리며 새로운 삶을 살아왔다. 새로 들어간 집에서 어머니를 가슴에 새기며 하루하루를 황제의 눈을 피해 숨어지내어왔던것이었다. 내게 자신의 신분을 숨긴 이유는 어찌 보면 타당한 이유였다. 내가 그를 탓하고 뭐라 할 자격은 더는 없었다. 


 


 


 

 

" 이해해주시는 겁니까? " 


 


 


 

태형의 물음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살짝 웃는 그였고, 시선을 내려 땅을 쳐다보며 말해왔다. 


 


 


 

" 사실 제가 평범한 황자란 사실을 하늘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만일 제가 한 나라의 황제였다면 그대의 존재를 몰랐을 테고, 설사 알았다고 해도 절대로 지금처럼 친해지기는 쉽지 않았을 테지요. 제가 황제가 되지 못한 걸 처음으로 하늘에 감사하고 있을 뿐입니다. " 


 


 


 

태형의 말에 시선을 내려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고민해봤다. 그가 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달까, 어려워졌달까. 여하튼 쉽게 대할 수는 없다는 느낌이 확 닿아왔다. 

그때 내 팔을 살짝 잡는 태형이었고, 그런 태형의 행동에 고개를 들었고 그와 눈이 허공에서 맞닿게 되었다. 


 


 


 

" 그대는 그전처럼 절 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 " 

" 그런 의미로 저는 절대로 하대하지 않겠습니다. " 

 전하… " 

" 전하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 

" … " 

" 낮에 우리가 봤을 때처럼 나리라고 불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10 | 인스티즈 

 

" 아니면 그보다 더 전인 제 이름을 불러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그 말과 함께 허물없이 생긋 웃는 태형의 행동에 나도 그를 따라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을 그리는 세상, 미인도(美人圖)
 


 


 


 


 


 


 


 


 


 


 


 


 


 

* * * 

마지막에 태형이가 씁쓸하게 살짝 웃는 짤 찾아다녔는데 저는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더라고요.. 

있는 짤이라곤 무해하고 곰돌이같고 귀여운 짤뿐들..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 (美人圖) - 10 | 인스티즈 

이 짤로 한참을 고민했네... 

그나저나 제가 태형이었다면 여주랑 만났을때부터 엄청 뻘쭘해하고 쭈뼛거렸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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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헉 작가님ㅠㅠ
4년 전
독자3
꺄갸갸갸ㅑㄲ 작가님 글 정말 역대급입니다ㅠㅠ기다릴께요 돌아와주세요💜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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