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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봐요 유라씨.”
“말 놓자면서요?”
“어…마,맞다…헣헣 잘가…아.”
내가 먼저 말 놓는게 어떠냐고 제안해놓고 막상 놓으려니 어색해서 죽을 지경이였다.화끈한 유라씨의 고백에 나는 멍청하게 고개만 끄덕였고, 오늘부터 1일이라는 조금은 유치한말에 바보같이 웃었다. 유라씨가 먼저 택시를 타고 가서야 머리를 쥐어짜는데 야이 멍청한 놈아 너 남자맞냐!!그런소릴 왜 유라씨가 먼저하게 만들어!! 기분이 좋으면서도,미안하고,행복한것같은데 좀 답답해지고 기분이 이상했다.
“……….”
택시를 타고 집에갈까 하다가 갑자기 문득 회사에 다시 가고싶어졌다. 아 내가 뭐 빠트렸나? 괜히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놓고온것을 찾는데…아 없는것같은데. 혹시 서류를빠트렸나? 가져갈 서류도 없는것같은데…아근데 왜그러지?! 나도모르게 발걸음이 점점 회사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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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도착한 나.손에는 결국 약봉투 하나가 들려져있다.…이것때문이였어 망할.결국 이것때문이였다고. 약국에들러 약을 사면서도 내가 이걸 왜사지?싶었고, 회사 오는 내내 대체 내가 왜 또 회사를 가는거지?싶었는데 결국 회사에 다다르고 나서야 인정할수밖에없었다.이호원때문에 간다고.망할 이호원자식 분명히 약도 못먹고 일할텐데 그게 걱정되서,그래서 간다고. 부서 문을 열었다.그리고 습관적으로 두리번 거리는데…엥?사람이 한명도 없네…이호원도…없네. 텅 빈 부서안에 갑자기 힘이 쭉빠지는 느낌 들었다. 뭐야 난 또 걱정되서 사왔구만…하긴 아프니까 집에 갔겠지.설마 이런날까지 일했겠어. 이제서야 바보같은 짓이었단걸 깨달은 내가 머리를 콩콩 쥐어박았다.아 장동우 바보.있을리가 없잖아 있을리가.
“이미 충분히 멍청한데 거기서 더 멍청해지면 어쩔려고 머리를 그렇게 때려.”
“……어어?”
머리를 혼자 쥐어박고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잠긴 목소리.뒤를 돌아 보니 머리가 아픈듯 인상을 찡그리고있는 이호원이 보였다. 너…집 안갔어? 멍하니 녀석의 얼굴을 보는데, 일단 좀 들어가면 안될까. 호원이 문을 막고있는 나에게 고개를 까딱거렸다.
“…집안가?”
“…일이 너무 많아서.”
“왜 너만 맨날 일이 그렇게 많아?”
“……………여기 왜온거야.아까전에 퇴근해놓고.”
아.이제서야 손에 들고있는 약봉투가 신경쓰인다. 이호원이 자리로 돌아가 앉고 그 뒤를 쫄래쫄래 쫓아가 앞에서는데 ‘넌 맨날 무슨 강아지마냥 뒤에서 쫓아오더라.’ 호원이 살짝 웃으며 말한다. 밥먹었어? 내가 물었다.
“ 간단하게 쿠키.”
“난 밥먹었냐고 물어봤지 간식먹었냐고 안물어봤거든.”
쿠키가 간식이지 밥이냐 멍청아. 괜히 속이 끓어오르는 느낌이다. 아픈주제에 일이나 괜히 잔뜩 혼자 떠맞고있고…약을 이호원 책상위에 올려놓고,카리스마있게 이호원 손목을 잡아 일으켰다.갑작스런 내행동에 놀란듯 살짝 입을 벌리더니 갑자기 으하하 하고 웃는데…야 왜웃어 너! 괜히 이호원 손목을 잡고 소리쳤다.이제와서 놓기도 그런 슬쩍 민망한 상황이 되버리고 말았다.잡힌 손목을 한번 보고,내얼굴을 한번 보고…여러번 그짓을 반복하던 이호원이 왜? 하고 내게 물었다.
“…난 너 밥을 먹일거야.”
“…으흐…큼.미안한데 생각 없어.”
“안돼 먹어야돼!그래야 약을먹지!”
원래 아플때 더 잘먹어야 된댔어.손목을 끝까지 놓지않고 이호원을 잡아끌었다.순순히 따라와주기는 하는데…왜 계속 내가 농락당하는것만같은 기분이 드는거지.왜 계속 뒤에서 이호원 웃음참는 소리가 들리는거냐고…으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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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라씨랑 사귄다고 그대들 기분나쁠까봐
다음편까지 쭉 이호원이랑 꽁냥꽁냥하는 장동우 그릴거에욤 꽁냥꽁냥 즐겨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