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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는 데이트에 한껏 치장을 했다. 서로 바쁘다 보니 얼굴 볼 시간이 나지않아 사이가 소원해졌다. 먼저 고백한건 오빤데 조급한건 내쪽인것 같아 먼저 연락도 하지 못했는데 오빠가 먼저 연락을해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다행히 날씨도 좋은게 오늘은 예감이 좋다. 밤새 공들여 만든 도시락도 챙기고 집을 나섰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설레임은 배가 되어간다.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오빠를 찾았다.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뒷모습 듬직한 어깨에 괜히 웃음이 난다. 날 기다리는지 연신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귀엽다. 까치발을 들고 다가가 놀래켜주니 깜짝 놀라다가도 내 얼굴을 보며 베시시 웃어준다. 덥지 않았냐고 연신 머릴 쓸어주며 시원한 곳으로 가자고 이끄는 손에 볼이 붉어진다. 시원한 음료를 사들고와 건네주며 웃어주는데 날 보는 눈빛에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게 느겼진다. 얼른 내가 만든 음식을 먹여주고 싶어 공원으로 가자며 재촉했다. 출발 전 무겁겠다며 도시락 바구니를 들겠다고 했지만 도시락은 내 손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싫다고 했다. 무거울 거라며 울상을 짓는 표정에 웃음이 났다. 내가 단호히 말했어도 포기하지않았는지 가는 중에도 도시락 바구니는 자기가 들겠다며 안달이다. 공원에 도착해 그늘을 찾아 돗자리를 펼쳤다. 오빠는 여기저기서 큼지막한 돌을 찾아 주워와서 돗자리를 고정했고 나는 돗자리에 앉아 짐을 정리했다. 오빠가 돗자리에 올라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도시락바구니를 쳐다보았다. 막상 보여주려니 쑥쓰러워 웃어버렸다. 오빠에게 눈을 감으라고 한뒤 도시락을 펴쳐놓았다. 오빠가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이루어진 도시락 그래도 펼쳐놓으니 뿌듯한 마음이 들어 씩 웃으며 눈을 뜨라했다. 도시락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지는 오빠 한참을 둘러보더니 날 보며 환히 웃는다 언제 준비했냐, 힘들진 않았냐, 맛이겠다, 어쩜 못하는게 없냐 한참을 칭찬하다 다시한번 날 보며 웃는다 고마워 눈을 마주치며 하는 한마디에 가슴이 방망이질 친다. 얼른 먹어봐 오빠 애써 붉어진 볼을 감추며 먹어보라 재촉하자 그제서야 허겁지겁 음식을 맛본다.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한입 가득 음식을 먹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맛있다! 두눈에 웃음을 그득 담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연신 칭찬한다. 아 진짜 멋있다 이 오빠 한참을 오빠 먹는 모습을 바라보다 나도 도시락을 먹기시작했다. 서로 두런두런이야기하며 식사를 마치고 놀러온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다 돗자리로 돌아와 오빠 무릎을 베고 누워있었다. 눈을 감고 있으니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바람을 타고 익숙한 오빠 체취가 느껴져 살풋 미소지었다. 조용히 내 머리를 쓸어주는 오빠 손길에 솔솔 졸음이 밀려온다 행복하다 눈을 뜨고 오빠를 올려다본다 눈이 마주치자 살짝 눈웃음을 지으며 웃어주는 오빠에게 사랑해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너자 오빠가 내 얼굴을 조심조심 쓰다듬는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다시 눈을 감으려 했는데 오빠가 내 이름을 불렀다. 오빠의 눈을 쳐다본다. 호기심을 담은 눈으로 오빠를 쳐다보고 있으니 오빠가 살짝 미소지으며 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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