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Rain drop
[현성]빗방울(Rain drop)
w.Duben_ni
툭툭. 맑던 하늘에서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졌다. 톡. 하고 제 신발코에 떨어진 빗방울을 멀뚱히 바라봤다. 한 두방울씩 내려오던 빗방울은 어느새 소나기로 변해 아프게 온 몸을 적시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를 피할 생각도 없이 사람들이 황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허둥지둥 가방으로 제 머리를 가리거나 가방을 품에 안고 뛰는 사람들 꼴이 우습다. 그 사람들한테는 물론 멀뚱히 서서 비를 맞고 있는 자신이 더 우습게 보이겠지만. 하, 헛웃음을 지은 성규가 비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을 바라보았다. 회색으로 물든 하늘은 뭐가 그리 서러운지 계속 비를 떨구어대고 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세게 그리고 많이 내리던 비가 성규의 눈꼬리를 따라 타고 흘렀다. 하하, 나 우는 것 같아. 하하하하. 억지로 웃는 웃음소리가 어느새 흐느끼는 울음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이건 내가 우는게 아니야, 하늘이 우는 거야. 라며 제 맘을 달래던 성규가 언제나 비가 올때면 우산을 들고 기다리던 제 애인을 생각하며 슬프게 미소 지었다.
난 이렇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네 생각을 해. 넌 어떻게 지내니 우현아.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성규에게는 늘 자신이 우선이였다. 이기적이였던 것은 아니나 남보다는 저 자신이 우선이였다. 남의 맘이 아프던 말던 상관 없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건 해야했다. 아니, 그게 이기적인건가. 성규가 비를 맞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오늘만 다시 내가 하고싶은대로 할게 우현아. 우현과 헤어지고 난 뒤 꽤나 오랫동안 찾아가 보지 않은 곳이였으나 몸이 기억하는지 발걸음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늘 우현이 자신을 기다리던 곳이였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넌 늘 우산을 챙기지 않은 나를 보고 환히 웃고는 내 어깨를 감싸고 나에게 너의 우산을 씌워줬지. 그땐 그게 행복인줄 몰랐어.
우현이 늘 가지고 다니던 보라색 우산안에는 언제나 성규와 우현이 함께 있었다. 다정하게 꼭 붙어서는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사람들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서로를 사랑했다. 그 보라색 우산속에서 둘은 입맞춘 적도 있었다. 그 우산은 성규와 우현만의 보라색 세계였다.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보라색의 세계. 근데 그 보라색 세계가 어느샌가 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우리 헤어지자"
"…왜?"
"내가,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
"그래…?"
사실 우현이 자신에게 지쳤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현이니까. 김성규를 사랑하는 남우현이니까 절대 김성규를 놓지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비록 표현하지 않아도 우현은 자신의 마음을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현이 뱉은 헤어지자는 말에는 너무나 커다란 슬픔이 묻어있어서 차마 우현을 붙잡을 수 없었다. 이 알량한 자존심 때문일지도 몰랐다. 자신에게 마음이 떠나버린 상대한테 구차하게 매달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 까짓거 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말싸움을 하면 늘 상처주는 쪽은 성규였다. 상처받는건 늘 우현이였다. 모든 것을 쉽게 쉽게 생각하는 성규는 쉽게 질리고 쉽게 짜증을 냈지만 우현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모습은 별로 본 적이없었다. 성규야,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거래. 무언가 슬픈 우현의 말에 성규는 그냥 그래? 하고 넘겼지만 그게 우현의 마음이였을 줄은 몰랐다. 만약 우현의 그말의 뜻을 알았다면 그렇게 우현을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바보야 내가 널 더 사랑해. 우현에게 해주지 못한 말이 입에서 맴돌았다.
그러고 보니 자신은 우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지 못했다. 쑥스러워서 해주지 못한 말들이 우현이 떠나고 나니까 머릿속에서 돌고 입안에서 돌았다. 널 사랑해 우현아. 나한텐 너밖에 없어. 니가 보고 싶어. 날 안아줘. 니가 좋아. 아주 많이 좋아. 사랑해 남우현. 왈칵- 쏟아져 나올뻔한 눈물을 삼키며 성규는 계속 걸었다. 이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 큰길이 나오면 그 큰길의 가로수를 따라 걷는다. 그러다가 사거리 길이 나오면 오른쪽 길로 가서 또 걷는다. 길을 잘 찾지 못하는 성규에게 우현이 알려준 방법이였다. 성규가 이제는 외워버린 그 말을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했다. 계속 걷다보면 하트모양의 나무가 있다. 그 나무에서 부터 60개의 걸음을 세고 왼쪽을 돌아보면 내가 무슨 카페 안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거야.
이제와서 너무 염치 없는 말이지만 말야 우현아. 만약 네 마음속에 내가 있다면 날 다시 받아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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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생각했던 것보다 짧고 안써지네요. 노래는 좋은데 글이 안써져....
이런 똥글 망글 감수성에 차올라서 쓴 똥글 망글
노래를 듣고서 글을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rain drop을 듣고 이노래는 꼭 글로 써야해! 했는데
이건 뭐 아이유 사랑해여 미안해여
비가 오면 사람이 굉장히 센치해지는 것 같아여.
오늘도 어제도 그저께도 비가 와서 그런가 굉장히 센치해졌네요. 아 정말 글 다시한번 읽어봐도 똥글 망ㅁ글.....
하편은 우현이의 이야기입니다.
기대... 기대..... 하시면 안될 것 가타여.....
..... 암튼 고자손 두베니는 짜질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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