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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월하향 전체글ll조회 1811l

   

   

이별의 아픔은 생각보다 진하고 두터웠다. 헤어진 사람들이 말하길. 이별후에 거리에 나오는 모든 노래들은 꼭 자신의 얘기 같고 어딜가든 그 사람과 함께했던 곳이라는 생각에 주책없이 눈물이 흐른다더니 지금 그 모습이 딱 자신의 꼴이었다. 현재 이별 2주차 되시는 김종대는 오레오 버블티를 먹다 눈물을 흘리고있다. 이것이 세훈이가 그토록 좋아하던 버블티였다며 가슴을 팡팡 내리치는 모습에 앞에 잠자코 앉아있던 민석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 불쌍한건 불쌍한거고 창피한건 창피한거니까.  

   

아직도 민석에겐 해운대에서의 기억이 생생했다. 마치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것 같았던 그날의 헤프닝은 종대의 뜬금없는 눈물로 막을 내렸었다. 그런데 그날의 종대는 꽤 덤덤했다. 눈물을 보였을때도 오히려 당황한 세훈을 밀치고 당당히 호텔밖으로 걸어나왔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민석이 조심스레 눈물의 이유를 물었을때에도 종대는 의외로 서슴치 않고 대답했다.  

그냥 순간 우리 둘 다 불쌍하게 느껴지더라. 매일 나 싫다고 밀어내는 세훈이도 힘들었을거야.   

알잖아 오세훈은 남들한테 욕해놓고 나중에 지가 더 힘들어하는거    

그래서 순간 너무 불쌍했어. 내가. 세훈이가.   

나름 덤덤하게 말했지만 그래도 속상했던건지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 종대가 민석의 어깨에 기대왔고 좋은 인연이 있을꺼라며 민석이 종대를 위로했다.  

   

그리고 그것이 딱 2주전의 일. 현재 세훈과의 극적인 이별후 종대는 주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꽤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워낙 이름난 열녀라 혹시 은장도로 자살하는건 아니냐는 말이 많았지만 민석의 가상한 노력 덕분인지 저렇게 가끔 뜬금없이 눈물을 보이는것 빼고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않았다.   

또 종대는 민석의 권유로 알바를 시작했다. 동네에서 좀 위험하다는 술집이라 일반인들의 발길이 드문 곳이었지만 게이들이나 호스트들에겐 천국같은 곳이라 민석이 더더욱 종대에게 밀어붙였다. 처음엔 종대 역시 거절했다. 자긴 이런 음침한곳이 싫다며 민석의 팔을 뿌리쳤으나 너같은 선비들은 이런곳에 가봐야 정신을 차린다는 말에 아픈 자존심을 붙잡고 제발로 걸어들어갔다. 여기서 내가 일하면 더이상 선비 취급 하지말라는 앙증맞은 말을 덧붙이며.  

예상보다 종대는 술집을 마음에 들어했다. 가게 유니폼을 입어보며 한바퀴 핑 돌아보기도 하고 메뉴를 종일 외우고 다녔다. 원래 서비스업에 적절한 얼굴이라 일역시 나쁘지 않았고 손님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자주하는걸로 보아 완전히 적응한듯 모습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대는 젊은 사장인 경수를 꽤 마음에 들어했다. 경수 역시 종대를 호감있게 보는것같아 민석은 남몰래 둘을 응원하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모든것이 민석의 계획대로 잘맞아가고 있었는데 김종대가 올해 마가껴도 단단히 낀건지 뜻밖의 악연이 찾아왔다.  

물론 이 악연의 시작은 전혀 예상못한 아름다운 호의로부터 시작되었다. 정직원으로 채용된 종대에게 혹시 집에서 가게까지 거리가 꽤 멀어 차비 부담이 크지않냐며 경수가 종대를 걱정했고. 가게 근처 자신의 오피스텔에 친한 동생이 살고있는데 괜찮다면 거기서 함께 지내도 좋다는 경수의 제안에 종대는 고민할것도 없이 당장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나왔다. 민석의 말을 들어보니 이 금방에 경수 명의로 된 집이 여러개라고 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를 너에게 무일푼으로 내어준거라면 빼박 그린라이트라며 민석이 박수까지 쳐주는 바람에 종대는 잔뜩 기대를 담아 오피스텔을 방문했다. 뭐 이렇게된거 경수의 주변사람들에게 미리 점수를 따놓는것도 좋다고 생각했으니 누구보다 살갑게 대하겠다며 종대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셀레는 첫방문. 종대는 몇번의 심호흡 후에 벨을 눌렀다.  

   

   

띵동-  

   

"................  

...................누구."  

"저 오늘부터 여기서 같이 살 직원인데요 문 좀 열어주세요"  

   

한참뒤 인터폰으로 들려오는 상대의 목소리에 졸음기가 가득했다. 게다가 말투는 반토막 잘라먹은듯 싸가지없었지만 사장님의 친한 동생이니 잘해줘야한다며 종대가 기쁜얼굴로 엘레베이터에 올라탔다.  

301호. 여긴가?   

문이 열려있는걸보니 자신이 올라올때 미리 열어둔것 같았다. 센스있네 사장님 닮아서. 그렇게 해맑게 신발을 정리한 종대가 거실까지 종종걸음으로 달려갔다. 소파에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저 사람이겠지. 최대한 잘보여야한다. 사장님과 친한동생이니까. 종대는 상대가 돌아보기도 전에 넙죽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같이 살게될,"  

"....김종대?"    

   

순간 익숙한 부름에 종대가 먼저 90도로 숙였던 허리를 들었다.   

   

말도안돼. 시발,   

   

오세훈???????????????  

   

   

   

   

   

   

   

   

   

위기의 게이들 02  

   

세훈X종대  

종인X민석  

   

   

   

   

   

   

   

   

   

   

   

   

   

"너 어떻게 알고 접근했어. 나 여기있는거 어떻게 알았냐고. 너 또 내 뒷조사했냐?"  

   

종대가 짐까지 떨굴정도로 충격을 받은 반면에 세훈은 지겹단 표정으로 종대를 추궁했다.  

   

"내가 그만하자고 했지. 너 지겨우니까 나 좀 그만 찾으라고"  

   

해운대를 이후로 거의 2주만에 만난 세훈에게 들은 말치곤 꽤 충격이었다. 이제 좀 아물어가는 이별의 상처가 도로 벌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자신을 의부증 환자처럼 대하는 세훈이 재수없음에도 한편으론 보고싶었다는 마음이 멋대로 들어 종대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그자리에 계속 서있었다. 이런 종대의 반응에 세훈이 의하한듯 물었다.  

   

"왜 말이 없어. 설마 울려고? 그때처럼?"  

   

그때였다. 잘참고있던 종대가 세훈을 향해 있는힘껏 머리를 박았다.   

   

퍽-  

   

"아!!!!!!씨발!!!!!!!!!!!!너 미쳤어?"   

   

고통스러운듯 머리를 감싸고 소파에 뒹구는 세훈의 모습에 종대가 베시시 웃음을 지었다.  

   

"야 세훈아, 너 왕자병 쩐닼ㅋㅋㅋㅋ 존나 지가 무슨ㅋㅋㅋㅋ옴므파탈도 아니곸ㅋㅋㅋㅋㅋ치명적인척 쩔어 ㅋㅋ   

그래서 내방은 어디야? 저기 니 방 맞은편? 나 짐 먼저 풀고 싸우자^^"  

   

종대의 말에 세훈이 방금까지의 고통은 모두 잊은채 당황한 얼굴을 보였다. 실제로도 충격이었다. 이제껏 제가 알던 바보 김종대는 시원하게 욕을 뱉고 도망간다거나 상처받은 얼굴을 보여야 정상인데 지금 김종대는 너무 여유로워 보였다. 이게 진짜 김종대인지 아님 김종대의 탈을 쓴 다른놈인지 세훈은 헷갈리기 시작했다.
  

   

   

   

"자 그니까 경수씨. 아니 사장님의 친한 동생이 오세훈 너라고?"  

"그러는 너는. 경수형이 아끼는 직원이 너야?"  

   

이 넓은 땅에서 이런 우연이 또있을까 둘다 믿을수 없다는듯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나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세훈이 다시 또 종대를 공격했다.  

   

"내가 이걸 믿을것 같냐? 이젠 거짓말까지쳐? 진짜 이렇게 구차하게 매달릴래?"  

   

이제 제발 자신을 내버려둬라 우린 이미 끝난사이다 뭐다 지껄이는 세훈의 입이 심하게 거슬렸다. 저걸 쥐어뜯어 말어. 고민하던 종대가 세훈의 마지막 말에 즉시 행동을 취했다.  

   

"설령 이게 진짜라 해도 난 너랑 못살아. 니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할줄알고."  

   

바로 그때 세훈이 말이 끝나자마자 종대가 그대로 돌진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  

   

방금까지 조잘대던 세훈의 앙증맞은 입술이 종대의 건실한 윗니 아랫니 사이에 꼼짝없이 갇히게 되었다. 그니까 종대가 세훈의 입을 통째로 앙 깨물어버린것이다.  

   

"야 으 므츠스그으 느드 느 스르 너 주드 은믁는드그 볼긋드 읍드므스 즈스읍그"  

(야 이 미친새끼야 나도 너 싫어 너 줘도 안먹는다고 볼것도 없으면서 재수없게)  

   

종대가 말을 마치고 입을 풀자 세훈의 입술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세훈의 입술 전체를 이로 물어버린 탓에 인중과 턱에 종대의 이빨자국 또한 선명했다.  

   

"오랜만에 키스도하고 좋다~ 그지?"  

   

그렇게 태연히 돌아선 종대의 뒷모습에 세훈은 다시한번 놀란 토끼눈을 해보였다. 정말 내가 알던 김종대 맞아? 입이 거칠었던건 아는데 이렇게 폭력적이었나? 오늘따라 낯선 종대의 행동에 세훈은 정신을 못차렸다. 그리고 그것도 잠시. 눈앞에 흐르는 피도 모자라 이제 퉁퉁 부어 오르는 입술이 분하다는 생각에 그대로 앞서걷는 종대를 뒤쫓아 번쩍 들어올려 소파로 내다 꽂았다. 그렇게 소파에 얼굴을 제대로 박게된 종대가 제빨리 일어나 세훈의 귀를 물었고 세훈은 제 몸에 올라탄 종대의 허리를 꼬집었다. 이거 놓으라며. 그렇게 몸싸움이 삼십분을 넘기고 거의 한시간을 채울때쯤 세훈이 먼저 항복을 외쳤다.   

   

"그래 씨발 같이 살아. 누가 끝까지 안나가고 버티나 보게."   

   

세훈의 말에 종대가 잡아뜯던 세훈의 머리를 순순히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둘의 미친 동거가 시작됬다.    

   

   

   

   

   

   

   

   

   

   

-종대씨  

-집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아침부터 경수로부터 연락이왔다. 집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종대는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침대 아래로 던졌다. 당장 답하기가 곤란했다. 아침부터 퉁퉁부은 눈으로 잔뜩 울상 짓다가 이내 이불속으로 얼굴을 묻었다.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집 자체로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다. 가게와도 가깝고 넓은 평수에 욕실엔 대형 욕조까지 심지어 종대에게 가장 소중한 가전제품 1순위인 티비마저 벽걸이 티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도사장님의 스위트홈이 아니던가. 비록 사장님은 다른곳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 집의 명의가 경수 앞으로 되어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슴이 떨렸다. 그래, 이렇게 모든게 완벽한데 문제는 오세훈이었다. 누가 알았겠는가 자신과 지난 4년동안 연애를 했던 연하남이 경수의 친한 동생이었다는걸. 솔직히 미리 알았다면 종대 자신이 먼저 피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 솔직해지자면 어젯밤엔 자신을 아직도 의부증환자 취급하는 세훈이 얄미워 홧김에 같이 살겠다고 큰소리친거였다. 사실 종대는 전애인과 아무렇지않게 동거할만큼 강철멘탈이 아니었다. 할수만 있다면 다시 무르고싶었다.   

요새들어 조금 없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종대의 선비 철학에선 지금 이 상황은 더욱더 어긋나는 일이었다. 아니 같이 입도 맞추고 배도 맞췄는데 남남인척 동거하는게 어떻게 가능해? 헤어진지 한달도 안됬고 심지어 몇일전엔 버블티를 먹다 멋대로 세훈이 떠올라 그자리에서 엉엉 울기까지했다. 제 마음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건 종대 스스로가 너무 잘알고있었다. 만약 이대로 동거를 하다간 자신도 모르게 영영 세훈에게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매일 보게될 그 얼굴에 미운정 고운정 다 붙을게 안봐도 뻔했다. 그렇게 종대가 이불속에서 끙끙거리길 한참, 갑자기 노크없이 방문이 열렸다. 깜짝 놀란 종대가 이불밖으로 눈만 빼꼼 내밀자 방금 일어난듯한 얼굴의 세훈이 입을 열었다.   

   

"야, 밥해."  

   

팬티한장 차림으로 태연하게 배를 벅벅 긁고있는 세훈을 향해 종대가 있는힘껏 베개를 던졌다.   

   

   

   

   

세훈은 종대의 요리실력을 잘알고있었다. 한창 연애할때 식사를 거르고있던 날이면 귀신같이 알고 세훈의 자취방으로 찾아와 이것저것 만들어 주던 종대였다. 갈비찜부터 김밥까지 남자치곤 꽤 야무진 요리실력을 보였었다. 그래서 사실 어제 종대와 다투고 자신의 방으로 돌어왔을때 세훈은 마냥 화내기보단 이 동거의 장단점을 생각해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둘 다 오기로 시작한 동거라면 자신에게 더 이득이 가도록 만들어야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일단 김종대의 특성에 대해 낱낱이 파해쳐야했다. 먼저 세훈은 종대와 같이 살게 되었을때 좋은점과 나쁜점을 양손으로 꼽아보기 시작했다.   

   

먼저 좋은점  

1. 요리를 잘한다 = 앞으로 굶을 일이 없다  

2. 집안일을 잘한다 = 내 빨래는 김종대꺼  

3. 밤에 심부름을 시킬 수 있다 = ex) 올때 메로나  

4. 어..음...어.....없음   

   

뭐야 진짜 이것뿐이야? 겨우 손가락 세개 접었는데 벌써 장점이 고갈됬다. 예상보다 좋은점이 없어서 미간을 찌푸리기도 잠시 세훈은 바로 나쁜점으로 손가락을 꼽기 시작했다.     

   

나쁜점  

1. 입이 걸레다  

2. 조그만한게 성량은 엄청나다  

3. 게다가 오늘보니 폭력적이다  

4. 날 향한 마음이 아직도 불순해보인다  

5. 김종대가 날 정리한게 확실한지 모르겠다  

6. 근데 안그래도 말랐는데 어제보니 더 말랐더라 (소파로 내다 꽂을때 존나 가벼워서 좀 충격..  

7. 혹시 어디 아픈가..볼살도 홀쭉 해가지고..  

   

이미 빠른 속도로 오른쪽 손가락은 다 접고 이제 왼쪽손의 검지를 접을 차례에 세훈은 깜짝 놀랐다. 뭐야 뭐래 씨발. 방금 내가 뭐라한거? 분명 나쁜점을 꼽고 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김종대 걱정이 나왔다. 세훈은 자신이 드디어 미쳤다며 베개에 머리를 수십번 박기시작했다. '혹시 어디 아픈가..'라니!!!!!!이거 완전 구남친st도 아니고 꼭 전여친 페이스북 뒤져보다 걸린 기분에 세훈은 고통스러웠다. 쿨한 오세훈의 삶에서 전 애인 걱정은 진정한 이불킥 감이었다. 나같은 냉미남이 이딴 생각을 했다는건 용납할수 없다며 이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부짖었다. 그렇게 허공으로 수십번의 발길질을 이어가던 도중 세훈은 생각을 바꿨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부려먹을껀 다 부려먹어서 김종대가 스스로 이 집을 나가게 만들자!!! 자신이 자꾸 식모처럼 괴롭히면 김종대가 지쳐서 먼저 항복을 선언할지도 모른다. 이보다 더 참신한 방법이 어디 있을까. 아주 타당하고 물리적 힘을 행사하지 않은 도덕적인 방안이라며 세훈은 그렇게 자신을 다독이고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계획을 행동으로 옮겼다.     

   

   

   

   

   

   

뭐? 매일 보면 미운정 고운정 다붙어? 이대로 영영 못벗어나? 지랄하네   

자신이 미쳐도 단단히 미친것이 틀림없다. 아침부터 일어나서 눈꼽도 안떼고 배때기 벅벅 긁으면서 '밥해' 이딴 소리나 하는데 붙을 정이 어디있을까. 게다가 연애할때도 세훈이 저렇게 팬티한장 차림으로 온 집구석을 돌아다닌적은 없었다. 아주 자신을 없는 취급 하겠다는 건지 지멋대로 구는 세훈의 행동에 종대 역시 똑같이 혼자 사는것처럼 행동하기로 했다. 종대는 잘때 옷을 입고 자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래서 일어나서 집안일 할때엔 항상 큰 박스티 하나만 걸치고 움직였는데 어젯밤 룸메이트와의 최소한 예의를 지키기위해 입어뒀던 바지가 더이상 쓸모없어졌다며 종대는 박력있게 벗어재꼈다.  

그렇게 현재 김종대는 노팬티로 도마위에서 칼질을 했고 오세훈은 팬티한장 차림으로 티비를 시청했다. 언뜻보기엔 평화로우면서도 긴장감도는 아침이었다.  

   

   

      

   

   

"오세훈 일로와서 밥먹어"  

   

얼마나 지났을까. 한참 티비를 보던 세훈이 주방에서 들려오는 종대의 말에 얌전히 식탁에 착석했다.   

   

"뭐야. 왜 오므라이스야. 내가 매운거 먹고싶다고 했잖아."  

   

언짢은 표정으로 세훈이 음식 투정을 부렸는데도 종대는 태연하게 수저를 들었다.  

   

"먹기싫음 쳐먹지 말던지."  

   

종대의 강한 반응에 세훈이 입을 다물었다. 일단 김종대 괴롭히기 1차 시도는 실패였다. 김종대가 너무 의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우선 배고픔부터 해결하기 위해 세훈도 더이상 받아치지 않고 얌전히 수저를 들었다. 노릇노릇한 계란이 꽤 먹음직스러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 아???   

씨발 튓퉷퉷퉷ㅇ퉷 퉷ㅌ퉅ㅌ퉅퉅투투투텟퉤퉷  

야!!!!!!!!!!!!!! 너 여기에 뭔 지랄했어!!!!!!!!!!!!!!!!!"  

   

한입 가득넣은 세훈이 도로 공중으로 밥풀을 뱉어냈다.  

   

"니가 매운거 해달라며."  

"뭐라고???"  

"맵게 해줘도 지랄이야"  

"시발 그래서 오므라이스에 초장뿌렸냐?"  

"안에 잘보면 마늘도 있어. 나 센스있지"  

   

이제는 입꼬리를 쭈욱 올려 베시시 웃어보이는 종대의 얼굴에 세훈은 이성의 끈을 놓았다. 난 얘랑 절대 못산다. 언젠가 자신모르게 독극물을 먹이고도 남을 사람이다 김종대는. 세훈은 그렇게 웃고있는 종대의 얼굴에 자신이 먹던 오므라이스를 던졌고 방심하고있던 종대는 급하게 식탁위에 굴러다니는 캐찹을 들고 세훈을 향해 난사하기 시작했다. 세훈이 얼굴에 던진 오므라이스가 종대의 시야를 방해했지만 금새 떨어져 나갔다. 전쟁이 시작되었다. 

   

"야 넌 존나 예의가 없어. 난 니 젖꼭지 보기 싫으니까 가리고 다니라고!!!!!!!"  

   

종대가 도망치는 세훈의 양 젖꼭지에 정확히 캐찹을 뿌렸다.   

   

"여기!!! 그래, 이, 두,개. 쫌, 가리고 다니라고"  

   

종대의 캐찹으로 인해 자신의 몸에 그려진 두개의 동그라미가 꼭 여성용 속옷을 상기시켜 세훈은 화가 치밀었다. 이와중에 종대는 꼭 비키니를 입은것같다며 세훈을 비웃기 바빴다.   

   

"너 진짜 죽을래?"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세훈이 식탁에 놓여진 생크림 스프레이를 들었다. 그걸보고 도망치려는 종대의 허리를 잡아채어 자신의 팔로 단단히 가두었다.  

   

"너야말로 팬티나 입고다니지 그래? 니가 무슨 세 살배기냐?"   

   

그대로 세훈이 종대의 탱탱한 엉덩이에 생크림 기저귀를 달아주었다. 종대는 잠시 충격을 받은듯한 얼굴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세훈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이 변태새끼!!!!!!!!"  

그리고 그제서야 둘 다 무기를 버리고 육탄전으로 돌입했다.  

   

   

   

   

   

   

   

   

   

   

   

   

   

   

   

   

   

   

   

   

   

   

   

...많죠?   

놀랐어요 이거 다들 까먹으신줄ㅋㅋㅋㅋ  

사실 지우려다가 찾아주셔서 다시 써뜸니다..    

완전 부족한데 이번에는 오래~ 길게~ 써보려구요  

혹시 또 계속 보고싶은거 찾아주시면 열심히 들고올게요ㅠㅠ   

얼마 안되지만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nightmare도 잘부탁드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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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선댓
9년 전
독자3
진짜 그 긴 시간 기다린 보람이 있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어떠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충격에 충격이 거듭됩니다.... 허허허 근데 왜자꾸 종대 박스티만 입은게 눈앞에 어르...ㄴ...... (ㅇㅅㅁ) 아 진짜 재밌게 봤어요ㅠㅠㅠ 다음편도 둘다 기다리고 이쓰께여ㅠㅠㅠㅠㅠㅠㅠ 아 둘다 취저에요 완저뉴ㅠㅠㅠㅠㅠ카슈커플도 기다리구 이써여.,..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4
허류 정말 잘보구 갑니다! ㅎㅎ 대박!! 저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 정말 엄청 기다렸어요! ㅎㅎㅎㅎㅎ
9년 전
월하향
암호닉이 뭐예요? 제가 잘 몰라요ㅠㅠ
9년 전
독자9
댓글을 달면 독자4이렇게 달아지잖아용 근데 암호닉은 제가 예를들어서 월하향바라기 라고 신청하면 작가님은 저를 기억하시게 되는거죠!!!ㅎㅎㅎ
이게 바로 암호닉 입니다 !! 제 설명이 너무 허접한가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와ㅠㅠㅠ드디어 2편이 나오다니ㅠㅠㅠ 기다렸어요ㅠㅠㅠ 위기의 게이들 진짜 재밌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ㅜ 감사합니다ㅠ nightmare도 좋고 이것도 좋아요♡ 세첸 이렇게 투닥거리는거 너무 좋아욬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너무 재미있어요ㅜㅜㅜㅜ종대 왜 이렇게 귀엽죠?ㅠㅠㅠㅠㅠㅠㅠ흐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기다린 보람이 있어요ㅜㅜㅜㅜ 둘은 진짜 악연이 따로 없네요ㅋㅋㅋ 하지만 좀더 두고보면 악연이 인연으로, 연인으로 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죠! 두근거려여!!!!!><
9년 전
독자10
와 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 신알신 하고 갑니다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대할게요ㅠㅠㅠㅜ
9년 전
독자11
헐 왜 신알신을 안하고갔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시 신알신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역시 세첸 짱이시조...
9년 전
독자12
앜ㅋㅋㅋㅋㅋㅋㅋ얘네 너무 웃겨옄ㅋㅋㅋㅋㅋㅋ 저렇게 둘이 아무렇지 않게 장난치지만 장난 수위가 은근 쎈..?헤헤헿 둘다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그나저나 종대 박스티만 입고있는거 왤케 설래죠..하...앞으로 어떻게 될지 너무 기대됩니다!
9년 전
독자14
앜ㅋㅋ신알신이옄ㅋㅋㅋ이거 진짜 꿀잼이네요ㅠㅠㅠ ㅜㅜㅜㅜㅠㅠ 계속 연재해주세요ㅠㅠㅠ
9년 전
독자15
ㅋㅋㅋㅋㅋㅋㅋ둘이 너무 웃겨욬ㅋㅋㅋㅋ 앞으로 같이 살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 궁금하네욬ㅋㅋㅋㅋ
9년 전
독자16
왘ㅋㅋㅋㅋ배틀호뫀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대랑 세훈이 진짜 성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싸우는 클래스가 아주 창의력 터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은 인연인듯ㅎㅎ절대 떨어질수 없을것 같아요캬캬캬
9년 전
독자17
둘이진짜ㅋㅋㅋㅋㅋㅋ배틀호뫀ㅋㅋㅋㅋㅋㅋㅋㅋㅋ앞으로가기대되네여ㅋㅋㅋㅋ
9년 전
독자18
ㅋㅋㅋㅋㅋ잌ㅋㅋㅋ배틀호모 겁나좋앜ㅋㅋㅋㅋ잘봣습니다!!
9년 전
독자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읽은 배틀호모중에 역대급으로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 싸우는거마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이런글 연재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옄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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