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서도 난 웃던 너의 모습만 생각했던 것 같다.
어쩜 그렇게 예쁘게 웃을수가 있을까.
생각을 할수록 더더욱 빠져 드는것 같다.
거울 앞에 앉아 그의 웃음을 생각하며 따라 씨익 웃어보았다.
"..난 왜이러지"
그와는 다르게 어색했다. 자연스럽지 못한채 입꼬리가 애매하게 머물러있다.
양 손을 올려 입꼬리에 가져다 댄 후 자연스럽게 올려보았다.
그래도 어색한건 여전했다.
생각해보면 어릴때부터 웃을일은 별로 없었다.
유치원을 다닐 때 부터였나.
부모님이 함께 계시는것은 본적이 없었다.
외동인 나에겐 유일하게 할머니께서 곁에 남아주셨지만 그것도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했다.
할머니께서도 멀어지신 뒤, 줄곧 난 혼자 살아왔기에 웃으며 즐길 시간은 없었다.
한참 어릴때를 회상해보니 씁슬한 웃음만이 남는 기억이였다.
마무리는 언제나 잘 살면 좋은일이 생기겠지.
간단한 한마디로 모든 회상을 마무리 지으며 잠에 들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낮이 밝았다.
커튼을 쳐 두었던 방에 빛이 들어와 내 방을 밝혀 주었다.
학교를 가기위해 집을 나오자 더 따뜻한 빛과 온기가 내 몸을 감싸주었다.
포근한 느낌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입꼬리가 올라갔다.
입꼬리가.
어색했지만 입꼬리가 올라간다.
오늘은 평소와 다른 기분이다.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 그 기분이 쭉 이어지면 좋겠다. 하는 소망이 생겼다.
교실 문을 열자 수연이가 인사를 하며 뛰어온다.
"##별빛아,이제와?"
"응,어제 좀 늦게 자서."
수연이에게 차마 그의 생각에 잠을 늦게잤다고 말을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말하면 그 사람이 누군지 물을것 같고 그에게 미안해 질 것 같은 마음에 그냥 얼버무렸다.
자리에 앉아 가방을 내린후 책을 가지러 가기위해 일어서서 사물함으로 갔다.
'툭'
소리와 함께 포장도 뜯지않은 거울이 포스트잇과 함께 붙어있었다.
'가끔씩 복도 지나가다가 너 본적 있는데,
넌 나 모르겠지? 그래도 버리지 말고 받아줘.
거울보고 웃는연습 하면 예쁠것 같아서.
거울 보면서 내생각도 하고.알겠지?'
이름은 적혀있지 않았다. 글씨도 동글동글한게 누군지 알수가 없었다.
"수연아,수연아."
"왜왜왜왜."
"이거 니가 준거야?"
"내가 너한테 이런걸 왜줘. 이름 없어?"
"응.누가 준거지.."
소득없는 대화에 의문증은 더 커져만 갔다.
거울엔 hollow ruddy라는 글이 써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