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 (Rambla Street)
아침 일찍 일어나 문 앞에 있던 신문을 들고 근처 자주 가는 카페에 들어간 타오는 저에게 인사하는
익숙한 얼굴들에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구석으로 들어가 요엘이 건네주는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살핀다.
변함없이 정치인들의 비리, 연예인들의 스캔들이 가득한 신문에 흥미를 잃어갈때 눈에 익숙한 단어에
한쪽 구석에 작게 적힌 문구를 유심히 보던 타오가 순간 저를 건드는 날카로운 느낌에 다급히 문 밖으로 달리자
바닥에 펄럭이며 떨어진 신문의 문구는 이러했다.
Who is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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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Lyon)
푸르비에르 노트르담 대성당 (Basilique Notre-Dame de Fourvière)
[출처] 프랑스 배낭여행 - 리옹 푸르비에르 성당 (3)|작성듀퐁
하나둘 거리의 불들이 꺼지고 가로등만이 길을 밝히며 켜져 있는 시간. 조용한 거리가 다급한 발걸음으로 소란스럽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검은 가죽 재킷을 여 백현은 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골목을 거닐던 백현은
제 옆을 밝혀주던 가로등 하나가 깜빡거리자 이어폰 한쪽을 빼고 뒤를 돌아본다.
한산한 골목에는 바람 부는 소리만이 들린다.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백현은 다시 길을 걷지만
꺼림칙하지만 익숙한 기분에 걸음을 멈추고 천천천히 이어폰을 빼며 숨을 고르다 다리에 힘을 주고 뛰기 시작한다.
하나둘 백현이 지난 곳에 어둠이 찾아오고
백현이 골목을 완전히 벗어나자 프랑스 도시 전체가 어둠에 뒤덮인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골목에는 아까전 백현이 뛰면서 바닥에 떨어트린 이어폰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빛나는 것들은 많아 그 안에 진짜를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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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
[괴물괴]
[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