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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미츄 전체글ll조회 738l












“가자 웬디.”





무언가 다시 한 번 반박을 하기도 전에 남자는 내 눈을 가려왔고 거짓말처럼 눈을 감은 채 몸이 굳었다. 독한 약에 취한 듯 깜깜해진 시야에 서서히 공포감이 몰아칠 무렵 누군가가 나를 들어올리는 느낌과 함께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금방 도착할거야.”








꿈 속의 피터팬










지독한 몸살에라도 걸렸던 것 마냥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눈을 떴다. 거의 머리 바로 위에 존재하는 것 같은 새까만 천장에 눈을 껌뻑거리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내가 누워있던 침대는 이층침대라도 되는지 머리 위 작은 천장 너머로는 꽤나 높은 진짜 천장이 자리하고 있다.
정돈되지 않은 시야에 양 눈을 꾹꾹 눌러가며 둘러본 방 안은 온통 낯선 것들로 가득하다. 업무가 잔뜩 밀려 침대와 비슷한 높이로 서류가 쌓여있는 것 같은 책상, 한 곳에 대충 밀어 넣은 듯 한 옷장에 태운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듯 한 벽난로와 매일 닦기는 하는 건지 의심스러운 테이블까지.



어제 난 납치라도 됐나, 그 이상한 남자한테.
… 백현이가 찾을 텐데.



침대 밑으로 다리를 내리고 앉아 머릿속을 굴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책상 너머로 보이던 문이 열린다. 
먼저 보이는 긴 다리를 따라 시선을 위로 올리니 어젯밤, 가로등 아래의 그 남자다.

어제는 어두운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입은 옷은 상당히 경쾌한 게, 붉은 체크무늬의 자켓과 검은 바지가 꽤나 잘 어울린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살펴본 그 얼굴 역시, 화려하게도 생겼다.



“이제 일어났어?”



손에 들린 쟁반을 아무렇지 않게 테이블 위로 내려놓고는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는 그를 보며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여긴 어디에요?”
“여기?”

내 말에 무어라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듯 곰곰이 생각하던 남자가 꽤나 과장된 몸짓으로 양 팔을 뻗는다. 
그리고 그 대답에 내 미간은 지금보다 더 처참하게 찡그려졌다.




“네버랜드!”


단단히 미친 사람이 분명하다.
난 미친 놈한테 납치 당한 게 분명해.




“지금 나랑 장난해요?”



잠에서 깬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겨있는 목임에도 억지로 소리를 키워 말 하자 그는 듣기 싫다는 듯 나를 째려본다. 지금 누가 누굴 째려보는 거야.


“돌려보내줘요.”
“알아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전에도 그랬으니까.”
“장난 치지 말고 대답해요.”


온갖 짜증을 가득 담아 말 하는 내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렇지 않게 차를 한 입 마시고는 각설탕을 몇 개나 넣기도 하고 내게 “먹을래?” 하며 빵을 내밀어 흔든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분 나쁨을 얼굴로 보여준 후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에 앓는 소리를 내며 마른 세수를 하고는 온갖 기분 나쁜 소리를 하며 집에 보내달라고 중얼거리는 나를 보던 그가 무언가 고민하는 듯 하더니 내게 다가온다.

 
 

“그럼 나랑 게임 하나 하자 웬디.”

 


고개를 치켜들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자 그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한다.
그 얼굴과는 상당히 상반되는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네 피터팬을 찾아.”

“……”

“그럼 돌려보내줄게.”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의 말에 대답을 않고 눈길만 돌려 책상 뒤로 자리한 창문을 바라보다 한껏 커진 눈으로 창문으로 향해 걸어가 몸을 뻗어 밖을 내다봤다.
상당히 높은 편인 듯 한 이 건물의 주위는 서울의 높다란 빌딩들로 만들어낸 숲이 아닌 진짜 나무와 풀로 가득하다. 꽤나 걸어가야만 도착할 수 있을 듯한 큰 저택들과 그 반대편에 있는 마을.
그리곤 뒤를 돌자 그의 너머에 있는 거울로 살짝 비춰지는 언제 갈아입었는지 감도 오지 않는 내 몸에 걸쳐진 하얀 색 원피스.
저 되지도 않는 게임이 아니라면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 같은 주변의 모든 환경에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순간 바보같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납치된 게 아니라


그냥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좋아요."

 
당당하게 튀어나온 내 대답에 그가 의외라는 듯 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본다.

“어차피 이건 꿈이니까.”

창문에서 시선을 돌려 내가 누워있던 침대에 앉아 나를 바라보는 그에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내 대답을 멍하니 따라한다.

만일 이게 꿈이 맞다면.
그리고 어차피 저 남자가 아니면 돌아갈 수 없다면.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어디 가게?”

그를 지나쳐 그가 들어온 문 밖으로 걸어나가자 그도 나를 따라 졸졸 따라온다.
역시나 이 곳은 상당히 높은 곳인지 꽤나 많은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내게 붙어 끊임없이 같이 점심 먹자, 어디 가? 하는 말을 내게 걸어오면서


“아 그만 좀 따라와요!”
“넌 여기 길도 모르잖아.”
“시끄러워요. 알면 돌려보내 주던가.”
“말 했잖아. 피터팬을 찾으라니까?”

 
 

그럼 따라오지 말라고…

나를 여기로 납치해온 듯한 사람한테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이 비현실적인 상황을 꿈이라고 치부하기로 했으니까.
그리고 이 사람은 생김새나 하는 단순한 말투나..

나쁜 짓은 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렇게 수많은 계단을 지나 나온 밖은





역시나 온통 숲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디에 뭐가 있는지 창문으로 방향이라도 좀 보고 올 걸.
어차피 사람이 다니는 길의 방향으로는 길이 나 있어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데 계속해서 자신을 무시하는 내게 기분이라도 상했는지 그럼 저녁엔 꼭 돌아오라며 그는 탑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어디서 지내냐고 물으면 찬열이네 집에서 지낸다고 말 하라고 흘러가듯 얘기하면서.

...그렇게 “웬디”, “웬디” 하면서 다치지는 않을지 걱정되지는 않나봐?

 
 
 
내 앞으로 4갈래로 갈라진 길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고민하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럴 땐 역시 코카콜라지.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선택된 제일 왼 쪽의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나 사람이 다니는 길이 맞는지 깔끔하게 정리된 주변을 둘러보며 걸으니 이 곳도 꽤나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뭐랄까, 공기 하나는 끝내주게 좋을 것 같달까.
꽤나 걸었는데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뒤를 돌아가려는 순간
 
 


“웬디? 너 웬디야?”
 
 














 

[EXO/백현민석찬열종대경수] 꿈 속의 피터팬 - 2 - | 인스티즈


“웬디? 너 웬디야?”
 
 
꽤나 반갑게 내게 말을 걸어오는 남자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했다. 올라가 있는 밝은 성격을 입증해주는 듯한 예쁘게 말려 올라간 입꼬리는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쉴 새 없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내 양 손을 마주 잡고 크게 흔들면서


 
“다들 얼마나 기다렸는데!!”
“다들? 누가요?”
“뭐야.. 모르는 척 하는 거야?”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내 표정을 본 그는 잠시 뒤로 한 발자국 가서는 나를 위 아래로 훑는다. 웬디가 맞는데..

... 나 지금 아는 척 해야 하는 타이밍인건가?


“아냐! 나도 보고 싶었지..! 많이..”



급하게 던지듯 대답한 내 말에 그럼 그렇지 하고 시원스레 웃은 남자가 다시 내게 질문들을 던진다.


 
“경수는? 경수는 만나고 왔어? 찬열이는?”
“…어….. 어? 그게… 찬열이만! 만나고 왔어.”
 


그의 말에 우물쭈물하며 마땅한 대답을 찾지 못 하다 아까 그가 말한 ‘찬열이네.’가 떠올랐다.
여기까지 오기 전에 이름도 안 물어봤었구나.
대충 찬열이가 맞겠지 싶어 대답했지만, 그 외에는 아는 게 없어 슬쩍 손을 놓고는 땅바닥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그가 선수를 친다.



 
“혹시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이 안 나서 그래?”
 
 
어쩜 이렇게 내가 댈 핑계를 적절히 만들어 주시는지.
 
 
“응! 그거! 맞아!”
 
 
격하게 고개까지 끄덕여가며 잔뜩 너스레를 떨자 그는 “그럼 진작 말하지!” 하며 저가 가르쳐주겠다고 내게 다시 손을 뻗어온다.
상당히 단순한 성격의 소유자… 인가…
손을 잡자는 듯한 제스쳐에 그에게 내 손을 내밀려다 조심스레 물었다.
 


 
“저기, 그럼 넌.. 이름이 뭐야?”
“나?”


 

반가워하는 그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난 네 이름도 모르니까.
 
잔뜩 무안해하며 말 하는 나를 본 그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웃으며 잡으려고 뻗은 손을 내 머리 위로 올려 쓱쓱 쓸어내린다.
 
 
 

 
“걱정하지 마, 금방 다 기억날거야.”
 
 
 

어쩐지 조금 씁쓸하게 느껴지는 눈빛을 잠시 비치고 티가 나지 않게 다시 해맑게 웃는다. 
그러고는 머리 위에 머물던 손을 내려 내 손을 잡고는 모양을 바꿔 깍지를 낀다.


 
“난 김종대야.”




가자! 하고 호기롭게 발을 옮기며 잡은 손을 앞 뒤로 살짝씩 흔들기도 하고 발걸음에 맞춰 박자를 치는 것처럼 내 손등을 톡톡 치기도 하면서 내가 걸어온 그 길로 다시 돌아간다.
뭔가 기분이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가끔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 사담 -

미세먼지가 너무 많이 날리네요

삼겹살을 먹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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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 잘 봤어요! 그리고 저도 주세요 삼겹살
9년 전
미츄
요즘 돼지가 비싸서요.....★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전 돼지보다 소를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2
헐 백현이째고 다 피터팬인셈인가여??
9년 전
미츄
곧 모두가 나올거랍니다! 피터팬은 과연 누구일까요???
9년 전
독자3
종대랑 민석이가 젤 잘어울려염ㅎ
9년 전
독자4
오오오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되가고있는건지 굉장히 기대되요..!!! 두근두긍두군!!!!
9년 전
미츄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근네근다섯근!!! ..깹성...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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