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필수*
오세훈과 한집에서 14년째 같이사는 썰07
W.쿠키몬스터
아침에 일어났는데 날씨가 너무 좋은거야
하늘은 완전 맑고 바람도 잔잔하게 불고 거실에 큰 창으로 보니까 마당에 꽃도 피고...이제 진짜 봄이구나 했어!
어제 하루종일 뭐했는지 말하자면 나랑 세훈이랑 일요일이라고 미친듯이 놀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시험기간도 곧 오니까 하루는 제대로 놀자 해서 널브러져서 영화 몇편씩 보면서 먹고 또 먹고 놀았다
계속 놀다 새벽쯤에 마지막으로 진짜 오늘 꼭 봐야함ㅇㅇ안보면 안됨 하는 영화가 떠오른거야
세훈이는 옆에서 보려는 나 말리면서 이제 자야된다고 하는데 완전 삘타서 학교간다는 생각은 다 잊고 밤새서 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훈이는 소파에서 자고 나는 혼자 영화보고
한 5시?까지 봤나? 아 물론 새벽5시^.^
새벽5시에 소파에 올라가서 쪽잠잤어..한 1시간? 잤다ㅠㅠㅠㅠㅠㅠ
근데 내가 문제가 잠을 못자면 두통이 진짜 심해
그래서 아침에 날씨 좋고 다 좋은데 머리가 아파서 짜증나는거야
소파에서 일어나 머리 부여잡고 화장실가서 머리를 감고 나오니까 아저씨는 소파에 앉아서 신문보고 계시고 엄마는 분주하게 돌아다니시고 가정부이모는 아침 만들고 계시더라
머리까지 감고 나왔는데 너무 졸리고 어지러워서 머리를 못말리겠는거야
그래서 머리는 수건으로 감싸고 소파에 앉아서 아빠다리 한후 턱괴고 꾸벅꾸벅 조는데
세훈이가 셔츠만 입고 니트조끼를 찾을려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돌아다녀 막
그러다 세훈이의 레이더망에 내가 걸림ㅇㅇ
나를 보고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조끼 찾으러 다니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데리고 자기방으로 데려갔어
그러더니 나를 화장대 앞에 앉히고 드라이기를 꺼내서 머리를 말려주더라
"머리 안말려서 감기걸리면 어쩌려고"
"..."
"내가 어제 일찍 자라했는데 늦게자서 머리 아프지?"
"그니까 내말 들어야돼 안들어야돼??"
이러면서 거울로 나를 보는거야 나는 세훈이 화장품 만지작 거리다가 시선이 느껴져서 스킨 뚜껑 보고 끄덕끄덕 했어
그리고는 너는 말려라 나는 졸테니 하고 드라이기 소음 속에서 계속 졸았당ㅎㅎㅎㅎㅎ
한동안 드라이기 소리가 귀를 괴롭히다 뚝 멈추더라
드라이기가 멈추던 말던 꾸벅꾸벅 조는데 세훈이가 그런 날 보더니 씨익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마에다가 뽀뽀를 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황잼;;;뭐지
솔직히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얘가 뽀뽀를 하던 말던 오직 잠에만 신경이 가있었는데 막상 지금생각해보면 부끄렵당..ㅎ....혼자 이상한 궁예질과 삽질도 하고..
아무튼 뽀뽀를 하더니
"모닝뽀뽀"
"너 얼른 잠 깨라고"
이러는거얌...나는 뭔말인지 안듣고 걍 고개 또 끄덕끄덕 하고 교복 갈아입고 학교에 갔어
학교에 가서 엎드려 있다가 선생님한테 지적 한번 받고 이러나서 찔끔찔끔 졸면서 아침조회를 마쳤지
아침조회 끝나자마자 엎으려서 자는데 반이 약간 더 소란스러워지는거야
나는 그냥 눈감고 소리만 듣는데 안보고도 세훈이네 애들이구나 했어
세훈이 보려고 부시시하게 고개를 들었는데 세훈이랑 딱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나한테 오더니 내 볼을 손으로 감싸고
"잘잤어? 왜일어났어 계속 자지"
"응???"
세훈이가 뭐라뭐라 말하는데 주변이 너무 소란스러워서 안들리더라...
안들리니까 짜증나서 입 삐쭉 내미니까 갑자기 나한테 확 오더니 귀에다 대고
"잘잤냐구 왜일어났어"
이러는거야
대답은 해야되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세훈이 옷자락을 잡고 밖으로 나왔어
복도에 나오자마자 벽에 기대서
"나 너무 졸려 훈아..."
이랬더니 얘가 걱정스래 처다보다가 보건실을 가자는거야 그래서 뭐 같이 보건실로 갔어
갔는데 선생님이 바쁘셔서 두통약 주고 침대에서 쉬고있으라 하셔서 빈속에 약을 먹었음...
그리고 침대에 바로 뛰어들어서 자려도 하는데 세훈이가 뒤따라 들어오더니 커텐 치고 이불 덮어주고 자기는 옆침대에 앉더라
나는 세훈이 앉는거 보자마자 잠들었어
한 점심쯤?되었나 속이 미친듯이 아파서 일어났는데 세훈이가 옆침대에 엎드려서 공부하고 있더랔ㅋㅋㅋㅋㅋㅋㅋ열심히 문제풀다 내가 일어난걸 알고 나한테 말문을 떼려는데 내가 막 토나올거같은거야
그래서 화장실로 뛰어가서 화장실 변기 붙잡고 토했어
내가 빈속에 약먹은것 때문에 토한거였어..계속 구역질 나오는데 세훈이가 걱정할까봐 입 빨리 행구고 나가니까 세훈이가 밖에서 안절부절 어쩌지 어쩌지 하고 있다가 나를 보자마자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게
"000괜찮아????아 진짜"
막 미치겠는지 머리 쓸어올리고 난리가 나서 내가 그냥
"빈속에 약먹어서 그런거같아..이제 괜찮아!"
하고 돌아서 다시 보건실로 가려는데 얘가 내 손목을 잡고 반대로 돌리더니 급식실로 데려가는거야
"안되겠다 너 밥먹고 약먹자"
진짜 속도 안좋고 밥먹기 싫은데 음식냄새 맡으니까 자꾸 헛구역질 나와서 눈물고이고
세훈이한테 끌려가다 미칠거같아서 멈추니까 멈춘 느낌에 뒤를 돌아서 나를 봤는데 눈물이 고여서 빨개진 내눈을 보고
"00아 미안해 우리 점심먹고 보건실가서 약먹자 응? 나는 너 아픈거 싫어"
이러면서 나 안아서 등 토닥토닥 하는데 살짝 진정이 되서 급식실에 들어가 밥 몇숟갈 떠먹다가 수저 내려놓고 세훈이를 봤어
세훈이는 밥먹다 시선이 느껴졌는지 나를 '응?' 하는 표정으로 보는거야
"훈아 나 막 단게 엄청 땡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임신한줄ㅋㅋㅋㅋㅋㅋㅋㅋ헛구역질부터 단게 땡긴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훈이가 내 식판을 보더니 자기는 다 안먹었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보고 가자 이러는거야
"어디가??"
"조퇴증 끊으러"
오세훈과 한집에서 14년째 같이사는 썰07
W.쿠키몬스터
그렇게 온갖 아픈척을 다해서 나랑 세훈이는 학교를 조퇴했어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우리 둘이 자주가는 카페를 갔지
우리 둘다 좀 공개적인 장소를 꺼려해서 방? 커텐?같이 쳐져있는곳으로 갔어
가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하는데 먹고싶은게 너무 많은거야
그래서 결국엔 다 시켰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버블티 한잔 민트초코아이스 한잔이랑 허니브레드 생크림 많이 초코머핀 한개 와플 하나 주세요"
응...마져...초코버블티 빼고 다 내가 먹을거야 흫ㅎㅎㅎ흫흫ㅎㅎㅎ
행복해져서 가방 놓고 소파에 엎어졌는데 세훈이가 계산하고 들어오면서 치마 입고 그냥 소파에 누워있는걸 봤어
"쓰읍 여자가 그렇게 치마입고 누워있으면 어떡해"
"헿헿 어차피 볼사람도 없는데"
"나는 볼사람 아닌가?"
"공주님 나도 남자야"
맞은편에 앉아서 빵끗빵끗 웃으면서 저러는데 막 심장이 아주 무리가 뽜웃쓰!!!!!뽜운쓰!!!!!!!!!!
혼자 부끄러워서 손가락 손톱 밑에 살 뜯는데 세훈이가 자기 손으로 내 손가락 감싸고 단호하게
"안돼 아프잖아"
...하...오늘 연속 2연타 맞았다...이로써 내가 세훈이를 좋아하는 마음은 더욱 확실해지고 있었어...★
그러고 한동안 있다가 진동벨 울려서 내가 가려는데 세훈이가 일어나서 나 막고는 자기가 가서 가져오더라
멀리서부터 달달한 냄새가 나는데 정말 미치는줄 알았어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다 먹을수 있어"
세훈이가 많이시킨걸 걱정하면서 음식들을 내려놓은 순간 포크잡고 막 와구와구 다 먹었어
세훈이는 맞은편에서 버블티 빨대로 쪽쪽 마시면서 나 먹는거 보고있었어
"근데 세훈아"
"응?"
"나 요새 막 몸이 이상하다"
"왜? 왜이상해 어디가"
"막 음식이 갑자기 막 땡기고 오늘처럼 또 잠도 약간 많아지고 나 뾰루지도 나고 이상해 아무튼..."
"너 요새 나한테 허리아프다고 하지않았어??"
"음...응!!!"
내가 세훈이한테 증상을 줄줄이 나열하면서 말하니까 몇일전에 허리아프다 하지 않았었냐고 묻는거야 어떻게 나도 잊어버린걸 기억하는지...
내 증상을 듣고 휴대폰 달력을 보더니
"너 생리할때 됬나봐"
"어...진짜네????"
이 일로 세훈이가 나보다 나를 더 잘하는거 같아서 쫌 기분이 이상하더라
생리주기도 잊고있고 하는것도 까먹고 있었는데 세훈이가 그런거 까지 알려주니까 나는 얘가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기도 하고
세훈이한테 고마운 감정이 막 피어오르는데 갑자기 세훈이를 골려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거야 그래서 옆에 병에 꽂혀있던 조화를 하나 꺼내들고
"세훈앙"
"이꽃은 조화야"
"나 너 좋아해"
"뭐?..프..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좋아한다니까 얘가 버블티를 먹다가 바닥으로 뿜은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얼굴에는 당황한 표정이 보이고
"나는 너가 너무너무너무 좋아"
"콜록콜록..."
얘가 너무 당황해 하니까 내가 갑자기 급 미안해져서 건너편으로 넘어가서 등을 토닥토닥 해주면서
"근데 나 진심인데"
"..."
"응?응??"
내가 막 진심이라 하니까 세훈이가 또 다시 당황하더니
"나 잠깐만 화장실좀 갔다올게..."
하고 나갔다ㅋㅋㅋㅋㅋㅋㅋ
세훈이 나가자마자 ..뭐야 싱겁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남은거 마져 다 먹었는데 얘가 안오는거야
그래서 소파에 기대서 꾸벅꾸벅 졸았어
잠깐 졸았나? 부스럭 소리 들려서 깨보니까 세훈이가 나한테 마이 덮어주는거야 근데 나는 이미 일어났눈뎅...
"깼어? 집갈까?"
약간 몸이 으슬으슬 해서 고개 끄덕끄덕 하니까 나를 일으켜 세우더니 불편해서 한쪽에 놓아둔 마이를 입혀주고 가방을 챙겼어
테이블을 보니까 위에 있던 접시들은 다 없어지고 안에 각종 케이크 마카롱이 들어가있는 상자 몇개가 놓여있는거야
관심이 생겨서 가방들고 힐끗힐끗 보니까 세훈이가 머리만지면서
"그거 다 너꺼야 집가서 먹자"
이러는데 정말 세훈이는 안좋아할수 없는 남자라는걸 깨달았다...그리고 결국에는 아까 좋아한다는 말에 대한 답은 못듣고 집에 갔어
[암호닉]
[워너비슬기] [댜니] [져미] [도비] [잇치] [메론빵] [퓨어]
암호닉 감사합니다!
[더보기는 훼이쿠!!]
제 글의 컨셉을 잡았습니다.
급전개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독자님들 저 결국엔 노트북 수리하러 갑니다...거기 안에 있던 이그조들 사진과 음악들은 다 날라가겠죠...?
지금은 오빠 노트북으로 급하게 써서 사진도 전편에 나온것들로 재활용해서 쓰고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연재 늦은것도 죄송함돠...허허....
아무튼 많이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그럼 저는 이만 총총총!
암호닉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