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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여보, 우리 처음 만났던 날 기억하나요. 당신 참 고왔는데, 나도 참으로 젊었는데 이제는 기억도 점 점 희미해져가요. 그래도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는 아직도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하네요.. 당신에게 반해 몇 날씩 따라다녔는데 그때 나는 참 운이 좋았던 사내인 것 같아요. 그래도 당신, 나한테 시집와 참으로 고생 많이 했어요. 내가 많이 미안합니다. 

  


막내아들 결혼식에 당신 참 많이도 울었죠, 보는 내 마음이 다 아팠어요. 당신 눈에서 눈물이 나오면 나는 마음이 조여옵니다. 당신도 나도 젊었을 때 눈물 한 번 잘 흘리지 않았는데 이렇게 쓰면서도 눈물이 나는 걸 보면 나도, 당신도 많이 늙었었나 봐요. 

  


가끔은 그때가 그립기도 해요. 젊었던 당신과 내가. 그래도 내가 늙고 당신이 늙어가는 세월을 함께 걸어가서 나는 슬프진 않습니다. 그냥 당신과 젊은 날 그때로 돌아가 청춘을 맛보고 싶은 뿐입니다. 소위 세월이 가면 정 때문에 산다고 해요. 그래도 난 그렇지 않아요. 항상 당신을 사랑했고, 당신 덕에 살아갔습니다. 당신이 소중했고 내게 가장 아름다운 것 역시 당신이었습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을 만나 사랑할 것입니다. 당신이 싫다 해도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다음도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식들을 만나려 해요. 당신은 싫다고 할 수도 있겠어요.  

  


요즘 꿈을 많이 꿉니다. 당신과 내가 함께 있는 꿈을. 당신은 꿈에서도 여전히 고와요. 당신은 나를 보며 항상 웃습니다. 당신의 웃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 웃음만을 기억하며 나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 그곳은 어떤가요? 고생 없이 잘 살고 있나요. 나는 당신이 없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당신과 함께 살아온 내 곁에 당신의 채취가 없으니 내 마음이 텅 빈 것만 같습니다. 

  


내일은 당신이 태어난 날이군요, 당신이 살아생전 좋아했던 음식을 싸가지고 당신 곁에 찾아갈 것입니다. 당신이 기다리지 않아도 그저 당신의 품이 그리운 나를 좀 맞아주세요. 여전히 당신이 그립습니다. 

  

  


2015년 4월 15일 당신의 남편 장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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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bb♥♥
9년 전
독자2
헐 이거 너무 좋아요..ㅜㅜㅜ이런글 진짜ㅜㅜㅜ취저ㅜㅜ
9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너무 슬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작가님 되게 몰입되게 잘쓰시는거같아요....bb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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