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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향 전체글ll조회 1642l 1

 

 

아침부터 기운을 다 빼서 걸어다닐 힘도 없었다. 위 라도 든든하면 어떻게든 기운내보겠는데 아침식사마저 세훈과의 전투 무기로 변환시켜 날려먹었으니 현재 몸에 기력이 없는건 당연했다. 게다가 서로 몸에 묻은걸 먼저 씻겠다며 다투다가 결국 욕실에서까지 싸움을 벌였던 둘이었다. 이사온지 이제 하루가 지났는데 둘이 벌써 다섯번은 싸운것 같다. 이전에 연애할때 권태기가 왔을때도 이정도로 서로 물고 뜯은적은 없었기에 이 현상은 양측에게 모두 낯선일이었다. 뭐 그때는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폭력을 쓰지 않았지만 세훈의 수많은 외도현장을 검거하고 다닐때도 욕만 씨부렸지 절대 머리를 쥐어뜯거나 주먹다짐을 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서로의 이름만 들어도 손톱을 세우고 이빨을 까며 으르렁 거리기만 다반사. 자신이 무슨 프로레슬러도 아니고 셩격파탄자도 아닌데 왜 자꾸 못된 손버릇...은 오세훈이 먼저 했으니까 나도 한거다. 오세훈이 먼저 말을 싸가지없이 해서 내가 형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때린거고 오세훈이 위아래도 모르고 자꾸 반말하고 대드니까 때린거다. 절대 세훈에게 차여서 이러는게 아니라며 종대가 생각을 멈추고 걷는 속도를 높였다. 빨리가서 사장님한테 다 일러야지. 오세훈이 나 때렸다고 다 이를꺼야

 

 

제 마음을 읽은건지 종대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글라스를 닦고있는 경수가 보였다. 흰 와이셔트에 걷어올린 소매 그리고 저 단정한 뒷통수까지 모든것이 완벽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왜 민석을 따라 진작 이곳에 방문하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세훈보다 경수를 먼저 만나 지금쯤 행복하게 잘살고있겠지. 자신의 인생에 이런 벤츠남은 또 없을것이었다. 경수라면 이전에 즐겨탔던 똥차 세훈을 버리고 당장 달려갈수도있다며 종대가 마음속으로 울부짖을때 돌아서있는 경수쪽에서 음성이 들렸다.

 

"언제까지 제 뒷모습만 보고있을거예요?"

"헐? 알고계셨어요?"

"아까 들어오기전부터 계속 종대씨 보고있었으니까 알죠."

 

요태까지 날 지켜본거야?? 그럼???? 저 말이 뭐라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건지 종대가 팽창하는 콧구멍을 손으로 잡아 눌렀다.

 

"어제 문자보냈는데 왜 답장안했어요."

"아....그게.."

"세훈이한테는 먼저 연락받았어요. 우리 잠시 대화좀 해야될것 같은데,"

"네?..네.."

 

너무 설레서 말을 버벅거리는 와중에도 오세훈 이름 석자에 또다시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그나저나 대화라니? 듣자하니 세훈이 경수에게 먼저 연락을 한것같은데 이게 왜 이리도 불안한건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종대가 먼저 유니폼을 갈아입고 나오라는 경수의 말에 다시 해맑게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종대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을때 락커룸 밖에서 기다리고있던 경수가 종대를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 도대체 무슨 대화를 하려고 사장님 개인방까지 들어가는건지 의아했으나 이참에 경수의 데스크를 훔쳐볼수있겠다며 종대는 흥분을 감주치 못했다. 그렇게 경수가 앉은 맞은편 소파에 자리를 잡았을때 경수가 입을 열었다.

 

"종대씨 룸메이트는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네?? 저야..뭐.."

"종대씨가 세훈이를 되게 마음에 들어하는것 같아서요. 듣자하니 어제 둘이 초면인데 같이 옷벗고 샤워할정도 친해졌다던데" 

"네에????????"

"오늘 아침식사하면서 둘이 장난도 치고 결국 같이 샤워도 하고 첫만남치곤 재미있게 잘 보냈다고 세훈이한테 연락이 왔었어요."

"네에에에에?????????????????????????"

"아 그리고 세훈이 말로는 종대씨가 집에서는 옷을 거의 안걸치는 편이라고 들었는데, 이거 그만큼 제 집이 마음에 들었다고 해석해도 되는거죠?"

 

시발??? 지금 내가 잘못들은거지? 시발?

 

"저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종대씨가 노출을 즐기는 편일줄이야."

'........................"

"장난이에요. 표정풀어요. 아 부탁하나만 할게요. "

"........................"

"세훈이를 정말 편하게 생각해주는건 좋은데 아직은 세훈이가 종대씨를 낯설어 하는것 같아요." 

"........................"

"아침에 장난도 치고 재밌었는데 아직 종대씨의 개방적인 옷차림이 적응이 안된다고 옷은 갖춰입고 놀았으면 한대요."

"......................."

"저도 듣고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는데 세훈이라면 충분히 이런 생각을 하고도 남을 사람이기도하고 어차피 같이 사는거 둘이 맞춰가는것도 좋으니 종대씨한테 용기내서 부탁드려요. 이 부분은 종대씨가 신경써주세요."

"........................"

"혹시 제가 너무 세훈이 말만 듣고 이러는 건가요? 다른 오해가 있는거면 종대씨가 설명해주세요"

 

설명????????오세훈 이 시발새끼!!!!!!!!!!!!!!!!!!!!!!!!!!!!!!!!!이 개같은놈!!!!!!!!!!!!!!!!!!!!!!!!!!!!!!!!!!!!!!!여기서 무슨 설명이 필요해 시발 이미 난 노출증 환자가 되었는데!!!!!!!!!!!!!경수씨가 이제 날 어떻게 보겠어!!!!!!!!!!!!!!!!!!!!!!!!!!!!!!아무데서나 홀딱 벗고다니는 그런 미천한 게이로 보겠지!!!!!!!!!!!!!!!!!!!!이 좆같은 오세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세훈이 이렇게 먼저 뒤통수 칠 줄이야. 자신과 세훈이 서로 초면일꺼라 생각하고있는 경수에게 오늘 아침에 있던 다툼을 모두 자신이 피해자인 식으로 고자질한게 틀림없었다. 지가 먼저 팬티차림으로 온집안을 활보했던 사실을 홀랑 빼놓고 종대 자신이 보복삼아 바지를 벗고다닌것만 경수에게 쫑알쫑알 이른것 같은데 이걸 사실대로 경수에게 구구절절 설명한다면 이전에 세훈과 자신의 관계가 들통나게된다. 이미 둘이 서로 구면이었고 연인사이였다는것을 경수가 알게된다면 자신을 전남친 세훈을 못잊어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고있는 답도없는 게이로 볼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또 사실대로 세훈이 먼저 팬티차림으로 돌아다녀서 자기도 벗고 다녔다고 말하기엔 자신이 너무 유치해 보였다. 꼭 초등학생이 쟤가 먼저 때려서 나도 때렸어요! 하는거랑 뭐가 다를까. 머릿속엔 생각들이 가득한데 답변할만한 변명거리는 단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점점 일그러지는 종대의 표정에 경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종대씨가 그 집에서 어떻게 입고 자든 전 상관안해요. 전 말그대로 종대씨가 편하게 있을 집을 제공한거니까요. 다만 그 집에 제 친한동생 세훈이가 살고있으니 종대씨가 조금 조심했으면 해서요. 그 친구 상당히 헤픈친구라서 제가 종대씨 위험할까봐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르죠?"

"..................."

"사실 나보다 세훈이랑 더 친해질까봐 걱정도 되고, 일터 아닌 다른곳에서 보는 종대씨는 더 궁금해지고 그거 다 볼수있는 세훈이한테 질투도 나요."

".................??"

"세훈이를 믿기보단 종대씨가 잘대처할꺼라 믿고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표정으로 곤란해하지마요. 나 마음 아프게"

"..네에..........."

"이제 나가서 일해야겠네요. 저 먼저 나가있을테니까 마음 좀 추스리고 나와요. 아 그리고 나랑있을땐 옷 안갖춰입어도 환영입니다."

 

장난기 가득한 경수의 마지막말에 종대가 애써 웃어보였다. 그렇게 경수가 먼저 방을 벗어나고 종대 혼자 방안에 남았다. 방금까지 내려가있던 입꼬리가 천천히 자리를 되찾았다. 그니까 정리를 해보면 오세훈은 개새끼인데 이거 그린라이트 맞나요? 분명 사장님이 오세훈한테 질투 난다고 한거맞지??? 나 때문에???세상에 세상에 노출 좋하하는 미천한 게이인 나를 궁금하다고 했어. 그래서 오세훈을 질투한대. 세상에 이건 그린라이트야!!!!!!! 분명 세훈이 자신의 고고한(?) 이미지를 깎아내려 억울함과 분한 마음이 앞섰지만 이게 다 무슨 상관이야 사장님 질투가 중요하지. 오세훈이 먼저 선수쳐서 이른건 화나는데 한편으론 경수의 마음을 듣게 해줘서 고맙기도했다. 이런 질투라면 매일 매일 벗고 다닐수도 있겠다며 종대가 푹신한 소파에 누워 기쁨의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자기랑 있을땐 옷 안갖춰 입어도 환영이래ㅠㅠㅠㅠ아ㅠㅠ날 가져요ㅠㅠㅠㅠ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터질것 같았다. 마음같아선 지금 온 동네에 사장님이랑 나랑 지금 썸타고 있다고 소리라도 치고싶은 심정이었다. 

 

 

 

 

 

  

 

 

 

 

 

 

 

위기의 게이들 03

 

 

세훈 종대

종인 민석

 

 

 

 

 

 

 

 

 

 

 

 

 

 

 

 

 

 

 

 

 

"뭐라고??????????????????!!!!!!!!!!!!!!!!!!오세훈이랑 동거????????????"

"시발 닥쳐!!!!!! 다 듣잖아!!!!!!!!"

 

민석의 입을 황급히 막은 종대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오세훈은 하도 방탕하게 놀아서 여기 술집에 있는 사람들중 반절정도가 오세훈과 뜨거운 밤을 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며 민석에게 이름 언급을 제지했다.

 

"그니까 니 말은 경수씨 오피스텔에 살고있다는 그 친한동생이 오세훈이라는거야?"

"그렇다니까? 대한민국 완전 코딱지만해졌어. 아주 발만 뻗으면 다 오세훈 오세훈. 나 이제 어떡해ㅠㅠㅠ"

"경수씨는 알아? 니들 2주전에 헤어진 사이라는거?"

"아아아니니ㅠㅠㅠㅠㅠ둘다 초면인줄 아는데ㅠㅠㅠㅠ만약 들키면 아직도 내가 오세훈 못잊어서 일부러 자기한테 접근한줄 알꺼야ㅠㅠㅠ나 어떡해ㅜㅜ"

 

제 3자가 봐도 지금 이 상황은 명백히 종대에게 불리했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라고 해도 손색없을만큼 너무나 말도 안되는 일이라 민석까지 덩달아 머리를 앓아야했다. 일단 분명한건 둘의 사이를 절대 경수에게 들켜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종대가 그 집을 나와서도 안된다. 김종대와 도경수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 엄청난 기회를 놓친다면 그동안 자신의 노력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오세훈이 무슨 생각으로 종대와 같이 살겠다고 결정한건지 모르지만 분명 그 안에 함정이 있을것이다. 세훈은 아마 종대가 먼저 제발로 나가기를 기다릴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모든것이 세훈의 계획대로 벌어지는걸 막아야했다. 또 한편으론 김종대에겐 복수의 기회가 될수도 있으니 이 동거가 지속 되는게 맞겠다고 판단한 민석이 울상가득한 얼굴로 통곡하는 종대의 양볼을 두 손으로 잡아당겼다. 그래 심난하겠지. 이해해. 하지만 낙원을 찾아가는 길은 언제나 험난하단다. 다만 그 험난한 여정에 자신이 도움을 주고싶은데 한가지 걸리는게 있었다. 민석이 보기엔 종대의 마음 어딘가에 아직까지 세훈이 남아있어 보였다. 뭐 워낙 정에 약한 사람이라 쉽게 지우지 못할껄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마음을 정리해야 벗어나든가 하지. 영문을 모른채 얼굴만 당겨진 종대가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민석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김종대야  내가 한가지 묻고싶은게 있는데"

"뭐"

"너 오세훈 완전히 정리했어?"

"...다.당연하지.."

"왜 뜸들이냐. 정리한거 맞아?"

"아 그렇다니까! 오세훈 싫어 이제 완전~ 너무~ 싫어"

"그래? 근데 오세훈은 잘지내고있냐? 해운대 다녀온 이후로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네."

"야 엄청 잘지내. 몸도 더 좋아졌어 키도 그새 더 컸는지 올려다 보느라 힘들어 죽는줄ㅠ 아 참 걔 머리도 바꿨다? 머리 이제 노란색 아니야. 흑발했는데 완전 심쿵 무슨 영화배ㅇ.."

"종대야"

"어?"

"오세훈 정리한거 맞아?"

"..........그렇다니까.."

"방금 내가 본 너는 꼭 세훈맘같았어. 오세훈 극성맘"

"야 그게 뭐야아.. 아니야...."

"우리 세훈이 머리했어요~ 요새 키도 쑥쑥크고 있답니다~ 어때? 니가 봐도 그렇지? 꼭 애기랑 24시간 함께하는 엄마같잖아 너"

"씨이................"

"자꾸 흔들리지마. 너만 또 상처받을꺼야."

"....................."

"같이 동거한다고 정주지말고 니 마음 정리잘해."

 

민석이 뱉어내는 무거운 말들에 풀이죽어 자꾸만 밑으로 쏟아지는 종대의 머리통을 민석이 잡아올렸다. 세훈맘은 이제 집가서 밥이나 차리세요~ 얄미운 목소리에 종대가 입술을 삐죽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씨이..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오늘 우리 애기 체벌을 좀 해야해서...말그대로 세훈을 혼내야하는 일정이 남았기에 민석의 말에 순순히 따르면서도 의자에서 일어나 겉옷을 챙기면서까지 종대의 억울한 눈썹은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도대체 김민석은 어떻게 다알지? 무당이세요? 또 괜히 들킨 마음이 억울해서 종대가 민석의 머리통을 앙 물었다. 자신의 조력자라도 얄미운건 얄미운거다. 방심하다가 물린 머리통이 아프다며 살짝 찡그린 민석을 향해 종대가 냅다 소리를 질렀다. 김민석!! 민머리!! 석굴암!!!!!!!!!!뜬금없는 삼행시에 어이없다는듯 웃어보이는 민석을 뒤로하고 종대는 천천히 가게를 빠져나왔다.  

 

 

 

 

 

 

 

  

 

 

 

 

 

"야!!!!!!!!!!!!오세훈 나와!!!!!!!!나오라고!!!!!!!!!!!!!!!!!!!"

 

신발을 냅다 벗어던진 종대가 거실과 주방까지 차례대로 둘러보았으나 어디에도 세훈의 흔적은 보이지않았다. 이 개새끼 알고 숨은거 아니야? 아침에 먼저 선수쳐서 경수에게 자신을 험담한 죄가 있으니 당연히 숨어있을꺼라 예상했지만 소리조차 없으니 종대의 마음이 급해졌다. 거실 배란다는 물론 급기야 세훈의 방까지 들어가 옷장부터 침대 밑까지 뒤져봤으나 세훈의 머리카락 한 올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 안들어왔나? 이제 찾는것도 지친 종대가 그대로 세훈의 침대위로 몸을 뉘였다. 방이 생각보다 깨끗하네 지는 그지같으면서. 아니 근데 사내새끼가 뭔 향수가 저리 많아? 하나 훔칠까? 한참 잡생각을 하던중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벌떡 일어난 종대가 소리쳤다. 아! 맞다! 욕실!!!!거길 안봤어!! 부리나캐나 달려간 욕실엔 역시 예상대로 세훈이 있었다. 힘껏 문을 열어 재꼈으나 음악을 들으며 반신욕 중이었던 세훈은 듣지 못한듯했다. 눈을 감은채로 리듬을 타는 세훈의 모습에 종대가 제대로 열이 받았다.

 

"반신욕?? 너는 지금 이걸 하고싶니?"

 

종대가 힘껏 소리쳤으나 세훈의 귀엔 그저 음악소리만 흐를뿐이었다.

 

"야!!!!!!오세훈!!!!! 너 나 무시하냐??어???"

 

얼굴까지 울그락 불그락 열을 내며 소리쳤으나 여전히 세훈은 리듬에 몸을 맡긴채로 목욕을 즐겼다. 까딱이는 고개와 손짓 심취한듯 앙다문 입술까지 모두 종대의 눈에 들어왔다. 더 기다릴것 없었다. 말이 안통한다면 몸으로 하는수밖에 오늘이야말로 정당한 바디랭귀지로 세훈을 짓밟을 기회다. 안들리는 너를 위해 몸으로 소통하는거야 세훈아 절대 폭력이 아니란다. 종대가 망설임 없이 세훈이 있는 욕조로 달려들었다.

 

"뭐야!!!!!!!!!야 ㅇㅇ롸ㅓㅇㄹ푸ㅇ뤄 읍 하아아"

 

반면 눈을감고 음악감상중이었던 세훈은 갑작스럽게 자신의 머리채를 쥐어오는 손길에 깜짝 놀라기도 잠시. 뒤이어 입으로 들어오는 물을 뱉어내야했다. 힘겹게 눈을 떠보니 잔뜩 열이오른 종대의 얼굴이 보였다.

 

"너 미쳤어? 당장 안나가?"

"당연하지!!!!!!내가 오늘 여기서 널 죽일때까지 단 한발자국도 안움직일꺼야!!!!"

"나 다 벗고있는거 안보여? 꺼지라고 이 변태야!"

"맞아 나 변태야 그니까 한번만 쥐어뜯어보자 니 잘난 찌찌부터 내가,"

"꺼지라고!!!!!꺼져!!!!!!!!!!!!"

 

울부짖는 세훈을 향해 종대가 망설임없이 손을 뻗었다. 세훈이 반격하기엔 자세가 너무 불편했다. 아무래도 종대가 위에있고 자신은 욕조 안에 갖혀있는 셈이니 꼼짝없이 당하게 생긴 상황이었다.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세훈이 종대의 팔을 세게 잡아당겼다. 방심하고있던 종대의 몸이 욕조안으로 끌려들어왔고 풍덩 소리와 함께 물이 빠져나갔다. 세훈의 몸위에 올라탄 꼴이 된 종대가 젖어들어가는 자신의 옷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잠시 세훈을 무자기로 때리기 시작했다.

 

"이 시발새끼!!!!!!!!!! 죽어!죽으라고!"

"아! 아파! 말,로,하라고 좀! 김 종,대! 아파!!"

"이 고자질쟁이야!!!!! 너땜에 다망쳤어!!!!!!!!!!"

"아!!!야!!!!아파!!!!!좀 쉬면서 때려!!!!!!아!!!!!!"

 

물기있는 손으로 맞는게 얼마나 찰지게 아픈지 모를꺼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종대의 손지검을 막아대던 세훈의 팔이 조금씩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이 쪼그만한게 손은 더럽게 맵다. 때리던 종대도 조금씩 힘이 빠지는듯 헐떡이자 잠자코 방어하고있던 세훈이 종대를 뒤로 밀어 넘어뜨려 이번엔 자신이 그 위로 올라 앉아 몸을 제압했다. 꼼짝없이 밑에 갖힌 종대가 발버둥을 치며 벗어나려했으나 세훈은 움직이지 않았다. 씨이ㅠㅠ 이게 무슨 돌도 아니고ㅠ 계속되는 시도에도 세훈은 꼼짝없었다. 한참 뒤 결국 반항을 포기한 종대가 욕조에 기대어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고자질쟁이. 루머 유포자. 구라대마왕. 도경수따까리"

 

숨소리만 가득하던 욕실에 종대의 목소리가 웅웅 울렸다. 자신을 지칭하는 욕들을 잠자코 듣던 세훈이 어이없다는 시선으로 종대를 훑어보다 잠시 멈칫했다. 눈에 가득찬 종대의 상태가 꽤 자극적이었다. 종대의 흰셔츠는 이미 젖을대로 젖어 몸에 달라붙은 상태라 살이 훤히 비쳤고 머리카락 역시 물기를 머금어 촉촉한 상태였다. 그리고 풀린 눈과 가쁘게 숨을 뱉는 입 오르락 내리락하는 가슴팍까지 모두 세훈의 눈에 들어왔다. 순간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킨 세훈이 무언가에 홀린듯 자연스럽게 종대의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를 쓸어 넘겨주었다.

 

뭐야??시발 방금 나 뭐한거임???

 

갑작스러운 자신의 행동에 당황한 세훈이 움직임을 멈추자 종대가 세훈의 팔을 덥썩 잡아왔다. 가만히 잡힌 팔을 내려다보던 세훈이 다시 고개를 돌리자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허공에서 마주친 눈동자가 묘한 느낌을 주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아니 무슨 생각을 해야할까. 점점 빨라지는 심장 박동에 또한번 세훈이 침을 삼켰고 종대가 기다렸듯 입을 열었다. 

 

"오세훈,"

"..........."

"있잖아.."

"............"

"...나........."

"............"

"배고파"

 

나 그동안 얘랑 연애 어떻게 했지? 원래부터 아낌없이 주는 타입인건 알았지만 부모님이 물려주신 눈치란 눈치는 전부 남한테 주고 버렸나보다. 어떻게 이런 분위기에 얘는 배고픔을 느낄까. 정말 고통스러운듯 배를 붙잡던 종대가 급기아 눈썹까지 내려가며 불쌍한척을 해보이자 세훈이 자신의 무게에 깔려있던 종대의 옆구리를 잡아 단숨에 끌어 올렸다. 이제서야 숨이 트인다며 아이처럼 웃는 종대의 얼굴에 세훈은 한숨을 뱉었다. 그래 내가 널 데리고 뭘하겠니. 선비를 데리고 청등홍가를 가려던 자신이 어리석었다. 게다가 우린 헤어진 사이인데.

 

 

 

 

 

 

 

 

"나는 절대 너를 용서한게 아니야"

".........."

"오늘이야 허니콤보로 잠시 휴전하지만 다음엔 끝까지 갈꺼야."

".........."

"내말 듣고있지? 다음엔 끝까지 갈꺼라고!"

 

끝까지 가는거 좋아하네. 이게 지금 뭘 시작 할 상황인지 판단도 못하는 주제에 끝까지가? 님 어디가세요? 시작이나 하고 말하세요-- 그런 야릇한 분위기에 나같이 잘생긴 남자를 두고 홍콩행 비행기가 아닌 허니콤보 비행기에 탑승하는 게이는 이 세상에 김종대 단 하나뿐일것이다. 그나저나 이쯤에서 세훈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얘는 왜 그렇게 경수형한테 잘보이려고 안달일까. 욕실에서 나왔을때부터 사장님께 너무 죄송하네 자기를 더럽게봐도 이젠 어쩔수없다며 눈물을 참던 종대였다. 아니 도대체 도경수가 뭐라고 얘가 이래? 아침에 장난 좀 친거가지고 죽기살기로 매달리는 종대의 행동이 의하했다. 그리고 직원이 좀 변태면 어때? 이게 잘못이야? 나 참 이해가 안간다며 세훈이 들고있던 맥주를 한모금 마셨다. 꼭 둘이 썸타는것도 아니고 왜이리 유난을 떠는지. 가만 썸?? 김종대랑 경수형이랑?? 그러고보니 둘이 막 조심스래 대하는게 좀 수상하긴하다. 서로 점수따려고 지랄하는것도 수상하고.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세훈이 바로 물었다.

 

'야,"

"왜"

"너 ....경수형 좋아하냐?"

"ㅇㅇ 당연하지"

 

뜸들인 세훈의 물음에 오히려 바로 단답이 나왔다. 뭐가 어쩌고 어째? 김종대가 경수형을 좋아한다고?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에 세훈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종대는 그런 세훈의 반응이 안중에도 없는듯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이 세상에서 사장님을 싫어할 미친놈은 없어."

"................"

"할수만 있다면 내가 사장님 집을 지키는 개가 되고싶다. 나 진짜 잘할수있는데..월월왈왈왕오앙컹컹"

"................"

"뭘 봐. 치킨안먹어? 그럼 이거 다 내가 먹는다?"

 

예상은 했지만 직접 입으로 듣고 나니 충격이었다. 뭐? 개가 되고싶다고? 왈왈? 미친거 아님? 그러나 사실 그보다 더 충격적인건 헤어진지 2주만에 종대의 마음속에 다른사람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물론 자신이 도중에 여러번 속도 썩이고 바람도 꾸준히 피워 흐름이 잠깐씩 끊겼었지만 그래도 자그마치 총 4년을 연애한 사이였다. 그런데 김종대가 2주만에 자신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니. 세훈에겐 믿기힘든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현재 자신이 느끼는 이 배신감은 자신 또한 종대에게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었다. 세훈은 이미 첫번째 외도를 시작했을때부터 종대에게 더이상 마음을 두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왜 지금 기분이 나쁜걸까. 꼭 무언가를 잃어버린듯 공허한 느낌이었다. 김종대는 정말 자기 아니면 아무도 못만날꺼라 생각했었고 언젠가 자신이 다시 찾는다면 무조건 달려올꺼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김종대가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니. 꼭 어릴적부터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빼앗긴 기분이었다. 전에 헤어지기 전에는 그렇게 잊어달라 좀 놓아달라 빌었었는데 막상 김종대가 바라던대로 행동을 취하니 느껴지는건 기쁨 아닌 공허함이다. 세훈 자신도 그 이유를 알수없어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이게 그 유명한 나 갖기는 싫고 남주기엔 아깝다는????? 아니다 경수형이 훨씬 아까우니 이건 절대 아니다. 김종대는 그냥 나 갖기도 싫고 남주기도 민폐고 딱 이거지. 이렇게 속으로 종대를 욕해봐도 심술이 풀리지 않는다. 얄미우니 세훈이 또 종대를 건들었다.

 

"야,"

"왱"

"너 근데 경수형이 너랑 잘될수있다고 생각하냐?"

"당연하징 내가 얼마나 사장님께 잘하는데"

"글쎄? 넌 경수형 취향이랑 완전 다른데?"

 

그제서야 종대가 먹던 치킨을 내려다 놓았다. 그러고보니 자신은 경수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고 어떤 취미와 어떤 매력을 가지고있는지 제대로 알고있는게 없었다. 하지만 세훈은 이전부터 경수를 잘알았고 심지어 둘의 관계는 친한 형,동생이 아니던가. 어쩌면 세훈과의 괴로운 동거가 경수라는 유토피아로 향하는 발판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확실히 점수를 따려면 이런것쯤은 다 알고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종대가 눈을 반짝이며 세훈에게 물었다.  

 

"사장님은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데? 사장님 취향이 뭐야?"

 

김종대가 미끼를 물어도 덥썩 물었다. 속으로 비웃던 세훈이 애써 표정을 숨겨가며 태연하게 말했다.

 

"야한거. 경수형 밤일 잘하는사람 좋아해"

"ㅁ뭐? 밤일???"

"몰랐냐? 경수형 되게 밝혀. 그래서 너같은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껄?"

"거..거짓말 치지마!"

"내가 너한테 거짓말쳐서 뭐좋을게 있다고 하겠냐? 진짜라니까?"

"아니야!!!! 우리 사장님 안그래!!"

"야 내가 진짜 이것까진 말안하려고했는데,"

"뭐,,뭔데.."

"경수형 실은 세디스트야. 세디스트가 뭔지는 알지?"

".................."

"내 말 못믿나본데 너 경수형 손바닥이 왜그렇게 단단한지 알아?"

".................."

"그거 다 섹스하다가 맨날 파트너들 몸에 손자국 내느라 그런거야. 계속 손으로 내려치니까 자기 손이 단단해진거지."

"......이 변태새끼야!!!"

"변태는 내가 아니라 경수형이지. 경수형이 엉덩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게다가 경수형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도 빨개요~완전 취향 확고하다니까 그 형ㅋㅋ 요새 가게에 그 노래 제일 많이 나오잖아 너도 알지?"

"헐..그거 사장님이 선곡한거였어?..아닌데...분명...뭔가.."

"생각해봐. 얼굴은 그렇게 부드러운데 손은 엄청 단단한게 좀 언밸런스하지 않냐?"

"................."

"왜 대답이 없어? 왜 막 자신감이 사라져? 뭐 다 알려주는김에 내가 충고도 하나 해줄게. 경수형이 워낙 하드한 플레이를 즐겨서 현재 애인이 없어요. 때마침 만만해 보이는 니가 딱 눈에 들어온거고, 그런데 이를 어째. 김종대는 밤일을 제일 못하잖아 그니까 탈락인거지. 그러니까 그만둬 넌 경수형한테 너무 부족해."

 

뭐???? 내가 만만해? 밤일을 못해? 지는 그동안 연애할땐 나랑 잘만하더니!!!!!!!! 이제와서 못한다고 사람을 무시하니 종대가 억울한듯 소리질렀다.

 

"이씨!!!!!!누가 그래!!!!!!!!!!!!!!!!!!!!나..나도 잘하거든?"

"야.....심했다. 솔직히 나랑 잘때도 너 손하나 까딱 안하고 내가 다했던건 기억안나냐? 그 실력이 어디갔을리는 없고. 뭐 니가 나말고 따로 누굴 만나서 자본적도 없을텐데 어떻게 실력이 늘어."

"내가 아니라면 어떡할래!!!!!!!!너말고 다른사람이랑 잤으면 어떡할꺼야!!!!!!어떡할꺼냐고!!!!!!!!"

"ㅋ 설마ㅋㅋㅋ 너 완전 선비 마인드라 원나잇도 무서워서 벌벌떠는 주제에 무슨ㅋㅋㅋ"

"............."

"우쭈쭈쭈 우리 종대 미리 연습할겸 같이 야동이나 보면서 딸칠까?" 사랑하는 경수형을 위해 세디스트들이 주로 어떤 플레이를 즐기는기 조사도 해봐야지~"

"............"

"자자 치킨 먹을 시간이 없어요~ 예습 복습 철저히해야 착한 학생이죠? 자 어서~"

 

저렇게 얄미운데 그동안 쟤랑 어떻게 연애를 했을까. 새삼 자신이 대단하면서도 측은한 마음에 종대가 자신을 열심히 토닥였다. 그런 종대의 풀죽은 모습이 웃기다며 세훈이 온갖 표정을 지으며 또다시 놀려대기 시작했다. 세훈아 그렇게 잘생긴 얼굴로 에베벱ㅂ베 이딴 표정을 하면 너를 막 죽이고 싶어져. 진짜 연애는 연하랑하면 안돼. 무슨 애새끼 하나 키우는 것도 아니고ㅠㅠ 오는길에 회초리라도 사올껄ㅠㅠㅠ쥐어 패고싶다ㅠ 점점 고조되는 세훈의 놀림에 종대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세훈아, 내가 여태 말을 안했는데"

"뭘?ㅋㅋㅋㅋ설마 김선비님 야동도 본적없는건 아니지?ㅋㅋㅋㅋ"

"...실은 경수씨보다 내가 좀 더 하드한걸 즐겨."

"무슨 소리야"

"나도 때리면서 희열을 느끼거든? 그니까 너한번 때려보자. 나도 손이 단단해질때까지 때려줄게 이 변태새끼야!!!!!!!!"

"아!!!!!!!!!!!!!!!!!!!!!!!!"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제빨리 세훈의 등에 올라타 귀를 깨무는 바람에 세훈이 고통스러운듯 소리를 질렀다. 감히 소중한 우리 사장님을 욕보여? 생각할수록 분한 마음에 종대가 이빨에 더욱더 힘을 실었다. 아무리 세훈이 몸을 흔들어도 절대 떨어지지않고 더욱 찰싹 달라붙는 바람에 꼼짝없이 당하게 되자 세훈이 그만하라며 몸부림을쳤다.

 

"귀떨어져!!!!그만물어!!!!니가 개야? 아프다고!!!"

"경겅살 므르냐? 경겅살!! 경스씨 근들믄 스슬이라그!!!!!!!!!!"

(경건살 모르냐? 경건살!! 경수씨 건들면 사살이라고!!!!!!!!!!)

"뭐?"

 

아픔도 잠시 종대의 말에 세훈이 충격을 받은듯 행동을 멈췄다. 경건살? 뭔가 익숙한데? 이거 원래 나 아니었나? 예전에 한창 불같이 연애하던 시절에 여기저기서 세훈에게 치대는 기집애들을 내쫓기위해 종대가 항상 외치던 구호가 순간 떠올랐다. 인세건. (인간적으로 세훈이는 건들지 말자) 이런 의미라며 쫑알쫑알 대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그새 갈아타? 뭐? 경건살? 김종대가 이런 가벼운 철새였을 줄이야. 밀려오는 배신감에 세훈이 말없이 눈만 치켜뜬채로 종대를 노려보자 순간 놀란 종대가 물고있던 세훈의 귀를 재빨리 놓았다. 왜..왜그래 갑자기 무섭게..

 

"너 진짜 실망이다"

"내..내가 뭘..."

"꽃길만 걷게 해준다더니 귀를 물어뜯지않나"

"..????"

"너 인세건 몰라? 니가 지었잖아"

"??????"

"인간적으로 세훈이 건들지 말라며. 근데 뭐? 경건살? 업그레이드했냐?"

"????????"

"그래 이제 난 구오빠라 이거지? 경수형이랑 잘먹고 잘살아라"

"??????????"

"참고로 입덕은 요란해도 탈덕은 조용히 하는거다"

"???????????????"

"잘자라 철새야"

 

알수없는 말을 뱉더니 상처받은듯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세훈의 행동에 종대가 당황한듯 눈만 깜빡였다. 쟤 뭐라는거? 꽃길? 탈덕? 이게 다 무슨 말이고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상처를 받고 삐진건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었다. 왜 갑자기 지랄이야. 누구든 작은 경수를 건들면 주옥되는거 몰랐음? 자업자득이다 오세훈아. 어쨋든 결국 허니콤보는 모두 자기가 독차지하게 되었다며 종대가 방긋 웃어보였다. 오늘따라 얻어가는게 많네. 치킨도 얻고 경수씨가 낮져밤이라는 정보도...하...경수씨가 낮져밤이라니!!!!!!!!!!!!사실 들은건 세디스트라는 근거없는 정보였지만 잘생각해보면 낮에는 그렇게 다정하던 사장님이 밤에는 박력 넘친다는 소리로 풀이가 되기 때문에 종대에겐 기쁜 사실이었다. 우리 사장님이!!!!!!!!!!!낮져밤이라니!!!!!!!!!!!!!!세디스트든 뭐든 좋다 경수씨라면ㅠㅠ 괜찮아 도경수야ㅠㅠㅠ좋다고 발버둥치며 바닥을 뒹굴뒹굴 구르는 바람에 세훈의 방문앞까지 도달한 종대가 이왕 온김에 도청이라도 하자며 문에 바짝 붙어 귀를 귀울였다. 얘 벌써 자나??? 삐져서 잠못자는거 아닌가 몰라..근데 왜삐짐? 내가 귀 깨물어서 삐졌나? 귀를 쫑긋 세워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자 종대가 그제서야 자신의 방쪽으로 방향을 틀어 뒹굴 구르기 시작했다. 근데 인세건 그거 옛날에 내가 했던 말인데 아직도 기억하냐. 되게 오래된거라 기억 못할줄 알았는데..

나만 기억하고 나한테만 추억되는 일들을 상대 또한 기억하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너도 정말 다 잊은건 아니구나. 나한테 감정이 없을뿐. 오세훈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침대위에 누워 억지로 눈을감아 잠을 청해보지만 생각만 많아졌다. 치킨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불러 못자는 거라며 합리화를 해본다. 그래도 오세훈이 떠오른다. 나는 계속 제자리만 돌고있는데 너는 어디쯤 갔을까. 한숨을 뱉은 종대가 그제서야 몸을 웅크려 잠을 청했다.

 

 

 

 

 

 

 

 

 

  

 

 

 


 

 

 

 

 

 

 

 

 

 

 

사실 2주전에 쓴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언제쯤 재밌어질까요...하..카슈는 언제쯤 나오고..

수정은 나중에~~ 암호닉은 말씀하시면 다 알아봅니다 흐햏ㅎ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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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슘슘
9년 전
독자2
우미ㅏㅇㄹ밍러마ㅣㅇ러마ㅣㅇㄻ아ㅣㄹ마ㅣㅠㅠㅠㅠ 아 대박사거뉴ㅠㅠㅠㅠㅠㅠ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일하다말고 이게 뭔 횡재라뮤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세첸 빨리 좀 행쇼해라ㅠㅠㅠㅠ 그리고 카슈 완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정말 오늘도 완전 잘 보고가요!!ㅠㅠㅠㅠ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티격태격하면서 은근하게 풍기는 묘한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ㅠ욕조씬 특히 취향저격..하 세훈이도 막상 종대가 경수를 좋아한다니 그 배신감과 공허함이 이마 종대를 못잊어서 나온게 아닐까 하고 감히 예상해 봅니다 종대도 아직 세훈이를 못잊은거 같고 그러니 빨리 다시 눈맞아라! 헿 글 잘 읽고갑니다!
9년 전
독자4
자주오세여 자까님 ㅠㅠㅠㅠㅠ넘좋아혀
9년 전
독자5
신알신 떠서 심쿵! 위기의게이들인거 보고 또 한번 심쿵! 기다렸어요 작가님 ㅠㅠ
9년 전
독자6
ㅋㅋㅋㅋㅋㅋ정말 다사다난한 하루..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싸우기도 힘든데..ㅋㅋㅋ
9년 전
독자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괘웃ㅋㅋㅋㅋㅋㅋ경건살ㅋㅋㅋ인세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8
욕조씬..정말...ㅇ<-<...보고 기절해씁니다 그상황에서 배고프다는 종대도 귀엽구요 이런 세첸 매우 제취향ㅠㅠ 사랑해여 자까님
9년 전
독자9
?!우연히 보게됐는데 완전..취향저격...끄앙...완전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10
엌ㅋㅋㅋ꿀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1
신알신이요!!
9년 전
독자12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완전 사랑해요ㅠㅠㅠㅠㅠ이거보고 세첸입덕했으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너무 웃기고 재미진 와중에도 세훈이가 공허함을 느끼는 부분에서 찌통이ㅠㅠ옆에있을때는 소중한걸 모른다지만 세훈이가 느끼는 감정때문에 괜시리 종대가 더 안쓰러워지네요ㅠㅠ눈새에다 똥꼬발랄한 종대 끙ㅜㅜ귀여워요!ㅎㅎ종대 맘고생 많이했는데 세훈이좀 많이 굴려주셨으면..헝헝
9년 전
독자14
세훈이막상헤어지니까 공허하구나ㅋㅋㅋㅋㄱㅋㅋ그러니까우리종대남자는누구라거?
9년 전
독자15
ㅋㅋㅋㅋㅋㅋ아지금도 충분히 재밌어요ㅠㅠㅠㅠㅠ 둘이 차고박고싸우는거 너무좋쟈나ㅠㅠㅠㅠㅠ 세훈이 깐죽되는겈ㅋㅋㅋㅋㅋ진짜얄미운데 귀여웤ㅋㅋㅋㅋㅋㅋ 재밌게봤어요!!♡
9년 전
독자16
작가님 제가 이거 엄청 재탕하구 있어여.. s2 저 작가님 갱쟝히 좋아합니다.. 어셔오세요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 웃기겈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17
작가님.. 언제쯤 오세요..☆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재탕이 벌써 몇번째인지..☆
8년 전
월하향
헐ㅋㅋㅋㅋㅋ이걸 재탕하신다니ㅋㅋㅋㅋ저도 생각하고있으니 쫌만 기다려주세요ㅎㅎ
8년 전
독자18
헐ㄹ렇렇ㄹ헐.. 작가님..세상에.. 헐ㄹ헣ㄹ.. 오실때까지 카펫깔고 기다릴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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