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변우석 이동욱 세븐틴 빅뱅
모맨 전체글ll조회 302l 3


    어느 날, 태양이 사라져버렸다. 영원히 타오를 것 같던 태양의 불꽃은 순식간에 꺼져버렸고 지구는 혼돈 그 자체로 변했다. 아침이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며, 회사원들은 회사에 가는, 그런 분주한 아침이었다. 우현이 옆좌석에 성규를 태우고 막 차를 출발시키려고 했을 때, 바로 그 때 순식간에 지구는 어둠에 휩싸였다. 태양이 사라져버리자 지구는 금방 식어갔고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다.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빵빵거리는 클락션 소리가 온 거리에 울렸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차들은 라이트를 켰으며, 가로등도 켜졌다. 여기저기서 차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이대로 차를 운전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 우현이 성규의 손을 붙잡고 차에서 내렸다. 거리는 아비규환이었다. 어린아이들이 앙앙 울어대고,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발만 동동 굴러댔다. 눈치가 빠른 몇몇 사람들은 편의점이나 마트를 털었다. 붙잡은 성규의 손이 떨렸다. 차에 뽀얗게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2012년 8월 16일. 태양이 사라진 첫 날이었다. 




***




   밖을 쳐다보던 우현이 커튼을 쳤다. 밖은 흑백 그 자체라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며칠 전만 해도 열대야에 시달리던 밤을 촛불 하나에 의지하고 서로의 체온에 의지하며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었다. 집 안에 있는 모든 이불을 꺼내 뒤집어써도 추웠다. 집 안에 있어도 입김이 나왔고 음식을 보관할 냉장고도 필요 없을 지경이었다. 우현이 죽은 듯 잠만 자는 성규를 쳐다보았다. 기력이 없으니 잠만 잤다. 저러다 죽진 않을까 걱정이 되어 깨웠지만 그 작은 눈을 잠깐 부스스 뜨다가 다시 잠들 뿐이었다. 정부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사람들이 얼마나 살아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었다. 


   가끔 거리에 들리는 비명소리만이 생존자가 있구나, 하고 느끼게 해줬다. 우현이 주저앉아 남은 식량을 확인했다. 집에서 밥을 잘 챙겨먹지 않던 둘이라 먹을 것도 없었다. 일주일 동안 과자를 나눠먹으며 버텨냈지만 이제 둘이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몰랐다. 남은 건 초코파이 세네개와 얼어버린 물밖에 없었다. 혼자라면 그래도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몰랐다. 어둠 속에서 우현의 눈이 빛났다.




*** 





   성규가 눈을 떴다. 배가 너무 고팠다. 



"우현아 나 배고프다." 

"…‥." 

"우현아 나 배고프다니까." 


   

   우현아! 몇번 씩이나 불러도 우현은 고개를 떨구고만 있을 뿐 대답이 없었다. 잠들었나? 성규가 이불을 부여잡고 일어나 우현의 앞으로 갔다. 과자는 커녕 아무것도 없었다. 우현아… 성규의 부름에 그제야 우현이 고개를 들었다. 




"다 먹었어. 이제 먹을 거 하나도 없어…." 





***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성규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아 내가 이제 죽는구나. 성규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바싹 말라가는 자신의 몸과, 마른 우현의 등이 있었다. 우현아 나 이제 죽을 것 같아. 성규의 말에 우현이 고개를 돌렸다. 초콜렛 향이 성규의 코를 찔렀다.




"너… "

"같이 살아남자고 그랬잖아 저번에 형이… 그런데 형."

"씨발새끼…"

"그런건 형 엄마나 할 수 있는 거야." 




  초코파이를 우물거리던 우현이 웃었다. 텅 빈 눈이었다. 아, 맛있다. 우현의 중얼거림을 끝으로 성규는 눈을 감았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모맨
넹 그렇슴다
12년 전
독자2
흐어....혹시 연재물?
12년 전
모맨
아니요 단편!
12년 전
독자3
헐 앙대...!
12년 전
모맨
연재하면 제 말랑한 뇌가 혹사당해여
12년 전
독자4
흐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러시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5
헐 우현이....아 호름;;;ㄷㄷ
성규어뜩해ㅠㅠ이런거 좋아요...

12년 전
모맨
헐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변우석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46 1억09.04 22:47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양아치 권순영이 남자친구인 썰5 커피우유알럽08.27 19:49
기타 [도윤/윤슬] 우리의 노래를 들으면 그때로 돌아가는 - 카페베네 과일빙수1 한도윤09.05 23:47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멸망9 모맨 07.24 14:52
인피니트 [인피니트/야성현] 꼬인 실타래 002 비비미☆ 07.24 02:54
인피니트 [현성] 우리 나무가 달라졌어요 完32 수달 07.24 02:03
인피니트 [인피니트/수열] 시스템:사랑이 초과되었습니다. 026 쑥즙 07.24 00:06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 인피니트 ,당신은나의오빠 !7 쭈꿈쭈꿈짱똥.. 07.23 22:40
인피니트 [실화] 호야쌤과 두근두근 연애 11 (정신없음 주의)55 두빛세빛 07.23 22:38
인피니트 [인피니트/엘성/단편] 레몬사탕 번외5 쁨이 07.23 21:44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 INFINITE PISTOLS 0432 날개 07.23 19:51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애인발견 (본격남나무선배물) Pro56 조랭이떡 07.23 19:46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이구역의 네일왕은 나야 -pro23 규역 07.23 17:48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봄란 07.23 16:21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나게이는아닌데남자가좋아ㅠㅠㅠㅠ그것도내친구ㅠㅠㅠㅠㅠㅠㅠㅠ 0318 봄란 07.23 13:18
인피니트 [인피니트/야동] 왕따 혹은 직장상사 3719 왓써ㅃ 07.23 02:15
인피니트 [인피니트/야동] 왕따 혹은 직장상사 3617 나누구게 07.23 01:39
인피니트 [현성/우열] 인어공주(The mermaid)244 수달/春(봄) 07.23 01:18
인피니트 [현성/우열] 인어공주(The mermaid) 을 같이쓰게되었어요3 春(봄) 07.23 01:13
인피니트 [현성] 우리 나무가 달라졌어요3-130 수달 07.23 00:52
인피니트 [서인국X호야] 계절이 바뀌면 0233 디케이엔(DKN) 07.22 23:57
인피니트 [인피니트/야동] 니가 보고 싶어지면 (+이벤트성 글이므니당)22 나누구게 07.22 22:54
인피니트 [인피니트] 딸 바보 김명수와 친구들4 잉뿌잉 07.22 22:31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엘총호총남총이.. 07.22 21:33
인피니트 인피니트 팬들 멘붕오게 해주마20 07.22 20:30
인피니트 [현성] 우리 나무가 달라졌어요246 수달 07.22 18:26
인피니트 [인피니트/엘성/단편] 레몬사탕11 쁨이 07.22 18:13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01~021 겨드랑이 07.22 16:47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병원물] 인사110 여우 07.22 16:43
인피니트 [인피니트/수열] 시스템:사랑이 초과되었습니다. 015 쑥즙 07.22 16:15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콩딱
그렇게 내가 입원한지 1주일이 됐다아저씨는 맨날 병문안?을 오고 나는 그덕에 심심하지 않았다 " 아저씨... 근데 안 바빠요...? "" 너가 제일 중요해 "" 아니... 그건 알겠는데... 나 진짜 괜찮은데...? "" 걷지도 못하면서 뭐가 괜찮아, " 아저씨는 이렇게 과민반응이다 이러다보니 나는 너무 장난..
thumbnail image
by 1억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w.1억 회사에서 이준혁과의 여행에 대해서는 나의 사생활이니 알아서 하라고했다.대표님이 사고만 치지 말라고는 하시는데..'하긴 ##주효가 가서 사고칠 게 뭐 있겠어 ^^'라는 말을 덧붙였고, 나는 또 기분이 좋아진다. "흐음.. 3박4일인데 짐이 너무 많은가 싶기도 하구요....
thumbnail image
by 1억
조폭 아저씨와 최고의 망상을w.1억 인생에 재미 하나 찾지 못하다가 죽으러 인적 드문 산에 왔더니만, 웬 남자 비명 소리가 들리는 곳에 왔더니 조폭들이 판을 치고 있더라니까."……."이런 광경을 또 언제 보겠어. 나보다 조금 더 큰 나무에 몸을 숨겨서 핸드폰을 켜 동영상을 찍으려는데 아뿔싸 동영..
thumbnail image
by 퓨후
푸르지 않은 청춘도 청춘일까요?싱그럽지 않은 봄에 벚꽃이 피고 지긴 했는지,서로의 상처만 껴안아주느라 바빴던 그 순간들도모여서 청춘이 되긴 할까요?푸르지 않은 청춘 EP01너 가만보면 참 특이해?”또 뭐가.““남들 다 좋아하는 효진선배를 혼자 안좋아하잖아.”“…누가 그래? 내가 김효진 선..
by 한도윤
나는 병이 있다. 발병의 이유 혹은 실제로 학계에서 연구가 되는 병인지 모르겠는 병이 있다. 매일 안고 살아야 하는 병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나를 찾아올 수 있는 병이다. 고치는 방법을 스스로 연구해 봤지만 방법이 없었다. 병원에서는 일종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건지..
thumbnail image
by 1억
저는 불륜녀입니다_ 사랑하는 파도에게w.1억  청소가 끝나고는 ##파도가 우석에게 목례를 했고, 우석도 같이 목례를 했다. 교무실에 따라가려고 했는데.. 지금 가면 또 이상하게 보이려나.막상 가서 놓고 온 거 있다고 하는 것도 웃기고.. 밀대걸레를 든 채로 우석은 바보처럼 나가는 ##파도의 뒷모..
전체 인기글 l 안내
9/26 19:21 ~ 9/26 19:23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