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살 차이나는 젊은 팀장님도둑놈 도경수랑 ♡♥연애♡♥ 하는 썰 3
안녕 나 또 왔어 ㅠㅠㅠㅠ 드디어 중간고사 끝났다!!!!!!!!!!!
더 빨리 오고 싶었는데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지금도 사실 약간 제정신이 아니야ㅎㅎㅎ...
너무 바빠서 아저씨 얼굴 볼 시간도 없더라 ㅠ_ㅠ...
내가 장학금 때문에 이번 학기 성적이 엄청 중요하거든...
그래서 진짜 시험 일주일 전부터 아저씨한테 선언을 했어 시험 기간에 연락하지 말자구... 미쳤지 내가...
다시 일주일 전의 나로 돌아가면 진짜 뺨따구 백만 대 때려야함 ㅠㅠㅠㅠ
근데 아저씨가 진짜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던 게 내가 그 얘기 하는데 정말 다 이해한다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알았다더라구
"나도 너 시험 방해하기 싫어. 시험 끝나고 웃으면서 보자."
정말 아. 무. 렇. 지. 도. 않. 게. 그렇게 말하더라^^.... 칼 같은 사람.......
사람 심리가 진짜 웃긴 게 내가 먼저 말해놓고도 막상 연락 안 오니까 엄청 불안하고 더 화나더라...
근데 내가 무슨 배짱으로 먼저 연락을 하겠어... 한낱 쭈구리일 뿐인 내가 ㅠ_ㅠ...
거기다 내가 먼저 엄청 비장하게 연락하지 말자고 말해놓고 다시 연락하는 게 뭔가 쪽팔리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맨날 도서관에 처박혀서 공부를 했..... 아니 하려고 했는데... 계속 아저씨 생각밖에 안 나고 폰밖에 안 보이고ㅎㅎㅎ..
근데 딱 이틀째 지나고 시험기간 절반쯤 지나갔을 때였어
그 날도 평소랑 비슷하게 새벽까지 도서관에 있다가 잠깐 바람 쐴 겸 도서관 밖으로 나왔어.
근데 바람 쐬기는 무슨 ^^... 4월은 개뿔... 봄은 개뿔... 새벽이라 그런지 칼바람 불고, 진짜 얼어죽을 것 같더라. 기상청 엿 머겅.
뭔가 내 신세가 초라하기도 하고 아저씨 이틀째 못 본 것도 마음에 걸리고 해서
도서관 앞에 있는 벤치에 쭈그려 앉아서 청승을 떨고 있었어...
"으아... 아저씨 보고싶다..."
"하나 둘 셋 하면 눈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다..."
진짜 새벽이라서 더 감정적으로 된 건지, 아저씨가 너무 보고싶은거야.
그래! 자존심이고 뭐고 내일 시험 끝나고 연락해야겠다! 생각하면서 딱 벤치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하나 둘 셋 왜 안 해요?"
바로 머리 위에서 진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서 놀라서 봤는데 진짜 아저씨인거야.
너무 놀라가지고 정말 으얽! 소리 내면서 몸을 확 뒤로 뺐는데... 나년... 벤치에 앉아 있었잖아...
몸이 뒤로 넘어 가려는데 아저씨가 팔 뻗어서 붙잡아줘서 겨우 뇌진탕 신세는 면했어...
대신 아저씨가 내 팔을 붙잡고 끌어당기는 바람에 얼굴이 엄청 가까워졌지...!
가로등 불빛이 막 은은하게 비추는데, 그 아래에서 아저씨 얼굴 가까이서 마주보고 있으니까 진짜 너무 두근두근하더라
특히 아저씨가 이목구비가 되게 뚜렷한데 콧대랑 볼우물 이 쪽에 음영이 져서 무슨 영화 보는 줄 알았어...
그 때 얼마나 설렜냐면, 내 귀에 내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인거야... 뇌진탕 대신 심장마비 걸릴 뻔 ㅠ_ㅠ
암튼, 내가 너무 놀라서 상황 파악 못 하고 어버버 하고 있었어... 왜냐하면 아저씨가 그 시간에 거기 있을리가 없잖아 상식적으로
이거 홀로그램인가? 나 꿈 꾸는건가... 뭐지...? 하면서 어버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피식 웃더니
주머니에서 캔 커피를 꺼내서 내 볼에 가져다대더라구.
"식을까봐 주머니에 넣어 놨는데, 아직 좀 따뜻하다."
"..."
"일찍 좀 나오지. 공부한다는 거, 그냥 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진짜 열심히 하나보네."
"..."
"착하다."
그러구, 아저씨가 다른 쪽 손으로 내 머리 쓰담쓰담 해주는데 진짜 그렇게 설렐 수가 없더라...
그래서 막 아저씨 품에 안겨서 진짜 보고 싶었다구 막 그 동안 속상했던 거 다 말했어...
아저씨가 나 찡찡대는 거 한참 듣고 있더니,
"나도 너 엄청 보고 싶었는데, 쪼끄만 게 독해서 연락도 먼저 안 하고 말이야. 아저씨 먼저 찾아오게 만들고."
"미안해요..."
"나이 먹고 어른스럽지 못하게 너 방해하는 것 같아서 정말 안 오려고 했는데,"
"..."
"너무 보고싶어서 못 참겠더라."
그러구 아저씨가 한 쪽 볼에는 캔커피 댄 채로, 반대쪽 뺨을 반대 손으로 쥐더니 입술에 뽀뽀를 하는거야... 뽀뽀를...
나 설레죽으라는 거 맞지, 이거 ㅠㅠㅠㅠ...
그 순간 진짜 밖이 어두워서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 아니었으면 얼굴 빨개진 거 다 보였을 텐데...
결국 얼굴 봤으니 됐다며, 가겠다고 일어서는 아저씨 붙잡아놓고 한 시간 동안 벤치에 앉아서 얘기했어.
아저씨가 춥지 않냐며 차에서 담요 가져다 주고, 힘들었냐며 토닥토닥 해주는데 그 동안 섭섭하긴 개뿔!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좋았어
아 참. 그리고 다음 날 시험은 망했어^^... 이 과목 성적은 평생 아저씨한테는 말 못할 비밀이 될 것 같아...
♡ 댓글 달아주신 분들 다들 감사해요!
♡♡ 늦어서 죄송해요... 현실 시험기간... 거기다 저희 과가 실습 과제가 많아서 학기 초에 많이 바빴으영 ㅠㅅㅜ. 기다려주신 분들... 계신다면 제 사랑 머겅! 두 번 머겅!
♡♡♡ 경수 아저씨는 반말 + 존댓말 왔다 갔다 하면서 쓰는 걸로...! 저도 이런 아저씨 좀 있으면 좋겠네욥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