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버스타고 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죄송하게 됐습니다.
나에게 다가오며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박찬열이란 사람.. 뭔데 이렇게 잘생겼지? 도대체 뭘 먹고 자란걸까.. 진짜.. 잘생겼다.. 아.. 심쿵이야.. 키 큰거에 작은 얼굴에 꿀 먹은 목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넓은 등판..!! 진짜.. 사랑스럽다..
아..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어, 사진보다 훨씬 예쁘게 나오셨네요.
아, 네.. 감사합니다, 그 쪽도.. 훨씬 더 잘생기셨어요..
- 감사해요, 아 근데, 뭐 마시고싶으신거 있어요? 있으시면 말해요, 사드릴게요.
아, 전.. 캬라멜 모카요..
- 저랑 입맛이 똑같네요, 저도 달달한거 좋아하는데.
네..제 껀 제가 계산해도 되는데..
- 제가 사드릴게요, 미인이셔서 사드리고싶네요.
감사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주문하러가는 저 뒷모습.. 숨막힌다.. 컥컥.. 저 넓은 등판 안으면 무슨 느낌이지.. 아, 난 팔이짧아서 안되려나.. 진짜.. 잘생겼다.. 도대체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생길수가 있지? 온다 온다.. 주문하고 온다.. 키 큰것 봐.. 내 얼굴이.. 가슴팍에 들어가겠네에..꺄악.. 가슴팍이래.. 하아하아.. 진짜 설레..
- 주문 하고 왔어요
네에..
- ? 어디 아파보이는데, 아프세요?
아뇨아뇨, 안아파요..
- 얼굴이 되게 빨간데..
아니..설레서.. 너무 잘생기셔서..
- 아 고마워요, 어, 진동 울리네요. 커피 가져올게요.
제가..! 가져올게요
- 네? 네, 부탁할게요.
하.. 어머 어뜩해.. 심장이 터져버릴것같아.. 나 보면서 미소짓는거봐.. 잘생기면 다 오빠라더니.. 오빠라고 불러보고싶다.. 근데, 용기가 안나.. 울고싶어.. 아 근데 나이가 나보다 많으면 오빠잖아.. 그럼 오빠라고 부르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아아, 근데 나보다 어리면? 잘생겨도 오빠라고 못부르잖아.. 아아 머리가 복잡해..
여, 여기요..
- 고마워요, 근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 저 22살이에요.
- 저는 23살인데, 오빠네요?
꺄아아아악, 오빠였어, 오빠였다고.. 이제 편하게 말 하자고 말좀 해줘요.. 오..빠.. 아아아아아악, 오빠라고 말했어.. 마음속이여도 좋아. 만족해, 난 이제 죽어도 여한이없어, 엄마 아빠 고마웠어요, 저에게 이런 행운을 주시다니, 친구야 너도 고맙다.
네? 네.. 오빠..네요..
- 말 편하게 해요, 반말.
아, 응.. 오빠..
흐어어어어엉, 어떻게 해.. 평생 입에 담아보지도 못한 오빠라는 소리를 이렇게 잘생긴 사람 앞에서 쓰다니, 나 전생에 뭘 한거야.. 나라를 구한거야 뭐야, 나중에 사귀면.. 팔짱끼고 안고 뽀뽀하고 키스하고.. 근데.. 안사귀면..? 안사귀면 뭐지.. 그냥 커피마시고 헤어지는건가..? 난 차이는건가..? 그런건가, 맞아, 분명히 나보고 이쁘다고 한건 빈 말일거야, 사람이 저렇게 잘생겼는데 나같은 사람보고 이쁘다니, 사실은 되게 눈이 높은게 분명해..
- oo, 이거 너 이름 맞지.
네..? 가 아니라.. 응..
- 내 이름 뭔지 알고있어?
박,찬열..오빠..
- 알고있네, 아 진짜 너 귀엽다.
Aㅏ.. 귀엽대.. 저 오빠가 나보고 귀엽대요.. 진짜 너 귀엽다.. 진짜 너 귀엽다.. 오빠도.. 잘생겼어요..!! 마치 제것처럼.. 죄송해요, 아 근데 진짜 뭐 먹고 자란거에요? 도대체 뭘..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나.. 아냐 이탈리아인보다 더 잘생긴거같아.. 물론 이탈리아인을 못봐서 이렇게 생각하는거겠지..
- 무슨, 생각해?
어? 아, 아니야.
- 다 마셨어? 그럼 일어나자.
응, 가자.
- 아 참, 전화번호가 뭐야?
어? 아 010-xxxx-xxxx..
- 저장해놀게, 내일 모레 만나서 밥 한번 먹자.
헐.. 감히 잘생긴 분께서 오징어의 번호를 따가다니.. 날 좋아하는건가..? 아니면.. 예의상..? 아니야.. 좋아서 그런거겠지..? 그렇게 믿고싶어요.. 찬열이 오빠.. 아아 박찬열.. 진짜 입덕할거같아.. 그래요, 내일 모레 만나요, 연락해줘요.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