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l조회 958l










우리의 그 때가,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



미련하긴.




…….





------






안 오기를 바라고 바라면서 기도하던 결혼식 날이었다.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다가오는 현실을 막지 않으니, 눈물도 나질 않았다.

덤덤하게 화장대 앞에 앉아 푸석하게 일어나는 화장을 고치고, 고치면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나는 이제 너를 좋아할 수 조차 없다.


왜냐면 너는 이제 결혼을 할 것이고, 아름다운 아내가 옆에 자리할 것이고, 예쁜 아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릴테니.




눈가가 시큰하게 달아올랐지만 애써 참았다. 이제 막 화장을 마쳤는데, 물거품이 되길 바라지는 않았다.

누구보다도 아름다웠으면 좋겠는데, 그간 너에게 마음을 쓴 것이 해가 되어 지금의 내 꼴은 처참하다.

너덜너덜 해진 마음은 아무리 화장으로 덮어도 가려지지 않겠지. 눈치가 빠른 너는 그것을 알아 차릴 것이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두껍게 덮어냈다.



택시를 잡아타고, 밤새 읽어내린 청첩장에 정갈하게 프린트 되어 있던 주소를 읊으면서, 아린 마음을 달랬다.



하얀 옷을 입고 나타나 망치고 싶었다. 너의 결혼식을.

하지만 내 마음은 또 누그러져, 새카만 옷을 꺼냈다. 죽어버린 우리의 추억을 위로하기 위해서. 그런가.



볼 일 없는 신부 대기실은 지나쳐서, 독특하게도 그 예식장에 존재하는 신랑 대기실로 들어갔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정말 다행이게도 너만 존재하고 있었다.

그 사소한 상황에도 두근거리는 마음이, 끔찍했다.





"병X같이 지나간 일 붙잡는다고, 다시 돌아오는 건 아니잖아?" | 인스티즈




"너도 참, 존심 없다."





나같으면 콱 죽어버렸을텐데. 어때, 7년동안 연애한 사람이 돌연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접한 소감이?



모진 말에도 웃는다. 그게 내 자존심이야. 날카롭게 찌르는 말을 네가 아무리 뱉어낸다 해도, 웃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자존심.

아무것도 남지 않은 내가 유일하게 내보이는 마지막 발악.



집에 가서 나는 또 눈물로 하루를 지새울 것이다. 너무나도 구차하고 뻔한 이별 스토리지만 나는 그럴 것이다.





"민윤기, 오랜만에 셔츠 입으니까 더 멋있네."

"미친."

"그 때 기억 날려나. 수능 끝나고 길 돌아다니다가,"

"야."




울음을 참기 위해 열심히 떠들어대던 입이 순식간에 다물렸다. 넥타이를 바르게 매던 윤기가 매섭게 쳐다보았다.

잠시 숨 막힐 듯한 정적이 돌았다.




"옛날 추억 끄집어 낼거면 집에 가라."

"……."

"그딴 건 앨범 펼쳐놓고 혼자 질질 짜면서 하라고."




병X같이 지나간 일 붙잡아 본다고, 전처럼 돌아가는 건 아니잖아. 남 기분 좋은 날 망치지 말고 꺼져.

지갑을 열어 만원짜리 몇 장을 내 쪽으로 집어 던진다. 이걸로 택시비나 해라. 여기까지 온 건 수고했다.


식장에 들어오면 죽여버린다, 진짜. 옛 정 생각하고 싶으면 내 부탁이니까 들어줘.



애써 웃으면서, 바닥에 떨어진 만원짜리들을 줍는다. 하, 낮은 실소가 머리 위로 터져 나온다.

주워 모은 만원 짜리들을 옆에 있는 작은 탁자에 올려 놓으며, 준비했던 축의금 봉투도 내려 놓는다.

울컥 차오르는 울음을 꾹꾹 눌러 참으며, 최대한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말한다.





"여기.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

"……정신이 나갔네."





축하해. 결혼.



축하해.




윤기야.




윤기야,




…….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나 이구 본것샅애 쩔어ㅜㅜㅜㅜㅜㅜㅜㅎ크어유ㅠㅠㅠ
9년 전
독자2
저번에도봤는대ㅠㅠㅠㅠㅠ볼때마다ㅠㅠㅠㅠ으아ㅠㅠ
9년 전
독자4
민윤기 이 열여덟!!!!!!!!!
9년 전
독자5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번에 정국이였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글쓴이
응?
9년 전
독자7
엉ㅇ어엉엉엉ㅇㅇ엉윤기야ㅠㅠㅠ
9년 전
독자8
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까 윤기 그 죽여줘 그 글 쓴 탄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취저 ㅠㅠ
9년 전
독자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빴어 윤기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금손이다!!! 금손이 나타났다!!! 동네 탄들!!! 여기 좀 보세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엑소 [EXO/세훈] 오세훈과 한집에서 14년째 같이사는 썰12 (부제:첫데이트 아닌 데이트 같은 데이트?..57 쿠키몬스터 04.26 17:51
엑소 [EXO/시우민] 물리쌤 김민석이랑 연애하는 썰 4674 육오삼 04.26 16:55
엑소 [EXO]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2727272727272727272727完142 제로콜라 04.26 15:59
빅스 [VIXX/이홍빈] 내 첫사랑이 귀신인 이야기 025 너의첫사랑 04.26 15:18
엑소 [EXO/종인] 섹도시발적 종인이와 한낱 덕후 나년 024 꿔꿔 04.26 14:46
엑소 [EXO/징어] 요즘유행한다는 Facebook 47 행복한집요정 04.26 14:38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2 기승전정국 04.26 09:23
아이콘 [IKON/김한빈] 헤어졌던 김한빈과 연애하는 썰121 코찌니 04.26 08:25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9 딸기 요플레 04.26 05:44
엑소 [EXO/박찬열] 나 알바하는 카페에 맨날 오는 존잘남이 있는데 01173 9ㅅ9 04.26 04:03
엑소 [EXO/찬열] 나한테만 철벽치는 박찬열 1521 깨둥깨둥 04.26 03:57
아이콘 [TeamB/삐잉] Team B 전멤버 김삐잉 썰 ; 4813 김삐잉 04.26 03:16
엑소 [EXO/박찬열] 아가, 엄마가 아빠를 어떻게 만났냐면... 11115 Yegrina 04.26 03:07
엑소 first flu #1 토블론덕후 04.26 02:21
엑소 [EXO] 박찬열이 인티를 한다고?! in 엑독방 26262641 찬티즌 04.26 01:1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88 코오코오 04.26 01:15
엑소 [EXO] 12년 친구들 SNS 0612 04.26 00:1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6 위생학개론 04.26 00:0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뱀파이어는 섹시하다 459 슈가의우유 04.25 23:58
엑소 [EXO/세훈] 내가사귀는게 벽인지 오세훈인지 모르겠는 썰.07(부제:위기는 곧 기회가 된다)456 벽같은그자 04.25 23:46
엑소 [EXO/종인] 무지개같은 머스마 : 한 마리144 Richter 04.25 23:0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뷔] 츤츤보단 다정한 김태형, 대학생커플12(부제:상황설명)16 봄태형 04.25 22:28
아이콘 [iKON] 오이지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2(feat. facebook)11 노용 04.25 21:5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8 Mr.J 04.25 21:50
엑소 [EXO/징어]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존잘이시다 90 특별편123 콘초 04.25 21:15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07 기승전정국 04.25 19:14
엑소 [EXO/찬열] 요즘은 조폭들도 잘생기고 매너있고 그래? 10 (feat.찬열시점)31 오징 04.25 18:59
급상승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