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코찌니
3
“한빈아, 나 저거 먹고 싶어.”
“돼지야. 니 손에 들린 그 핫바부터 얼른 먹어.”
한번쯤 한빈이와 오고 싶다고 때쓰며 온 놀이공원에 커다란 빨간 리본을 머리에 쓰고
“맛있냐.”
“응! 누가 사줬는지. 진짜아 맛있네.”
“성돼지 때문에 지갑이 홀쭉해지겠다.”
“그대신! 내가 있잖아. 어? 내가 젤 좋지?”
솜사탕을 우물우물 떼어 먹으며 너를 바라보면 앞머리를 쓸어 올리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더라.
-
“뭐 먹을래?”
“솜사탕?”
그래. 그렇게 좋았던 시절도 이제 다가고 너와 나는 언제 이렇게 되었는지.
그렇게 오래 된 것 같지 않지만 오래된 데이트를 상상하며 솜사탕이 먹고 싶다고
“밥을 먹어야지. 너 배고픈거 싫어하잖아.”
정말 너랑 나는 뭘까.
-
“뭐야. 둘이 다시 재결합?”
“뭐래.”
“오빠 미쳤어?”
우연처럼 같이 투닥이며 방송국을 나오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서서 멍하니 우리 둘을 바라보는 진환오빠인거야.
뭐야. 저 오빠 왜 여기있.... 아, 김한빈네 형이 였지. 진환오빠의 모습에 고개를 절래절래하며
김한빈을 바라보다 걸음을 재촉해 벗어날려면 내 손을 덥석 잡는 오빠인거야. 그런 오빠를 보면 대뜸 다시 합친거냐고 말하는 오빠였고
그런 오빠의 물음엔 우리 둘다 부정을 했어.
그렇지. 미친거지. 다시 사귄다는 건
“둘이 다시 사귀는거 아니였냐? 쳇. 보기 좋았는데.”
“형. 여기서 뭐해? 그리고 성이름, 넌 집에 가라.”
진환이 오빠의 투덜거림에 어색하게 웃어보이면 나를 향해 입을 여는 김한빈이였어. 넌 집에 가라.
매정하게도 말하는 김한빈의 말에 뭐. 상처받을꺼없어. 이미 끝난 사이고 이런게 정상적인거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돌리면 뒤에서 두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와. 듣고싶지 않은 너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려 오더라.
아 진짜 나는 호구다. 정말로.
“작가님?”
“어? 준회씨! 가수도 여기 와여어?”
혼자 웃으며 잔에 또르르또르르 맑고 투명한 술을 채우며 떡볶이 떡을 집어 냠냠 먹으면
선글라스를 쓴 채 나를 바라보는 준회씨가 보여. 나를 보며 꽤 놀란 듯한 준회씨의 모습에
베시시 웃으면 그도 겉 옷을 벗어 나에게 다가 오더라고. 진짜 몸매가... 큼, 짱이다.
“작가님. 혼자서 뭐하세요?”
“뭐하긴뇨오. 보면 몰라요오? 나 술하자나요! 혼자! 청승맞게에 흐어,”
준회씨가 내 앞에 앉더니 입을 열어 묻는 거야. 뭐하긴요. 준회씨 야밤에 음, 썬글라스 써서 잘 안보여어?
혼자 술잔을 흔들흔들거리며 입을 열어 말하면 정말 즐겁게 웃는 그인거야. 뭐예여. 혼자 마시는거 첨봐여?
아님 내 취한 얼굴...이...아, 웃기게 생겼긴 해요.
“나랑 같이 마시면 혼자 청승아니겠네요?”
“어, 주네씨랑 같이 먹으면, 저 구미호돼여? 그져? 여우녀된다니깐여.”
“왜요?”
“준회씨 팬들이 저에게 테러 할꺼예여!!! 무섭죠?”
이모를 부르더니 이젠 수저랑 술잔 까지 셋팅하고 눌러 앉은 준회씨를 보다가 준회씨의 말에 풉 웃으며 말했어.
나 청승떠는게 났지! 준회씨 팬 엄청 많던데 전 감당 못해요. 술때문에 풀린 눈으로 힘없는 손가락을 까딱이며
웅얼웅얼 말하면 그런 나를 웃으며 보는 그인거야. 웃지마여.. 웃는거 자체가 파울이잖아...
“와, 작가님 짱 무거워요.”
“그럼 내려줘여. 빨리!”
“몸부림 치면 더 무거운데요?”
어쩌다 이런식으로 흘러가는지 이해 할 수 없지만 잔뜩 취한 나를 업는 준회씨인거야.
고개를 그의 어깨에 묻으면 술내음이 은은하게 나는 그가 입을 열었어. 무거워요.
장난식으로 말하는 그의 말에도 움찔거리며 내리겠다고 발을 버둥이면 나의 몸을 더욱 세게 잡으며 말하는 그였어. 와 짖궂어.
“있잖아요. 준회씨는 사귀던 사람이랑 다시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피곤한 몸을 그의 어깨에 더욱 묻으며 나에게 정말 중요할지도 모를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 그의 음, 하는 고뇌의 소리가 들렸어.
“저는 힘들다고 봐요. 결국 같은걸로 헤어질 수 있으니,”
거봐. 준회씨도 안된다잖아?
“야”
“물....지워나...물...”
“난 김지원 아닌데”
“지워나...아침부터...끄으...장난말고...”
햇빛이 잘드는지 눈이 부셔 온갖 앓는 소리를 내며 꼬옥 감은 눈으로 지원이를 애타게 부르며
물을 달라하면 딱 들어도 나 존나 기분 나쁨이라는 목소리로 말하는 남자였어. 김지원 맨날 니집에 오냐? 시발.
내가 잠이 덜 깨었나봐. 우리 지원이가 자기 자신한테 욕하네? 이상한 느낌에 눈 한쪽을 뜨며 나의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면
“야. 빨리 안일어나면 엎어버린다.”
“와씨!!너 여기 왜 있어? 이거 무단침입이야! 신고한다아?”
내 눈앞에서 보이는 김한빈이라는 형체에 깜짝놀라 벌떡 일어나면 그제서야 얼굴을 풀고 나를 올려다 보는 김한빈인거야.
그런 그를 보다가 폰을 잽싸게 들어 무단침입이라며 신고한다며 큰소리를 텅텅치면 쌩쇼한다 그의 짤막한 목소리가 들렸어.
“여긴 내집이고, 아쉽지만 신고는 너가 못하는 입장인데”
폰이 들린 내 손을 잡아 앉히더니 나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하는 김한빈이였어.
아니 내가 왜? 얘네 집? 왜 내 집이 아닌거지?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면
“야. 김지원이 니 남자친구냐. 왜자꾸 그새끼만 찾아.”
아 그래. 넌 그게 문제였군아.
근데 내가 왜 여기서 너.의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는지 이유 좀 알려주지 않을래? 응?
암호닉
후니/김밥빈/동동구/초코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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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찌니예요! 저 오늘 깜짝놀랐네요 ㅠㅠㅠㅠ
아니 초록글이라니 ㅠㅠㅠㅠㅠ 독짜님들 사듕해요 ㅠㅠㅠㅠ
열시미 연제하겠습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