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ㅌ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내 소개를 하자면 남자친구와 같은 학교에서 일하는 양호선생님이야
한마디로 난 걸리면 아청법으로 잡혀갈수도 있음ㅋㅋㅋ
너네도 그렇게 생각할거알아 솔직히 내남친 잘생겼거든
학교에서 인기도 엄청 많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못하는거 대는게 더빠를듯ㅋㅋㅋㅋ
이게 다 콩깍지가 씌여서 그래 진짜 내가 보기에 가끔은 나보다 나이 많은거 같다니깐?
내가 이런거 올리는거 알면 또 미간 찡그리면서 머리 쓰다듬을거야 분명히..
그럼 난 조용히 빌어야됨 나 잡혀살거든
참 서두가 길어졌네 그럼 처음이니까 첫만남부터 말해줄게 진짜 별거 없어서 실망할수도 있지만?ㅋㅋㅋㅋ
그러니까 나는 대학교 다닐 때 다른 학교에 실습으로 한달정도 있었고 그 후에 바로 졸업하고 이 학교로 온거야!
그게 벌써 2년이 지났으니까 지금은 스물여섯이고 그때는 스물넷이었지
내가 여기 왔을때 내남친은 고등학교 1학년이었어 완전 애기애기
그때 볼살 있어서 진짜 귀여웠음 그때 사진 많이 찍어놓을 걸
요즘에는 애 취급 하지말라고 하도 뭐라해서 귀엽단 말도 못 꺼내 애가 커갈수록 무뚝뚝해져 가지고ㅋㅋㅋ
어쨌든 내가 처음 딱 학교에 갔을때 학생들도 되게 많고 이러니까 궁금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어
학교 구조가 신기하게 생겼거든?
아무리 찾아도 양호실이 어딘지를 모르겠어서 지나가는 학생한테 물어보기로 결심함
아무나 지나가는 학생 잡으려는데 좀 친절해보이는 애 붙잡았어 그게 내 남자친구였음
"저기.."
"네?"
눈이 막 땡그래가지고 저러고 쳐다보는거야 그때 내 표정을 알수는 없지만 아마 우리 조카 쳐다보듯 본거같아
볼살 모찌해가지고 하얀게 진짜 귀여웠거든?
"양호실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 처음 와서 잘 모르겠네."
딱 저렇게 얘기했더니 경계심 가지던 얼굴 풀고 길을 설명해줬음
"저 쪽으로 쭉 걸어가시면 계단있어요. 한 층 올라가셔서 오른 쪽으로 꺾으시면 바로 보여요!"
"아, 고마워. 이름이?"
"네?"
"나 새로 온 양호선생님 이거든."
"아.. 도경수에요. 여기 이름있는데.."
"아, 경수? 복도에서 보면 인사하자 고마워^^"
여기까진 진짜 형식적인 대화였어 경수도 꾸벅 인사하고 그냥 가버리고 나도 양호실 바로 들어왔지
처음 갔을때만 해도 내눈엔 애들이 다 애기로 보여가지고 경수도 똑같았거든ㅋㅋㅋ
뭘 첫날부터 반하고 그런건 없었어 그러기엔 경수가 너무 어리잖아
아근데 이건 경수보면 안되겠다 보니까 오늘 경수가 싫어하는 말만 엄청 썼네?
이러다가 또 지 맘대로 말 놓을거 같아; 걱정된다
경수가 애기같다는 거, 볼살 귀엽다는 거, 어리다는 거 다 싫어하거든 남자의 자존심이랰ㅋㅋㅋ
뭐 그 뒤엔 그냥 지나가다가 보면 인사하는 사이 정도 됐었어
이게 우리 첫 만남인데 나머진 천천히 얘기해줄게 이게 우리가 이어지기까지 좀 걸려서 천천히....♡
대신 사귀고 나서 첫 데이트 한썰 풀어줄게!
첫 데이튼데 싸운거 들어봤어?ㅋㅋㅋㅋ
나이는 내가 훨씬 많은데 경수가 더 성숙할 때 있다고 했잖아
이 때 갑자기 느꼈던 거 같아 우리가 잘 되기 전에는 내가 계속 애기로만 보니까 되게 싫어했거든
그래서인지 내가 학교 처음 왔을때보다 애가 많이 변했어
응 사실 나 때문에 변한거래 뭐지 이 뿌듯함...?
어쨌든 우리 첫 데이트니까 잘 보이려고 예쁜 옷 입었다가, 내가 선생님인데 너무 오바한건가 싶어서 벗었다가.
이걸 몇번 반복했거든? 그래서 옷은 좀 편하게 입고 얼굴에 신경을 많이 썼어
화장도 평소보다 더 예쁘게 하고 머리도 엄청 신경쓰고 나갔거든
그땐 내가 차가 없을때라 버스타고 경수네 근처까지 갔어 물론 경수한테는 비밀이었지
영화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서프라이즈로 간거였어
좀 기다리다 보니까 멀리서 경수가 보이더라구 나도 모르게 신나서 경수야!! 이렇게 불렀는데
경수가 응? 이러다가 눈을 찡그려서 보는거야
나는 그게 처음엔 화난건줄 알았는데 이젠 난시가 심하게 그렇게 보는거라는 걸 아니까 그냥 손만 붕붕 흔들었지
경수가 날 봤는지 놀라서는 막 뛰어오는거야
"왜 여기 있어요?"
"놀라게 해주려고! 놀랐지?"
"아…"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 경수가 내옷차림을 훑어보더니 갸우뚱하는거야
나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잡아끌었어 가자! 그러면서 눈치도 없지ㅠㅠㅠ
계속 뚱한거 같긴 한데 뭔지는 모르겠어서 영화관 데려가면서 나만 말했어 경수는 고개만 끄덕이고
영화도 내가 예매 미리 해와서 표만 끊었는데 그거 보고 또 입이 댓발 나와가지곤 아무 말도 안하는거야
그래서 나는 영화표 내가 사서 그런건줄 알았어ㅠㅠㅠ
영화 보는동안 아무말도 안하고, 끝났는데도 먼저 쌩 나가버리고 그래서 도대체 왜 화가 난거지? 이러고 있는데
경수가 영화관 출구에 서있다가 사람들 속에 섞여서 나가는 날 붙잡았더라구
나도 첫 데이튼데 왜 저러나 싶어서 화가 나있던 상태여서 잡고 떼낼라 하는데 또 잡는거야
그렇게 실랑이하다가 결국 사람들 다 빠져나가고. 근데 내가 선생님이다 보니까 남한테 피해주는걸 싫어해
선생님이 모범을 보여야 제자들도 한다는 마인드거든 근데 경수가 이렇게 피해를 주니까 화가 나더라고
할말은 해야겠다 싶어서 들고있던 팝콘을 버리고 경수한테 말했어
"경수야, 선생님한테 불만 있는 건 선생님한테 얘기해야지. 왜 사람 많은데서 피해를 줘?"
"그 놈의 선생님…"
"도경수."
"밖에서까지 선생님 하는 거에요?"
"뭐?"
"밖에서는 나 남자친구잖아요. 근데 밖에서도 어린 애 취급인 거에요?"
선생님은, 절 좋아하기는 해요?
그 말 하나에 진짜 엄청난 충격이 들더라 난 그러려고 한게 아닌데, 벌써 경수 표정이 엄청 상처받은 표정이었어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버버 거리니까 경수가 한숨을 쉬고는 뒤돌아서 걸어갔어
근데 이대로 보내면 안될거 같은거야 진짜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무 선을 그었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애 취급하는 거 싫어하는 애인데, 그걸 모르고 자꾸 그랬다는 거잖아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까 아까 처음 봤을 때부터 표정이 안 좋았던 것도 내가 옷을 편하게 입어서 인거 같기도 하더라
경수는 진짜 예쁘게 입었거든 셔츠 안에 니트도 받쳐입고 머리도 왁스로 만진거 같고‥
그래서 당장 뛰어가서 경수 손목부터 붙잡았어
"경수야, 나 봐."
"…싫어요."
"너 애로 보는 거 아니야. 나 너 진짜 좋아해."
"……."
"맞아. 내가 좀 선 그었어. 그렇다고 너를 장난으로, 심심해서 만나는 거 아니란 말이야‥"
경수가 여전히 뒤를 돌고 있어서 표정이 안보여가지고 더 불안했어
나는 진심인데, 경수가 너무 상처 받은 건 아닐까해서‥
나랑 같이 있는 동안 계속 그런 생각했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너무 아픈거야
나도 학창시절에 선생님 좋아할때 애 취급 받으면서 차였을때 있었거든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상상해보니까 진짜 속상할거 같더라구
나는 꼭 알고 있으면서 잘못한다니까 바보처럼..ㅠㅠㅠㅠㅠ
어쨌든 내가 저 말하고 나니까 경수가 우뚝 섰다가 천천히 뒤를 돌았어
나도 몰랐는데 내가 울먹거리고 있었나봐 경수가 얼굴 감싸면서 한숨을 쉬는거야
"그렇다고 왜 울어요."
"아니야, 우는 거 아니야."
"우는 거 맞네. 목소리도 울먹거리는데."
"미안해서 그러지‥"
"또 이렇게 믿게 만드네."
"응?"
"선생님이 저 좋아하는 거, 믿게 만든다구요."
그러니까 이제 뚝.
아까 그 표정은 어디로 가고 금새 사랑스럽단 표정으로 쳐다보는거야
당황스럽긴 한데 미안하고 좋고 설레니까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있었어
그랬더니만 요놈이 바로 손을 잡더라?ㅋㅋㅋㅋ 근데 또 가만히 있었지난 죄인이니까...
어차피 볼 사람도 없었어 누가 볼까봐 엄청 멀리 있는데로 왔거든
그렇게 잡혀서 내려가는데 경수가 어디로 데리고 들어가더라
보니까 무슨 쌀국수 집? 인거야
설마 했는데 내가 며칠 전에 학교에서 잔치국수 나왔을 때 맛없다고 투덜댔거든
쌀국수 먹고 싶다고 그러면서. 그거 기억해서 와줬다 생각하니까 확실히 애가 성숙하구나 확 느껴졌어
그러면서 또 미안해지고.. 자리에 앉았는데 알아서 쌀국수 두 개 시킨 경수가 나보면서 또 웃는거야
"이제야 좀 여자친구 같네."
"응?"
"늘 불안했거든요. 장난으로 만나는 거면 어쩌지, 뭐 이런."
"왜 그런 생각을 해."
"근데 이미 선생님 고백 들었으니까. 이제 괜찮아요."
"야."
"나 진짜 좋다니까 됐어요."
"놀리지 마."
"놀리는 거 아닌데? 귀여워서 그래요."
그렇게 계속 실랑이하다가 국수 나와서 먹고 나와서 버스 타는데까지 갔어
경수가 자기 집가는 버스 왔는데 탈 생각을 안하는거야 느낌이 딱 왔지 데려다주려고 그러는구나
분명 내가 아침에 데리러 갔으니까 데려다 주려고 하는거 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
역시나 내가 타는 버스오니까 바로 타더라?ㅋㅋㅋㅋㅋ
근데 가는 도중에는 내가 잠들어서 얘기를 못나눴어 아침부터 옷갈아입고 하느라고 많이 피곤했나봐...ㅎㅎ
첫 데이트부터 입 벌리고 자다니.. 어쨌든 내려서 걸어가는데 경수가 학교 근처라 손은 못 잡고 옆에서 걷더라구
그러다가 우리 집 다 와서 여기 우리 집이라 그러니까 아쉬운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말했음
"얼른 들어가서 자요. 어제 뭐 했는데 그렇게 피곤해요."
" 어제가 아니고 오늘이야. 뭐 입고 나갈까 고민하다가‥"
"… 신경써서 입고 온 거였어요?"
"당연하지! 첫 데이튼데. 너무 오버하는 거 같아서 갈아입고 온 거라구."
"아 난 그것도 모르고."
"괜찮아. 다음부턴 그냥 예쁜 거 입고 나올거야. 오해 안 하게."
내가 그 말하자마자 또 눈에서 꿀 떨어질라 그러는거야 너무 적응안되는데 설레가지고 고개를 못들고 있으니까 슬쩍 내 손잡고는
"뭘 입어도 예뻐요. 들어가서 전화해요."
그러는거야ㅠㅠㅠㅠㅠㅠ 여기서 진짜 심쿵 당했다....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까 나 밀어서 들여보내고는 문 열때까지 뒤에 있어줬어
내가 들어가기 전에 손 흔드니까 웃으면서 흔들고는 오른쪽 눈으로 찡긋하고 윙크까지 하고는 갔어
언제 저렇게 능글맞아 진거야.. 집 들어와서 옷 갈아입고 거실로 나오니까 카톡 와있더라
-벌써 보고싶어요
이렇게!!!!!!!!!!! 그렇게 톡하다가 전화하다가 잤던 기억..... 이게 벌써 1년전이네? 사귄지 1년 다되가니까!
뭐 이렇게 첫 데이트가 끝났지!
이대로 끝내긴 아쉬울테니 방금 카톡한거 얘기해줄게 참고로 우리 경수 벌써 고3....ㅎㅎㅎ
-자요?
[안 자 너는?]
-공부해 선생님 먹여살리려고
[자꾸 말놓는다? 혼나!! (이모티콘)]
-혼나도 할거에요 얼른자요 내일 지각하지말고
[흥 너도 얼른 자 고3이라고 밤 막 새고 그러는거 아니야]
[알겠어?]
[도경수]
[대답해~]
[안하면 나잔다??]
[응??]
-귀엽긴ㅋㅋㅋㅋㅋ
-잘자요 내일 등교하자마자 갈게
-사랑해
[헐 경수야ㅜㅠㅜ]
[나도 사랑해♥♥♥]
저렇게옴ㅠㅠㅠㅠㅠㅠㅠ오구오구 우리 애기 저런 박력은 어디서 배웟는지..
씻고 온건지 늦게 답장왓는데 너무 좋아서 혼자 이불 걷어참ㅋ
스물여섯에... 열아홉살한테 설레야 하다니 빠져도 정말 단단히 빠진듯... 너란 달콤함에 중...독.....
정말 끝!!! 내일이나 모레 올게 별 거 없다고 실망한 건 아니지...?♡
암호닉 받아요♡
연재 다시 시작해요! 두어편 정도 쓰고 9개월 동안 방치했네요ㅜ^ㅜ
대신 내용 더 보강하고 앞으로는 더 재밌게 달달하게 써볼게요!
보신 분들도 또 보세요! 첫 데이트썰이 포함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