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w. 지나가던 콘
다른 사람들의 비해서 유독 말 수가 적었던 소년, 그리고 그 소년이 사랑했던 소녀는 소년과 정 반대의 소녀였다. 바닷가에서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매우 활발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고, 사람들을 좋아했다. 그런 소녀를 소년은 좋아했다.
어느 날과 다름없게 바닷가에서 놀던 날이었다. 그 날은 날씨가 무척이나 흐렸고, 곧 비가 쏟아 질 것같이 먹구름이 떠있었다. 사람들은 모두들 우산을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었고, 남아있는 사람은 나 뿐 이었다. 혼자 놀 생각으로 바다 근처로 걸어가다 바위 뒤에 숨어서 나를 지켜보던 남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아이는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떳지만 입매는 어쩐지 기쁘다는 듯 웃고있었다. 마치, 자신을 발견해 줘서 기쁘다는 듯 그렇게 남자아이는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한 발, 또 한 발 남자아이가 돌아서서 뛰어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바위쪽으로 향했다. 다행히 남자아이는 뒤돌아서 뛰어가버리지 않았다. 남자아이도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것 처럼 바위를 뒤에 등지고 앉아서 나에게 말했다.
"거기 바위를 등지고 앉아."
"...응"
"놀랐지."
"응, 조금."
"미안, 놀라게 할 의도는 아니었어."
남자아이는 나를 놀라게 한 것을 사과했고, 계속 바위를 등지고 앉아있었다. 아무 말도 안 하고 몇 분이 흐르고, 내가 남자아이에게 물었다. 저기 말이야, 너는 왜 여기있어? 아무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내 물음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건일까? 다시 한번 물었다. 아니, 곧 비가 올지도 모르는데 왜 아직 여기 있냐구 또 다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욱하는 마음에 바위를 등지고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세워서 남자아이를 바라보았다.
"...어, 어라?"
나와 같이 바위를 등지고 앉아있던 남자아이는 순식간에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눈을 비비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남자아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하고 아무런 관계도 아니고 오늘 처음 만나서 몇 마디 나누어 본게 끝인 그 아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신경이 쓰인다. 대체, 그 아이는 무슨 존재이기에 나를 이렇게 신경쓰이게 하고, 또 갑자기 사라지는 것인지 궁금했다.
이 글은 탄소분들께 바치는 글ㅎ |
제가 원래 그 흔남과일 을 탄소분들을 위해서 쓰려다가..엑소분들로 바꿔서 올렸기 때문에ㅜㅜ (훌쩍) 탄소 여러분들을 위해서 다시 쪘어요! 포인트는 미안하기 때문에 5포인트! 다음 글도 기대해 주세요! |
엑소글을 기대하고 들어오신 신알신 독자분들, 또 암호닉 신청하신 분들 미안해요ㅜㅜ 여러 가수를 좋아하는 작가이기 때문에..(됴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