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도경수] 연애할까요,우리? - 09

 

 

 

 

 

 

내가 당황한 사이 라디오는 시작되었는데,

내가 봤던 도경수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서,

뭐랄까 덜 수줍어하는 것 같고, 마냥 귀염상으로만 보였는데.

"어흑, 여주야, 어때 오길잘한것 같아!!!"

여느때와 같이 수정이는 오길 잘했다며 만족한 듯 했고, 그럴때마다 나는 그냥 쿨하게 넘어갔었는데

오늘만큼은 그게 안되는 것 같다.

수정이에게 말하지는 못했지만, 오길 잘 한것 같기도 하다.

문자가 2통이나 왔는데, 답을 해야겠지? 더군다나 저 앞에서 보고있는데..

라디오에서 뭐라고 떠드는 지도 모르겠다.

팬들의 함성소리와 부스 밖으로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섞여 들리지만, 나는 핸드폰의 키패드만 바라보고 있었다.

뭐라고 답을 보낼까..

-안녕하세요..^^

몇번을 썼다 지웠다 한 끝에 보낸 내 답문자였다.

아 촌스럽게 ^^이거 괜히 했나..........하....

 

 

문자를 보내고 나서 다시 바라보니, 방송 중이라서 핸드폰을 보고 있지 않았다.

저 문자를 언제 볼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노래듣는 시간이 왔다.

"자,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어요!!!! 일단 아직 오빠들 안보내줄거니까, 팬분들 걱정마시구요!! 노래 한 곡 듣고 다시 올게요오!"

디제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각자 사담을 나누고 웃고 떠드는 멤버들이었다.

 

 

 

그런 와중에 핸드폰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미소를 띄우는 도경수도 보였다.

그런 도경수를 보고 옆에서 변백현이 의미심장하게 웃고 있는 것도 보였고, 갑자기 고개를 들어서 부스 밖을 보는 김카이와 첸도 보였다.

"헉!!! 우리 종인이가 내가 보러 온 걸 아나봐!!!!!!!!!! 여기야 여기!!! 종인아!!!!!!!"

나는 되도록이면 저들 눈에 포착되고 싶지 않았는데, 사랑스러운 내 친구 정수정 덕에 일찍 포기했다.

수정이 덕에 나 여기있어요오 하고 손흐드는 격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날 본 다른 멤버들은

 

뭐랄까, 굉장히 혼자 뿌듯해하면서도 민망해하는 듯한 표정을 하는 변백현이 있고

 

어떡해 라는 듯한 입모양을 하면서 옆에 앉은 첸을 때리는 수정이의 사랑 카이가 보이고

 

카이가 때리는게 좋은건지, 본인 음악이 나와서 좋은건지. 그냥 난 다정해요 라고 온 몸으로 표현하며

내 쪽을 쳐다보는게 보였다.

 

순간 또 한번 진동이.

-안 추워요?

 

좋은 친구를 둔 덕에 소주를 마셔서 그닥 춥지 않아요..

 

-하하,네 괜찮아요.

-우리 곧 있으면 끝나는데.

 

어..어쩌....라..........는.......

 

아무리 생각해도 옆에서 훈수를 두며 깔깔거리는 변비글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저러다 한 대 맞겠지 라는 생각이 든 순간

맞는다. ㅉㅉ

 

"야, 뭐해...헐!!! 이거 뭐임?"

수정이다. 그냥 계속 종인이에게 빠져있는게 도와주는 일이라는 걸 모르는 내 친구다.

"어? 어.. 연락이 와가지구"

"대박, 너 본거야? 봤어? 헐 소오름. 완전 닭살뿅뿅이야"

"진정해.."

"야, 곧 끝난다잖아!"

"응, 그게 왜"

"오마이갓이다. 그게 왜라니. 그게 왜라니!!!!!!!!!!!!!!!!!!!!!!!!"

"뭐,뭐라고 해 그럼."

"그린라이트야 이건 백퍼!"

그린라이트라며, 혼자 깊미더 그린라~이트 라 노래를 흥얼거리며 정작 실질적인 도움은 안되는 년이다.

 

-아..예.... 여,열심히 하세요!!

결국 내가 보낸 건,

......

난 죽일년인가보다

 

 

**경수시점

 

오늘 라디오가 있는 날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방송국에 오는 내내 백현이와 찬열이가 계속 놀리다가 찬열이와 헤어지니까 이젠 종대까지 난리다.

"야, 연락안왔어?"

"어"

"경수야, 네가 먼저 해봐~"

"내가 어떻게 먼저해.."

"하, 우리 경수 정말 답답해서 이 형님이 미칠것같아"

"시끄러. 변백현 이게 다 네가 보낸 문자때문이잖아"

 

"형, 왜 아직 연락 안왔다면서?"

"누가 그래"

"백현이 형이"

이젠 종인이까지,

하, 진짜 언젠가 변백현을 꼭 때리리라.

 

라디오 부스에 와보니 밖에 팬들이 굉장히 많이 와주셨다.

디제이분과 스텝분들과 인사를 하고 앉아서 대본을 읽고, 라디오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냥, 특별히 이유는 없고 목 관리를 해야할 것 같아서 쓰고 간 마스크가 대화의 화두가 되면서

 

"마음의병이에요. 상사병이라고 하죠"

이 무슨 변백현 스러운 드립인지 모르겠다.

상사병이라니, 내가?

 

잠시 광고시간이 되었고, 부스 밖을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이여주.

 

내가 놀란 감정과 같을까,

내가 바라보는 이 기분과 같을까?

 

조심스럽게 입모양으로 인사를 전하자

어쩔 줄 몰라하며 고개를 이쪽저쪽 돌리고 손부채질하는 모습이

내 눈 한가득 들어왔다.

다시 라디오는 시작되었고, 여러 질문들이 오고갔다.

이 시간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남들 모르게 눈으로 자꾸 찾게된다.

백현이가 얄밉기는 하지만, 내가 먼저 연락해볼까.

 

큰 맘 먹고 보낸 문자

-여주씨, 왔네요?

그리고 부딪히는 시선.

 

-안녕하세요..^^

왠지 안봐도 굉장히 고민해서 보냈을 것 같은 느낌의 답이 왔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자 옆에 있던 멤버들이, 특히 눈치빠른 백현이가 먼저 알아차리고는 웃기 시작한다

 

"헐, 대박 올 도경수 이거 남자였어?"

"조용히해."

"ㅋㅋㅋㅋㅋ 형, 진짜 대박이다 그죠,종대형"

"우와 경수야아 내가 더 설레는것같아~"

"야, 뭐야 안추워요가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대로 열심히 머리굴려서 보낸 건데 날 비웃는 것들.

 

"아냐, 잘했어"

 

"아 민망해,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민망해, 이렇게 답 왔잖아"

"오오오오경수형~"

"좋았어, 다시 이 변코치님이 나설 시간인가"

"가만히 있어 백현아, 너 그러다 진짜 맞을 것 같아"

"맞을 때 맞더라도, 경수야. 이제 여기서 승부수를 띄워야지"

"뭐를?"

"하, 진짜 지금 와있잖아. 그리고 우리도 곧있음 끝나고, 이 시간 이후로는 자유잖아?"

하, 진짜 인정하기 싫지만 이거 참 잘한단 말이지.

 

백현이가 말한대로 곧있음 끝난다는 문자를 보냈고,

계속 옆에서 깐죽거리는 백현이를 때리고 있으니 핸드폰이 울렸다.

 

-아..예.... 여,열심히 하세요!!

 

"아하하하핳 이것봐 진짜 귀여우시네, 우리 좁이도 무지 귀여운데"

"아후 , 형 그렇게 맞고도 또 놀려요?"

"지금은 맞아도 좋다, ㅋㅋㅋㅋㅋㅋ재밌잖아"

"ㅋㅋㅋ경수야, 너 귀가빨개지고있어~"

 

멤버들의 놀림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단지, 어떻게 해야 내 앞에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 뿐이었다.

 

**여주시점

 

길게만 느껴졌던 노래는 끝났고,

다시 디제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0412님이 보내주셨는데요, 자 멤버들 노래나오는 시간에 뭐하고 있나요?라고 질문주셨습니다! 아 안그래도 정말 멤버들끼리 시끌시끌했어요

그죠? 뭐하셨어요? 뭐가 그렇게 신나셨나요?"

 

 

"아ㅋㅋㅋ 저희는 항상 이렇게 놀아요. 백현씨가 매일 디오씨 괴롭히고 응징당하고 ㅋㅋㅋ"

 

 

"푸흡 디오형이 항상 당해주는거죠, 워낙 착하니까요. 아니 해탈한건가?"

 

"아~ 그렇군요~ 백현씨!! 왜이렇게 우리 디오씨를 괴롭히시는거에요~"

 

 

"네? 하하핳 전 디오가, 좋으니까여 하하하하핳 아 근데 정말 재밌어요. 오늘은 더 재밌는것같구요"

 

"자, 디오씨도 한 말씀 해주시죠!"

 

"아, 네 뭐 백현씨가 괴롭히는게 하루이틀이 아니라서..하하핳 전 괜찮습니다! 뭐 때리면 되니까요"

 

"아~ 네, 자 오늘 이렇게 엑소분들 모시고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 다들 정말 나와주셔서 감사하구요! 밖에 계시는 팬분들도 수고하셨어요!

이제 여기서 엑소 보내드리고 3부로 넘어갈게요~"

 

드디어 끝났다.

팬들은 이제 방송국 입구 쪽으로 몰려가 자리를 잡는 듯했고,

계속 쭈그려 앉아서 종인이만 외치던 수정이는 다리에 쥐가 났는지 주저앉아버렸다.

 

-지금 잠깐 시간돼요?

응? 무슨 시ㄱ....헉!!!!!!!!!!!!!!!!!!!!!!!!!!!!!!!!!!!!!!!!!!!!!!!!!!!!

 

"뭐야, 이여주 너 왜 표정이 이상하냐?"

"수정아.......................................헐........."

"왜 뭔데? 됴가 만나자고했어?"

"아..아..니 시간되냐구 지금."

"빠빨리 답 보내야지!! 뭐하고 있어!! 멍때리지마!!!! 된다고 무조건 된다고 보내!!!!"

수정이가 빨리 답을 보내라고 해서 누르려는 순간,

 

-여기 지하주차장인데, 잠깐 이리로 올래요?

ㅎㅓㄹ

"야, 뭐해 빨리 가!!! 빨리!!!!!!!!!! 나 지금 다리 쥐나가지고 못뛰니까 그냥 너 혼자 가!!!"

널 데려갈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어..

 

지하주차장 쪽을 향하면서도 이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엄청 고민이 되는데 내 발은 걸어가고 있다.

팬들의 함성을 뒤로하고, 어두운 주차장 입구로 다가서자

누군가 옆에서 내 팔을 잡고 끌었다.

 

"으엌"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내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놀랐어요? 또 보니까 반가워서 그랬어요"

도경수다.

 

"아...하..하.... 안녕하세요"

"네, 우리 자주 보는 것 같아요. 그죠?"

"네에....."

아이고 내 심장아

 

 

"안반가워요? 난 무지 반가운데"

 

"아, 아니요 그,그런거 아니구요! 저 그니까 저.. 당황스럽기도 하고, 하하하 연예인이랑 이렇게 오래 얘기하는거 처음이기도 하고..하하하핳"

당황하면 나오는 나의 앞뒤안가리고 터지는 방언스킬되시겠다.

그리고 이런 나를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 도경수였다.

 

"아, 저,저 그런데 왜... 아 그러니까 싫은게아니구 그러니까, 저 스케줄 끝나서 ㅣㅍ.피곤하실텐데.."

아마 수정이가 쥐가 안났다면 이런 나를 보고 엄청나게 욕을 하고 있겠지

 

"아니요, 괜찮아요. 여주씨가 더 힘들지않아요?"

"예? 아.아니에요!! 오,오늘 방송 잘 들었어요!!! 아하하핳하하핳"

"풉"

하............................그린라이트 해도 내가 레드라이트로 만들고 있으니.

 

 

"오늘 방송 들어줘서 고마워요. 그런 의미에서,"

 

아마 내 심장이 눈 앞에 있다면 이렇게 뛰고있겠지?

 

"우리,,친구,할래요?"

 

 

 

치..친구라니,

지금 도경수가, 엑소의 디오가 나한테 친구신청하는거........야....?

그..그런거였어......?

친구가 없나.......?

당황스럽다, 나랑 친구하고싶었다는 거잖아. 그니까.

 

"왜,왜요? 싫..어요?"

"네..? 아, 아니요!!!!! 아니요 그럴리라!!!!!! 치,친구!!! 아 친구 좋죠!!"

 

"내가 말한건 그냥 친구가 아닌데,"

 

"......네?"

 

"여자,친구요."

 

시..신이시여..

 

 

더보기

토요일 맞이해서,, 좀 더 길게길게 써보기로 했는ㄷ데...

하... 내용일 똥망이라

길이가 길어도 ㅠㅜㅠㅜ 다 부질없는짓이겠죠...

바로 연애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는,,그..그죠?ㅎㅎㅎㅎㅎ

 

암호닉

#엘리#루아

 

 

 

 

 

 

 

 

 

 

[독자1]

엘리에요
악 어쩜 좋아 짱 귀엽고 설레네요 이렇게 빨리 오실줄 몰랐는데 좋네요♥

[둥이둥e]

ㅋㅋㅋ엘리님!!! ㅎㅎㅎ빨리왔죠 ㅋㅋㅋ 그냥 막 생각날때 써야하니까 이렇게 오게되네요

[독자5]

ㅋㅋㅋ그럼 생각 안날땐 어쩌려고요?

[둥이둥e]

앗...그래서 최대한 뽑아내고 있습니당!

[독자6]

그래도 쉬엄쉬엄 해요ㅎㅎㅎ

[둥이둥e]

6에게
넹넹!! 항상읽어주시는 엘리님이 계셔서 너무 좋아요

[독자7]

둥이둥e에게
도움이 된다니 기쁘네요!ㅎㅎ

[독자2]

어머 여자친구.....!!!!!
알았다고 말해요 어서 ㅠㅠㅠㅠㅠㅠㅠㅠ

[둥이둥e]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좋아요 쓰면서도 좋으면 어떡하죠?

[독자3]

루아예요 ㅇ셜헐ㅋㅋㅋㅋㅋ드디어ㅋㅋㅋㅋㅋ헐ㅋㅋㅋ고백.....허뉴ㅠㅠㅠㅡ드디어ㅠㅠ이시간만을 기대해왔습니다...ㅠㅜ

[둥이둥e]

루아님 안녕하세요 !!!!

아하하하하하 그런데, 지금... 고백을..고백을 ㅋㅋㅋㅋㅋ갑자기 이렇게 스토리가 진전되어도,,, 괜찮을까요?

[독자4]

괜찮은것같아여ㅠㅠ이제 여주가 혼란스러워하면서 경수한테 고백을하겠죠!!!(두근

[비회원16.140]

어머나 ㅠㅠㅠㅠ 드디어 ㅠㅠㅠ 에헤라디여
울경수 남자다잉

[독자8]

여자친구말고 여보 자기 당신 부인 아무거나 다 좋은데..뭐라고 불러주실건가요 경수씨 아니 경수...(?)

[둥이둥e]

ㅋㅋㅋㄱㅋㄱㅋㅋㅋㄱㅋㅋㅋㄱㅋㅋㅋㄱㅋㅋㅋㄱㅋㄱㅋㅋㅋㅋㄱㅋㅋㅋㅋ다 좋은데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독자9]

심쿵! 여자친구 하자니... 윽 나 할래.. 여자친구~~♡

[독자10]

어머 어떡해 여자친구래 작가님 재능있는거아세요??제 마음 홀리는 재능이요ㅎㅎ

[독자11]

ㅜㅜㅜ드디어고백을......경수야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