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대] 넌 나의 피터팬, 김종대-04

나

김종대

그외

“SM엔터테인먼트 소속입니다. 축제 때 노래부른 영상 봤어요. 혹시 연예인 할 생각 없어요?”

평소와 같이 학교가 끝나고 종대와 장난치며 집에 가던 중. 

김종대는 말로만 듣던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

“일단 명함을 받긴했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야 SM이잖아 무조건 한다 그래야지 뭘어떡해?”

“넌 나 없이 살 수 있어?”

“왜 너 가수하는데 너 없이 살아야 돼. 요즘 연예인중에서 연애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일단 고민 좀 해보자”

왠지 모르게 진지해진 김종대는 그날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서운했다기보단 쟤가 왜 저렇게 진지해져서 저래 라는 생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평소에도 가수하고 싶단 얘기를 자주 했던 종대였기에 당연히 좋아서 팔짝 뛸줄 알았는데

나는 그때를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

가수라는 직업을. SM이라는 큰 회사를.

우습게 봤다면 우습게 본걸지도

길거리 캐스팅을 받은 다음날도 종대와 나의 냉전아닌 냉전은 계속됬고

결국 눈치를 보던 내가 먼저 장난을 걸었다

“종대얌 종대야아아 그만 고민하고 응? 왜이렇게 진지해져서 그래요”

“........”

결국 대답없이 한숨만 쉬는 종대에 나도 포기하고 말았지만

그리고 그날 종례시간에 종대는 나에게 드디어 말을 걸었다

“나 오디션 보고올게”

“어? 어!! 잘하고 와!! 너는 붙을 수 있을 거야 힘내!!”

“하...너는 진짜... 너 내가 연습생되면!!”

“어....?”

“됬다. 나 간다.”

그렇게 오랜만에 집에서 혼자 뒹굴거리고 있는데

저녁시간이 넘어서 종대가 집에 들어왔다

“종대야!! 오디션은? 잘봤어? 붙었지? 너는 당연히...”

종대가 아무 말 없이 내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그와 동시에 내 말도 멈춰버렸다

 “떨..어졌어?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뭐 SM별거 아니네 어떻게 너같은 인재를 못알아보냐”

나는 애써 밝은척하며 종대를 위로했다

내 어깨가 젖어오는 것을 느꼈지만 아랑곳 않고 종대를 위로했다

그리고 종대는 손으로 내 눈을 가리더니

“눈 감고 있어”

하고는 방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살면서 두 번째로 들어본

종대의 젖은 목소리였다.

난 그때 정말

정말로 종대가 오디션에서 떨어져서 그런 줄 알았다

내일이면 종대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내일이면

웃으며 나 어제 좀 쪽팔렸다며 장난을 걸어올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생각해보면

그건 너무 어렸던 나의 치기였다.

다음날 아침

왠지 모르게 조용한 집에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마루에 나갔을 때

종대는 없고

식탁위에 작은 쪽지가 하나 놓여있었다

 <나 오디션 합격했어>

<바로 데뷔 반으로 들어가게 됬어 숙소생활 할꺼야>

<잘 있어>

<이제 나 잊어>

그러니까

내 세상에 전부였던 김종대는

나를 떠났다

눈부시도록 햇살 따가운

18살 여름

김종대는 나를 떠났다

[독자1]

아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엔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