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쓰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안경 써야되는데 안 보이고 그러면 딥빡임. 앞은 안 보이고 안경은 어디 갔는지 없고...8ㅅ8
그러니까 지민이도 좀 덜렁대는 성격이라 안경을 잃어버리는 건 아니고 맨날 어디다 놔두고 못 찾는 거. 그게 아침마다 반복되는데 예를 들어
야 정국아 내 안경이 안 보인다ㅜㅜㅜ
야 니는 그냥 안경을 달고 살어라 칠칠 맞은 새꺄
이런 식으로 아침마다 통화하는 게 일상다반사. 머리 감고 다 했는데 안경이 없어... 전화기 들고 이리저리 뒤지는데 안 보여... 결국에 밑에서 기다리던 정국이가 올라와서 이불에 묻혀 있던 안경 찾아주고ㅋㅋㅋ
지민이가 학교에서 잘 때 불편하다고 안경 벗고 자는데 항상 옆에서 만화책 보던 정국이가 몰래 안경 갖고가서 지 서랍에 숨겨놓음. 하도 그러니까 이제는 지민이가 일어나서도 안경 안 찾고 정국이 퍽 치면서 안경 내놔 새끼야 하는 거. 한 번씩 내가 안 그랬다니까? 하고 발뺌하면 더 맞고 나서야 서랍에서 안경 꺼내주는 꾸꾸기...ㅋㅋㅋ
그러다가 어느 날에 지민이가 안경을 안 쓰고 나온 거. 가끔씩 지민이가 아침에 진짜 안경 못 찾겠다 싶으면 그냥 맨눈으로 나와서 그 날 하루는 옆에 정국이 끼고 다니는데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정국이가 또 없어졌냐? 하고 물으니까 내 렌즈 샀다. 하는 지민이...!
그런 지민이가 못내 아쉬운 정국이. 왜냐면 안경 쓴 게 더 귀엽거든. 동글동글한 안경 쓰고. 동글동글한게. 책상에 누워서 옆에서 문제집 푸는 지민이 뚱하게 쳐다보다가 말 하는거지.
야.
왜.
렌즈 왜 끼냐.
안경 불편해서.
그냥 안경 써.
왜.
닌 그게 더 귀엽다.
미친 놈.
샤프 뒷부분으로 이마 꽁 치는데도 실실 웃으면서 아 안경 써라아앙 하고 짐니한테 애교도 한 번 부려주고. 근데 다음 날 아침에 진짜 다시 안경 쓰고 나온 지민이ㅋㅋㅋㅋ 보자마자 어 니가 웬일로 내 말을 듣냐 하고 물으니까 렌즈 잃어버렸다 하는 되도 않는 변명에 정국이 한바탕 웃겨서 넘어감ㅋㅋㅋㅋ
지민아.
왜.
계속 안경 쓰고 다녀라.
렌즈 6개월치 샀는데.
내하고 있을 때만 끼면 되지.
…근데,
……
니 내랑 맨날 같이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