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세 피스톨즈
킹 사이즈 침대 위 덩치 크고 윤기 나는 호랑이가 누워있다.
한 여성이 호랑이의 털을 쓰다듬어 주자,
그것은 천천히 눈을 떠 하품을 크게 했다.
"찬열아, 오늘이 네 열여덟번째 생일이지?"
어흥.하고 대답하던 호랑이가 천천히 사람의 형태로 변하더니
네, 어머니.하고 답했다.
얼른 씻고 내려오렴.
기품있는 목소리는 방문이 열림과 함께 사라졌다.
어머니가 나가자 찬열은 침대위에 엎드려
베개 옆에 있는 너구리인형을 보고는
얼굴을 찌푸려가며 웃고 품에 꽉 안았다.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내가 만날 애도 귀여웠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던 찬열이 부랴부랴 일어나 방안에 딸린 욕실로 들어가 씻기 시작했다.
"그래, 오늘이 네 생일이니 좀 있으면 짝을 만나겠구나"
다른 형제가 찬열이 오자마자 그에 대한 고리타분한 이야기 때문에
찬열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걱정스레 쳐다봤다.
그러나 찬열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건너 건너 들은 결과로 찬열, 제 짝은 라쿤이였고,
라쿤은 제가 좋아해마지않는 귀여운 생명체였다.
ㅡ띵동. 갑작스레 초인종이 울렸다.
라쿤?하고 식당에서 나선 찬열은 부푼 기대를 안고 현관으로 가 문을 열어줬다.
안녕하세여..
목소리에 벌써 씹덕사로 잠든 찬열이
정신을 차리고 문을 더 열어 문밖의 사람을 보았다.
어...키가 왜이렇게 크지...
어...얼굴이 왜저렇게 잘생겼지...
혼자 심각해진 찬열이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자,
문 밖의 남자가 얄쌍한 눈으로 찬열의 표정을 보고는 무서웠는지
눈을 꼭 감더니,
라쿤이 됐다.
180은 훌쩍 넘는 키를 가진 남성에서 고작 제 무릎께나 될둥 말둥한 라쿤으로 변하니 찬열은 눈이 돌아갔다.
귀여워!
찬열의 표정이 정말 무서워
발을 땅에 고정시키고 변할 생각도 못한건지
라쿤은 변하자마자 중심을 잡지못해 뒤로 발라당 엎어졌다.
당황해서 일어나는 것도 힘겨운 라쿤이 버둥대자
찬열이 다가와 라쿤을 안아들었다.
라쿤의 머리를 제 어깨에 기대게 하고
잔뜩 긴장한 몸을 풀어주듯 손으로 등을 토닥토닥하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부모님과 형제들도 자신의 짝이 궁금했는지
식당에서 거실로 나와계셨다.
찬열의 아버지는 너털웃음을 짓더니
이 아이 이름은 세훈이란다. 오세훈.
하고 찬열에게 알려주었다.
머리를 어깨에 기대고 있어 미처 상황파악을 하지못한 라쿤세훈은 중후한 목소리에 놀라 찬열의 품에서 버둥대었다.
찬열이 품에서 풀어줘 조심스레 바닥으로 내려주자, 라쿤은 사람으로 변해서는 찬열의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꾸벅 인사했다.
역시 썰은 썰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