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봄.
변백현과 나는 다시 같은 반이 되었다.
그리고 그 맘 때 쯤이었다.
미묘한 감정이 나를 찾아온 건.
꽃잎이 햇빛에 비춰서 더욱 말갛게 빛나고 있는 화창한 봄 아침.
시시각각 모여서 떠들며 등교하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 나도 파뭍혀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 슥-하고 뒤에서 나의 어깨 너머로 얼굴을 들이밀려고 하는 기척이 느껴지자,
"어,으아악!!
"아!!.....아오씨..아파..."
소스라치게 놀란 나는 나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와 함께 뒤를 향해 팔꿈치를 치켜들고 그얼굴을 가격 하고 말았다.
그리고 뒤늦게 뒤를돌아보자
"야..넌 팔꿈치가 칼이냐?기집애가..아씨..겁나 아파"
"어,너였어?괜찮아?"
"그럼 누구겠냐?이 대낮에,어?누가 널 잡아간다고,어?"
변백현이 코를 요리조리 움직이며 움켜쥐고 인상을 찡그리고는 나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대체 무슨생각하길래 뒤에서 불러도 대답이 없냐?"
"................"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이 이상한 감정 때문에 계속 신경쓰여서심란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됐고,오늘 세계사 쪽지문제 네가 내는 날인거 알고는 있냐?"
아.....ㅎ맞다....ㅎ나레기..ㅎ주옥됐네...ㅎㅎ살고싶지 않다..
우리 세계사 시간에는 한달에 한번씩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쪽지문
제를 내서 반아이들 전체가 시험을 보게하는데 이번에 내가 그 문
제를 내는 날이었는데 깜박하고 그걸 안가져온것이다..어떡하지?
세계사 쌤 겁나 갈굴텐데..아..
"아..깜박했다..어...어떡하지?문제집도 안갖고 왔는데.."
집은 이미 멀어져버렸고..학교와 등교시간은 가까워지고,근처에 서
점이나 문방구도 없어서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그자리에서 끙끙대
고 있는데 그걸 보고있던 변백현이
그 때, 내 손에 뭔가를 툭,하고 내던졌다.
"어..?이건 세계사...책..?"
세계사 완전정복이라고 적혀져 있는 그 책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가방에라고는 기껏해야 필통 딸랑 하나 들고다니던 녀석이 나에게
그 가방에서 세계사 책을 꺼내서 주었다.
.
내 차례인걸 알고.
"그럴 줄 알고 챙겨왔어. 하여간 건망증 심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
또다.또 이렇게 틱틱대면서 날 챙겨준다.
또 이상한 감정이 마구 치솟기 시작했다.
뭔가 울컥하면서도 몽글몽글한 그런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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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처음 글잡에 글을 써보게 됐네요.하하 맛보기로 한 번 써본거니까 노여워 마시고 댓글 한번씩 써주시고 아까운 5포인트 가져가주세요^-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