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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밍아웃 전체글ll조회 725l 1

 

 

 

 

 

 

 

 

 

 

 

 

 

 

 

먹먹한 구름들 사이로 기어코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스산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방을 밝히던 호롱불이 힘없이 사그라졌고 곧 어둠이 빈 공간을 채웠다. 잠시나마 휘영청 했던 달빛의 잔상만이 남아있는 방 안엔 하얀 소복 차림의 여인이 앉아있다. 그녀는 풀어헤쳐진 머리를 한대 모아 반듯이 빗어 내렸다. 그리곤 곱게 땋아 올린 쪽머리에 화려한 비녀를 꽂았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이 났다- 결연한 그녀의 표정이 그리 말해주고 있었다.

 

 

 

 

 

멀리서 다가오는 불청객의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졌다. 가차없이 쏟아져내리는 빗줄기를 뚫고 걸어오는 발걸음은 막힘이 없었다.

정체가 문 앞에 다가서자 명()이 그녀의 목을 사정없이 죄여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고 남자가 방으로 들어섰을 땐 미리 제 몫을 다 한 뒤였다.

 

 

 

 

 

 

 

 

 

 

 

 

 

 

이리 누추한 곳까지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

 

 

 

 

 

희미한 달빛에 비추어진 남자의 자태는 고귀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위압감이 느껴졌고 한 눈에 봐도 평범한 신분은 아닌 듯 보였다.

 

 

 

 

빗소리는 요란스러웠지만 방 안은 고요했다. 마치 폭풍전야처럼 잔잔했지만무엇인가 꼭 일어날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열린 문 틈새로 바람이 불어왔다. 스륵스륵- 남자의 도포 자락을 휘감으며 을씨년스럽게 울어댄다.

 

 

 

 

 

 

어디 다시 한번 말해보거라

 

()의 해가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

 

 

 

 

 

 

 

 

 

 

 

죽음을 예견한 자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그것은 지금 이 여인에게도마찬가지.

그 어떤 말을 하던 내놓은 목숨이었기에 망설임도 없었다..

 

 

 

 

 

 

 

 

 

 

 

 

 

 

곧 해가 바뀔 테지요. 불길이치솟고 황국은 어둠에 묻힐 것입니다. ‘

 

 

 

 

 

 

 

 

 

 

그녀의 모습은 감히 고개를 조아리지도 눈을 내리깔지도 않은 당당함이었다. 그끝엔 옅게 미소를 띄우는 여유마저 보였다.

그에 남자의 눈이 괘씸함과 분노로 뒤덮였다. 허나, 모순적이게도 남자의 표정은 침착했고 그녀를 내려다보는 남자의입가는 조소로 가득했다.

 

 

 

 

 

 

 

 

 

 

 

 

 

 

 

네 이년. 여전히 궤변을늘어놓는구나. ‘

 

 

 

 

 

 

 

 

 

 

 

 

 

이윽고 검을 뽑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핏방울이 튀었다. 남자의 발밑으로 여인의 몸이 힘없이 고꾸라졌다. 베어진 상처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흐릿해지는 여인의 시야로 다시금 멀어지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떠오른 딸의 뒷모습.

기어코 가지 않겠다 떼를 쓰던 딸이,어미에 대한 원망을 안고 떠나던 무거운 뒷모습이남자의 뒷모습에 겹쳐 떠올랐다.

 

 

 

부디 어미의 애석한 죽음을 모르고 살 길. 천한 무녀의 어미를 잊고새로운 삶을 살길.

가시밭길이 있다면 돌아가고 피할 수 없다면 어미를 지르밟고라도 꽃길만 걷길.

 

 

 

 

 

허나, 그녀의 간곡한 바램에도 불구하고 쉽게 바뀔 수 있는 운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고, 그랬기에 숨이 잦아드는순간까지도 결국 편안히 눈을 감지 못 했다.

 

 

 

 

 

 

 

 

 

 

 

 

 

 

 

 

운명이란 것은 피할 수도, 대신 살아 줄 수도 없는 천명(天命).

딸아이의 운명은 박했고 그녀는 그 운명을 대신 짊어질 수 없었다. 그저 기도하는 수 밖에.

 

 

 

 

 

 

 

 

 

 

 

 

 

 

멀리가야한다, 아가.

결국엔 운명이 너를 찾아 낼 테지만, 부디 더 멀리 도망가거라.

 

 

 

 

 

 

 

 

 

 

 

 

 

 

 

 

 

 

 

관능적 본능(三生奇緣)

 

 

 

 

 

 

 

 

 

 

 

 

 

 

 

 

 

 

 

 

 

 

 

 

[EXO/찬열민석경수세훈] 관능적 본능(三生奇緣) 01 | 인스티즈

 

 

01.

 

   꽃같은 그대여, 내 손에 꺾여라.

 

 

.

.

.

.

 

 

 

 

 

 

 

 

 

 

 

 

 

 

 

 

 

 

 

새삼 봄이 왔음을 절감하는 바였다. 누렇던 들판이 어느새푸르렀고 얼어붙은 시냇물이 졸졸 흘렀다.

작은 꽃봉오리들은 하나 둘씩 만개하기 시작했고 꽃 내음 가득담아 부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떨어진 잎들은 기분 좋게 유영했다.

누가 보아도 봄놀이에딱 알맞은 날씨라 높이 드리운 구름 마냥 내 마음도 설레어 방방 거렸다.

 

 

 

[EXO/찬열민석경수세훈] 관능적 본능(三生奇緣) 01 | 인스티즈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저 들판이 아닌 민석이의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무려 글 공부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 또 한번의 안타까움에 탄식이 절로 나왔다.

 

 

 

품에안은 서책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무겁다는 생각이 들 때쯤, 집에 도착했다.

힘없이 대문을 열자 언제나처럼 올곧은 자세로 서책을 읽고 있는 민석이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런 민석이의 옆으로 다가가 서책 보따리를 내려놓았다.

 

 

 

 

 

 

[EXO/찬열민석경수세훈] 관능적 본능(三生奇緣) 01 | 인스티즈

 

 

 

 

 

 

 

 

 

 

일찍 왔네

 

, 빨리끝내고 놀러 가게

 

어디? "

 

- 앞에 꽃 구경 하러 "

 

 

 

 

 

 

 

 

 

 

저멀리 손짓하는 내 손을 따라 민석이의 시선이 옮겨졌다. 혹시나, 오늘은 그냥 꽃 구경이나 하러 갈까하고 말하려나 싶어 내심 기대했지만

이내 거두어진 민석이의 시선이 포기해라- 그리 말하는 듯 했다.

 

 

 

 

 

 

 

 

 

 

 

 

 

어제 어디까지 했었지? “

 

 

 

 

 

 

 

 

 

 

 

 

민석이 탁상을 끌어 내 옆으로 당겨와 앉았다. 나는 일단후퇴의 자세로 책보를 풀었다.

내키진 않았지만 서책도 펼쳤고 느릿하게 붓도 집어 들었다.

 

 

 

 

 

 

 

 

 

 

 

 

 

 

 

민석아

 

 

 

오늘 날씨 되게 좋지?”

 

 

 

 

 

 

 

 

 

항상 민석이가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 너는 여자가 무슨-,

 

 

 

그렇게 시작하는 말은 조금 더 조신하게 굴어라, 말 좀 예쁘게 해라- 같은잔소리가 덧붙여져야 끝나곤 했는데,

그 중에서도 민석이가 제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것은 내가 -’ 하고 부르는 것이었다.

그럴때면 멀쩡한 이름을 두고 왜 맨날 그렇게 부르냐고 툴툴대곤 했었는데, 가끔민석아-‘ 하고 불러주면 더없이 행복하다고 그랬다.

 

 

 

 

 

그래서 내가 좀 전에 민석아- 그랬다. 날 좋은 날 꽃 구경 가자는말이 함축된.

눈치가 빠르니 충분히 알아챌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 봄이니까"

 

".........그래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끝이었다.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마지막 추파까지튕겨내니 별 수 있나. 조용히 글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 시진 정도가 지났다 싶을 쯤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민석이 책을 덮었다. 나는 기지개를 크게 한번 펴곤 일부러 뭉그적거리며 서책을 정리했다. 한권, 한 권 아주 소중하게 서책을 쌓아 올렸고 책보도 혼신의 힘을 다해 두르고 매듭을 묶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김민석은 여전히 서책에 몰두하고 있었고 내가 신을 신고 대문까지 걸어가는 동안 아무말이 없었다.

 

 

 

 

 

 

 

 

 

 

, 나간다"

 

 

 

 

 

 

 

 

 

 

 

 

 

대문 앞에 멈춰서 그렇게 말했다. 잠깐의 정적 흘렀고 그 속에 멀뚱히 서있으려니 뻘쭘하다싶을 때 민석이 서책에서눈을 떼고 나를 올려다 봤다.

 

 

 

 

 

 

 

 

 

 

 

 

 

 

잘 가"

 

 

 

 

 

 

 

 

 

 

역시나 김민석이다. 잘 가라니. 이 상황에서 잘 가라니!!!

서운해서물었다.

 

 

 

 

 

 

 

 

 

 

 

끝이야?”

 

 

 

 

 

 

 

 

 

그러자 민석이 짓궂게 웃으며 서책을 탁- 하고 덮었다.

 

 

 

 

 

 

 

 

 

 

 

당연히 아니지

 

 

 

 

 

 

 

 

 

민석이 서책이 놓인 탁상을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대청에 걸터앉아 신을 신고 나에게 다가왔다.

큰 걸음으로 어느새 내 앞에 선 민석이 내 품에 있는 서책 보따리를 앗아갔다.나는 가득 안아야 넉넉한 책 보따리를 손쉽게 한 손으로 들고 서있었다.

새삼 느껴지는 덩치차이에 괜히 설레 고개를 숙이자 내 머리 위로 민석이의 손이 올려졌다.

 

 

 

 

 

 

 

 

 

 

 

 

 

같이 꽃 구경이나 갈까"

 

 

 

 

 

 

 

 

 

 

 

 

기다렸던 답을 듣는 순간 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장난스럽게 내 머리를 잡고 흔드는 민석이의 팔을 끌어내려팔짱을 꼈다.

함께 대문을 나서곤 아까 지나오다 본 좋은 들판이 있다며 걸음을 재촉했다.

 

 

 

 

 

가는길 동안 그랬다.

잘가라고 했는데 진짜로 가버리면 어쩌나 싶었다고.

 

 

 

 

 

 

 

 

 

 

 

 

 

 

 

 

 

 

 

 

 

 

 

 

 

 

*****

 

 

 

 

 

 

 

 

 

 

 

 

 

 

 

 

 

 

 

 

 

 

 

 

 

 

올해는 황국의 새로운 황제가 즉위한 지 딱 1년이 되는 해였다. 황국에서이 1년이란 황제로서의 자리와 권한이 명확히 확립되었음을 의미한다.

그 이후론 후세를 위한 황후 책봉에 앞서 후궁 간택의 기간이 다가온다.

황국의 후궁 간택은 좀 특별하다.

신분에 관계없이 백성들의 자녀도 후궁 간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방법은 간단했다.

한 달에 걸쳐 이루어지는 간택 기간 동안 주마다 황제가 직접 걸음 하여 마음에 드는 여인을 황궁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 마을에 황제가 오기로 한 마지막 주다.

 

 

 

그 덕인지 아침부터 저잣거리가 들썩였다. 상인들은 가게 앞 흙 길을 정리하며 온통 화려한 장식들을 걸기바빴고

그 앞을 지나다니는 여인들은 한 눈에 봐도 멋부림이 넘쳤다.

 

 

 

 

 

 

 

 

 

 

 

 

황제가 대단하긴 하네. 평소에 보던 저잣거리가 아닌데? 완전 다른 곳이야"

 

 

 

 

 

 

 

 

 

 

 

 

 

                                                        딱 한번, 잔칫날 외엔 마을이 이렇게 분잡스럽고 화려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잔칫날보다 더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황제의 위엄인가...

 

                                                     생소한 마을이 신기하기도 하고 낯선 분위기에 괜히 신이 나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장식품을 파는 가게 앞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서로 더 아름다운비녀를 차지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는데,

                                                                    

                                                                     하나같이 귀한 비단 옷들을 차려 입고 있었다.

 

                                        소위들 말하는 있는 집 자녀들이었다. 다들 후궁간택의 기회를 얻기위해 혈안인 듯했다.

 

                                                                             조금 더 아름답게, 황제의 눈에 들도록.

 

 

 

사실상 후궁으로 간택되는 여인들은 다들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녀들이었다. 신분에 관계없이 간택의 기회를 얻을수 있다곤 하지만 향기 없는 꽃에 나비가 꼬이지 않는 것처럼 평범한 집안의 자녀들이 황제의 눈에 들어올 리 만무했다. 따라서 후궁 간택의 기간이 다가오면 있는 집 자녀들끼리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같이 평범한 집안의 아이들은 공들여 분칠을 하지도 예쁜 비단 옷을 차려 입지도 않는다. 뻔히 보이는 결과를 알기 때문에 용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 나배고파

 

 

 

 

 

 

 

 

 

 

 

 

번잡스러운 거리를 지나자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나왔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 하는 것처럼 나는 당연히음식 냄새에 홀려 걸음을 멈췄다.

저만치 먼저 걸어가버리는 김민석을 쫓아 팔을 붙잡으니 또 집에 가자는말을 한다.

 

 

 

 

 

 

 

 

 

 

 

 

 

 

 

 

나 아침도 못 먹었단 말이야. 밥 먹고 가자

 

집에 가서 먹어

 

 

 

 

 

 

 

모처럼 글 공부를 쉬는 날이라 저잣거리에 놀러 가자- 그랬다. 내키지않는 표정으로 따라 나서던 김민석은 그 때부터 하루 종일 내가 묻는 말에 답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집에 가자는 말뿐이었다. 나는 그런 김민석을 무시하고 계속 끌고 다녔다.

오늘 같은 날이 흔한 줄 아냐, 언제 이런 저잣거리를 구경하겠냐 하면서 더 구석구석.

 

그래서 집 가서 밥을 먹으라는 민석이를 또 가볍게 무시하곤 팔을 붙잡아 주막으로 끌고 왔다.

 

배고프고 출출할 땐 역시 국밥이지.

날이 날인지라 주막 안도 사람이 가득했다.겨우 한 자리를 잡고 앉으니 꽤 오래 걸었던지 다리가 욱신거렸다.

 

 

 

 

 

 

 

 

 

 

 

 

 

 

 

, 김민석. 너도 먹을거지?”

 

 

 

 

 

 

 

 

 

주먹으로 종아리를 두드리며 그렇게 말했다. 역시나 별다른 답은 없었지만 당연히 먹을 것이라 생각하고 두 개를주문했다.

그리고 국밥이 나오자 나는 미친 듯이 국밥에 몰두했다. 먹는 도중에 민석이 그렇게 글 공부를 한다면 여성 최초로 장원급제도 하겠다며 딴지를 걸어오는 것도 가볍게 무시한 채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그제서야 여유가 생겨 민석이를 쳐다봤는데 국밥엔 손도 대지 않은 채 멀뚱히 앉아 나를 보고 있었다.

 

 

 

 

 

 

 

 

 

뭐야, 너왜 안 먹어?”

 

“…못 먹어"

 

?”

 

이런 거 안 먹어봤으니까"

 

 

 

 

 

 

 

 

 

 

 

이런거 라니.. 필시 국밥에 대한 모독이다.

 

안 먹으면 내가 먹겠다는 말에 흔쾌히 그릇을 내어준 민석이 또 다시 나를 빤히 쳐다봤다. 먹다 체하겠네, 정말.

결국 난 고개를 숙인 채 국밥을 먹었고 김민석은 계속해서나를 쳐다봤다. 그런 게 맛있냐는 표정으로.

그렇게 또 다시 한 그릇을 해치우고 나니 그제서야 배가 불렀다. 여자가 배도 크다며 웃으며 일어서는 민석이를따라 몸을 일으켰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얼른 자리를 피하고 계산을 하려는데 민석이 먼저 주화를내밀었다. 그런데 가만 보니 금주화였다.

 

 

 

 

 

 

? 너그 금주화 어디서 난 거야?”

 

어디서 나긴. 내 주머니에서 나왔지"

 

 

 

 

 

 

 

 

 

 

 

 

그러곤 민석이 먼저 주막을 나섰다. 뒤늦게 내가 따라 나서자 앞서 가던 민석이 걸음을 맞추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이제 집에 가자-

 

 

 

 

 

 

 

 

 

 

 

 

너 그냥 선비라고 하지 않았어?”

 

맞아. 그러니까집에 가자, 나 피곤해"

 

근데 무슨 금주화야. 너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 산다며

 

“...그냥, 뭐..

 

 

 

 

 

 

 

 

 

 

 

 

그러며 민석이 내 팔을 붙잡았다. 집 가자, .

 

나는 그러는 민석이의 팔을 떼어놓고 다시 물었다. 왜 말을 하다 말어? 그러자 민석이 다시 내 팔을 붙잡았다. 내 물음에 답은 하지 않고.

 

 

 

 

사실 아무나 금주화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고위 관직의 집안 사람이거나 명실상부하게 돈이 많은 집안의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는 되어야 여유롭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게 금주화였다. 그런 주화를 민석이 꺼내드니 의아하긴 했다.

 

 

 

 

 

결국끌려가듯이 민석이에게 잡혀 저잣거리를 빠져나가던 나는 아무래도 이상해 걸음을 멈췄다.

바쁘게 걸어가던 민석이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본다.

 

 

 

 

 

 

 

 

 

 

 

 

 

너 오늘 되게 이상한 거 알아?”

 

뭐가 이상해

 

 

 

 

 

 

 

 

 

 

 

평소에 보채고 뭐, 그런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김민석은.

어디를 가던 묵묵히 내 옆을 지키며 걸어 다녔고 잘 툴툴대긴 해도 내가 묻는 말엔 꼬박꼬박 답도 했었다. 오늘처럼대놓고 무시한 적이 없었다는 말이다.

 

 

 

 

 

 

 

 

 

그러고보니 이상했다. 김민석은 항상 귀한 비단 도포를 입고 있었는데, 평범한집안의 선비가, 그것도 혼자 사는 남자가 매번 잘 다려진 비단 도포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않았다. 게다가 살고 있는 집도 쓸데없이 어마어마하게 컸다.

 

 

그리고사실, 언젠가 한번은 민석이의 집에서 시녀로 보이는 여자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날은 내가 민석이의 집에 깜빡하고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들리던 길이었는데, 나와 눈이 마주치자 여자가 놀래며 몸을 숨겼었다. 그냥 시녀라면굳이 나를 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게다가 언뜻 본 차림새가 평범한 시녀의 복장이아니었다.

 

 

그날 이후로 민석이의 집에서 다른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

언젠가는 물어봐야지 하다 보니 오늘까지 미뤄졌는데, 한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니 여태껏 궁금했던 것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 길어졌다.

 

 

 

 

 

 

 

 

 

 

오늘만 봐도 그래. 아까부터 집에 가자는 말이 몇 번째인지 알아?”

 

나 너무 피곤해서 그래

 

 

 

 

 

 

 

 

 

 

 

 

처음 민석이를 만나기 전엔 그냥 학문에 능한 선비라는 얘기만 들었었다. 궁에서 멀리 떨어진 이 곳에도 그런선비가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얼핏 내 또래의 나이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민석이를 찾아왔었다. 공부 좀 가르쳐 달라고. 그렇게 만나게 됐는데, 일찍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거나 혼자 사는 거나 비슷한 점이 많아 서로 의지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그 외엔 민석이의 대해 아는 건 딱히 없었다.

 

 

 

 

 

 

 

 

 

 

 

 

 

 

너네 집 잘 살았었어?”

 

 

 

 

 

 

 

 

 

 

 

 

 

오늘도 민석인 어김없이 비단 도포를 입고 있었다. 하늘 빛의 파란.

아침에 봤을 때,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의심스러운 것 중 하나였다.

 

 

 

 

 

 

 

 

 

 

 

 

, 조금...

 

그렇구나..”

 

 

 

 

 

 

 

 

 

 

궁금한 건 많았지만 그만 물어보기로 했다. 진짜 민석이의 얼굴이 피곤해 보이기도 했고 추궁하려고 놀러 나온게 아니었으니까.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 걸었다. 여전히 시끌벅적한 가게들을 지나쳐, 올때보다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걷다 보니 어느새 저잣거리의 입구가 가까워졌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상인을비롯해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췄다. 심상치 않은 반응에 나와 민석이도 걸음을 멈추곤 주변을살폈다.

 

 

 

 

 

 

 

 

 

 

..제다"

 

 

 

 

 

 

 

 

[EXO/찬열민석경수세훈] 관능적 본능(三生奇緣) 01 | 인스티즈

 

 

 

 

 

 

 

 

저멀리 거대한 의장기가 펄럭이며 가까워졌다. 엄청난 수의 군사들과 의장 그리고 내관들이 줄지어 행차했고 그 가운데엔 황제가 있었다.

휘황찬란한 가마에 꼿꼿한 자세로 앉아있는 황제는 화려하게 수 놓은 금빛황룡포를 입고 있었고 떡 벌어진 어깨만 보아도 풍채가 굉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듣던 대로 황제의용모는 눈이 부셨다. 검은 머리에 하얀 피부, 굵고 단단하게자리한 이목구비가 돋보였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충분히 위압적이었다.

 

 

 

태어나서 저렇게 온 몸에 광채가 가득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마치 다른 세계의 사람같이 낯설어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것도 잊은 채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

 

 

 

 

 

 

 

 

 

 

황제와 눈이 마주쳤다.

 

 

 

서둘러 고개를 숙이고 민석이의 팔을 꼭 붙들었다. 그리곤 더 바싹 붙어 마른 침을 삼켰다. 잠깐이었지만 마주친 황제의 눈은 굉장히 날카로웠다.

익히 들은 불같은 성격으로 눈이 마주친 걸 책 잡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몸이 떨려왔다.

 

 

 

 

 

 

 

 

 

 

 

 

 

 

 

멈추거라

 

 

 

 

 

 

 

 

 

 

 

황제가 외쳤다. 그 짧은 말 한 마디에 수 많은 발걸음들이 흙 먼지를 일으키며 제자리에 멈춰 섰다.

나는 당장이라도 몸에서 식은 땀이 날 것만 같았다. 설마 나 때문은아니겠지. 앞서 나간 걱정에 민석이에게 울먹였다.

 

, 나 어떡해……

 

 

 

 

 

긴 행렬이 멈추고 황제의 가마가 땅에 닿았다. 가마에서 내린 황제의 옆으로 커다란 해가리개를 든 궁녀가붙었고 황제를 감싸고 있던 군사들이 창을 위로 치켜세웠다. 그리곤 한 걸음, 두 걸음 황제가 가까워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우릴 향했다. 다들 숙인 고개 밑으로 눈치를 보며 우릴 훔쳐보고 있었고

그들의 따가운 시선을견디며 점점 가까워지는 황제의 발걸음에 몸을 굳혔다.

 

 

 

 

 

 

 

 

 

 

고개를 들거라

 

 

 

 

 

 

 

 

내리깐 시선에 내 발을 마주하고 선 황제의 발이 보였다. 코 앞으로 다가온 황제는 내 앞에 버티고 서서 그렇게말했고

가까이서 들은 황제의 목소리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단단하고 중후했다.

 

 

 

 

 

 

나는 침을한번 삼킨 뒤 고개를 들었다. 다시 한번 눈이 마주치는 그 짧은 순간에 본 황제의 얼굴은 멀리서 볼때보다 더 멋있었고 황제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뛰어난 외모였다.

 

 

 

 

 

 

 

 

 

 

 

 

오랜만이구나

 

 

 

 

 

 

 

 

 

 

 

 

 

오랜만이라니, 그게 무슨

 

나는 제대로 고개를 들어 황제를 마주했다. 다시 보니 황제는 내가 아닌 민석이를 향해 서있었다.

나는 그 둘을 바라보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민석이가 황제와안면이 있는 사이였나?

 

 

 

 

 

 

 

 

 

 

 

 

 

못 본 사이에 더 늠름해진 것도 같고"

 

달갑지 않을 텐데 친히 제 앞까지 행차해주시니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지금 김민석 저게 뭐라는 거야.

 

누가 들어도 비아냥거리는 목소리였다. 황제를 향해 당당히 마주하고 있는 시선이나 굽히고 들어가지 않는 민석이의태도는 충분히 방자했다.

나는 살짝이 민석이의 도포 자락을 붙잡아 당겼다. 그만하라는 암묵적인 신호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석이는날카로웠다. 마치 보이지 않는 칼을 황제에게 겨누고 있는 듯 위태로운 기류가 둘 사이에 맴돌았다.

 

나는 당장이라도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주변에 있는 상인들과 지나가던 사람들, 그리고 황제의 뒤를 지키고 서있는 수 많은 군사와 의장들의 시선이 몽땅 한대 모였기 때문이다.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둘 탓에 내가 그 모든 시선들을 견뎌내야 했고 나는 대역죄인 마냥 안절부절 못 하며 서있었다.

 

 

 

 

 

 

 

 

 

 

 

 

말하는 건 여전히 어른스럽지 못 하구나

 

어른답지 못한 건 폐하가 아니십니까"

 

 

 

 

 

 

 

 

 

 

 

 

 

 

민석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주변이 술렁거렸다. 사람들은 감히황제에게 저런 건방진 언행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후에 내려질 민석이의 무례함에 대한 결과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당장 눈 앞에서 민석이의 목이 베여도 납득할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제 불찰입니다. 조금 더 깊숙이, 폐하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었어야 했는데.”

 

“……”

 

이리도 좋은 날, 제 얼굴을 보아 심기가 불편하셨겠습니다.”

 

“…….”

 

이 송구함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보는 눈이 많구나

 

폐하가 언제 그런 것 하나하나 신경 쓰셨습니까

 

 

 

 

 

 

 

 

 

 

 

 

민석이의 목소리가 점점 격앙됐다. 비아냥거리는 말투는 황제의 심기를 한계치로 끌어올렸고 심각함을 느낀 나는 서둘러민석이의 팔을 세게 붙잡았다.

그만하라 외치며 민석일 흔들었지만 민석이는 멈추지 않은 채 계속 말을이어갔고 결국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다.

황제의 표정은 갈수록 일그러졌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숨을 죽였다. 불어오는 봄바람이 마치 칼바람처럼 날이 섰다.

 

 

 

 

 

 

 

 

 

 

 

그만 입을 닥치거라"

 

죽이시면 간단한 일 아닙니까

 

 

 

 

 

 

 

 

 

 

 

민석이의 말에 황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발칙한 선공이었다. 보이지않는 민석이의 칼이 황제의 목을 아슬하게 빗겨나갔다.

 

 

 

 

 

 

 

 

 

 

 

 

 

 

 

 

그 날처럼, 죽이시면 간단한 일 아닙니까"

 

“…….”

 

어째, 보는눈이 많아 무서우십니까?”

 

“…….”

 

폐하께서도 두려운 것이 있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황제의 뒤를 지키고 있던 군사들이 민석이의 주위를 에워쌌다.

날카로운 창날이 민석이의 목을겨눴고 당장이라도 일이 터질 듯한 일촉즉발의 상황에 나는 어찌할 줄을 몰라 발만 동동거렸다.

 

 

 

 

 

 

 

 

 

 

 

 

창을 치우거라

 

 

 

 

 

 

 

 

 

 

 

 

 

잠깐의 숨막히는 정적을 뚫고 황제가 말했다. 그 말에 민석이를 에워싸던 군사들은 다시 흩어졌고 창은 거두어졌다.

나는 한시름 놓았다 싶어 크게 숨을 내쉬었다.

 

 

제발 이 상황이 빨리끝났으면

 

 

 

그러다 갑자기 황제가 몸을 틀어 나를 바라봤다. 마주친 시선에 놀라 고개를 숙이자 황제가 말을 이었다.

 

 

 

 

 

 

 

 

 

 

 

 

이 여인은 누구냐

 

물어보시는 연유가 무엇입니까

 

 

 

 

 

 

 

 

 

 

황제의 말에 한번을 예쁘게 답하는 법이 없었다, 김민석은. 게다가나까지 거론되는 대화 속에 가시가 잔뜩하니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황제의 표정이 아까보단 훨씬 여유로워졌다는 것인데, 나를 바라보는 얼굴 입가의 미소가, 그리고 선하게 휘어지는 눈꼬리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왠지 모르게 서늘함이 느껴졌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내뱉는 말엔 온통 차가움이 서렸다.

 

 

 

 

 

 

 

 

 

 

네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인사를 해야겠지"

 

“……..”

 

그리고 빼앗아 갈 것이다"

 

“…….”

 

, 물론소중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데려갈 것이다

 

“…….”

 

내가 관심이 생겼으니"

 

 

 

 

 

 

 

 

 

 

 

 

 

 

대화가 이상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나를 데려가겠다는 말.. 인건가?

황제가나를? 어디로? ??

 

 

 

 

 

 

 

 

 

 

 

 

 

 

 

 

회관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구나

 

 

 

 

 

 

 

 

 

 

 

 

 

 

 

 

설마,

 

 

 

 

 

 

 

 

 

 

 

 

 

 

 

 

 

후궁으로 이 아이를 데려가겠다. 조심히, 귀하게 모시거라

 

 

 

 

 

 

 

 

 

 

 

 

 

 

 

 

 

 

 

 

 

 

 

 

 

 

 

 

 

 

 

 

 

 

 

*****

 

 

 

 

 

 

 

 

 

 

 

 

 

 

 

 

 

 

 

 

 

 

 

 

 

 

궁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 바닥에 돌멩이라도 잔뜩 깔린건지 쉴 새 없이 덜컹이는 가마에 정신이 없었고게다가 꽃이 주렁주렁 달린 꽃가마라 흔들릴 때마다 진동하는 꽃내음에 헛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그러다나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여전히 가마는 이동 중이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궁에 도착하지 않은 것을 보니 새삼 내가 살고 있던 마을이 궁에서 아주먼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가마에 달린 작은 창을 열어 밖을 보니 전혀 모르는 곳이었다. 내 주변은 아까 보았던 무장한 군사들이 둘러싼채 걷고 있었고 나는 다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오랜 시간 동안 앉아있으니 허리가 너무 아팠다. 어디다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조용히 허리를 두드리고 있는데 민석이가 떠올랐다.

 

 

 

 

괜찮겠지..?

 

나를 후궁으로 데려가겠다는 황제의 말에 나는 곧장 가마로 태워졌다. 잠깐이지만 뒤돌아서 본 민석이의 얼굴은상당히 일그러져있었다.

황제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마치승자라도 된 마냥 옅게 웃어 보였고 그렇게 마을을 떠났다. 그게 마지막으로 본 민석이의 모습이었다.

 

 

 

 

 

정말 궁금한 것 투성인 하루다. 아무래도 김민석은 그냥 선비는 아닌 것 같다.

황제와 안면이 있는 것도 그렇고 더군다나 황제 앞에서 그리도 당당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 배고파

 

 

 

 

 

 

 

 

 

 

 

 

 

 

나름대로 진지하게 생각 중이었는데 갑자기 배가 고팠다. 하루 종일 아까 먹은 국밥이 전부였다. 배불리 먹기는 했지만 도중에 체력 소모가 심했다.

황제와 민석이의신경전 속에 피가 마를 뻔 했고 장시간 가마 속에 앉아있으니 몸도 마음도 다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내 배가 고프다고 해서 이 행진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배고픔을 참았다. 세상에서 배를 곯는 것이 제일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궁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도 가혹했다. 힘들고 배고프고 외로우니 민석이가 더 생각났다. 옆에 있었더라면당장 내게 먹을 것을 사다 주었겠지.. 안 그래도 못 생긴 얼굴 더 못 생겨질까 겁난다며 적당히 먹으라는말을 하면서도 물을 챙겨주었겠지.

 

 

 

 

 

그렇게 배고픔과의 사투 끝에 가마가 잠시 멈춰 섰다. 창 밖을 보니 어느 새 날이 어둑해지려했고 나는 창을 열고 가마가까이에 붙은 궁녀에게 물었다.

 

 

 

 

 

 

 

 

 

 

 

 

 

 

궁에 도착한 거에요?”

 

아닙니다.해가 저물어 이 곳에서 야영을 할 것입니다 마마."

 

“…

 

 

 

 

 

 

 

 

 

 

 

마마라니적응이 되지 않는 호칭이다. 아직 입궁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격식을 차리는 궁녀에게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가마가 땅에 내려졌다. 문이 열리고 궁녀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고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오랜 시간 앉아있다 선 탓인지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내렸다. 내가몸을 휘청이자 놀란 듯이 궁녀 여럿이 들러붙었다.

 

 

 

 

 

 

 

 

 

 

 

 

 

 

마마, 괜찮으십니까?”

 

,..괜찮아요"

 

말 편하게 하십시오. 저희들이 궁으로 가는 내내 마마를 모실 것이옵니다

 

, 그래요아니, ..그래

 

 

 

 

 

 

 

 

 

 

 

 

 

 

 

 

 

한 눈에 봐도 궁녀는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다. 그런 사람에게 다짜고짜 하대를 하려니 어색하고 몸 둘바를 몰라 멋쩍었다.

궁녀를 따라 조금 걸으니 큰 천막이 보였다. 임시거처용으로쓰기 아까울 정도로 완벽하고 단단하게 지어진 듯 했다.

나는 큰 천막 옆에 자리한 조금은 작은 천막으로들어왔다. 아무래도 큰 천막은 황제가 머무르는 곳인 듯 했는데, 이렇게황제와 가까운 곳에서 잠을 자야 한다 생각하니 오늘 밤 잠이 미리 달아나는 기분이었다.

 

 

 

 

 

 

 

 

 

 

 

 

 

목욕물을 받아오겠습니다, 마마

 

, ….

 

 

 

 

 

 

 

 

 

 

 

 

 

 

 

 

 

뒷걸음질하며 천막을 나서는 궁녀를 확인한 뒤 그제서야 후- 하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신을 벗고 침대에 몸을 뉘었다. 푹신한 곳에 몸이 닿으니 오는 내내 긴장했던 것이 풀리면서 욱신거렸다.

 

 

 

 

 

 

후궁이라니. 생각지도 못 한 전개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도대체 앞으로 나는뭘 어떻게 해야 할까. 또 황제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까.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민석이의 말을 들을 걸 그랬다. 일찍이집에 들어갔더라면 황제를 만나지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러고보니 민석이가 집에 가자고 보챘던 이유를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황제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그랬던걸까.

하지만 왜? 도대체 민석이는 왜 그렇게 황제를 싫어하는걸까.

 

 

 

 

 

 

 

 

 

 

 

, 모르겠다!!”

 

 

 

 

 

 

 

 

 

 

 

 

 

 

 

 

궁금한 게 너무 많으니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배도 고프고 몸도 피곤하니 이쯤까지만 하고 나중에 생각해보기로했다.

그리곤 잠시 후에 궁녀가 다시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목욕물을받아놓았다며 나를 또 다른 천막으로 안내했고 그곳에 가니 커다란 통에 장미를 띄운 따뜻한 물이 받아져 있었다.

 

 

 

 

 

 

 

 

 

 

 

 

..안나가세요?”

 

 

 

 

 

 

 

 

 

 

 

 

 

씻으려고 옷을 벗으려는데 궁녀 두 명이 나가지 않고 천막 안에 서있었다. ,설마 나를 씻겨준다거나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기 위해 궁녀들이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다급하게 손을 저으며 혼자 씻겠다거부했다. 그렇게 겨우 궁녀들을 내보내고 따뜻한 물에 몸을 녹였다. 집이아닌 곳에서, 그것도 생전 처음으로 장미 띄운 물에서 목욕을 하려니 영 낯설고 불편했다. 그래서 빠르게 씻을 것만 씻고 옷을 챙겨 입었다. 밖을 나서니 내가쫓아 보낸 궁녀 두 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내 천막으로 돌아오니 궁녀가 손수 머리를 빗겨주었고향이 좋은 분을 곳곳에 발랐다. 그리고 갖가지 색이 가득한 분통을 들고 내 앞에 섰다.

 

 

 

 

 

 

 

 

 

 

 

, 저기.. 그건 화장할 때 쓰는 거 아닌가요?”

 

, 그렇습니다마마.”

 

 

저 어디가요?”

 

폐하께서 마마를 모셔오라 명하셨습니다

 

?!”

 

 

 

 

 

 

 

 

 

 

 

 

 

 

그러곤 내 얼굴에 제대로 된 분칠을 하기 시작했다. 아까 낮에 저잣거리에서 보았던 여인들처럼 곱고 아름답게.

머리는 예쁘게 틀어 올려 화려한 장신구를 매달았고 옷도 귀한 비단 한복을 차려 입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 정도로 꾸미고 나니 그제서야 궁녀들의 손길이 멈췄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마마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귀한 것들로 도배되었다. 나는 먼저 앞서 나가는 궁녀의 뒤를 따라 불편한 걸음을 내디뎠고머리에 얹은 장신구가 어찌나 무거운지 여러 번 휘청였다. 조금 걸으니 아까 보았던 큰 천막 앞에 도착했다. 폐하, 후궁마마를 모셔왔습니다- 궁녀가그리 말하자 안에서 황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라 하라

 

 

 

 

 

 

 

 

 

 

 

 

궁녀가 천막의 문을 열었고 나는 떠밀리듯이 안으로 들어갔다. 천막 안은 임시로 지어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모든 것을 갖춘 상태였다.

그 가운데엔 황룡포를 벗고 조금은 가벼운 옷차림을 한 황제가 앉아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 눈엔 무엇보다 근사하게 차려진 음식 상이 눈에 들어왔다.

 

 

 

 

 

 

 

 

 

 

 

옆으로 오거라

 

 

 

 

 

 

 

 

 

 

아쉽지만 음식에서 시선을 거두고 황제의 옆으로 다가갔다. 한 걸음, 한걸음 조심히. 행여나 또 장신구에 휘청일까 신경을 잔뜩 곤두세웠다.

 

황제는 붉은 색 비단 옷을 입고 있었다. 저 얼굴에 뭔들 안 어울리겠냐 만은,유난히 붉은 빛이 잘 어울려 보였다.

나는 황제에게서 두어 걸음 떨어진 곳에 걸음을 멈춰섰다. 그러자 나를 올려다 보던 황제가 손짓했다.

 

 

 

 

 

 

 

 

 

 

 

 

이리 가까이 와 앉거라

 

..

 

 

 

 

 

 

 

 

 

 

 

 

 

 

 

 

 

이렇게나 가까이 황제의 옆에 앉아 있으니 저절로 마른 침이 삼켜졌다. 숨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지는 거리였다.

또 다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도대체 오늘만해도 몇 번째인지..

 

 

 

 

 

 

 

 

 

 

 

 

 

 

 

 

보아하니 민석이와 평범한 사이는 아닌 것같던데

 

.. 그냥친구입니다!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진짜에요!”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고도 하지

 

 

 

 

 

 

 

 

 

 

 

그러고 황제는 말없이 식탁에 놓인 차를 마셨다. 나는 그저 꼿꼿이 앉아 온 몸에 힘을 잔뜩 주고 있을 뿐이었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괜히 책을 잡힐 까봐서.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민석이와 어떤 사이인지. 물론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너무 궁금해 참을 수가 없었다.

 

 

 

 

 

 

 

 

 

 

 

 

, 폐하.. 궁금한 것이 있는데..”

 

말해보거라

 

혹시 민석이와는 어떤 사이이신지..”

 

 

 

 

 

 

 

 

 

 

 

 

 

 

엄청난 용기를 내어서 물었다. 끝은 흐렸지만 어쨌든 알아 들을 정도로 전달은 했으니 답만 기다리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황제는 답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남은 차를 마셨고 나는 괜히 물어서 심기를 건드린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그러다 황제가 찻잔을 조금 세게 탁- 하고 내려 놓았다. 그와 동시에 내 어깨가 흠칫하며 떨렸다.

 

 

 

 

 

 

 

 

 

 

 

 

 

어떤 사이냐…”

 

 

 

 

 

 

 

 

 

 

 

 

 

 

 

 

 

황제가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했다. 그런 걸 보면 예사로운 관계는 아닌 것 같았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김민석은 더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는고민하는 황제를 바라보며 어떤 답이 나올지 궁금해했다.

 

 

 

 

 

 

 

 

 

 

 

 

 

 

 

 

답을 하기 참으로 애매한 질문이구나

 

 

 

 

 

 

 

 

 

 

 

그러곤 황제가 나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황제의 눈맞춤에 나는 고개를 숙였고 또 다시 잠깐의 정적이흘렀다.

 

 

 

 

 

 

 

 

그러다 갑자기 황제가 어깨를 붙들었다. 순식간에 나는 황제의 침대에 눕혀졌고 황제는 나를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

 

 

 

 

 

 

 

 

 

 

만약, 내가너를 오늘 밤에 안는다면"

 

“…….”

 

민석인 분명 나를 죽이려 들 것이다

“…….”

 

너는 보지 못 했겠지만, 너를 가마에 태울 때 민석이의 표정이 아주 가관이었지

 

“……..”

 

 

소중한 것을 빼앗긴 표정. 딱 그거였어

 

 

 

 

 

 

 

 

 

 

 

황제의 손이 나의 저고리로 향했다. 조심스레 고름의 끝을 잡아 당기자 힘없이 매듭이 풀렸고 나는 두려운 눈으로황제를 바라봤다.

 

 

 

 

 

 

 

 

 

 

 

 

 

 

 

민석이와 어떤 관계냐고 물었느냐

 

“……”

 

 

 

 

 

 

 

 

 

 

 

 

 

황제가 가볍게 저고리를 풀어헤쳤다. 또 다른 손은 거침없이 치마 속을 파고 들었고 내 허벅지 안쪽을 지분거렸다.

나는 반항 할 수도 없을 만큼 온 몸이 굳어 그저 눈을 감고 황제의 목소리를 들었다.

 

 

 

 

 

 

 

 

 

 

 

 

나는 지금 너를 안을 것이다

“…….”

 

이 사실을 안다면 그 녀석은 또 다시 소중한것을 잃은 표정을 짓겠지.”

“…….”

 

그 표정을 다시 보기 위해서라도 나는 반드시너를 품에 안아,"

 

“…….”

 

세상을 잃은 듯한 녀석의 얼굴을 봐야겠구나

 

“…….”

 

 

 

 

 

이 정도면 충분히 설명이 되었겠지

 

 

 

 

 

 

 

 

 

황제의 손이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은밀하게, 그리고 거칠게.

 

 

 

 

 

 

 

 

 

 

 

 

 

 

 

 

 

 

 

 

 

 

 

 

 

 

 

 

 

 

 

 

음...망했따

처음써봐용

 

여러가지 사진을 첨부하고 싶었으나 애들이 한복 입은 사진을 찾기 힘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직접 만들자니 작가의 수준 미달로 실패.

 

그리고 말은 제대로 안 했지만 황제는 찬열이 입니다.

사진으로 소개를 하려했으나 역시 첨부하지 못 해 실패.

 

차차 경수와 세훈이가 등장할 것이와요. 언제쯤인지는 아무도 몰라요. 저도 모릅니다ㅋㅋ

저는 빨리빨리 진행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아마 스토리 전개가 빠르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을거에요.

최대한 허점없이 전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원래는 찬열이랑 여주의 뜨거운 씐씐씐을 쓸 예정이었으나

야심한 밤, 잠이오는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망한 소설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 여러분!!!!!!〈/o:p>이거 왜 뜨는 겁니꽈!!!!!!!!!!!!!!1

짜증나 죽겠습니돠1!!!!!!!

 

 

 

 

**** 수정이 몇 번째인지.. 띄어쓰기가 이상하게 바꿔져있어서 수정했어요

그리고 사진도 구글링해서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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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으아...와...저 1등이죠..진짜 짱인것 같은데ㅜㅠㅠㅠㅠㅠ좋은데.. 암호닉신청해도 될까요
9년 전
징밍아웃
당연하죵!!!!!!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독자2
끄엥ㅇㅇ♥으로할께요..ㅋㅋㅋㅋㅋㅋㅋ 글 좋아요ㅠ
9년 전
징밍아웃
으앙 동접 고마워요♥
9년 전
독자3
ㄴㅋㅋㅋ아니에여 귀여우셔!ㅌㅋㅋ
9년 전
비회원202.214
헐징짜재밌어요분량도완전많고ㅠㅠㅠㅠㅠ혹시가능하다면[뿌뽀뿌]로암호닉신청할게요!!
9년 전
징밍아웃
2편도 분량 많이 많이 채워서 들고 올게요!ㅋㅋㅋ 뿌뽀뿌님 기억하겠습니다.
9년 전
독자4
우와ㅠㅠㅠㅠ뭔가 숨은 이야기가 굉장히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여!!ㅎㅎㅎㅎㅎㅎ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작가님!!신알신하고 가께요ㅎㅎㅎㅎ완전 재밌어여!!ㅎㅎ
9년 전
징밍아웃
1편은 약간 프롤로그 수준의 간단한 전개만 펼쳤어요ㅋㅋㅋ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빨리빨리 풀어나가도록 하죵
읽어주셔서 감사해용ㅎㅎ

9년 전
독자5
헐안녕하세요!작가님ㅜㅜ
제가사극을정말좋아하는데요..!!!
분량도많으시고..!!!
내용도꽉꽉알차있고ㅜㅜ
기대돼요!! 신알신 하고 가겠습니다ㅜㅜ
혹시 암호닉도 되신다면..
[슈밍]으로 해주실수 있으신가요??
다음편기대할께요ㅜㅜ
정말재미있고재미있을거같아요!!!!♥️

9년 전
징밍아웃
슈밍님 기억하고 있을게요!
저도 사극빠순이라..ㅎㅎㅎ망상 가득 담아서 지르긴 했는데 ..앞으로 풀어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ㅠㅠ
결말까지 정리는 해뒀는데 어떻게 전개를 해야할지 막막합니다ㅋㅋㅋ
아무튼 마무리까지 순탄하게 갔으면 좋겠네용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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