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Dorado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 뭐야 여기 엘..도라..도?"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음성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분명 우리 집, 내 방, 내 침대 위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 위라니, 꿈인가 싶어서
볼을 꼬집어보니 아프다. 것도 엄청. 아픈 걸 보니 꿈은 아닌듯싶은데..
그럼 대체 여긴 어디란 말이야? 엘도라도? 거기가 어딘데 놀이공원인가? 제2의 롯데월드 이름 바뀐 건가?
되지도 않는 머리로 한꺼번에 많은 생각을 하니 머리가 슬슬 아파지려는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나는 깜깜한 우주, 그 속에 울창한 숲으로 떨어졌다.
낯선 곳, 책 속에선 보지도 못한 곳에 와보니까 덜컥 겁이 났고, 죽는구나- 싶었다.
털썩 주저앉아 내가 대체 왜 여기 이 미친 곳에 왔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너무 억울했다. 나는 씨발 살면서 잘못이란 잘못은
거짓말밖에 안 한 거 같은데 지금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엘도라도에 오신 여러분이라며, 여러분이면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어야 하잖아. 근데 난 왜 혼자지?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는 거야? 머릿속을 스치는 음성을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곳에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있을 거란 생각에 나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걷고 또 걷다 보니 삭막한 도시. 사람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도시에 도착해있었다.
그곳의 시간은 멈춰있었으나 구름은 움직였고, 빛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온통 회색으로 뒤덮인 도시였다.
그런 도시 속 단 한 사람, 데스크에 앉아있는 그 사람만이 나를 바라보았다.
"어서 오세요. 엘도라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지금 제가 길을 잃은 거 같은데.. 여기가 어디죠?"
"이곳은 황금도시, 즉 낙원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황금도시? 낙원? 이건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인지.
그딴 거 필요 없고 빨리 집에나 가고 싶어 출구를 찾아 길을 나서려는 순간 남자의 목소리가 나를 멈춰 세웠다.
"야 너 인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