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긴 처음이라 어색하다. 헿.
자랑하러 왔어. 내 남친이랑 나랑 알콩달콩한거. 안 궁금하다고? 그럴리가.
잡소리는 다 집어치우고 처음 만났을때 얘기나 해볼까. 들어봐.
엌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그러고보니까 안알콩달콩했음.ㅇㅇ
뭐 어쨌건,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같은 반이 됐어. 나는 소위 말하는 난씨눈이었지. 내가 동편현관 청소였거든.
그래서 현관청소 같이 하는 애들이랑 같이 청소 다 하고 올라오는데, 아 참고로 우리는 3층.
내 친구 한명이 나한테 와서 그러는거야. ㅇㅇ아. 변백현이 너 좋아한데. 내일 고백한데.
이게 뭔 개소리지 .나니? 하면서 믿지도 않았고. 그래 눈치고자였어 난.
근데 얘랑 나랑 좀 학기초부터 하도 티격태격해서 더 못 알아본거일수도 있어.
어쨌든 반에 올라가서 얘한테 슬쩍 물어봤더니, 돌직구. 그냥 핵직구로 나 좋아한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당황크리해서 거짓말치지말라고 막 그랬었거든. 그랬더니 너는 사람 좋아하는거 가지고 장난치냐고 막 뭐라하는거야. 아니, 그래서 내가 또 더 당황했어ㅓ.
나 진짜 좋다고? 왜?
왜인지는 지가 더 궁금하댔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쨌든 고백같진않지만 뭔가 진지한 고백이 있고 다음날 학교를 딱 갔는데, 우리반 여자애들이 내가 오자마자 나를 빙그렇게 둘러싸는거야.
뭔가 싶었지. 이게 바로 집단폭행..?...인줄 알았는데 앞문이 뙇 열리더니
변백현이 걸어오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건 또 무슨 신종지랄인가 싶었더니
또다시 나한테 고백을 하는거야. 야, ㅇㅇㅇ 사귀자.
근데 나는 처음에 변백현 안 좋아했거든. 그래서 애들 막 쳐다보는데서 개당당하게 고백한 변백현한테 아무말도 안해줬어. 그리고 나는 별 생각이 없었거든.
근데 내가 대답을 안하는데 얘가 별다른 말이 없는거얔ㅋㅋㅋㅋㅋㅋ그래서 뭐 어쨌겠어.
그냥 그대로 빠이 짜이찌엔.
은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혼자 그런줄 앎.ㅇㅇㅇㅇㅇ
얘 질투심 쩔거든. 난 얘 이렇게 질투심 많은줄 그때 처음 앎.
ㅇㅇ
내가 남동생이 있어서 그런가 남자애들이랑 원래 친구친구거리면서 엄청 잘 놀거든ㅋㅋㅋㅋ
그날도 점심시간이었나. 우리반에 김종대라고 있었어. 걔랑 같이 얘기하면서 웃고있는데 자꾸 누가 쳐다보는거 같은거야. 소오름. 그래서 막 얘기하다가말고 휙휙거리면서 보니까 완전 표정 굳은 변백현이 창가에 앉아있는거야. 근데 별로 대수롭게 생각을 안했다? 쟤는 왠 똥을 씹었나. 왜 저런 표정이야 아니,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쟤는 왜 저기 앉아있지? 우리반 남자애들이 축구하는거 좋아하거든. 변백현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아까 축구하러 간다면서 지 핸드폰이랑 지 소지품같은거 다 나한테 맡겨놓고 갔어. 이거 대체 나한테 왜 맡기냐 물으니까 그냥 가지고 있으라면 좀 가지고 있어라 뭐 이랬나. 암튼 그랬는데 쟤 언제 들어왔대.했는데, 조금 있으니까 김종대한테 자꾸 시비를 거는거야. 뭐 별것도 아닌걸로. 김종대가 왠만해서는 화를 내는 애가 아니니까 맨처음에는 막 웃으면서 넘어가는것처럼 보였는데 그러면 또 변백현이 또다른 말로 꼬투리잡고 막 계속 그러는거야.무슨 도돌이표인줄.
그때만 해도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못 느꼈지. 쟤네는 점심밥 잘 먹고 왜 저런대. 했어.
근데 좀 있으니까 갑자기 변백현이 김종대를 주먹으로 빡 치는거야. 진짜 빡소리 남.
옴마야. 쟤 왜 저럼?!
김종대도 열받아서 변백현 주먹으로 침 ㅇㅇㅇ..........와 얘네 왜 싸우는거임?!?!
하면서 말릴 생각은 안하고 계속 보고있었음.원래 불구경이 제일 재미있는거래.....?...
암튼 그러고나서 결국 담임쌤한테 둘다 털렸어. 짤짤 털림. 둘다 나란히 반성문 쓰고ㅇㅇ
반성문이 쓰고 싶은줄 알았다 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맞다, 김종대 강냉이하나 나감. 김종대가 맥아리가 없는건지 변백현얼굴을 똑같이 주먹으로 때렸는데 쟤는 말짱한데, 김종대는 강냉이하나에 코피까지 투콤보였음.
괜히 내가 막 미안해지고. 구경만 해서 그랬나...찔림.
헐헐헐. 근데 김종대 그 이후로는 나한테 막 엄청 친하게 안 구는거야. 내심 섭섭해서 내가 김종대한테 막 문자 보내서 요새 왜그러냐 죤대,너. 막 그랬더니 변백현한테 물어봐라는거야. 그리고는 답장도 없어. 씨, 지가 무슨 단호박인줄 알아 ㅠㅠㅠㅠ . 그래서 변백현한테 카톡했지.
야. 변배켠.
왜.
김종대랑 대체 왜 싸운거임?
몰라도 되거든.
야, 뭔데. 왜 싸운건데휴ㅠㅠㅠㅠ
속터져서 싸웠다 왜.
??????????????????니 속이 왜 터짐? 김종대속이 아니고?
그으래 난 그때만 해도 난씨눈이라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뭔말인가했다.
그래 난 눈치고자였어...ㅁ7ㅁ8
나중에 친구한테 듣고 앎. 내가 지 고백에는 반응도 없고 딴남자랑 히히덕거리는거 보니까 김종대랑 잘 될까봐 화나서 괜히 시비걸고 그런거래ㅇㅇㅇ.....아 짜식, 이때부터 날 너무 좋아했네.
아, 동생이 자꾸 컴터 비켜달라 그래서 이어서 쓰는건 좀만 있다가.. 기다려줄거지?ㅠㅠㅠ
내가 막 두서없이 말했는데 좀 지나다보면 변백현한테 설레기시작하는 날 볼수있을거얌...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