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에는 아름다운 꽃이 핀다> Written by.류화
제 1장 궁에는 꽃이 핀다
한빈과 유화(瑜花 : 아름다운 꽃)가 처음 만났던 날은 유난히도 따스하고 화사한 봄날이었다.
어린 유화는 영의정인 아버지를 따라 궁에 따라갔다.
궁을 처음 본 유화는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와 함께 궁을 거닐던 중 태자궁 후원(後苑)에 이르게 되었다.
유화는 그렇게 홀리듯이 후원에 들어섰다.
후원은 매우 아름답웠고 꽃내음이 코를 취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후화는 후원에서 꽃에 취해 태자궁 후원을 이리저리 거닐었다.
"거기..누구더냐? 이곳은 아무나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곳이 아니거늘.."
"아..꽃에 취해 들어스게 되었습니다"
한빈이 자신의 화원에 들어온 사람을 불러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유화는 한빈을 보며 볼을 복숭아빛으로 물들이고 백합같이 맑게 웃었다.
유화의 웃음은 한빈의 가슴에 파장을 불어왔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유..ㅎ...."
"유..ㅎ..야!!어디있는거냐!!"
유화가 이름을 말하려는 도중 바람이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았고
멀리서 유화의 아버지가 유화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유화와 한빈의 첫 인연은 이렇게 끝이났다.
유화는 한빈의 후궁에 오르게 되었다.
유화와 한빈은 서로가 과거 후원에서 만났던 소녀와 소년이라는 것을 모른채 말이다.
"이제 그대는 이 황실의 인원, 앞으로 주상을 잘 받들어 그대의 도리와 임무를 다해주길 바라네"
"예, 대비마마"
"그대는 주상의 후사를 이어 그 여우같은 숙원을 주상에게서 떨어트려놓아야 할게야 궁에 들어오느라 피곤할터이니 처소로 돌아가 쉬도록 하라."
유화는 어렸을 때부터 궁에 들어가고싶다고 아버지를 졸랐다.
유화는 다시 그 아련한 기억을 품고있는 아름다웠던 후원에 가고싶었다.
이제 그 꿈이 이뤄졌으니 유화는 매우 기뻐하였다.
앞으로 자신이 감당해야할 일들이 얼마나 크고 아픈것인지 모른채..
그 사실을 아는 영의정은 딸인 유화를 매우 걱정했다.
아직 주상전하께 정비는 없으시지만
현재 주상전하께서는 매우 총애하시는 종4품 숙원 유현(瑜晛 : 아름다운 햇살)이 계셨다.
숙원 유씨는 전하가 사냥을 나가신날 숲속에서 만난 여자였다.
그 여우같은 숙원 유씨가 전하를 꼬셔 전하의 총애를 받았냈다.
전하는 유현을 황후로 맞을라 했지만 출신도 모르는 유현을 황후에 올릴 수 없다며 내신들의 반대에 귀인 첩지를 주었다.
그래서 대비는 출신도 모르는 여우같은 숙원을 주상에게서 떨어뜨려놓고자 영의정의 딸이고 아름답기까지한 유화를 들이게되었다.
한빈은 숙원만 있으면 된다며 반대하였지만 어머니의 말을 거역할순 없었다.
영의정은 딸인 유화가 화려한 내면 속 어둠이 가득한 궁에서 힘들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유화야..궁에서도 행복해야한다"
유화는 정1품 빈 첩지를 하사받고 궁에서 아름답다고 소문난 취선당(取璇堂:아름다움에 취하다)에 머무르게되었다.
"마마, 오늘부터 현(賢)빈마마를 모시게 된 안희라 합니다."
"고운 아이로구나. 잘 부탁하네."
어느 덧 유화가 궁에 들어온지 1년이 지났다.
또 다시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그동안 한빈은 나를 만나러 온적이 없다.
궁을 거닐다가 마주쳐도 한빈은 눈길한번 주지 않고 지나가셨다.
그럴때마다 유화는 태자궁 후원으로 향했다.
"희야, 내 후원에 갔다올터이니 따라오지 말거라"
"마마, 조심히 다녀오셔야 합니다"
나중에 희에게 물어보자 그 후원은 태자궁 후원으로 아무나 들어가면 큰 벌에 처해진다고 했다.
그 후원은 한빈이 태자시절 들리던 후원이지만 지금도 한빈은 편안하게 쉬고싶을때 이 후원을 들린다고 한다.
이 후원을 드나든지 어언 1년이 되가지만 아직 한번도 전하와 후원에서 마주친 적이 없어 유화는 오늘도 맘 편안하게 후원에 들어갔다.
후원에 들어가자 중앙에 있는 호수 앞에 한빈이 넓은 어깨와 듬직한 몸으로 빨간색 용포를 입고 서 계셨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유화는 주상전하인걸 깨닫자마자 그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다행히 유화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어 한빈이 보지못했다고 생각한 유화는 얼른 등을 돌려 나가려고 하였다.
그 순간 한빈의 낮고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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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궁아꽃(궁에는아름다운꽃이핀다)을 연재하게 된 류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