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윤기 19 김여주 19 - " 야 " " 흑흑 여보야 내가 잘할 게 " " 김여주 " " ......? " " 좋아해 " 사실 처음에는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 했었다. 그래서 다음 대사를 잊은채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야 너네 둘 뭐하냐 대사 제대로 안 쳐?! " " 아, 시끄러우니까 소리치지 마라 " 그렇다 지금 윤기와 나는 이번에 있을 축제에 연극 준비를 하고 있었고 무대에서 동작과 함께 대사를 맞추고 있었다. 그런데 대사에 있지 않던 좋아해라는 단어를 내뱉는 윤기에 놀라기도 했고 뭐... 좀 설레기도 했다. 아니 좀이 아니라 많이 " 야 김여주 너는 그런 센스가 없냐. 내가 대사 까먹어서 그 딴 멘트 날렸으면 좀 알아서 받아 쳐줬어야지 " " ...누가 그렇게 대사 치래? " " 오빠 멘트 듣고 안 설레디? " 설레긴 개뿔 주먹 날라갈 뻔 했다 라는 말을 내뱉고 쿵쾅 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있을 때 갑자기 내 코 앞으로 훅하고 들어온 얼굴에 다시 돌처럼 굳어버렸다. " 김여주 " " ...ㅁ.,뭐 " " 얼굴에 김 묻었다 " " 어..? 나 김 안 먹었는데 " 난 분명 김을 먹은 적이 없고, 점심에도 김이 나오지 않았는데 김이 묻었다니? 하고 얼굴을 털어내면서 곰곰히 생각하던 찰나 내 이마를 톡하고 친 후 들리는 민윤기의 목소리에 " 뭘 그리 생각해. 못생김 묻었다고 니 얼굴에 " " 야 민윤기 너 이리안 와?! 잡히면 죽었어 진짜 " 나는 괴성을 내지르며 빠른 속도로 강당을 벗어나고 있는 민윤기를 잡으러 뛰어갈 수 밖에 없었다. 민윤기와 나는 19살의 반을 넘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티격태격 하면서도 잘 지낼 땐 또 잘 지내는 사이여서 친구들 또한 너넨 평생 친구 할 거 같다고 말 할 정도였다. 나도 처음엔 그런 친구들 말에 아무런 고민 없이 당연하지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남녀 사이엔 친구가 없다라는 말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윤기와 친구인 게 싫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게 양쪽이 아닌 한쪽만 느낀다는 거에 속앓이를 많이 했다. 한 때는 이런 내가 싫어서 윤기를 피한 적도 있었다. 윤기는 자기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시선을 피하고 같이 점심 먹던 애가 다른 애들이랑 밥을 먹는게 못마땅 했는지 계속 목소리를 깔며 내 이름만 불러 댔었다. " 김여주 " " 왜 " " 너 나한테 뭐 화난 거 있냐? " " 아니 그런 거 없어 " " 눈이나 똑바로 쳐다보고 말해. 왜 피하냐고 묻잖아 지금 " " 아, 내가 아니라는데 왜 자꾸 그러는데! " 사실 눈을 쳐다보면 나도 모르게 좋아해서 피한 거라고 말 할까봐 겁이 났었다. 그래서 아무 잘 못 없는 윤기에게 되려 화를 냈었다. 원래 윤기는 억울한 걸 못 참고 성격이 온순한 편은 아니라 당연하게 나에게 화를 낼 줄 알았다. 근데 민윤기는 나에게 한발짝 더 다가와 내 눈가를 살살 문질렀다. " 울긴 또 왜 울어 " 민윤기 생각만 하다 보니 눈물이 난 줄도 모르고 있었고, 윤기는 그런 내 눈물을 닦아 주고 있었다. " 아니라는데 자꾸 물어본 내가 잘못했네 미안. 그러니까 뚝 하자 " 오히려 자기가 잘못 했다며 사과하는 윤기에 나는 결국 목놓아 울음을 터트렸다. 윤기는 그런 나를 꽉 껴안아 등을 천천히 토닥 거리기도 하고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며 나를 달랬다. 아무 뜻 없이 하는 행동임을 알면서도 설렘을 느끼는 내 모습에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민윤기 좋아하는 걸 부정 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고백하지 못 할 거라는 것을. 쓰다보니 너무 진지하게 써진 거 같네요ㅠㅠ 다음편부터는 좀 밝고 설레는 분위기를...ㅋㅋㅋ #보잘 것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핮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