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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우리 헤어져요." 

"......." 

 

쏟아지는 타쿠야의 차가운시선에 입이 얼어붙어 아무 말도 나올 수 없었다.  

쿵 하고 떨어진 심장은 저 바닥에서 삐른 달리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저씨. 나 아저씨가 좋아요. 아저씨가 아저씨여도 상관없어요. 장위안 그 자체면돼'라며 수줍게 키스를 해오던.  

티비를 보다 나이차이를 느낄때는 자신이 공부하겠다고. 내가 아저씨한테 맞추겠다고 큰소리 떵떵 쳐오던.  

언제나 낯뜨겁게 사랑스럽다는 눈빛을 보내오던.  

그런 타쿠야가 겨울이 되었다.  

 

언제나 봄이 있으면 겨울은 있다.  

타쿠야는 내게 달콤한 봄이 되었는데, 그는 차가운 눈이 되어 이제 나를 떠나려한다. 

 

"저 2살어린 예쁜 여자애랑 사겨요. 다음주면 100일이고, 걔 돈도 많이벌어요. 이 시계도 걔가 사준건데. 아저씨도 이제 결혼할 여자 찾아봐요. 좀 늦은 감이 있지않나?" 

 

방금까지 연인이 었다는 것이 거짓말같이. 그는 능청스럽게 나의 결혼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들 수 없다.  

나는 그에게 지나가는 한사람일 뿐이다.  

나는 그에게.. 

 

"아저씨 우리 맞춘 커플링은... 알아서 하세요." 

"....그래." 

 

한발 한발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자신의 발걸음도 한발한발 힘겹게 떼었다.  

5발짝 걸을 쯤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었다.  

나같은 아저씨는 청춘을 맞이한 청년에게 어울리지않는다. 그저 장애물만 될것이다. 

 

** 

 

매정히 돌아선 타쿠야는 눈물을 흘리기시작했다.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떨어질 수록 감정은 더 격해졌다.  

 

'앞으로 장기간에 거쳐 여러 고통이 올거예요. 눈도 점점 보이지 않게 될거고, 길가다 정신을 잃을 수 있어요 조심하셔야 되요. 갑자기 심장에 고통이 올거예요. 그러면 바로 병원으로 오셔야해요. 병원에 계속 있는게 좋겠지만, 댁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게 좋겠네요.' 

 

야구방망이로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이야기를  듣자마다 자신의 사랑스러운 연인 위안이 생각났다. 만일 내가 아프다는걸 알면 제일 먼저 달려와줄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나때문에 울게된다면. 육체적 고통보다 더욱더 괴로울것이다.  

헤어지자. 헤어지자.  

시한부에 얽며여있기에는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를 고통스럽게 할 수 없어.  

고독속에 죽어가는 것이 마지막 그를 위해 할 일이다.  

 

눈물로 위안을 가슴에 묻었다.  

아무말 않는 위안이 미웠고, 그저 간단히 순응하는 그가 미웠지만 또 사랑스러웠다.  

그의 집앞 놀이터에서 5정거장 되는 우리집까지 죽어라 달렸다.   

위안을 일찍 보내기 싫어 천천히 또 천천히 걸었던 이 거리를. 중간에 들러 꼭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서 마셨던 굳게 닫힌 카페앞에서 멈췄다.  

심장이 찢어질듯 아팠다.  

이것이 질병의 고통인지. 상실의 고통인지 모르겠다.  

분명한것 나는 그를 볼 수도 없고 만날수도 없다.  

난 그저 죽어갈 뿐이다. 

 

** 

 

 

어느 봄날 불어온 나뭇가지의 흔들림. 그의 떨려오는 입술은 그것을 연상케 했다.  

겨울의 나무처럼 한껏 앙상해진 그의 팔다리는 뚝치면 부러질것 같았다. 

 

넌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니. 

잘란 여자를 만나 나와 헤어지자던 그 비열한 웃음과 원망스런 욕짓거리가 아직 까지 심장 구석에 박혀 고통스럽게하는데  

그 못을 박은 당사자는 저리 앙상하게 초최하게 이제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아프게 아프게 걸어간다.  

척 보기에도 저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병자다.  

곧 타쿠야는 발을 헛딪여 넘어졌다. 

죽은 짐승의 사체 같이 늘어져 앙상한 팔로 힘겹게 쎅쎅 숨을 쉬며 자신의 몸을 지탱하던 긴 나무토막을 잡는다.  

긴 나무토막을 의지해서도 바닥을 박차고 일어나기에 힘들어보였다.  

방울이 목을 턱 막고있어 숨을 쉬기 힘들어졌다. 흐려진 시야로 그에게 다가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 감사합니다. 제가 눈이 안보여서" 

혈색없는 얼굴로 입가를 조용히 들어올리는 그를 봤다.  

 

나이 먹은 아저씨상대하기 지친다고,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매정하게 돌아서던놈이 장님이란다.  

툭하고 감정이 차올랐다.  차오른 방울은 연민이 아니었다. 지독하게도 아파 사라져버렸을줄알았던 남은 사랑이었다. 

 

"나쁜놈아" 

 

넘치고 넘치고 넘쳐서 아이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 나를 버리고가서 그래. 나를 버리고가서.  

 

"아저씨 예요?"라고 물어오는 뿌연 타쿠야의 표정은 알 수 없었다. 

곧 그가 가을날에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의 고요한 떨어짐과 함께 눈을 감았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순간. 그가 말했더라지.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적이 없었어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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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슬프다ㅠㅜㅜㅜㅜㅜㅠ 타콴 잔상이 머리에 그려지네요
8년 전
독자2
헐ㅜㅜㅜㅜㅜㅠㅠㅠ둘다 너무 불쌍해요ㅠㅜㅜ아슬프다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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