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그냥 진짜 흔한 남사친이였다가 썸타는 글ㅋ
(결말 미리 알려주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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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비글 세마리가 있다. 첫 번째 비글 김태형, 두 번째 비글 전정국, 세 번째 비글 민윤기.이 셋의 공통점은 내 친구라는 것과 남자라는 것과 지랄 맞다는 것이다.
각자 다른 개성으로 병신미를 뽐내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그저 엉덩이를 한 번만 걷어차고 싶다고 생각한다 .정말 생각만 한다.
진짜로 찼다가는 저승사자와 아이컨택을 하겠지
나는 민윤기와 6년을, 김태형과 5년을, 전정국과 3년째 친구였는데 원래 셋은 모르는 사이였다가 내가 따로 만나기 귀찮아서 다 같이 만난 적이 있는데
원래 친구였던 거처럼 죽이 척척 맞았다. 민윤기가 내 욕을 하면 김태형과 전정국은 공감한다며 격하게 일어나서 셋이 부둥켜안고 나를 왕따시켰다.
셋이 처음 만난 그 날 나를 반강제로 집에 바래다주고 셋이서 피씨방을 갔다. 나 빼고 셋이서 단톡방도 만들었다. 내가 서운하다고 지랄발광을 해서 김태형이 인심 쓰는 척
나까지 포함해 단톡방을 새로 만들었는데 그냥 안 만드는게 나을 뻔했다. 나를 단톡방에서 마저 왕따시켰다. 셋을 만나게 한 나 자신을 매우 후려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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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민윤기"
-왜
"너 어디야?
-피씨방
"누구랑?"
-전정국이랑 김태형이랑
"왜 맨날 나빼고 놀아?"
-너 피씨방 싫어하잖아
"그래서 나빼고 셋이 만난다 이거지? 나쁜놈들 누가 이어준건데
그래 다 필요없어 니네끼리 잘먹고 잘살아라!!"
민윤기가 다급하게 불렀지만 짜증 나서 그냥 끊었다. 서러웠다. 누구 때문에 내가 친구가 없는 건데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민윤기와 나는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하도 붙어 다녀서 친구가 별로 없었다. 뒤를 돌아봤을 때 민윤기 말고 같이 뭘 할 수 있는 친구가 없었다. 근데 민윤기 주위에는 친구가 항상 많았다. 그래서 얄미웠다. 나는 친구가 없어서 지한테 전화했는데 지는 천하태평하게 피씨방이라니 오늘 하루는 그냥 개썅마이웨이로 돌아다녀야지
폰을 꺼서 가방에 넣고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카페도 가고 옷 구경도하고 도시 여자처럼 손에 커피도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백화점에 들어가서 사지도 못하는걸 구경하고 밖에 나왔더니 해가 다 져서 캄캄해졌다. 꺼둔 휴대폰이 생각나 다시 켰더니 무섭게 카톡 알람이 울리고, 부재중이 10통 넘게 떴다.
단톡에 김태형이랑 전정국이 어디냐는 말로 50개를 넘게 채워져있고 민윤기 번호로 6번의 부재중이 떴다.
민윤기는 연락 안되는 걸 엄청 싫어하는데 한다. 근데 뭐 어쩔 거야 맨날 나 빼고 놀면서 나도 서운하고 화났다는 걸 알리고 싶다.
"여보세요"
-너 미쳤지
"아니 안 미쳤는데"
-왜 폰 꺼놨어
"그냥"
-니가 그렇게 전화 끊고 내가 다시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걱정했잖아
"아 미안 스미마셍"
-말투 왜 그런식이야
"왜 뭐가"
-너 삐졌지
"어 삐졌어 그러니까 전화 하지마 메롱"
전화를 끊고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김태형한테 전화가 다시 왔다. 민윤기가 시켰겠지 민윤기의 노예들 같으니라고
받을까 말까 고민했다. 내가 받자마자 김태형은 욕을 할 거 같다. 그래서 무서웠다. 민윤기보다 김태형이 더 무섭다. 나를 무섭게 몰아간다
받아봤자 득 될게 없으니 가방에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밤공기가 오늘따라 상쾌하다 내일은 무릎 꿇고 싹싹 빌지언정 연락을 받고 싶지 않다.
정류장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들으려고 폰을 꺼냈는데 다시 김태형한테 전화가왔다. 무서운 놈 타이밍도 좋네
안 받고 휴대폰 화면을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누가 내 어깨를 확 잡아채길래 미친놈인 줄 알고 놀래서 소리를 질러버렸다.
"미친년 고막터지겠다"
"뭐,뭐야 김태형 너 왜 여깄어"
"너는 왜 여기있어 전화는 왜 안받아"
"받으려고했어"
"구라치네 니 안받고 뻐기는거 봤어"
"미친놈이 이름을 부르던가 살짝 툭치던가 갑자기 확 잡으면 어떡해 겁나 놀랬네"
"말 돌리지마 왜 전화 안받았냐고 민윤기 존나 화났어"
"걔 화난게 뭔 상관 너도 피씨방가서 게임이나해"
어깨에 올려진 김태형 손을 떼어내고 옆에 있는 의자로 몸을 옮겼다. 김태형이 삐졌냐면서 내 옆으로 따라왔지만 나는 무시하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다. 김태형이 앞에서 손을 붕붕 흔들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정신 사납게 앞에서 쇼를 해도 무시했다.
한참 방정맞게 굴던 김태형이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더니 전화를 받았다. 뭐라 말하는지 노랫소리에 묻혀서 잘 안 들리지만 민윤기가 전화했을 거 같다
"야 나랑 만남 같이있다"
-너 어딘데
"여기 버스정류장"
-어디 정류장
"왜 오려고?"
-어 만나서 욕이라도 하게
"야 그냥 내일 만나 애도 피곤해 보이는데"
-바꿔봐
"미친놈 집착 쩔어"
김태형이 뭐라 뭐라 말하더니 나한테 폰을 들이밀었다. 입모양으로 왜라고 말했더니 손으로 휴대폰 액정을 가리켰다.
민윤기 이름 세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고래를 절레절레 저었더니 김태형이 검지를 세우더니 머리에 갖다 댔다. 민윤기가 화가 났다는 뜻이겠지
망설이다가 결국 그냥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너 죽고싶지 진짜
"아니 안 죽고싶은데"
-내가 한번 봐준다 다음부터 이러지마
"넹넹 민윤기님 다시는 안그럴게요"
-죽을래?
"미안"
-늦었으니까 김태형한테 데려다달라고해
"싫어 내가 애야? 혼자 갈 수 있거든"
-지랄하지말고 집가'서 연락해
"뉘에뉘에"
-또 그런다
"흥이다"
김태형을 바꿔달래서 폰을 다시 주려고했는데 없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정류장과 좀 떨어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담배연기를 맡기싫어서 있는자리에서 불렀더니 잘모르는거 같아서 숨을 참고 김태형한테 갔다
"야 전화 받으래"
"아 미안 여보세요"
김태형이 다 피우지도 않은 담배를 바닥에 떨구고 불을 끄고 전화를 받았다. 폰을 전해주고 다시 정류장에 앉았는데 얼마 안 지나 내 옆으로 와서 앉았다
담배 냄새가 훅 끼쳐오길래 찡 끄리고 코를 막았더니 실실 웃더니 내 얼굴로 입바람을 후하고 불었다.
"개새끼야"
"오빠들이 게임만해서 삐졌어?"
"아니거든"
"우리애기도 놀아줬어야하는데 그치"
"아 하지마"
내 볼을 양쪽으로 늘리더니 이리저리 흔들었다. 아파서 놔달라고 버둥거렸지만 아예 손바닥으로 얼굴을 찌부만들더니 붕어 같다며 쳐 웃었다.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병신같이 웃으며 놓아주지를 않았다.
"제발 좀 미안해 안 그럴게"
"떡 같아 떡 깨물어도 돼?"
"아 진짜 좀"
"알았어 알았어 야 버스왔다"
같이 버스에 타려는 김태형을 말렸더니 탈 거라며 땡깡을 쓴다. 기사아저씨가 재촉하자 김태형이 막무가내로 나를 버스 안으로 밀어 넣고
자기도 올라탔다. 자기가 먼저 앞으로가 버스 맨 뒷자리 앉더니 자기 옆자리를 탁탁 친다.
"그냥 가라니까"
"너 안데려다주면 민윤기 또 지랄해"
"내가 말할게 너 다음정류장에서 내려"
" 애기 위험해서 안돼 오빠가 데려다줄게"
"꺼져 제발"
애기라는 말에 앞에 있던 여자들이 뒤를 돌아 본다. 창피해서 고개를 숙이고 김태형을 모르는척 했더니 신나서 더 지랄한다
비글 아니랄까봐 혼자서 엄청 신났다. 김태형이랑 친구를 먹게된건 중학생때였는데 같은 미술학원이였다 미친 개마냥 돌아다니는 김태형을 보고
질색했었는데 어느샌가 같이 놀고있었다.
"근데 너 오늘 진짜 왜 연락 안 받았어?"
"너네 미워서"
"애기 삐졌어?"
"그래 삐졌다 어쩔래"
김태형이 아양을 떨면서 팔짱을 끼길래 밀어냈더니 개처럼 더 달려든다. 별명이 태형견 아니랄까봐 존나 개같다.
버스에서 내려서 혼자가겠다고 김태형한테 버스타고 다시 가라고 했더니 싫다고 소리를 지른다
"그냥 가라니까?"
"싫어 데려다줄거야"
"괜찮아 너 그냥 가"
"내가 안 괜찮아 가자 데려다줄게"
김태형이 팔짱을 끼더니 빨리 가자고 나를 재촉했다. 힘에 못 이겨 그냥 가자는대로 갔다. 집까지 5분도 안걸리는데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극성인 김태형을 누가 말릴까 아파트 입구까지 나를 바래다준 김태형이 엘리베이터 타는 거 까지
보겠다는걸 겨우 말렸다
"이제 가도 돼 빨리가 버스 놓쳐"
"우리애기잘 들어가고 내일 오빠들이랑 놀자 알겠지?"
"뭐래 빨리가 진짜"
"오빠 간다"
김태형 등을 밀어 가라고 재촉했더니 손을 내 머리를 한번 살짝 헝크리고 갔다. 큼직큼직 걸어가는 김태형 뒷모습을보다 가
나도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집에 도착해서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바로 뻗었다
졸려서 눈이 감기려는 찰나에 또 민윤기한테 전화가 왔다 집착킹이야 진짜
"여보세요"
-집이야?
"어 방금 도착했어"
-화장지우고자
"알았어 내가 알아서 다 한다니까"
-그래놓고 안하니까 그렇지
"잔소리쟁이"
-잔소리하게 하지마
10분간 민윤기 잔소리를 듣고 겨우겨우 전화를 끊었다. 내일 만나면 또 듣겠지
전정국까지 합세해서 더 갈구겠지 이미 듣고있는 기분이다. 개같은 놈들이 또 어떤 지랄을 떨까 설레여서 잠을 못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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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쓰는데 두시간 걸렸거든여?
근데 고작 저거 밖에 못썼어여 기절하거같아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루다가 미루다가 겨우 올리는데
솔직히 재미는 장담 못하고..ㅠ...흐규
뻔한 남사친썰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가볍게 봐주세요 가볍게
제목도 싱크빅 터지는거 하려는데 ㅠ
생각도 안나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