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자철아."
"왜요, 형?"
"쟤 누구야?"
성용이 작은 TVㅡ알림용으로 설치해두었지만 현재는 걸그룹으로 인해 그 의미가 바뀐ㅡ를 가르키며 물었다. TV에는 군인들의 여신님 씨스타가 지나가고 한 남자그룹이 나오고있었다. 보경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하자 성용이 지나가던 자철을 잡고 되물었다. TV에 나오는 쟤네들 이름이 뭐냐, 하고 물으니 자철이 곧바로 인피니트! 라고
대답한다. 인피니트? 잠시 고민하던 성용에 자철이 바닥에 엎드려 제 뒷발을 차는 시늉을 한다. 이 춤 몰라? 이 춤? 자철의 전갈춤 시늉에 보경도 아~ 하는 탄성과 함께
손을 앞으로 뻗는다. 요즘 누나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내꺼하자 애들? 보경과 자철은 어느새 저들끼리 인피니트 춤을 추며 난리가 난 것을 성용이 제 발을 휙휙 휘두르니
보경과 자철은 금새 조용해져 음악방송을 시청한다.
"쟤네들이 그렇게 유명해?"
"당연하죠~ 요즘 누나들이 인피니트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럼..저기서 노래 제일 열심히 하는 쟤는 누구야?"
성용의 물음의 주인공은 우현이었다. 핸드마이크를 쥐곤 양 사이드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멤버. 성용은 생각했다, 곧 나갈 올림픽 축구 대표 경기에 우현이, 아니 굳이
우현이 아니더라도 인피니트가 응원을 와줬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성용을 포함한 올림픽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이 출국을 했다. 성용은 내심 기대를 하고 공항을 둘러보았지만 남자아이돌은 커녕 맨 기자들 뿐이었다.
성용이 런던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을 할 무렵, 우현을 포함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영국에 도착했다. 생각지도 않은 전개였지만 성용은 우현이 도착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형, 들었어요?"
"뭘 들어 이 새끼야."
"무한도전이 올림픽 응원 왔는데 거기 아이돌도 같이 왔다는데?"
"형이 좋아하는 우현이도 왔다네ㅡ"
자철이 알려준ㅡ놀림조가 다분했지만ㅡ 소식에 성용의 크지 않은 눈이 커졌다. 인피니트 우현이? 남우현이? 영국에? 믿기 힘든 소식이었다. 걸그룹이 응원을 와줬다는 것보다
더 설렜다. 성용의 모습에 주영이 자철에게 묻는다. 저 새끼 저거 왜 저러냐? 주영의 물음에 자철이 웃음을 참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 성용이 형이 인피니트 우현이를
보고 푹 빠졌다네ㅡ 자철은 그 말을 하고 제 공을 몰며 주영의 곁을 떠났다. 그러나, 주영은 뭔가 석연찮음을 느꼈다. 성용을 놀리는 자철도 제게 말하는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이 없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동생들이 걸그룹이 아닌 한 남자그룹의 멤버를 두고 서로 미묘한 신경전을 하는게 귀엽기도 하고 한심 하기도 했다.
"Wa..wait..!"
우현은 한 미국 선수의 부름에 홍철과 두준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뻘쭘하게 그 자리에 서 있을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우현은 지금 제 앞에 있는 이 선수가 본토
발음으로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빨리 방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ummm..."
미국 선수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우현의 손에 쪽지를 주고 재빨리 제 숙소로 돌아간다. 아마도 육상을 하는 선수인 것 같다. 우현이 쪽지를 펴 보려는 순간 큰 손이 들어와
쪽지를 빼앗아 구겨버린다. 누군가 하고 쳐다보니 성용이었다. 성용은 우현의 표정에 당황한 듯 보였지만 곧 페이스를 되찾고 우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요, 난..
통성명을 하는 성용에 우현이 아, 네..알아요..기성용선수..라고 맞받아 치자 대화 주도권을 빼앗긴 성용이 멋쩍게 제 손을 거뒀다. 뻘쭘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우현이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성용이 우현의 팔을 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긴다. 우현의 뒤쪽으로 선수들의 세탁한 옷이 있는 큰 거치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괜찮아요?"
하고 묻는 성용에 우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성용이 우현을 끌어당겼을 때 성용의 다부진 가슴에 제 이마를 부딪혔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건 성용이 저를 안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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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아 미안해..누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