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어. 학교에서는 애들도 다 피해다니는 양아치에, 집에서는 가정폭력을 당하는 딱한 아이였지.
집에서 아빠라고 부르는 인간에게 심하게 폭력을 당한 다음에, 이렇게 살기보다는 차라리 길거리에 나가 앉는게 나을거라는 생각에 무작정 가출을 했어.
그 날은 정말 갈데가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뚫은 술집으로 갔어. 어떻게든 거기서 하루를 지내고 생각하자, 하고서.
소주를 한 병 시키고, 점점 취기가 올라올 때 즈음에 갑자기 어떤 멀대같이 큰 남자가 말을 걸어왔어.
"안녕, 헤헤."
너는 뜬금없이 말을 걸어오는 키 큰 남자 때문에 당황했어.
당황해 하는것도 잠시, 그 남자에게 되물었지.
"누구세요?"
"너, 으흐... 성인 아니지?"
"네?"
너는 여기가 술집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친구들이랑 어떻게 어떻게 뚫은 술집인데, 이렇게 쫒겨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너는
"성인 맞는데요."
거짓말을 했어. 그러자 그 큰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너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어.
"진짜 아니야아? 와아안전 어려보이는데에.."
"네, 아니에요. 근데 찌르지 마시죠?"
갑자기 이렇게 뚫어놓은 술집을 잃을뻔한 너는 신경질을 냈어.
"아? 헤헤 미안미안. 근데 이름이 뭐야아?"
"하아... 김너징 이에요. 그 쪽 많이 취하신거 같은데, 그냥 빨리 들어가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너는 갑자기 생긴 귀찮은 일에 한숨을 쉬며 그냥 술집에서 나와버렸어.
"김너징? 기억한다아?!"
라고 소리치는 남자를 뒤로 한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