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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KEN] 햇살이 눈부신 너를 질투해 | 인스티즈



언제부터였을까. 네 얼굴이 빨갛게 물이 들 때면 내 심장도 언저리부터 물들어 어느새 너와 같은 색을 가지기 시작한 때가.



"재환아! 미안 많이 기다렸어?"


굳이 네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에 토를 달진 않지만 난 그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주면서 앞서 나갈 뿐이었다.


"어? 같이 가 이재환!"


그럼 이렇게 작은 네가 나를 따라오려 종종걸음으로 뛰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나도 못 이기는 척 뒤를 돌아 어느새 너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천천히 와도 되는데 넘어지면 안 되는데 하고 마음 졸이는건 네가 또 알까 모르겠다. 이렇게 뛰어와 얼굴이 붉은 네가 옆으로 오면 자연스레 팔짱을 끼는 행동에 내 심장이 물들어 가기 시작한다는 것도 네가 알까 모르겠다.


"재환아! 너 오늘 끝나고 뭐해? 약속 없으면 나랑 같이 새로 생긴 떡볶이 집 안 갈래? 응? 가자! 갈거지?"

"응, 가자."


어제 집에 가기 전 내일은 꼭 끝나고 농구 한 판하자던 아이들의 말이 떠올랐지만 이미 너의 말에 의해 그 약속들은 무효가 돼버렸음을 어쩌겠는가. 같이 가준다는 말에 꼭 솜사탕을 손에 쥐게 된 아이마냥 해맑은 네 표정을 볼때면 나는 자연스레 입가에 몽글몽글한 미소가 피어오르게 되어버렸다.


"어! 재환아, 어떡하지? 우리 늦겠다."


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전혀 급하지 않은 표정과 모습으로 느긋하게 걷고는 했다. 그런 너에게 맞춰가는 나 역시도 이미 지각생으로 찍힌 건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너는 그런 낙인이 찍히는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지 항상 느긋하게 걸으며 세상 가장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햇살을 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햇살 역시도 눈부신 네가 질투 나서 너에게만 더 밝은 빛을 비추는가 싶을 정도로 너는 참 밝게 빛났다. 지금이 바로 네가 제일 빛나는 순간이었다.


"음, 재환아. 우리 뛰자."

"응? 웬일이야."


갑자기 뛰자는 너의 말에 내가 더 놀라서 내게 되물었다. 평소에 지각한다고 해서 뛰는 성격인 네가 아닌데 무슨 일이지 싶어 널 보니 네가 대답했다.


"에이씨, 학주가 지각 한 번만 더하면 남긴댔어. 그럼 너랑 오늘 떡볶이 못먹잖아! 얼른 뛰자!"


그런 너의 어처구니없지만 타당한 이유에 결국 나는 웃음이 터져버렸다. 그런데도 너는 뭐가 그렇게도 진지한지 어서 가자며 나를 재촉하였고 우리는 그렇게 비눗방울을 쫓아가는 어린아이들처럼 교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닫히려는 교문에 아슬아슬하게 통과하였고 좋아하며 폴짝폴짝 뛰고있는 너를 보며 학주쌤은 밉지 않게 꿀밤을 먹여주고 가셨다. 네가 좋아하는 이유가 떡볶이가 아니라 나랑 먹어서 였으면 좋겠다고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히 생각했다. 어느새 현관을 통과해 계단에 오르려는 네 뒤에 다가서 항상 조심스레 너의 치마 속이 보일까 가려주고 있다는 것도 너는 알까싶었다. 알아주면 좋을 텐데하고.

.

.

.

수업이 시작하기가 무섭게 너는 내게 장난을 걸었고 내가 이내 수업에 집중하자 재미없다는 듯이 바로 잠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네가 잠에 빠져가는 모습은 정말 귀여웠으며 내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 리도 없었다. 이런 너의 모습을 보고 싶어 수업에 집중하는 척하기도 사실 힘들었다. 장난을 치는 너의 모습도 귀여우니까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꾸벅꾸벅 졸음을 받아내는 너의 모습이 여전히 질투하는 햇살이 너에게 싱그럽게 비추는 그 모습이 나는 미치도록 좋았다. 또한 그럴 때마다 흐르는 너의 긴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일은 물론 내 몫이었다. 이내 엎드린 너는 비추는 햇살에 얼굴을 찌푸렸고 그런 너를 위해 나는 커튼을 쳐주었다. 이럴 땐 너를 질투하는 햇살이 나는 밉더라.

.

.

.

점심시간 5분 전. 네가 가장 초롱초롱한 눈을 가지고 수업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오늘 급식에는 네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도 나온다. 너의 기분이 정말 좋아 보여서인지 내 입꼬리도 절로 올라가 내려올 생각이 없는듯하였다. 마침내 종이 쳤고 너는 내 손을 잡고 그 작은 몸으로 요리조리 아이들을 피해 재빠르게 급식 줄에 합류하였다. 나는 급식보다도 내 손에 겹쳐진 너의 작은 손에만 시선이 가있었다. 작지만 따뜻한 네 손도 나는 참 좋더라. 그렇게 줄에 서있는데 아뿔싸, 오늘 같이 농구를 하기로 했던 놈들이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야! 이재환! 오늘 끝나고 농구 하기로 한거 안 잊었지? 빠지면 너불얼."


이홍빈의 말에 너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올려다보았고 나는 그저 곤란한 표정으로 너와 이홍빈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말했다.


"미안, 나 오늘 농구 못 할 거 같다."


그런 내 말에 홍빈은 말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택운은 세상 가장 차가운 표정을 내게 선보였고 학연은 가뜩이나 검은 얼굴이 더 잿빛이 됐으며 김원식과 한상혁은 관심 없다는 듯 급식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홍빈에게 가 나는 귓속말을 하였다. 


"야, 나 연애 좀 하자. 성공하면 불판 보러가자."


그런 내 말에 이홍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나와 내 옆에 있는 너를 번갈아보며 이내 아이들에게 뭐라 뭐라 말하였고 언제 그랬냐는 듯 불판이 더 좋을 정택운은 강냉이를 폭발시켰고 차학연은 잿빛에서 구릿빛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며 급식에만 관심을 가지던 김원식과 한상혁도 꽤나 흥미롭다는 듯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을 보다가 너는 이내 까치발을 들곤 나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하였다.


"나때문에 못가는거면 안그래도 돼. 다음에 먹으면 되지!"


어쩌면 이런 너의 모습도 내 심장을 물들이는데 한몫하지 않았을까. 그런 너에게 나는 괜찮다며 어느새 줄어든 줄에 얼른 가자며 너를 이끌었다. 그러자 너는 정말 괜찮은 거냐며 내게 되물었고 나는 아까 아이들의 표정 보면 알지 않겠냐며 장난스럽게 대처할 뿐이었다. 그 귓속말이 무엇인지 내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급식을 받고 자리를 찾아 앉자 너는 사막에서 당근을 본 토끼처럼 오물오물 먹기 시작하였다.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 것만 같았다.

.

.

.

점심을 먹고 야무지게 아이스크림까지 먹은 너는 따스한 햇살에 배가 부르니 또다시 잠이 오는지 고개를 숙이곤 졸기 시작하였다. 저러다 책상에 이마를 부딪히기라도 할까 나는 역시나 조마조마하며 수업은 안중에도 없을 뿐이었다. 이내 마지막 교시까지 너는 잠을 자다가 얼마 안 남은 시간에 거울을 보며 선생님 몰래 요리조리 꾸미더니 신발 끈도 단단히 동여매었다. 그러더니 수업에 집중하는척하는 내 책에다 무언가 쓰기 시작했고 나는 보자마자 웃음이 터질 뻔 한걸 참느라 힘들었다. 


'우리 종례 땡땡이치자! 떡볶이 빨리 먹고싶어ㅜㅜ'


나의 대답은 당연히 yes였다. 혼이 나도 너와 같이 혼이 날 테니 꽤 괜찮은 제안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종이 쳤고 나 역시도 미리 챙겨둔 가방을 메고 그대로 교실 문밖으로 내달렸다. 달리며 힐끔힐끔 바라본 네 표정은 솜사탕을 쥐여준 아이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더욱더 맑은 표정이었다. 그러다 역시나 내 손을 꼭 잡은 너의 손에 시선을 주다가 몇 번씩이나 넘어질 뻔했던 것은 네게 비밀이다. 창피하니까.


"맛있어?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웅, 알아쪙!"


떡볶이가 그렇게도 좋은 건지 처음 먹어보는 사람처럼 양 볼 가득 넣고 우물우물 씹는 너의 모습은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남들이 보기에 어떨진 모르겠지만 내 눈엔 예쁘고 귀여우니까 된 거다. 더 먹고 싶으면 더 시키란 내 말에 너는 눈을 반짝이더니 내게 왜 너는 안 먹냐며 떡볶이를 내밀었다. 내가 먹지 않고 있던 이유가 네가 이렇게 먹여줄 걸 알아서라면 너는 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점점 더 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왔다.

.

.

.

너와 함께 학교에 가는 길에도 너를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도 내가 너와 있어서 내가 얼마나 좋은지 너는 모를 것이다. 그 작은 배에 어찌 그렇게도 잘 먹는지 배가 불러 기분 좋다는 듯 배를 통통 치며 걸어가는 네 모습도 미치도록 귀엽다. 횡단보도에서도 폴짝폴짝 흰색만 밟으려는 아마 초등학교 때 이후로 안 해본 행동도 네가 하면 유치한 게 아니라 귀여웠다. 그렇게 너만 보며 걷다보니 어느새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보였고 나는 그게 또 참 아쉬웠다. 해가 지니 이내 달이 너를 질투하기 시작했다.


"재환아, 잘 가!"


내게 손을 흔들어주며 들어가려는 네 모습에 나도 모르게 네 손목을 잡았고 그런 나에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냐며 나를 쳐다보는 너에게 마침내 나는 용기 내어 말했다.


"별빛아, 너는 너무 눈부셔서 햇살이 눈부신 너를 질투해."


그런 내 말에 너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나를 멀뚱멀뚱 쳐다만 보다가 이내 햇빛도 달빛도 이겨버릴 웃음을 지으며 내게 다가왔고 나는 그런 너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다 해보다도 달보다도 빛나는 네게 항상 붙어있는 그림자가 되어 같이 웃었고 이내 빛나는 너는 그림자를 삼켜 안아주었다.


"재환아, 나도 떡볶이보다 네가 좋아!"


드디어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졌다.


-

짧게 써본 단편이었네요. 글이 정신이 없지만 부디 맘에 들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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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3.24
뎨화니 너무 설레ㅠㄴㅠ 다음번에도 또 오세요!ㅠㅠㅠㅠㅠ
8년 전
정팀장님
구독료 설정이 되있는 글인데 비회원도 읽는게 가능한가요? 신기하네요! 고마워요. 단편으로도 종종 올게요. ^^
8년 전
비회원213.24
네! 저 비회원213.24 인데요^^ 비회원은 회원전용을 제외한 글잡담 글들을 읽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항상 기다릴거예요! 가끔 와주세요~
8년 전
정팀장님
신기하네요. 종종 오도록 할게요. ^^
8년 전
독자1
허류 짱짱 설레요...♥ ㅠㅜㅠㅜㅠㅠㅠㅠ 잘보고갑니당.. 전 학교갈 준비를 하러 이만..('ω')
8년 전
독자2
허류 짱짱 설레요...♥ ㅠㅜㅠㅜㅠㅠㅠㅠ 잘보고갑니당.. 전 학교갈 준비를 하러 이만..('ω')
8년 전
독자3
허류 짱짱 설레요...♥ ㅠㅜㅠㅜㅠㅠㅠㅠ 잘보고갑니당.. 전 학교갈 준비를 하러 이만..('ω')
8년 전
정팀장님
덧글을 세개씩이나 남겨줘서 고마워요. ^^ 학교 잘 다녀와요.
8년 전
비회원83.134
[나라세] 저 눈물나네욧 ㅠㅠ 하아...........여자가 죽은건가요?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지면.... 드디어... 다 잊는거네요 ㅜㅜ 하아.. 역시 정팀장님 글은 진짜 금손이네요~ 오늘도 나라세하세요 ㅎㅎ
8년 전
정팀장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졌다는건 햇살인 별빛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재환이를 비춰주어서 사라졌다는 뜻이에요. ^^ 그렇게도 해석될 수 있다는게 항상 글의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나라세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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