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think I wanna m..
SUGAR
윤기의 라디오를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
내 사연을 읽어가는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단걸
애써 웃고 있단걸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껴졌다
그의 진심이
마음이
고맙게도
잘 전달된 것 같아서
작업실로 가야겠지
가서 기다려야지
내가 기다려야지 누가 기다려주겠어
택시를 타고 가면서도 너의 라디오를 계속 들었다
오늘따라 말이 없네
라디오 나오는 거 좋아하면서
오늘따라 생각이 많아졌다
나도 하고픈 말 많아 윤기야
윤기는 외로운 사람이다
적어도 내가 지켜본 바로는
물론 곁에 좋은 사람들은 참 많다
그런데도 외로워보일 때가 많다
친구로도 안 채워지고
나로도 안 채워지는
외로움이 깊이 박혀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켜주고 싶다
최대한 채워주고 싶다
내가 힘 닿는 만큼
널 사랑하는 만큼
날 기다리고 있을 탄소 너 생각에
먼저 택시를 타고 작업실로 가는 나였다
라디오가 끝나길 이토록 바랐던 적은 없었는데
할말을 참지 못해서
안절부절 못한 적도 없었는데
아가씨 넌 나에게 그런 존재야
널 만나고 많이 변했어
니 생각하면서 가사도 쓰고
사진도 찍고 영화도 보고
생전 좋아하지도 않는 곳도 가보고
면허도 다시 살리고
모교도 가보고
너 아니었음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
그래서 널 놓치기 싫어
너 아님 아무것도 의미가 없어
별로 뛰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숨이차고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아마 너 때문이겠지
너에게 해줄 말 때문이겠지
작업실 문은 살짝 열려있었다
조용히 나오는 음악소리
내가 언젠가 너에게 선물해준 노래
크게 한 숨을 들이쉬고
문을 열어보니 너가 보였다
거짓말처럼 너밖에 안보였다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안보였다
마치 너말곤 텅 빈 방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탄소야"
"어.. 이제 왔어?"
몸이 피곤한 탓인지 잠들어 있는 너
많이 아프지 힘들었지
깨워서 미안해 근데 꼭 해줄 말이 있어
"아가씨 나 할 말 있어"
"....뭔데요?
우선 이거 먹고 말해 아프잖아"
"지금 말해야해"
"뭔 말을 하시려구 그러시나"
아가씨
아니 탄소야
18살에 처음 만났고
땅꼬맹이로 시작해서
23살이 된 지금
나만의 아가씨가 된 탄소야
".....살자"
"응? 뭐라구? 무슨 소리ㅇ.."
"같이 살자"
"어?"
자꾸 못 알아듣네 아가씨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잘들어
당황하지도 말고 잘들어줘
아껴둔 말이니까
평생에 한번만 말할 수 있는 그런 말이니까
그걸 너에게 말해줄께
"나랑 결혼해줘"
어렵네 이 말 한마디 너에게 하는 거
결혼이라는 말 어렵다 정말로
근데 꼭 해야하는 말이니까
너에게만 해줄 말이니까
너만 들어야 할 말이니까
"윤기야"
떨렸다
막상 내뱉고 난 후
너의 입술밖에 보이질 않았다
싫다고 말할까
날 뻔뻔하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난 니가 무슨 말을 해도
내 대답은 하나야
좋아 윤기야"
"기다렸어 너의 말을
외로웠지만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아
다른 사람은 싫어"
어느새 울고 있는 우리
근데 이상하게 웃고 있다
정말 행복하단 듯이
아무도 방해 안하는 이 곳에서
우리 둘만 있는 이 공간에서
분명 프러포즈한 건 난데
감동은 내가 받았네
반칙이야 아가씨
아니지 이제 아줌마인가?
탄소야 너 이제부터 아줌마되네
그래도 내 눈엔 니가 제일 이뻐
급전개에 놀라셨나요? 물론 뒷이야기도 있지만 전 결혼을 빨리 시키고 싶었어요 뒷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끝이 보이네요 이젠 고마워요 늘 항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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