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있다면 나한테 이럴수없다.
"여어, 짝지"
"씨발 누가 니 짝지야"
"너지 누구야"
"하아 시발"
"쌤!! 박지민이 자꾸 욕해요!!"
"너랑 짝꿍이면 그럴만도 하지, 지민아 얼른 앉아"
"쌤!!!!!진짜 이러실거에요??"
"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일이야 지민아 한달만 고생해 대신 청소 면제 시켜줄게"
"그냥 한달 주번을 할게요"
" 아 왜, 박지민 이 오빠랑 앉는게 그렇게 싫어?"
"어, 존나"
"아! 지민이 눈 째진거봐 존나 귀여워!"
"야 야 전정국 시끄러워"
"쌤 지민이 봐요! 너무 귀여워!"
"제발"
아 좆같다 정말, 집에 가고싶다
오빠라 한 번만 불러달라며 지랄하는 전정국을 뒤로하고 급하게 매점으로 달려왔다.시발 진짜 인생에 도움 안돼
는 새끼.
"공주야! 어디가!"
"아 씨발"
미친새끼 여기까지 쫓아왔다. 시발 빨리사고 가야한다는 생각에 눈앞에 있는 딱 하나 남은 불고기 버거를 잡으려는순간,
아. 시발 내 뒤에있던 나보다 팔 긴 새끼가 채갔다. 하아 그래 지민아 짧은건 죄가 아니야 그래 너가 일부로 양보한거야
내 키가작고 팔이 짧은것도 다 저 형에게 불고기 버거를 양보하는 오늘 날을 위한거야 그래 박지민 배려심 깊네
"형, 내려놓으시죠"
"뭐?"
"내려 놓으라고"
"내가 먼저 집었는데"
"선배가 먼저 집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지민이가 집으려했는데 팔이짧아서 못집은거 잖아요!!!! 안내놔!!!!"
아 주여, 제발 저새끼는 하루만 조용히 살면 어디 덧 나나요
"그치! 공주! 너가 집으려했는데 저새끼가 뺏은거지!"
"아니야 나 불고기버거 안좋아해 꺼져"
"구라치네 너 불고기 버거아니면 안먹잖아"
"어 그래서 안먹어 나갈래"
"지민아 짧은건 죄가 아니야!!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지민아!! 공주야!!"
내 인생은 저새끼가 끼어든 순간부터 꼬였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엄마"
"왜"
"나 학교가기 싫어"
결국 등짝 3대를 맞고 집에 나왔다. 아 존나 오늘 또 가면 전정국이 있겠지. 하늘도 무심하셔라 왜 하필 그새끼랑 짝이야
전정국이라쓰고 또라이라 읽는다. 우리학교에서 전정국을 모르면 간첩이었다. 동에번쩍 서에번쩍 사고치는 새끼인데 그렇다고
양아치짓을 하는건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말썽꾸러기였다. 아냐 꾸러기는 너무 귀여워 말썽또라이가 적합하다.사실 또라이도 아깝다 그새끼한테는
전정국은 이상하게 나한테 유독 집착했다. 남자만 득실 거리는 남고 입학식날 나는 1학년1반 옆 1학년 2반에 앉아있었다. 나는 입학식 첫 날 부터
교장쌤이 하시는 말씀은 뒷전 귀에 이어폰을 끼는 옆에 앉은 새끼의 깡다구를보고 살짝 쫄고 있었다. 이어폰을 낀 새끼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하얗고 동글동글한 얼굴에
눈도 동글 코도 동글 귀염상이었다. 그래 그냥 귀여운 양아치인가 싶어 관찰하던 눈을 돌리고 앞을보는 순간
"존나 귀엽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목소리는 교장쌤의 목소리에 묻혀 바로옆에 앉은 나에게만 들렸다.
"안녕 지민아"
그게 전정국 씨발 또라이와의 시작이었다.
"지민아! 너 어제 불고기버거 못먹어서 오늘 내가 아침부터 매점가서 다 사왔어"
"..미친새끼"
"우리 지민이는 욕하는것도 귀엽네"
아 시발, 이새끼랑 얘기하면 온 힘이 빠지는 기분이다.
책상을 가득 덮은 불고기 버거를 가방속으로 치우고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어제 꿈에 전정국이 나와 나를 괴롭히는 탓에 한 숨도 못잤다. 진짜 도움 안되는새끼.
"지민아"
"...."
"지민아"
"...."
"박지민!"
"아 진짜 잠 좀 자자!!너때문에 어제 한숨도 못잤다고!!"
"어??진짜로? 왜?"
"...그런게 있어, 제발 잠좀 자자"
"아 그래 우리 지민이 얼른 자"
전정국은 내 머리를 책상위로 꼬옥 눌렀다.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좋으련만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며 한개씩 뽑기 시작했다.
"아 따가워!"
"헐 지민아 깼어?"
"야 뽑지마 아파"
"아니 지민이는 머리카락도 귀여워서 간직하려고 그랬지"
진짜 미친놈. 내머리카락을 샤프에 하나 핸드폰 케이스에 하나 지갑에 하나 껴둔다. 더 이상 상대하는게 더 힘빠지는 일이란걸 뒤늦게 안 나는 그대로 엎드려 숙면을 취했다. 그 뒤에 덮여오는
전정국 와이셔츠 덕에 조금 더 푸근한 잠을 잔거 같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