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들..나날이 갈수록 재밌어지죠?하하하하하(코가길어진다)
보통의 연애
열네번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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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정국이에게서 더 이상 연락이오지 않았다.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였다. 정국이가 직접 말해주지 않았으니.. 걱정되는 마음에 건 전화 역시 묵묵부답이였다. 전화를 돌리거나 하지 않았다. 계속되는 신호음에 왠지 모르게 초조해졌다. 내가 지금까지 봐 온 정국이는 그렇게 나약한 아이가 아니였다. 요 몇일 연락이 없었고 학교에 나오지 않음에 괜시리 마음이 불편했다. 내 주위 사람들은 하나 둘 소문을 듣기 시작하더니, 속닥거리던 목소리들이 웅성웅성 내 귀를 자극했다.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전정국에 대한 이야기에 전화를 붙잡은 손이 떨려왔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소문의 주인공은 전정국이 아닌데.. 왜 다들 난리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참지 못한 나는 응답이 없는 정국이에게로 발걸음이 향하고 있었다. 정국이의 집을 안다는게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였다. 그 순간만큼은 혼자 걱정에 빠져있을 정국이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빠른 발걸음으로 택시를 잡고 정국이에게 가고 있었다.
***
정국이 집에 가는 골목에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 항상 인적이 드물던 골목이였는데 오늘따라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손에는 TV에서만 보던 마이크와 카메라와 수첩을 한손에 끼고.. 무언가 불안한 감정에 휩싸였다.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부터 찰칵찰칵 거리는 소리와 마이크를 잡고 무언가를 쉴새없이 말하는 사람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좀 심각한 상황인 건 알 수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한발 물러서 두리번 거리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도 이 사람들은 모두 정국이와 관련된 사람일 것 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 지금 전사장 빌라 앞인데요, 호수는 정확이 몰라요? "
" 여기서 기다린다고 얼굴 비출까 "
" 전사장 손자 여기로 이사온 거 확실해? "
" 기자들 너무 많아.. 민원 들어올 거 같은데.. "
" 그냥 이 기사 덮어요. 이슈될 거 같지도 않은데 "
" 전사장 국회의원 나가신다잖냐, 이슈 안될꺼야 없지. 좀만 버텨보자 "
기자라고 칭하는 사람들 사이에 살며시 들어가 이야기를 엿들었다. 정확했다. 내가 학교에서 들은 소문들과 내용이 일치하고 있다. 기자들은 무서울정도로 남일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었다. 연화빌라가 이사장꺼였다니.. 나도 몰랐던 전정국의 이사 사실까지도 알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리 없는 이웃들은 시끄럽다고 종종 소리를 지르곤 했다. 하나 둘 돌아가는 기자들로 점점 분위기는 잠잠해졌다. 자리를 뜨는 기자들로 인해 나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모습이 꽤 주목 받을 만 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는 우리 집 문을열고 들어가는 순간 기자가 나를 잡아 세웠다.
" 여기 사시나봐요~ 혹시 방탄예대 이사장 손자 전정국 아시나요? "
" ... "
" 딱 보니 학생같은데.. 방탄예대 다녀요? "
기자는 친절한 말투와 가식적인 웃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순간 심장이 별 것 아닌 일에 덜컥 거렸다. 분명 나를 떠보는 일이 였지만 내가 다 알고 있는 질문을 나에게 던져 긴장이 되었다.
" 아니요. 모르는데요 "
거짓말을 했다. 나는 방탄예대생이 아니라고, 정국이를 알지 못한다고 거짓말했다. 무서워졌다. 매일 다니는 학교에서 얼굴 한 번 마주친 적 없는 이사장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고 얼마나 큰 사고를 쳤길래 이러는지.. 내가 편하다고 생각하고 잘 지내오던 후배가 이사장 손자라는 것에 나도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졌다. 집 문틈사이로 상황을 계속 지켜보았다.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자 기자들은 완전히 돌아가고 한명도 남지 않았다. 주위 눈치를 살피고 빠르게 연화빌라로 들어왔다. 순간 핸드폰이 반짝이며 연락이 왔다. 태형이였다.
- 뭐야 나 자느라 연락 못했어ㅠㅠ어디야
- 수업 잘 들었어? 데리러갈게!
자는 줄 알았어~ 괜찮아 나 방금 집 도착했어. -
공강이라 집에 있던 김태형은 내가 학교에 있는 내내 연락이 없었다. 평소 잠이 많은 김태형이라 그러려니 했다. 데리러 온다는 김태형의 말에 거짓말을 했다. 수업은 듣기는 커녕 중간에 나와 나는 전정국에게 왔고, 방금 집에 도착하기는 무슨 전정국 집으로 가고 있는 내 모습에 태형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난 오늘 엄청난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다. 핸드폰이 몇번 더 깜빡거리더니 배터리가 없었는지 이내 화면이 검은색으로 변했다. 순간 드는 생각에 태형이랑 연락해야하는데.. 였지만 다시 맘을 잡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 띵동- '
' 탕탕탕 '
몇 번이고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었다. 걱정이 되었다. 혹시 정국이는 바깥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었나 싶기도 했다. 문을 조심스레 더 두드리며 "정국아..나야.." 라며 말했다. 순간 문을 조심스럽게 빼꼼 연 정국이였다. 큰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며 한숨을 푹 쉬며 들어오라는 듯 아무 말 없이 문을 조금 더 열어주었다. 집 안에 발을 들이니 진한 알콜향과 함께 퀘퀘한 냄새가 진동을 하였다. 눈 앞에 보이는 장면은 가관이 안였다. 널부러져 있는 술병들로 부터 말끔하기만 했던 테이블 위에 담배갑과 수없이 쌓이 담배로 인해 위태로운 재떨이 까지.. 정국이가 아팠을때 왔던 집과는 완전 딴 판이였다. 그제서야 정국이에게 시선이 갔다. 몇 일 못봤다고 조금 아니, 많이 수척해진 모습이였다. 무엇이 정국이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 정국아.. "
" ... "
" 전..정국.. "
말 없이 정국이를 불렀을때 정국이는 마치 약에 취한 사람처럼 몸을 축 늘어트리곤 쇼파에 앉았다. 그 모습에 놀라 이름을 한번 더 불렀을때 목을 뒤로 젖히고 눈을 감고 있던 정국이 눈에선 눈물이 주르륵 쉴틈없이 흘렀다. 애써 참으려는 듯 꽉 깨문 입술이 하얗게 되고,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했다. 손으로 두 눈을 꾹 눌러 세게 닦고 말을 꺼냈다.
" 밖에 사람 있어요? "
" ... 아니 "
" 휴- 얘기 다 들었어요? "
" ... "
" 밥..먹었어요? "
정국이에게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건지 관련이 있는건지 나는 모른다. 지금 정국이의 상태를 보면 심각하단 것 만 알 수 있다. 쇼파에서 머리를 똑바로 하더니 나에게 묻는 첫 한마디가 '밖에 사람 있어요?' 였다. 그동안 기자들로 인해 눈치를 보고 불안에 떨었을 정국이의 한숨섞인 말투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낄 수 있었다. 얘기를 다 들었냐는 말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내가 들은건 다 소문들이였고, 방금 본 상황들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아무 말 없는 나에게 밥을 먹었냐고 힘겹게 묻는 너에게서 처음 느낀 쓴 향기를 맡았다.
" 괜찮아? "
" 궁금하지 않아요? 아님 다 알고 온 건가.. "
" ..술, 너가 다 마신거야? "
" 아미누나.. "
" 이게 다 뭐야.. 담배는 또 왜.. "
" ㄴ..누나..흑..흐읍.. "
괜찮냐고 묻는 말에 나에게 궁금하지 않냐고 대답한다. 표정없는 사람처럼 눈이 풀려 나를 보고 있는건지 알 수 없었다. 막상 이게 무슨일이냐고 묻고 싶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헛소리를 내 뱉고 있었다. 술은 뭐고 담배는 뭐냐고.. 내 말에 정국이는 나사빠진 사람처럼 표정을 하더니 나에게 안기듯 기대며 다시 울기 시작했다. 처음이였다. 항상 밝기만 하고 기분이 좋아보였던 정국이에게서 처음보는 모습이였다. 정국이가 아팠던 날과는 다른 느낌이였다. 뭔가 오늘이 더 아파보이는 건 기분탓이였을까..
***
정국이는 나에게 안겨 그렇게 한 없이 울었다. 나는 그저 손을 꼭 잡아주고, 토닥여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누구를 달래보는 건 처음이였다.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속상한건지도 처음 알았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정국이의 눈물이 그치길 기다리고 있었다. 우는 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정국이는 옷 소매로 눈을 벅벅 닦고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예전같지 않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 진정이되어 보였다.
" ... "
" 학교에서 사람들이 뭐래요? "
" ... "
" 누나는 안 궁금해요? "
" ... "
" 알고싶지 않아요? "
" ... "
" 왜 왔어요 그럼. 뭔가 알고 왔을꺼 아냐..
그냥 왔을리가 없잖아요 누나가 "
" ..걱정..되서 왔어 "
" 뭐가 걱정되서 왔는데요? "
" ... "
" 대답해요. "
" 너.. 연락이 갑자기 안되서.. "
" 하..나도 참 병신이다.
나 몇일간 진짜 죽고싶어 미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누나 한마디에 이렇게 또 괜찮아져. "
" ..정..국아.. "
" 책임져요. 나 누나없으면 안될 것 같아 "
정국이의 애절한 말끝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 내가 생각한 게 맞았다. 정국이는 절대 나약한 아이가 아니였다. 분명히 심각한 상황임에도 이렇게 얘기 할 수 있는 전정국이였다.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는 이 분위기에 어찌할바 몰라 대뜸 튀어 나온 말이 '무슨일인지 궁금해' 였다. 내 말에 다시금 인상을 찌푸리더니 한숨을 푹 쉬고 이야기를 꺼내는 정국이였다.
정국이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학교에서 들은 소문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이사장의 하나밖에 없는 손주라고 하면 분명 주목될 시선에 숨기고 다녔다고 한다. 말 끝에 미안해요를 붙이며 말하는 정국이에게 괜찮다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국은 이사장이.. 아니 할아버지가 절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어렸을적 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셔 아빠 대신 엄마와 자신을 도와주며 지금까지 잘 키워주셨다고 말했다. 자신도 이번 사건은 할아버지가 백번이고 천번이고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사건이 터지기 전 할아버지와 마지막 통화를 했을때 당분간 연락이되지 않을꺼란 말씀과 미안하단말을 계속 하셨다고, 그 다음 날 바로 사건이 터져 멘붕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걱정이되는가 동시에 학교 페이스북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는 자신의 헛된 소문에 너무 무서웠다고 까지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자신의 소문뿐만 아닌 가족까지 들먹이는 그런 댓글들 까지.. 소문은 무성해지고 할아버지의 행방을 찾기 위해 기자들이 집 앞에 깔리는 일도 처음이라 너무 놀랐다고 했다. 20살 어린 정국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서웠던 일이라 무작정 피해보자, 숨어보자. 결심하고 학교도 주변사람 연락도 모두 놓고, 집에서 술과 담배만 주구장창 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정국이에게서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을까.. 괜히 가까이에서 도움이되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 ... "
" 괜찮다고 말하고 싶은데, 괜찮지가 않아요. 누나.. "
" ... "
" 누나가 생각하기에도..ㄴ "
" 괜찮을거야 정국아. 괜찮아. 넌 잘못한게 없어. "
" 아미누나.. "
" 집안꼴이 엉망이다. 청소 좀 하고, 밥도 안먹었던거네? 뭐라도 먹자. "
괜찮지가 않다는 정국이 말에 그냥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따지고보면 정국이의 잘못은 하나도 없었다. 윗 사람이 잘못했다고 해서 아랫사람까지 책임을 물거나 죄책감에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 나쁜거라고 생각한다. 내 상황이 아니라서 이렇게 괜찮다는 말이 쉽게 나온걸지도 모르지만, 그냥.. 이렇게나마 힘든 정국이를 믿고 위로해주고 싶었다. 정국이에게 씻고 나오란 말을 했다. 쇼파에 앉아 놀란 토끼눈을 한 정국이를 잡아 일으켜 욕실로 밀어 넣었다. 손을 탁탁 털고, 널부러져 있는 술병들과 쓰레기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이 술들 꽤 고가의 도수가 높은 양주들이 였다. 순간 내가 알고 있는 정국이 모습이 다가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쌓여있는 답배갑에 손이 갔다. 참 많았다. 정국이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항상 정국이 특유의 은은한 향기를 가지고 있어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나 만날땐 전혀 짐작 조차 하지 못했었다. 정국이에 대해 편해지고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알다가도 모르겠다 정국이는..
" 뭐 먹을까? 배 많이 고프지.. "
" 밖에..사람.. "
" 없어! 내가 확인했어! "
" ... "
" 괜찮다니까! 너 잘못없다구.. 왜 떨고 그래 갑자기 "
" ..ㅅ..손..잡아도돼요? "
" .. 응 "
멀끔히 씻은 정국이가 나왔다. 안그래도 말랐는데 더 수척해졌다. 나도 배고팠던 참인데, 짐을챙겨 함께 걸어 나오며 뭐가 먹고 싶냐 물어봤더니, 불안한 표정을 짓던 정국이는 걸음을 느릿하더니 밖에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뉘앙스였다. 아까 집에서 창문틈사이로 몰래 봤었는데, 개미 한마리 지나가지 않았다. 사람이 없다고 확인까지 했다는 말에 정국이는 우뚝 멈춰서서 불안한지 동공이 흔들린채 손톱을 물어뜯곤 움직이지 못했다. 괜찮다는 나에 말에 떨린 목소리로 '손잡아도돼요?' 라고 묻길래 정국이가 손을 내밀기 전에 입가에 있던 정국이의 큰 손을 덥썩 잡고 빌라를 빠져나왔다.
" 김아미.. "
빌라를 빠져나옴과 동시에 맞은 편 우리 집 앞에 서 있는 태형이 내 이름을 불렀다. 순간 꺼진 내 핸드폰과 집에 도착했다는 나의 연락이 떠오름과 동시에 운명의 장난이 시작되었다고 느꼈다.
보통의 말
저..왓어요..왔어..핳
월요일에 글 못들고 왔어요ㅠㅠ죚송합니다..
극심한 월요병에 시달렸다고 해두죠!!!!!!!!!!!!!!!!!!!!
기다리신 독자님들 ㄱ..계..계신가요? (사랑해요)
요즘 독방에 글잡 추천글에 제 글이 몇몇 보이더라구요
나오세요. 추천한 사람. 뽀뽀해드릴게영~~~~춉춉
정국이를 무슨 사건에 빠트려 모성애를 자극시킬까 하다가
생각해낸게 고작 저거에요 독자님들!욕해주쎄여!
머리가 저정도 밖에 못돌아가는 저를..용서해듀세여ㅠㅠㅠㅠ
여러분들은 정국이에게 모성애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장면을 보고계십니다!!허허
담편.. 너무 뻔하지여?
태형이랑 뽀뽀씬 적으며 이어놨더니
이런 똥을 투척해 하시는 독자님들!
한번 더 죚옹합니다/
제 글에 달달함따위 없쟈나여?
사건사고가 난무하는 제 글..그래도 사랑해주세요ㅠㅠ
댓글 하나하나에 힘을 얻고 산답니당*0*
우리 함께 오래 달려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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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ㅊ..추천도..감쟈해용 (넙죽)
+ 암호닉 신청 받고 있어요 *0*
[사랑합니다/암호닉]
소금/현지/알비노포비/쿠야/쿠키/낭자/
윤아얌/설레임/목단/고구마/계피/초딩입맛/예워아이니/
알라/누나/꾸꾸/민트/홍이/후니
- 암호닉 빠졌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