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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흐리고, 고요한 교실 안에서 선생님 혼자서야 수업을 힘겹게 이어나간다. 나는 마치 그것을 현장에서 보는 듯이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제서야 그 희미한 기억의 편린 속에서의 소리가 눈에 보인다.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늙은 선생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교과서의 본문을 읊는다. 무채색의 소리가 안개처럼 눈에 보이다 흩어지다를 반복한다. 나는 기억속에서 발버둥치며 갖은 발악을 하다가 비로소 깨어난다. 기억이 아닌 꿈인가. 이제는 꿈 속에서도 소리를 보나, 작은 한숨을 쉬고 머리를 부여잡는다. 열린문틈 사이로 가족들이 보는 티비의 소리가 세어나온다. 나는 있는대로 한숨을 쉬다 곧바로 눈을 치켜뜬다. 티비에서 흘러 나오는 갖은 소리들이 머릿속을 채우고 들어와 갖가지 모양 색의 결합으로 변하여 온 시야를 가득 채운다. 문득 나는 짜증이 났다.방문 쪽으로 짜증스럽게 걸어나갔다. 그 짧은 거리 에서도 눈에서 보이는 색깔 때문에 곧 잘 비틀거리게 된다. 나는 어려운 걸음으로 방문까지 다가가 문을 벌컥 열어재꼈다. 짜증스럽게 열린 문에 가족의 시선이 솔리고, 놀라서 크게 뜨인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 문득 신경쓰여 조용히 고개를 살짝 내린다. 그리고는 나조차도 익숙치 못한 예의 그 목소리로 버럭 소리지른다

 

 

 

' 시끄러워! '

 

 

 

 

그러고 나서는 방향을 틀어 방으로 다시 돌아온다. 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고 침대에 비척비척 걸어가 몸을 뉘일때면 꼭 뒤늦은 후회가 몰려온다. 그러지 말걸, 그러지 말걸.

 

 

 

잠에서 깬 뒤에 소리를 지르며 버럭 화를 내는 것은 사실 오래전 부터 가지고 있었던 습관이었다. 잠에서 깨고, 익숙치 못한 소리가 귓 속으로 흘러 들려올 때면 가득 채워지는 시야와 함께 아득하게 머리가 아파온다. 그럼 문득 짜증이 나는 것 이었다. 이 뒤의 모든 나의 짜증은 온전히 가족의 몫이었고. 나는 항상 이 문제가 '가족'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문제이리라.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친구들과의 문제에서 이 병을 확연히 다른 양상이었다. 나는 무기력했고, 조용했으며, 잠을 자주 잤다. 친구들에게 시끄럽다면서 화를 내는 것은 물론이요, 귀마개를 차고 다닌 적도 있었다. 그러니 사이가 좋을리가 없지. 이런 사정을 하는 몇며의 친구들 만이 내 심정을 이해할 뿐이었다. 내 병은 나중에 고등학교 생활이 모두 끝나고 헤어질 쯤이 되서여 비로소 모든 아이들에게 말했다. 내게 색청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하고.

 

 

 

가끔, 나에대한 도전 겪 쯤으로 소리가 아주 많이 들리는 콘서트나 오케스트라를 보러 갈 때면 어지러워지는 시야에 곧 모든것을 게워내고 싶어지게 되었다. 그것은 비유를 하자면 마치 고흐가( 사실 내가 잘 아는 화가는 고흐 밖에 없었다) 원래도 온전치 못하다는 그 정신을 온전히 놓아버리고 물감으로 그저 난도질 해 좋은 이젤 위의 도화지 하나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로맨틱하거나, 아름답지 않았다. 그저 혼란스러운 뿐이지.

 

 

 

이 병이 곧 일상생활에도 무리를 끼치게 되자 나는 나를 소리로 부터 옭매어 오는 도시에서 벗어나기로 하였다. 그래. 이 병이 나를 이 곳으로 오게 만든 원이이었다. 도시 사람들을 거의 아무도 잘 모르는 곳. 고요해서 시야가 항상 탁 트이게 되는 곳. 그런 곳이 바로 이 곳이었다.

 

 

 

 

 

*

 

 

 

정국은 항상 의문을 가진다. 자신은 꽤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릴때 이쪽의 일로 뛰어들었고, 그 때문에 또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성에 눈을 뜨고 온갖 외설적인 것에 눈을 들일 때도 연습으로 하루를 꼬박 채우며 나날을 보냈고, 데뷔하고 나서 정상에 쉽지 않은 방법으로 어렵사리 올랐기 때문에 자신이 있는 곳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았다. 따라서 더 독하게 그 자신을 다스렷다. 더 열심히 연습했고, 성격에 대한 논란이 없게하기 위해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살갑게 대하려고 노렸했으며, 괜한 스캔들도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스물이 된 이후에는 그에게 더 많은 여자들의 대쉬가 들어왔지만, 정국은 그냐말로 '철벽' 이었다. 그런 정국에게 정국의 매니저는 이제 스무살도 되었는데 연애도 조금 해 보는게 어떻겠냐며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정국은 그에 그냥 그렇게 대답하였다 자기는 연애세포가 없는가보다- 하고

 

 

 

그러나 그렇게 노력하는 그와 달리 대중들은 그를 좋게 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연예계에서 탑 클래스에 있는 그로써, 그가 가지고 있는 팬들또한 매우 많았지만, 그의 안티도 많았다.

 

 

 

그는 그의 안티들이 그를 왜 싫어하는 지 알지 못했다. 누군가 자신의 안티가 앞에 나타나면 그(또는 그녀) 를 잡고 물어보고 싶었다. 왜 나를 싫어하느냐고, 그렇지만 이제 그것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이제 그는 반쯤 해탈한 상태였다. 무엇을 노력해도 그들은 그들이 보고싶은대로 보고 믿고싶은대로 믿었으니까.

 

 

 

또한 그의 두번째 문제는 그거였다.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 물론 모두 루머였다. 그는 절대로 스캔들이 나지 않도록 노력했으나. 어떤 사이트에서 루머가 돌기 시작하면, (찌라시라고 하는 것 들 말이다) 그의 안티들을 합세해서 그것을 그로 몰고갔고, 그것에 득을 보는 사람은 지목된 상대 여자 였다. 그것을 매개체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인기를 얻고, 그러나 그는 오히려 이미지가 내려가고 그가 가장 사랑하는 팬들이 떠나가고. 그것은 그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일 이었다.

 

 

 

정국은 벤 안에서 짜증스럽게 머리를 헝클였다. 무슨일이 일어난 것 인지 이해조차 가지 않았다. 그저 한숨만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어떻게 할거냐는 매니저에 말에 정국이 그저 머리를 감싸쥐며 웅크렸다. 그냥 조용한 곳 좀 찾아줘, 좀 쉬고 싶다. 정국의 말에 놀란듯 눈을 크게 뜨던 매니저가 이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말에 정국이 웅크렸던 몸을 펴고 좌석에 편안히 몸을 뉘었다. 왜 이렇게 까지 된 걸까

 

 

 

그날도 그냥 평범해 보이는 하루였다. 정국은 고정멤버로써 촬영을 하던 예능이 종방연을 하게 됬고, 함께 촬영하던 스태프들과 출연진들과 뒷풀이를 하러 갔다. 그는 술에 취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술을 받아서 마셨고, 모두들 적당히 취한채로 기분 좋은 끝을 맞이하고 있었다. 정국은 그들사이에서 있다가 살짝 올라오는 듯한 취기에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국은 가게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고, 열렸다가 닫힌 문에서는 딸랑하는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사람이 많지 않은 거리였고, 정국에게 딱 알맞게도 가게의 앞에는 벤치가 놓여있었다. 정국은 걸어가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 바람을 맞고 있었다. 여름이지만 한차례 기분좋은 비가 휩쓸고 간 다음의 공기는 상쾌하기만 해서 정국은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좋았던게 문제였나. 정국은 한참 바람을 맞고 있다가 들려오는 인기척에 고래를 틀어 옆자리를 바라보았다. 여자가 정국의 옆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정국의시선을 느낀건지 일어난 여자는 정국이 찍었던 예능의 또 다른 출연자였다. 그렇게 친하지도, 그렇다고 적대관계도 아닌 데면데면한 사이었던 지라 그저 가만히 시선을 마주보고 있는데 여자가 살풋 웃었다. 정국씨도 취하셨나봐요. 여자의 말에 정국이 시선을 틀어앞을 바라봤다. 바람이 스쳐가서 머리가 헝클어 졌다. 네. 딱딱한 정국의 말에도 여자가 살풋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앉아있는 정국의 앞에 섰다.

 

 

 

정국은 제 앞에 선 여자에 그저 눈을 깜빡이며 가만히 있었다. 별로 위험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여자는 한참동안이나 정국을 쳐다보았고 정국은 위에 떠있는 달을 쳐다보았다. 여자는 정국을 바라보고 있다가 정국의 얼굴쪽으로 고개를 숙였고, 손을 들어 정국의 머리를 살짝 만졌다. 정국은 그런 여자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거칠게 밀었다. 반사적인 행동이었지만, 여자는 꽤 크게 휘청. 했다. 정국은 여자를 밀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가게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리고는 다시금 정국을 뒤따라온 여자를 한번 쳐다본 뒤에 먼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 빠르게 가게 밖으로 나와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매니저는 빨리 왔지만, 정국은 조급했다. 별거아닌 행동임에도 매우 위험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기사가 뜬 것은 바로 다음 날 이었다. 저가 여자와 있던 사진을 어떻게 그렇게 연인사이처럼 찍어 보도했는지. 제 얼굴쪽으로 고개를 숙인 여자 때문에 사진은 꼭 여자가 정국에게 입을 맞추는 것 처럼 보였다. ' 정국♥하늘 핑크빛 연애? ' 터무니 없는 기사 제목에 정국은 허, 하고 웃음을 흘렸다.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여자 쪽의 인정기사였다. 정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소속사 쪽에가서는 호되게 혼났고, 팬이며 네티즌이며 모두 싸늘한 반응이었다. 정국은 이제 지쳐갈 뿐이었다.

 

 

**

 

 

정국은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낯선 풍경을 바라보았다. 도시를 지나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이어폰에는 기분좋은 음악이 나왔다. 정국은 기분이 좋았지만, 한 구석이 씁쓸했다. 모순이었다. 열애설의 반박설은 내지 않았다. 열애설이 난 뒤 이주동안은 정국의 집에서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은둔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동안 정국의 매니저는 정국이 쉴 수 있을만한 곳을 찾아다녔고, 마땅한 곳을 찾자마자 정국을 불렀다. 정국은 소속사에 이제 조금 쉬고싶으니 잠깐의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부탁햇고, 그런 정국이 정말로 힘들어 보였는지 아니면 이제 정국을 놔주기로 한건지 소속사는 정국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정국은 누구의 눈에도 띄이고 싶지 않아서 지인에게 부탁하여 차를 바꾸었다. 어차피 저는 운전을 할 수 없으나, 밑으로 내려갈 떄에 타고가느 차가 정국의 벤이라면 눈에 튈 것 같아서 선택한 것 이었다. 차종은 그저 남들이 사는 똑같은것으로 바꾸었다.

 

 

 

도시를 지나니 풍경이 따스해졌고, 정국은 마음을 놓았다. 차는 알수 없는 곳으로 계속 달렸고, 평소에 잠이 많던 정국은 잠도 자지 않은 채 창밖을 가만히쳐다볼 뿐이었다. 매니저가 정국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정국은 그런 것에 신경쓰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6년간 남들과 치열하게 마라톤을 했지만. 알고보니까 출발선 부터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었던 기분이 들었다. 다시 옳은 길을 찾으러 가는 것 뿐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기분이 그렇게 긍정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그저 아무 생각도 하고싶지 않아졌을 뿐 이었다.

 

 

 

차가 조용하게 멈춰서고 정국은 잠깐 내리지 않은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문을 열었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고요하고 고요했다. 정국은 남들과 홀로 떨어져 있는외딴 섬이 된 기분이었다.

 

 

 

정국은 차 문을 열고 그 조용한 장소에 발을 디뎠다. 항상 소리가 붐비는 곳에만 있다가 조용하다못해 고요하기만한 곳에 있으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매니저가 자신의 짐을 내리는 것을 도와 짐을 내리고, 가방을 매고 한 손에는 캐리어를 든 채 매니저를 마주했다. 걱정하는 표정에 정국은 살풋 웃음을 지었다. 정말, 형밖에 없다 진짜.

 

 

 

" 걱정하지 말고 빨랑 차에나 타. "

" 그래도, 혹시 불편한 일 있으면 전화 하고. "

" 네,네 알겠어 빨랑가요. "

 

 

 

정국의 말에 매니저는 정국을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나 진짜 간다? 매니저에 말에 정국은 그의 등을 살짝살짝 밀었다. 빨랑 가 빨랑 좀. 그런 정국에 매니저는 하는 수 없이 차에 올라탔다. 시동소리와 함께 매니저가 떠나가고, 정국은 뒤를 돌았다. 마치 하나의 큰 요양원같은 분위기였다. 조용한데, 길에 수놓아져있는 나무들이 눈길을 잡아끌었으며 군데군데 보이는 집들 또한 완전한 구식이 아니라서, 정국은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가기 전에 매니저가 쥐어준 집주소가 써있는 종이를 바라본 정국이 고개를 들어 표지판을 바라보았다. 이제 어디로 가야되나-.

 

 

 

 

*

 

 

 

부모님이 모두 일을하러 떠난 집에서 글도 잘 써지지 않고, 그저 아무생각 없이 책상 앞에 앉아서 펜을 들고 가만히있던 나는 그냥 돌연 이어폰과 작은 가방만을 든 채로 집에서 나왔다. 익숙하게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익숙하게 노래를 틀었다. 공한 공간이지만서도, 이제는 이 목소리를 듣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아예 따로 만들어 놓은 재생목록까지 있었으니까. 팬은 아니지만 정말 듣기 좋고 보기도 좋은 목소리였다. 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그저 길을 거닐기 시작했다. 이렇게 걷다보면 글도 써지겠지 뭐. 그냥 안일한 생각을 한 채로 걷고 있자니 몸도 노곤하니 기분이 딱 좋았다.

 

 

 

이 가수의 목소리는 봄같은 색깔이었다. 보다보면 기분 좋은 노랑색이 마치 막 피어나는 꽃처럼 돋아나는 모양새라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이 길과 딱 잘 어울리는 색깔이었고. 나는 흩어지는 색깔을 기분좋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내가 꽃밭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가수의 목소리는 정말 다른 누구에게도 찾아볼 수 없었다. 두근두근하는 느낌에 나는 눈에 보이는 아무곳이나 걸어갔다. 하도 많이 돌아다닌 곳이라서 어디로 가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어디로 가던 처음 가보는 곳처럼 새롭고 기분좋은 낯설음을 가져다주는 곳 이었다. 이곳은.

 

 

 

나는 길의 앞머리에 서서 이어폰을 뺐다. 이어폰을 빼자마자 보이던 색깔이 사라졌다. 시야가 탁 트여져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선천적인 색청으로 색청이 없을떄의 상황을 잘 몰랐는데, 이곳이 주는 축복에 나는 자동적으로 웃음을 지었다. 아- 기분좋다. 나는 그저 정처없이 길을 걸었다.

 

 

톡톡.

 

 

 

길을 걷다 키 큰 나무앞에서서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건드는 것이 느껴졌다. 이 곳에서 사람을 만나는 건 오랜만인데, 나는 의아해 하며 뒤를 돌았다. 내 뒤에는 얼굴을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꽁꽁 둘러싸맨 사람이 가방을 매고 한손에는 캐리어를 들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매우 수상해 보이는 얼굴에 나는 약간의 경계를 가지며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서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집주소가 적힌 종이었는데, 우연찮게도 우리 집 옆의 집이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하고 다시 그를 쳐다보았다. 그가 가만히 나를 바라보더니 돌연 입을 열었다.

 

 

 

" 여기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

 

 

이상한 일 이었다. 남자가 입을 열고 그의 입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을 때, 눈 앞에서 봄의 꽃이 막 피어나는 듯 한 소리가 보였다. 자주 듣던 노래의 주인공이었고, 그만큼 내게는 익숙한 모양이었다. 그 가수 말고는 그 누구에게도 찾아볼 수 없었던 그 색깔과 모양. 마치 내가 꽃밭 속에 있는듯한 기분을 주엇다. 나는 그저 그 모양을 가만히 ㅊ다보다가 그를 멍하니 보고는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 전정국…? "

 

 

아니겠지, 하면서도 나도모르게 나온 말에 남자는 살짝 움찔 했고, 나는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 멋쩍게 웃었다.

 

 

 

" 아, 죄송합니다. "

 

 

사과의 말을 전하며 살짝 고개를 숙인 다음에 다시 눈을 마주쳤을 때, 선글라스 안의 꽃밭을 마주하는 듯 한 착각이 들었다. 이상한 날 이었다.

 

 

 

 

 

 


잡담

 

묵혀두고 묵혀두었던 색청썰

 

색청에 글 쟁이 여주 x 연예계 생활이 지쳐 외딴곳으로 도피온 정국

 

 

잘 봐주세여...(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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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갸악 암호닉 신청 됩니까?????????????????????
8년 전
스해
되져...(굽신)
8년 전
독자3
헐 그럼 갸악할게여 사랑해요 작가님
8년 전
독자2
와... 분위기 좋습니다 작가님. 정말 너무 깨끗하고 좋아하는 분위기예요. 문체도 깔끔하고. 단편이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당장 다음 부분이 읽고 싶어요. 다음 화는 언제쯤 올라오는지 보채고 싶은 지경입니다ㅠㅠ
8년 전
스해
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ㅠㅠㅠ별볼일없는 글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ㅓㄹ 진짜 문체 완전 마음에 들어요bb 신알신하고ㅠ갈게요
8년 전
스해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현지] 하.......필력......짱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분위기 짱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얼른 다음화!!!!!시급합니다!!!!!!!!!!!!!
8년 전
독자6
와...좋아여...신알신....♡
8년 전
비회원55.122
[카누] 저도 신청이요!
근데 나 왜 여주를 윤기라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었지...무기력이란 단어때문에 그런가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7
헐작가님 글이너무예뻐요필력진짜좋으세요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갈게요ㅠㅠ 아그리고 중간ㄷ에 그는 그의 안티들이 그를 왜 좋아하는 지 알지 못했다. 이부분 그를 왜 싫어하는지아닌가요..? ㅎㅎ 암튼 재밌어요 !!1
8년 전
스해
Aㅏ... 감사해여 고치고 오겠슴당=3
8년 전
독자8
헐사랑해요작가님 신알신할게요 빨ㄹ리와주세요♡♡♡
8년 전
독자9
헐.. 작가님 이렇게 감성 터지는 글을.. 뭔가 깔끔하면서.. 깨끗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ㅠㅠ 암호닉 신청 되나요?
8년 전
독자10
ㅇㅍ에 그 라디오에서 푸른밤ㅇ었나 색청글올라왔을때색청이실제로존재한다는걸차음알았는데 이렇게글로보니까더실감이나네요! 브금과함께라면더좋을거같아요..물론안해도좋고요! 저의주관적인생각이니까! 저암호닉신청할께요 글에맞춰서[봄을노래하다]로할께요! 신알신하고가요 다음편이기대되네요!
8년 전
독자11
취저 탕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헐 취저ㅜㅜㅜ
8년 전
비회원146.53
와 이런걸취저라고하는걸까요 분위가 너무예쁘다.. 알라 로암호닉신청할게요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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