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의 부랄 친구란?
2
[부제 : 끔찍한 나의 첫 사랑]
안녕ㅋㅋㅋㅋ 금방 왔지 오늘은 5학년 때 썰을 풀어보려고 해
3학년 때 그 뽑기 기술을 알려준다고 막 했었을 때부터 쭈욱 오세훈이랑 같이 다니게 되었어
우리는 학년이 올라갈 수록 신기하게 한번도 같은 반이 되본 적이 없었어
그래도 오세훈이 맨날 학교 끝나면 반 앞에서 날 기다려줬지ㅋㅋㅋ
이유는 말 안 해도 알지?
ㅋㅋㅋ맞아 우리는 2년이 지난 5학년 때에도 꾸준히 뽑기를 하러 갔었지ㅋㅋ
2년 쯤 하다 보면 질릴만도 하겠다고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우리한테는 그다지 막 질리지 않았어
오세훈이 직접 안 뽑고 기술로만 가르쳐 주니까 하루에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주일 안에 1개 씩은 꼭 뽑았거든
그래서 내 방에 인형들이 엄청 많았다ㅋㅋㅋㅋㅋ
다 인형 뽑기로 뽑은 것들
점점 내 방에 인형을 쌓아두니까 엄마가 점점 의심하시는거야
대체 이 많은 인형들을 어떻게 구했는지 말이야ㅋㅋㅋ
그래서 엄마가 한 번은 내 뒤를 따라온적이 있었어...ㅠㅠ 무섭지?
나도 지금 생각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야
엄마가 나를 몰래 지켜보는 걸 전혀 예상하지 않고 또 세훈이랑 인형 뽑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내 뒷덜미를 팍 잡아서 뒤로 돌아봤는데
그 때 딱 엄마가 있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때 세훈이도 놀라고 나도 놀래서 진짜 아무 말 없이 엄마만 올려다 봤다.....
엄마도 말 없이 우리 쳐다보시고.... 근데 난 뒷덜미 잡혀진 채라 뒷목 아프고ㅠㅠ
"엄마... 일단 이것 좀 놓-"
"넌 누구니?"
"예?"
엄마는 아직도 내 뒷덜미를 움켜잡고 세훈이한테 누구냐고 물었어
난 그 때 뒷목이 아파서 그 상황에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어ㅠㅠㅠ
엄마가 무섭기도 했고... 또 이미 잡혀 있어서 정신 상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
"이름이 친구입니다"
"나한테 한 번도 말 한 적 없는데?"
"아, 엄마 일단 이것 좀 놓고!!!"
내가 소리를 지르니까 그제서야 엄마가 나를 놓아주었어
진짜 죽다 살아난 기분이었다...
엄마는 계속 나 째려보고 있고 눈으로 나보고 상황 설명 하라는 듯이 계속 보는거야
그래서 나는 결국에 모든 것을 털어 놓았지..
세훈이랑 이 때까지 뽑기하면서 노느라 그렇게 많은 인형들이 내 방에 있다고...
"그 뽑기 할 돈은 어디서 생겼어"
"용돈....."
"그 돈으로 부모 선물 하나 하지 않고 뭐? 뽑기???"
엄마는 어디서 꺼냈는지 국자를 들었어....
난 그 때 아뿔싸 싶어서 세훈이 손 잡고 냅다 달렸다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엄청 짜릿한 순간이었지
엄마는 계속 쫓아오고 우리는 계속 도망가고
그러다 엄마가 포기했는지 집에 오면 죽을 줄 알아!! 라고 엄청 크게 소리 지른거야...
"망했어.. 집에 어떻게 가"
"너희 어머니 진짜 무서우시다"
"저게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니까"
"그냥 집에 돌아가는 게 어때?"
"왜? 이미 너랑 같이 도망쳤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가"
이미 일이 이렇게 커져 버렸는데 어떻게 돌아가라는 거야?
근데 세훈이가 계속 막 불안해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왜 그러냐고 물었는데 별 거 아니라고 하고
우리가 이렇게 단 둘이 골목길에 쪼그려 앉아 있었을 때
뭔가 가슴 속이 또 두근거렸어
세훈이랑 단 둘이 이렇게 어... 있던게 좋았거든ㅎㅎㅎ
그리고 아까 나도 모르게 달릴 때 손도 잡구..........
내가 3학년 때 처음 봤던 오세훈도 생각나구ㅎㅎ
생각해보니 내가 오세훈 행동 하나하나에 이렇게 설레였던 거야
오세훈이랑 지냈던 2년 동안 그 추억이 다 머릿속에 파노라마 처럼 스쳐지나가니까
갑자기 엄청 부끄러워지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때 딱 깨달았지
아... 내가 오세훈을 친구로써가 아닌 남자로써 좋아하구나.....ㅎㅎ
그래서 옆에 조용히 숨 소리만 들리는 오세훈 얼굴을 볼 수가 없었어..
부끄러우니까....
근데 생각해보니까 오세훈도 부모님한테 말도 하지않고 나랑 따라와서 이러고 있을 거 아니야..?
나는 걱정 되서 오세훈한테 말했어
"너... 이러는 거 엄마가 알아..?"
이렇게 물으니까 세훈이는 말 없이 고개만 도리도리 저었어
난 이제 세훈이의 부모님한테 무슨 말을 드려야할지 걱정 되었어...
내가 무작정 세훈이 손 잡고 튀었으니까...
다 내 잘못이지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세훈이까지 끌여들여가지고ㅠㅠㅠㅠ
내가 엄마 이야기를 꺼내니까 그런건지 세훈이 눈이 막 붉어지는거야
혹시 이 골목길이 무서워서 우는건가??? 싶었는데
세훈이는 무서운 게 하나도 없다고 나한테 맨날 말하고 다녔었거든???
귀신도 안 믿고 무서운 영화도 이게 뭐가 무섭냐고 할 정도로
이 세상에 무서운 건 하나도 없다고 땅땅 말하고 다녔던 세훈인데....
"세훈아 왜..? 왜 울려고 해"
"............."
"세훈아..?"
"...........흑... 엄마..."
"??"
???
??????
???????????
갑자기 세훈이가 고개를 숙이고 엄마를 찾는거야
엄마가 보고 싶었나 보다 싶었지..
아 뭐 이런 무서운 곳에 있으...
잠만 얘는 무서운 거 안 무서워 하는데?
점점 오세훈의 행동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던 때가 바로 그 때였어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우는 건 이해해... 나도 지금 엄마가 보고 싶은건 마찬가지니까
근데 잠만... 우리 5학년이나 먹어놓고 엄마 보고 싶다고 울어..?
그래... 진정하자.. 세훈이는 마마보이가 아니야.... 아니 아닐거야..
그냥 엄마 이 상황이 무서워서 엄마를 부르는.. 아니 세훈이는 무서운 거 전혀 안 무서워해!!!
.........................
"세훈아!!!!!!!!!"
멀리서 어떤 여자가 세훈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세훈이는 벌떡 일어나서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엄청 달려갔어
나는 놀랐지만 일단 따라 가야겠다 싶어서 무작정 세훈이 뒤를 따라갔지
점점 가로등의 수가 많아지고 집도 많이 보였어
나는 순간 그 자리에서 멈춰 섰지
오세훈이 막 울면서 자기 엄마랑 안고 있는거야
....저런 모습을 내가 오세훈한테 볼줄이야...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조금은 성숙한 나이인데... 우리 고학년이잖아...
근데.... 마마보이.....? 마마보이??????????
진짜 계속 멍하게 그 모습을 보고 있었던 거 같아....
처음 보는 오세훈의 모습... 마마보이....
그러다 갑자기 오세훈이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더니
나를 가리키면서 말했어
"쟤가 무작정 나 데리고 갔어...ㅠ"
"거기 너 누구니?"
"예?,,,"
"누군데 우리 세훈이를 막 데리고 뛰어?"
"어... 그게... 음.. 친군데..."
"그리고 해가 떨어졌으면 집에 돌아가야지 뭐하는거니?"
"........아"
"다음 부터는 세훈이랑 오래 있지 말거라"
"네...."
그 말을 끝으로 세훈이의 엄마와 세훈이는 집으로 돌아갔고..
나는 한참동안 멍하게 서있었다....
그러다 집에 돌아가서 엄마한테 한바탕 맞았지...
근데 그 맞을동안 오세훈이 울면서 자기 엄마한테 안기는 게 자꾸 생각낫어...
내 친구 세훈이가 마마보이라니..... 아니.. 내 첫사랑 세훈이가....
그 다음 날 학교에 가니까 세훈이가 학교 교문앞에 서있는거야
나는 일부러 못 본척 무시하고 학교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세훈이가 날 딱 잡아 세우더니 말했어
"어제는 미안.. 우리 엄마가 좀 심한 말을 했지?"
"아니야 다 맞는 말인데 뭘"
"....그럼"
"응??"
"나랑 같이 안 놀거야?"
아 오세훈은 진짜 내 이상형이 아니었구나
내가 이 마마보이 찌질이 호구를 좋아했다니 미쳤었어
난 왜 애를 남자다운 멋진 오세훈이라고 착각했던 거지
안 놀기에는 오세훈이랑 즐거웠던 2년이 생각나서 안 놀기에는 뭐했어
그래서 나는 결국 그 이후로 오세훈한테 사적인 감정은 다 집어치웠아
오로지 이 새끼랑은 친구로만 남아야 좋은 인생을 살 수있을것만 같았지ㅎ
내가 오세훈한테 고백했으면 어쩔 뻔했어ㅎㅎ
맨날 오세훈 엄마한테 눈치 뵈이면서 사귈 일 있니??
나름대로 첫사랑 되게 멋졌다고 생각했는데..... 하... 그게 오세훈... ㅋ
아.... 내가 진짜 눈이 낮았던거니..? 아니 얼굴은 멀쩡하자나... 근데
아 아직도 어렸을 적 오세훈은 충격이야
지금은 뭐 그래도 어렸을 때 보다는 덜해ㅋㅋ
이제는 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ㅋㅋ 나한테 엄마 이야기 없는 거 보면 좀 수그들었어
내가 진짜 그 충격으로 썰을 이상하게 막 푼거 같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으면 다행이야ㅋㅋ
아 다음에는 뭐 풀지ㅋㅋㅋㅋ 나중에 생각나면 다시 올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