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는 여차저차 자기가 원우를 좋아한다는걸 깨달음. 섬세하고 자세한 민규의 심리묘사 하고 싶지만 전 똥손이라 그런거 못하니 생략ㅎㅠ
자기가 원우를 좋아한다는걸 모를때도 간질간질 두근두근 했는데 이제 확실히 깨닫고 나니까 마음이 막 걷잡을 수 없게 커짐ㅠㅠ근데 민규도 자기가 남자를 좋아한다는게 당황스러우니까 어떻게든 부정해보려고 난 원우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친구들한테도 많이 그래! 그냥 내 성격이 이런거임!!ㅇㅇ 하려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카톡하면서 1 없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1없어지자마자 미친 속도로 뒤로가기 눌러서 채팅방 나오고 답장 오면 시간 재서 자기 혼자서 밀당하고 이런 친구는 원우 밖에 없음ㅎ...
너무 혼란스러워서 어떻게든 원우랑 거리를 두려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되나..맨날 학원가서 6시부터 10씨까지 붙어있어야되는데ㅋㅋ주말에는 하루종일 있어야되는데 전원우는 민규 속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눈 마주치면 좋다고 헤실헤실거리고 김민규는 지하철 타고 가면서 끙끙거리곸ㅋㅋㅋㅋ
그러다가 생각함. 내 친구중에 눈 마주치면 웃어주던 애가 있었나?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그런 애는 없음. 눈 마주치면 뭘보냐? 야리냐? 눈 안깔아? 이런 소리만 들어봤지 웃어주는거라곤...중학교때 자기한테 꼬리치던 유정이 밖에 없음.
유정이도 하도 민규가 넌씨눈 철벽남처럼 구니까 지쳐서 다른 남친 사겨서 떠났지만..헐 그럼 전원우 나한테 꼬리치는건가....? 민규는 충격의 도가니탕.
카톡 말투도 19살 남자애가 남자애한테 하는거라고 하기엔 너무 다정함...전원우 최소 다정보스. 학교 끝나면 까톡- 민규야 학교 끝났어? 원우가 처음부터 민규야 민규야 해서 자기도 자연스럽게 원우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를 민규야-하고 불러주는 친구도 1도 없었음. 다들 야. 병시나. 김민. 가끔 장난칠때나 규우~ 이렇게 소름이 돋게 부르는 새끼들은 있었지만 전원우처럼 꿀 떨어지는 말투로 자기를 민규야 하고 불러주는 애도 없었음.
그렇다면 전워누는 태생적인 다정보스 애교보스인가? 전지적 김민규 시점에서 본다면 당연. 두말=잔소리.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 두명의 세상에서 잠깐 벗어나보자.
난 권순영. 홍대 앞 창조하는 고양이의 미소 미술학원 조교이다. 이 학원에서 일을 한지도 어언 3년째. 얼마전 우리 학원에 엄청 잘생긴 머스마가 새로 왔다. 키도 크고 잘생겨서 좀 맘에 안들었지만 성격도 싹싹하고 좀 병신 같은 면모도 있는 것 같아서 그냥 친동생 대하듯 이것 저것 알려주는 사이가 됐다.
마침 남자애가 왔으니 원우랑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민규가 먼저 다가가는것 같다. 원우가 성격이 워낙 까칠해서 걱정이 됐는데 그래도 같은 남자라고 잘 대해주나보다. 음, 나한테는 왜 그랬지?
민규와 원우가 친구가 된지 1달. 둘이 눈만 마주쳤다 하면 실실 쪼개고 앉았다. 저게 무슨 지랄이지? 어어? 전원우가 김민규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민규야아 나 피곤해- 세상에. 전원우가 찡찡댄다. 원우야 피곤하지? 하면 아뇨. 괜찮아요. 하던 원우가...그림 그리는거 뒤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왜요? 하면서 빨리 꺼지라던 눈으로 보던 전원우가 김민규한테 애교를 부린다. 심지어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저거 머리 자르고 안경도 벗더니 완전 잘생겨졌더니 어디서 여우짓까지 배워온건지...
이런 사실을 알리없는 김민규는 오늘도 전원우의 마음을 고심중.
으헿 미술학원 썰은 끝이에용ㅎㅎ개떡같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