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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조 전체글ll조회 624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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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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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xx년, 서울 변두리엔 흉흉한 소문이 떠돌았다.











'옛날 옛적에 이 근방 어디쯤 살인귀가 살았데, 달이 유독 크게 떠오르는 날 마을로 내려와 올해 지학을 맞은 ㄹ씨 여인을 잡아다가 간다더라.'

'그 여인들은 다 어떻게 됬어?'

'글쎄, 죽지않았을까?'

'돌아온사람이 아무도없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지 나야.. 근데 돌아온적은 없데. 우리 엄마가 그랬어'











 아이들이 밤늦게 나가지 못하게 엄마들이 흔히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듯, 그렇게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원래 이런이야기를 믿는 편이 아니였다. 근거없는 설화따위니까.

하지만 머리가 크고나니 마냥 안믿을 수 도 없었다. 어린시절동안 달이 크게 떠오르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밤에 밖에 나가지 못했다. 











이야기속의 성씨가 내 성이였으니까.











그날도 평범하기 짝이 없는 하루였다.

나는 내 또래의 친구와 함께 몰래 서당 뒤에 숨어 글공부 소리를 엿들었다.

저 서당속의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건지 내가 총명한건지.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 되풀이 되자 따분해진 나는 친구와 소근소근 이야기를 하기시작했다.











한창 신나게 친구에게 이야기 꾸러미를 풀고있었다. 내 목소리가 높아진지도 모르고. 열띤 목소리로 이야기를 토해내고있었는데, 등뒤로 그림자가 졌다.

무엇인고 하여 뒤를 돌아보니 훈장님이 언짢으신 표정으로 서게셨다.

'아차'

곧장 친구의 손을 잡고 달음질치려 했으나, 훈장님의 손이 더 빨랐다. 나의 뒷덜미를 잡으시곤 버릇을 고쳐놔야겠다며 우리집으로 끌고가셨다.

잘못햇어요. 잘못했어요. 다신 안그럴께요. 고사리 같은 두손을 싹싹 비비며 훈장님께 용서를 구했다.

훈장님의 떨리는 콧수염이 내 심정을 대변하듯, 어머니께 야단맞을 생각을 하니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집에 돌아가는길이 이렇게 빨랐나 어느새 집에 도착하고, 훈장님은 큰소리로 외쳤다. 이 아이가 이 집의 아이가 맞느냐고, 여자의 몸으로 서당을 출입하였노라고.

소리를 듣고 놀란 어머님은 부엌일을 하고 계셨는지, 물에 젖은손을 치마에 닦으며 황급히 나오셨다.

여자의 몸이 어때서.

서당안의 놈들보다 내가 더 똑똑한데.

어디서 그런깡이 나왔는지, 뒷덜미를 잡고있는 훈장님의 손을 뿌리치면서 소리쳤다. 두 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내 고개는 반대쪽으로 돌아갔다.

'짝'

입술이 아리다. 소매로 입술을 문지르니 피가 묻어나온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어머님을 쳐다보니, 어머님은 홍당무처럼 얼굴이 빨가셨다.

훈장님은 그런 나와 어머님을 번갈아가며 보다가, 이내 혀를 끌끌 차고는 방향을 틀어 서당으로 갔다.










말없이 뒤돌아 부엌으로 들어가는 어머님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이러고 서있어봤자 내 다리만 아프지.

터진 입술을 대충 소매로 문지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하늘이 잘익은 홍시처럼 붉어질때 쯤,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셨다.

고된 농사일을 마치고 방안으로 곧장 들어온 아버지에겐 흙냄새와 땀냄새가 났다.

불쾌한 냄새에 미간을 찌푸렸다.

아버지는 그런 나를 쳐다보시더니, 말하셨다.

"썩을년"

농사일을 마치고 올때면 습관처럼 내뱉으시는 말에 덤덤하게 허공을 응시했다. 조용한 방안에 치마자락만 사부작거렸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위해 밥상을 차렸다.

변변치 못한 형편탓에 밥상위엔 어디선가 뜯어온 초록색 나물, 벌레가 먹은 상추잎, 물에 불린 밥알이 전부였다.

아버지가 수저를 들었다. 이따금씩 "이놈의 집구석"이란 말이 들렸지만, 어머니와 나는 못들은 체 했다.











꾸역꾸역 체할것같은 식사시간이 끝나고 어머니는 상을 치웠다. 아버지는 이부자리를 깔고 그 위에 바로 누우셨다.

자연스레 어머니는 상을 치우고 돌아와 불을 껏고, 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누었다.

목구멍에서 무엇인가 찰랑거린다.

억울함인가. 슬픔인가. 괴로움인가. 그것도 아님 소화되지 못한 밥알인가.

얇은 이불을 코끝까지 끌어덮고, 생각했다.

죽고싶다.

그대로 풍덩 깊은 수면으로 빠져들었다.










'드르렁 푸우 드르렁 푸우'

아버지의 고단한 하루의 소리에 잠이 달아났다.

애써 잠을 이어가겠다고 눈을 꼬옥 감았지만 소용없는 짓이였다.

흰 달빛이 창호지를 뚫고 방안을 비추었다. 눈을 감고있음에도 빛이 느껴졌다.











밝다. 내가 가지지 못할 앞날처럼 밝다.










서서히 눈을 뜨고 주위를 살폈다. 이 방안에 눈을 뜨고 있는건 나 혼자뿐.

혹여 깨실까, 소리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마루로 나갔다.

빛은 생각보다 크고 밝았다.

여태껏 봐온 달중에 오늘이 가장 커다랬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맨발임에도,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까슬한 흙이 발바닥을 간질였다. 살풋 웃음이 나왔다.











"안녕?"

고개를 드니 개구지게 생긴 사내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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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항

ㅅh벽ram수성에 빠져서 글하나 지르고 가요...ㅎㅎㅎ

황제...아 황제 이어나가야 되는데 이번주 안에 들고올께요(약속)

제 글을 읽으시는 모든분들 좋은 꿈 꾸시길바랍니다

아! 댓글다시고 포인트 받아가세요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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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0.128
크으.. 표현들이 좋네요 공들이신게 보여요ㄷㄷ
8년 전
희망이조
감사합니다(하트)(하트)
8년 전
비회원170.92
헐... 제가 원하던 이야기입니다..!!! 태횽이라니..!! ㅠㅠ 태태야 ㅠㅠㅠㅠ
8년 전
희망이조
오오 정말요?? 이런댓글 하나하나가 힘이되네요..ㅎㅎㅎ
8년 전
비회원110.128
목구멍에서 찰랑거린다..라니!! 표현이 너무 예쁩니다ㅠㅠ
8년 전
희망이조
우왕 칭찬받앗다!!!!!!!(뿌듯)
8년 전
독자1
헙.. 이글을 왜 이제봤을까요 아직 다음편못봤는데 심장이 철렁했어요 치환때문이겠지만 순간 저랑 성이 같게 나오길래ㅋㅋㅋㅋ
8년 전
희망이조
우와아아아 새로운독자님이다!!!!!! 반가워요!!!
8년 전
독자2
ㅎㅎㅎ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당!!! 다음편이제보러가요ㅎㅎ 댓남길게요~
8년 전
희망이조
네넹 즐겁게 읽어주세요:)
8년 전
독자3
신알신해요ㅠㅠ 작가님 글에 묻어나는 표현 같은 거 완전 좋아요!!
8년 전
희망이조
정말요?? 더 좋은글을 보여드리고싶은 마음에 열심히썻는데 칭찬받앗어요(감격) 신알신 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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