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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응답하라 2015 : 본격 남친 찾기 프로젝트 Ep.01 (부제 : 이별은 쉽고 어렵다.) | 인스티즈

 

백아연-이럴거면 그러지 말지(Feat. 영현)

 

 

 

 

 

 

 

 

* *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맹세코 나는 희대의 착한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었다. 누가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말고. 심지어는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속담을 실행이라도 하듯, 친구는 아니지만 어쨌든 내 사랑 민윤기를 따라 편입까지 했던 나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민윤기가 자기네 학교에서 같이 밥 먹고 같이 수업을 듣고 싶다고 언뜻 흘렸던 말 하나 때문에. 내 친구(라고 쓰고 웬수라고 읽는다) 정수정은 이런 내가 착한게 아니라 단순한 병신이라고 말했지만, 어쨌든 나는 그게 착하다는 걸로 결론짓기로 했다. 굳이 이 험난한 세상 스스로를 더 험난하게 만들 필요가 뭐가있겠냐면서 대답하는 나를 두고 정수정은 혀를 찼지만 정말로 어쨌든 그러했다.

 

민윤기와 같은 과는 아니었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했었다. 제대한지 얼마 안 된 민윤기가 여자건 남자건 선배건 후배건 가리지 않고 술자리에 불려 나와 매일 같이 취해 내가 데리러 가는 꼴이 대부분이었다고 해도 좋았다. 윤기가 원했던 대로 밥을 같이 먹고(해장국) 수업을 같이 듣고(들을 필요 없는 교양) 그랬으니깐. 그게 윤기의 소원이었고 나도 하루 한 번이라도 더 마음 편하게 윤기와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진짜 정수정 말대로 병신같이 좋았던 시간은 민윤기와 내가 사귄지 꼬박 3년, 그리고 편입하여 개강한지 딱 두 달만에 깨지고 말았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너도 나도 룰루랄라 벚꽃 구경하기 바쁘다고 누가 그랬는가? 아, 차라리 솔로였으면 이딴 소리도 할 필요가 없다. 왜냐? 솔로는 차라리 마음이라도 편하지 않겠냐는, 그냥 그럴 것 같은 논리 때문에 개소리 한 번 지껄여봤다. 그래, 차라리 솔로였으면 다같이 커플 지옥이라며 곱씹기 편하기라도 했을 것이다. 그러니깐 무슨 개소리냐 하면, 나는 이 벚꽃 흩날리는 아름다운 4월의 시험기간의 캠퍼스에서 아주 보기좋게 차였다. 누구에게? 남친, 아니 이제 전 남친인

 

민윤기한테 말이다.

 

 

 

 

 

 

 

 

하라 2015 : 본격 남친 찾기 프로젝트

                                                                                                                                                 Ep.1

 

 

 

 

 

 

 

 

 왠일인지 정수정은 내게 입버릇처럼 말하던 병신소리를 민윤기에게 퍼부었다. 물론 직접 내뱉은건 아니다. 맥주잔을 깨부실 정도로 부들거리던 정수정은 이내 안쓰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뭐, 그렇게 봤자 민윤기가 나한테 돌아올 것 같지도 않고 내 기분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니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왜 그렇게 무덤덤하냐는 질문에도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사실, 헤어졌다는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건지 이상하게도 무덤덤했다. 아무렇지도 않은건지 아니면 너무 충격이 커서 어떤 느낌도 들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허나 한 가지 확실한건 민윤기 옆에 꼭 붙어있던 그 쌍년이 매번 취한 민윤기를 데릴러갔던 술 자리에 늘 있던 년이라는 것쯤은 쉽게 알 수있었다. 아, 진짜 나 병신 맞나봐.

 

 

 

 

 

"야, 괜찮아?"

"…아마도?"

"그건 뭔 진짜 병신같은 대답이야."

"몰라."

"야ㅡ."

"진짜 모르겠어. 그니깐 내가 지금 민윤기랑 헤어진거지?"

 

 

 

 

 

정수정은 아까보다 더 안타까운 눈빛으로 맥주를 원샷 하더니 종업원을 불러 소주를 시켰다. 참이슬 한 병, 처음처럼 한 병. 여자 둘이 와서 소주 각 일 병 하는 사람 처음봤나 싶은 종업원이 우리를 힐끗거리며 서빙을 했다.

 

 

 민윤기에게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통보받은건 오후 3시였고, 지금 정수정과 함께 술 집에 있는 현재 시간은 9시였다. 무려 6시간 동안 3년이나 사귄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선고받은 여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맞을 정도로 나는 멀쩡했다. 대답도 않고 민윤기를 스쳐지나듯이 강의실로 들어와 수업을 들었고 후엔 조모임을 갔었다. 그리곤 수정이와의 약속시간까지 빈 시간을 도서관에 가서 주말에 제출해야 할 레포트를 썼다. 그게 다였다. 밥을 먹고 맥주 한 잔을 들이키며 수정이가 하는 민윤기의 욕을 듣고 있을 때도 멀쩡했다.

근데 정말 어이없게도 반나절이나 맨정신이었던 나는 수정이가 시킨 소주 두 병에 눈물이났다. 민윤기는 참이슬을 좋아했고 나는 처음처럼을 좋아했다. 술 자리가 생겨 같이 마시게 되더라도 취향 맞는 사람들과 함께 술 잔을 기울였다. 한 번은 서로 어떤 맛이냐며 바꿔 마시고는 어느 술이 더 낫다면서 싸우기까지 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술을 시킬 때 참이슬 한 병, 처음처럼 한 병을 시켰다. 각자의 맞은 편에 술을 두고 나는 참이슬을 윤기에게 따라줬고, 윤기는 내게 처음처럼을 따라줬다. 그렇게 깔끔하게 한 병을 서로 비우면 윤기는 입가심을 하기 위해 맥주를 시켰고 나는 남은 안주를 깨작거렸다. 그리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각각 떨어져있는 소주병을 보며 병신같이 그제야 이별을 실감했다.

 

 

 

 

 

* *

 

 

 

 

 

 내가 생각했던 이별, 그 동안 숱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봐왔던 이별과 현실은 매우 달랐다.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일단은 중간고사가 코 앞에 들이닥친 상황이었고, 민윤기가 군대를 가 있는 동안을 고려해 1년을 휴학한 끝에 복학한 학교가 편입학교였기에 적응하기에 바쁜 탓이 가장 컸다. 진짜 똥꼬발랄하게 비려한 여주인공 행세를 할 시간을 내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그 날 수정이와 함께 술 잔을 기울이며 펑펑 울었던 하루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학교를 다녔고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다녔다. 그 순간에도 민윤기와 같은 과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나는 바쁘게 지냈다. 사실 그래야 민윤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별은 생각보다 쉽고 생각보다 어려웠다. 민윤기와 보냈던 3년이란 시간이 무색할만큼 나는 담담했지만 슬펐다. 미친 듯이 수업과 과제에 쫓겨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는 순간이 되면 나는 이별한 여자가 되었다. 아직 정리하지 못한 민윤기의 옷가지와 칫솔, 안경 등. 그리고 그와 함께 했던 추억이 곳곳에 숨어있던 탓에 밥을 먹다가도 울었고 잠에서 깨서도 울었으며, 심지어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울었다.

 

 

 

 그 와중에 어제 만났던 민윤기의 얼굴이 말끔해서 나는 또 울었다. 물론 민윤기 앞에서 운 것은 아니었다. 집으로 돌아와 화장을 지우다 부쩍 심해진 다크서클과 다 갈라진 입술을 보며 울었다. 민윤기 옆엔 어린 신입생년도 있었고 하얀 얼굴은 여전히 하얬고, 나를 만났을 때보다 오히려 더 살이 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더 화가 났고 더 슬펐다. 진짜 병신같은 세상. 왜 나한테 벌을 주고 지랄이지? 벌 받을 사람은 민윤기랑 그 년인데ㅡ.

 

잠을 자기 전에는 민윤기가 보낸 문자를 몇 십번이고 다시 곱씹으며 또 울었다. 문자를 읽으며 민윤기는 그래도 착한 녀석이었다는 생각을 한 내가 너무 초라해보였고, 구차하게 이딴 문자나 보낸 민윤기가 더 꼴보기 싫었기때문이다. 그 와중에 고민할 때 늘 한 쪽 입술을 깨물며 한숨을 쉬던 민윤기의 모습이 떠올라서 울었다.

청춘의 한 가운데에서 나는 느즈막히 이별이란 이딴 것이구나, 라고 실감을 하고 있었다.

 

 

 

 

 

-

oo아. 네가 잘 지냈으면 좋겠어.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해서 미안해.

안녕

 

PM 11 : 32 ♡내 사랑 윤기♡

-

 

 

 

Ep.1 이별은 쉽고 어렵다 END

 

 

 

 

 

 

 

 

 

 

 

 

 

 

 

사담

안녕하시쥬? 처음 인사드리는 진격의 변태이에유 껄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순히 혼자 욕망(?)을 채우기 위한 친구와 함께 글과 팬아트로 개인 연재를 하다가 조심스레 함께하는 덕질을 위해 올려놓고 갑니다. 사뿐.

원래는 옴니버스 형태로 진행을 하려고 했으나 글로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같아 그냥 닥치고

제가 알아서 수정해서 올릴 예정입니다요. 응사처럼 남편은 아니지만 남친 찾기라는 소재로 이루어질테니 많은 사랑부탁드릴게유ㅎㅅㅎ

근데 에피소드 시작하자마자 질질짜는 이별얘기에 하필 왜 바람난 전남친이 윤기냐구요?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거니깐 일단 지켜봅시다요. 왜냐구요? 이제 1편이자나여...(쭈굴)

그럼 저는 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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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5.122
우왕 첫댓이다!
응사를 안봐서 어떤 형식인진 모르겠지만 작가님글이 재밌을거같단건 알겠네요
힝 담편 기대해야지

8년 전
독자1
우오오오오오옹 이건 또 무슨 재미난 글이에여 신알신 하고 가연!!
8년 전
독자2
제가좋아하는 캠퍼스물ㅠㅠㅠㅠㅠ잘읽었어요 신알신하고갑니당
8년 전
독자3
헐헐헐헐 대박삘이에요 누가 나올 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네용 신알신 할게요!!
8년 전
독자4
으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ㅠ안녕은무슨 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가여ㅠㅠ엉엉
8년 전
독자5
헐 이런거 짱 좋아하는데... 대박 궁금해요ㅠㅠㅠ 신알하고 갈께요!
8년 전
비회원170.92
헐헐헐헐헐 재밌겠당 ㅠㅠㅠ다음도 기대할게요 작가님!!!!!!
8년 전
독자6
헐...ㅠㅠㅠ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헐이런거좋아여!!!!!그나저나민윤기...ㅂㄷㅂㄷ....
8년 전
독자8
헐...ㅜㅜㅜㅜㅜㅜㅜㅜ2편보고 처음꺼부터 볼려고 왔어요ㅠㅠㅠㅠ지금바로 담꺼 보러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민윤기 나쁜자식 ㅜㅜㅠㅜ
8년 전
독자9
헐헐 완전 제스타일이예요 빨리 2편 보러 가겠습니다!
8년 전
독자10
ㅇ뉴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입생이 그리 좋았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리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못됐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1
헐헐헐 세상에 뭐지
8년 전
독자12
1개월 전 글이ㄹ니.....왜이제보ㅓㅆ을까ㅠㅠㅠㅠ민윤ㄱ나쁜노마야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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