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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잠들지 않는 밤





[방탄소년단/뷔민] 영원히 잠들지 않는 밤 | 인스티즈



차라리



영원히 잠들지 않는 밤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w. 진저시나몬






가쁜 숨을 내쉬며 도어락을 눌렀다. 땀이 찬 손이 몇번이고 미끄러져 시끄러운 경고음을 낼때까지 가쁜 숨은 가라앉지 못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얼굴 옆으로 날카로운 것이 스쳐지나갔다. 진득한 무언가가 볼에 흘러내렸지만 닦아낼 겨를도 없이 들어간 집 안에는 온통 모든 것들이 망가져 있었다. 거실의 한가운데에는 지민이가 있었다. 내가 사준 새하얀 스웨터의 손이 붉은색으로 물들은 지민이가 있었다. 맨발로 깨진 거울조각 위에 서 있는, 내가 사랑하는, 내 연인. 박지민이 있었다.





" 지민아 "

" 오지마.. 오지말라고!! "

" 지민아 괜찮아 정말 괜찮아 "

" 아니야..이건 아니야 태형아 나 죽을까? 그냥 죽어버리면 될까? "





손에 들린 날카로운 유리조각은 무섭지 않았다. 그 조각에 몇백번을 찔려도 그 사람이 지민이라면 난 몇번이고 죽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다만 내가 무서운건, 너의 울음이었다.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날카로운 조각들이 신발밑에서 짓이겨졌다. 지민이의 숨결이 가깝게 느껴질만큼 다가왔을 때 나는 날카로운 조각에 찔리는 손의 아픔도 둔감해질만큼 가득 지민이를 껴안았다. 나는 항상 나의 사랑스러운 연인에게 말했다. ' 넌 항상 온 몸으로 울어서, 그게 나한테도 전해지는 기분이야. '

너는 언제나처럼 온 몸으로 울었고,

나는 언제나처럼 널 위해 울지못해 울었다.






-





지민이는 동화를 썼다. 하루종일 집 안에서 나오지 않는 지민이의 손에서 나온 동화는 너무도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파스텔톤으로 반짝였다. 그래서 나는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정말이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지민이의 기면증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던 내가. 탄력발작 이후에 한쪽 다리를 미세하게 절게되었다고 판명을 받은 지민이를 봤을 때. 웃으면서 말을 했다.






' 남준아, 지민이는.. 너무 꿈을 많이 꿔서 '

' .... '

' 그래서 꿈같은 동화를 많이 쓰나보다 '

' ...태형아 '

' 그래서 자꾸 날아가려나보다 '






난, 분명. 울지, 않았다.






-





지민이는 불안해했다. 내가 떠날까봐 늘 불안해했다. 그것은 때로는 조울증의 형태를 동반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폭력성을 가져오기도 했다. 나는 그런 시간이 끔찍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모든 상황이 벌어진 후에 날 보며 죄책감을 가지는 지민이의 모습이 싫었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에라도 내 마음을 꺼내서 눈 앞에 보여주고 싶었다. 어린아이처럼 온 몸으로 설움을 표현하는 너의 마음을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반절만 거둬내어 나 혼자서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민아 보여? 우리 사랑은 이렇게 절절해. 너에대한 나의 사랑이 너무 깊어서. 나에대한 너의 사랑이 너무 깊어서 우리는 너무 슬프고 아파. 근데 어쩌겠어 그게 우리 사랑이잖아. 그게 우리잖아. 난 많은걸 바라지 않아. 어쩌민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처절한 사랑의 독백은 명치를 치고 돌아와 나에게 녹슨 칼이 되었다. 살을 짓이기듯 뚫고 들어와 피를 내고 썩게 만드는 녹슨 칼이 되었다. 






" 태형아 미안해. 내가 미안해 다 잘못했어 "

" 지민아 "

" 아팠지? 미안해 응? 나 좀 봐봐. "

" 그런거 아니야 "

" 나 버리지 마, 제발 나 버리지 마. 내가 잘못했어. 그러지마..그러지마 너 가면 나 죽어.. "






지민이는 서스럼없이 무릎을 꿇었다. 스스로를 자책하며 뺨을 때리기도 했다. 그렇게 감정이 과잉되면 지민이는 탄력발작으로 내 바짓자락을 잡고 쓰러지는 일이 예사였다. 나는 또 그런 지민이의 앞에서 하염없이 울고 울었다. 지민아. 내 지민아. 우린 왜 이렇게 지독한걸까. 아팠지. 내가 아프게해서 미안해. 실핏줄이 터진 여린 볼을 감싸고 몇번이고 되뇌였다. 내가 아프게해서 미안해. 미안해. 사랑해. 100번의 미안함과 10번의 사랑함이 만났다. 그래도 난 널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





대학생 때 였다. 처음 지민의 기면증을 알게된것은. 2년의 시간을 사랑하면서 난 단 한번도 지민이가 기면증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한창 중요한 발표를 하고 있을 때였다. 급하게 울리는 전화는 지민이가 쓰러져서 병원에 있다는 전화였고 난 망설임 없이 그 자리를 나가 미친듯이 병원으로 내달렸다. 넓디 넓은 1인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있는 지민이는 숨을 고르지도 못하는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더니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었다. 그리고 그 때 처음 알았다. ' 나 사실은 기면증을 앓고 있어. ' 난 살면서 지민이 한 말중에 그렇게 담담하면서도 그렇게 복합적인 절망의 감정이 섞인 말을 더 이상 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지민은 절망적으로 보였다.






" 미안해. 말 못해서 "

" ...... "

" 내가 욕심냈어. 나 주제에.. 너랑 계속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

" 지민아 "

" 가도 좋아. 가도..좋아. 미안해 태형아 "






눈꼬리를 늘어트리며 웃는 웃음은 전혀 즐거워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지민아. 그 날 따라 널 부르는 입이 참 썼다.






" 그냥 너 사랑하고싶어. 그렇게 하게 해줘. 난 그게 좋아 지민아 "

" ........ "

" 그게..좋아 "






주삿바늘이 꽂혀있는 파리한 손등이 지민의 얼굴을 감쌌다. 툭.. 툭. 차마 손으로도 가리지 못한 물방울이 빳빳한 병원 이불에 부딫혀 둔탁한 소리를 냈다. 넌 날 위해 많은걸 포기해야할거야. 지금처럼 또 중요한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할 수도 있어. 난 너에게 욕도할거고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할거야. 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너에게 상처를 줄거야. 태형아 차라리 지금 도망가. 그러면 나 혼자 접을게. 지금 도망가 차라리..





" 도망 안가 "

" .... "

" 계속 있을게. "






마른 몸이 안겨들어왔다. 얇게 입은 셔츠의 어께자락이 젖어갔다. 사실은 말하고 싶었어. 내 마음과는 달랐어. 내가 너무 못된새끼여서 내가 너한테 상처주면 나도 그런 내가 혐오스러워서 견딜 수 없겠지만. 네가 없는 그 것보다는 나을거라고 생각했어. 사랑해 사랑해 태형아. 내가 너무 미안한데 사랑해.


그러니까 제발


나 버리지 말아줘. 나 무서워 네가 날 떠날까봐.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가버릴까봐. 차라리 그럴거라면.


죽어도 좋으니 영원히 잠못드는 밤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어.













---------------

독방에서 소재주신 탄소에게 고마워요

잠오면서 써서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기분이네요

암호닉은 어떻게 하는건지 알려주실분?

그냥 여기 적으면 되는건가요?


[카누]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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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마워요 제 소재 겁나 재미 없을만한 소재였는데..이렇게 좋은글로..사랑해요ㅛ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헐ㅠㅠㅠㅠㅠㅜㅠㅠㅠ무슨 분위기 취저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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