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상사와 연애하기 프로젝트
w.1억
씻고, 화장도 다시 하고 나왔는데 부장님이 없었다. 어디 갔나 싶어서 거실로 나오니
부장님이 물을 마시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사레 들린다. 어제 취한 모습이 생각나서 가만히 서서 입을 틀어막고 웃음을 참는데 부장님이 헛기침을 하며 나를 보다 말한다.
"씻었어요?"
"네!"
"…아."
"……."
"밥 먹을래요?"
"부장님 해장 해야 되잖아요. 제가 국 끓여줄까요!"
"해장을 할 정도는.."
"해장을 할 정도가 아니에요???????????? 어제가요!?!?!?!?"
"내가 뭘 어떻게 했다고.."
"기억 나요?"
"나죠."
"어디서부터????"
"에헤헤헤 거짓말~~"
"……."
"기억 안 난대요 ~~ 어제 막 취해가지고~~ 계속 웃고~ 비밀번호 틀리고오~~ 막 그랬대요~"
"이리와봐요."
"왜요오."
"이리와봐."
부장님한테 천천히 다가가면, 부장님이 내 입술을 잡고선 말한다.
"요놈에 입을 그냥."
"으므믐므ㅡ므!"
정현은 눈을 뜨자 마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너무 익숙하지 않은 방과, 방에서 나는 좋은 냄새...
일단 이게 무슨 일일까 생각을 하는 듯 가만히 허공을 보던 정현이 몇분이 지나서야 발을 바닥에 내딛는다.
거실에서 요리하는 소리가 들리자 정현은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며 문을 천천히 연다.
"어.. 일어났네요? 속 안 좋으시죠? 잠깐만 기다리세요."
"…네?"
"욕실은 저기있습니다. 세수 먼저 하시는 게....."
"…아, 예."
대답을 건성하게 하고선 욕실로 들어간 정현은 세면대 물을 켜놓고서 좌절하 듯 혼잣말을 한다.
"어제 셋이서 마시다가 보아씨도 왔었나?.. 내가 왜 여기있지?"
이 상황 뭐지 진짜. 진짜 뭐지??? 혼자 계속 중얼 거리던 정현이 결국 세수 하지도 않고 물을 끄고선 나와 보아를 본다.
보아가 시선이 느껴지는지 고갤 돌려 정현을 보았고, 정현이 말한다.
"혹시 제가 왜 여기 있는지..."
"아, 어제 많이 취하셨는데.. 은우가 정현씨 집에 데려다주라고 부탁을 해서요. 근데 집을 몰라서.."
"…아. 암튼 감사합니다.. 저는.. 가보겠.."
"밥 먹고 가요. 다 차렸는데.."
"…아."
정현은 뭔가 민망해서 자리를 피하려고 했던 거였는데. 눈치없게 밥 먹고 가라는 보아의 말에 정현이 어쩔 수 없이.
죄인 모드로 식탁 의자에 앉아서 보아의 눈치를 본다.
"근데 김대리님은 술 잘 마시지 않았어요? 그렇게 뻗을 정도면.. 얼마나 마신 거지.."
"…크흠."
말도 없이 국을 떠 먹는 정현에 반응 없는 게 뻘쭘한지 보아가 어색하게 웃으며 같이 숟가락을 든다.
"제 이름 아시죠?"
"…조보아씨잖아요."
"맞아요."
"왜요?"
"아니에요. 그냥?"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게 그저 좋은지 보아가 이번엔 대놓고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정현은 그저 자기가 회사 사람 집에서 잤다는 것만 생각할 뿐..
"진짜??? 너 연애 해?????????????아니 그것도 낼모레 마흔살이랑????????????아니 이것보다 회사 상사? 부장님???????????"
"응ㅋㅋㅋㅋ."
"홀리......"
친구랑 저녁을 먹기로 해서 부장님이랑 점심을 먹고 뒹굴 거리다가 저녁에 나왔다.
고등학교 때 친구인데 서로 일 하느라 바빠서 못 만나다가 지금 1년만에 만났다.
만나자마자 '솔로 ㅎㅇ' 라고 하길래 바로 다 말해버렸더니 엄청 놀란 것 같았다.
놀랄 건 더 있는데.
"근데 우리 부장님 존잘임."
"진짜? 사진 있냐! 궁금해. 너 연상 만나는 거 처음 봐. 맨날 동갑 만나더니...."
"기다려봐."
기다리라면서 친구한테 부장님이랑 같이 찍은 셀카 한장을 보여주니 눈이 커지더니.
이젠 내 핸드폰을 가져가 확대까지 하고 부장님을 자세히 본다.
"야이씨 연예인 합성이지."
"아니 ㅡㅡ!?"
"너무 잘생겼는데?? 나 배우인 줄 알았어. 이목구비 뭐야."
"키도 커 180넘어 ㅎㅎㅎ."
"와 진짜.... 와. 아니 스토리 보따리 좀 풀어봐... 궁금해 죽을 것 같아."
친구한테 여태 있었던 얘기를 다 해주었다. 오히려 나보고 대단하다고 박수를 쳐주는데 괜히 뿌듯해졌다. 노력해서 안 되는 건 없더라 훗..
친구랑 저녁을 먹고 있는데 부장님에게서 전화가 오기에 크흠- 하고 목을 가다듬고선 전화를 받자, 친구가 인상을 쓴다. 분명 부러워서 그래 ㄱ-
"여보세요!"
- 잠깐 나왔어요. 집 갈 때 말해줘요. 데리러 갈게.
"네 ㅎㅎ."
- 밥 먹고 있어요?
"네!"
- 꼭꼭 씹어 먹어요 ㅋㅋ.
"ㅎㅎㅎ부장님은요? 밥 먹었어요??"
- 대충 먹었어요. 뭐 먹고 있어요?
"떡볶이 먹고 있어요!"
- 떡볶이 엄청 좋아하네.
"네. 친구랑 만나기만 하면 떡볶이 먹어요!"
- ㅎㅎ 친구랑 같이 있으니까. 카톡으로 해요~
"네!"
- 끊을게요.
"넵."
전화를 끊자마자 또 설레서 입을 틀어막고 허흡.. 하면 친구가 내게 말한다.
"좋겠다... 연애 해서........ 그 재밌는 얼굴도 매일 보면 얼마나 재밌을까..."
"너무 재밌어. 얼굴도 재밌는데 목소리도 좋고...... 하......"
"그래서 요즘 더 예뻐졌구나? 연애 하더니 이 자식이???"
"나 원래 예뻤어."
"?"
"???"
"개빡쳐."
"왜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존감도 높아졌어. 화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장님이 나를 데리러 왔고, 나는 부장님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손짓을 했다.
차에서 내린 부장님이 웃으며 내게 다가왔고. 나는 부장님의 손을 잡고 막 끌었다.
"여기! 구경해요!"
사실은 누구랑 커플 티, 커플 신발 맞추는 건 별로인데. 핸드폰 케이스나, 에어팟 케이스 정도는 같이 맞추고 싶었다.
물론! 부장님이 처음이지만.
"부장님 아이폰 쓰시고, 에어팟도 쓰시잖아요! 저희 커플 케이스 맞춰요!!!! 제가 살게요 !!!"
"커플 케이스요? 난 좋죠."
아, 부장님은 그 때 나랑 부딪혀서 핸드폰 깨졌었던 거.. 얼마 안 돼서 핸드폰을 바꿨다.
액정 수리 비용이 너무 비싸기는 하지.. 아이폰이....
"이거 어때요? 이거 이거! 심플하면서도 막 간지가 좔좔."
"심플한 거 좋아해요?"
"음... 저는 하늘하늘 하고 핑크핑크한 거는 별로 안 좋아해요. 부장님은 어떤 거 좋아하세요?"
"나도 심플한 거 좋아해요."
"그럼 이거로 맞출까요!"
"그래요. 어, 이건 은우씨 같다."
"어떤 거요? 아 뭐예요..."
웬 이상한 곰돌이 캐릭터가 그려진 케이스를 가리키며 나같다고 하길래
뭐냐며 팔꿈치로 부장님의 팔을 툭- 치면, 부장님이 아..! 하고 괜히 아픈 척 장난을 친다.
폰 케이스랑, 에어팟 케이스 까지 다 사다보니 8만원 정도 쓰게 됐다.
사실은 부장님이 산다고 카드를 꺼내긴 했는데. 내가 한다고 박박 우겨서 내가 샀다.
"너무 거액 쓴 거 아닌가 은우씨."
"아유! 거액이라뇨! 맨날 부장님이 밥 사주시고 그러잖아요.. 그거에 비하면 진짜..."
"은우씨 사주는 건 하나도 안 아까워요. 더 먹었음 좋겠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다 말해줬음 좋겠는데. 밥도 맨날 조금 먹고."
"아직 부장님한테 내숭 부리느라 그래요...."
"ㅋㅋㅋ내숭은 왜 부려."
"부장님한테 잘 보이고 싶으니까요!"
"그래서 화장도 안 지우고 계속 자나?"
"ㄱ-."
"어 이거 은우씨 닮았다."
또 귀여운 거 보고 얘기하나 싶어서 뭔데용~ 하고 옆을 보니.
이번엔 웬 몬스터길래 아쒸! 하고 부장님을 퍽! 치니 부장님이 놀라서 나를 내려다본다.
"미안해요.. 힘 조절이 안 됐어요."
"…와."
"미안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장님이랑 내일은 집 데이트나 하자는 말을 하며 누워 있을까. 분명 새벽1시인데도 잠이 안 오기에 부장님을 꼭 안은 채로 말했다.
"부장님은 평소에 1시 전에 잠드는 편이에요?"
"꼭 그렇지는 않은데. 항상 달라서."
부장님이 눈을 감은 채로 얘기를 했고, 나는 부장님의 볼을 꼬집는다.
"잠이 안 와요..."
"잠이 왜 안 올까.."
부장님은 조금 졸려 보였다. 눈을 감은 채로 말을 하다가도 눈을 살짝 뜨고선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부장님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잠이 오다가도 깰 것 같았다.
한참 부장님을 꼭 안고 있으면 부장님이 잠에 든 것 같았고. 나는 등을 돌리고선 핸드폰을 켜 SNS를 한다.
웃긴 동영상들을 보며 혼자 숨죽여 웃고 있는데 부장님이 나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말한다.
"핸드폰을 하니까 잠이 안 오지."
"…주무시던 거 아니었어요?"
"응."
"…너무 밝아서 깼어요?"
"하나도 안 밝아."
"……."
"거실에 나가서 영화라도 볼까. 잠 안 오면."
"아니에요. 조금 졸리려고 했어요."
"…자자."
자자며 내 귀에다 속삭이는데. 이렇게 간지럽고 야할 수가...
부장님 숨결이 느껴져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자연스레 손에 들린 핸드폰을 내려놓고서 나를 꽉 감싸 안아준 부장님의 손을 잡고선 눈을 감았다.
눈은 12시 쯤 떠졌다. 옆을 보니 부장님은 없었고.. 내가 너무 늦게 일어나서 거실에 나가있나 싶어서 나오니 아무도 없다.
뭐지... 두리번 거리며 부장님을 찾다가 전화를 해야겠단 생각에 방으로 들어가 핸드폰을 켰는데..
[급한 일이 생겨서 잠깐 어디 좀 갔다 올게요.]
한 10시 쯤 온 카톡이었다. 내가 자고 있어서 안 깨우고 카톡 보낸 거구나...
어디 가신 거지? 궁금은 하지만 대충 '알게써요 ㅎㅎㅎ 조심히 갔다오세요!'라고 답장을 보낸 후에 나는 주인 없는 집에 덩그라니 남아서 TV나 보고있다.
그러다 부장님이 내게 보여줬던 앨범이 떠올라서 대놓고 책장 사이에 껴져있는 앨범을 꺼내 또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볼 때마다 웃겨. 왜 이렇게 귀엽냐아아아아 진짜"
어렸을 때부터 완성 된 얼굴이야 아주 그냥.. 어떻게 이 사람이 내 애인이지???
창욱이 집 앞에 매일 오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걸 주고 있었을까. 옆에서 들리는 발소리에 창욱이 고갤 돌려본다.
"뭐하세요 지대리님?"
"…뭐냐?"
"지나가는 길에 마카롱 샀는데. 지대리님 주려구.. 김대리님은 집에 없으시던데요."
"마카롱 안 먹는데."
"샀는데...ㅎㅎ"
"…줘 그럼."
하는 수 없다는 듯 마카롱을 받은 창욱은 보검의 손에 들린 마카롱이 들린 작은 상자 두개를 본다.
김정현한테도 간 거면.. 저건 이은우 건가.
"그거."
"네?"
"아니야. 됐다. 잘 먹을게."
"아, 넵! 내일 봬요 지대리님!"
"ㅂㅂ."
보검은 웃으며 창욱을 보다가 곧 웃음을 잃지 않고서 핸드폰을 꺼내 은우에게 전화를 건다.
"아, 여보세요?"
은우가 마카롱이 든 상자를 받고선 놀란 듯 눈을 크게 뜨자, 보검이 그런 은우를 귀엽다는 듯 바라본다.
"뭐예요?? 마카롱!?!?"
"응. 사촌누나가 가게 오픈했거든. ㅎㅎ"
"헐 진짜요!?!? 나중에 다같이 놀러가요 ㅎㅎㅎㅎㅎ!!"
"그래! 좋지. 근데 넌 왜 여기 있어?"
"아.... 어.... 산책? 하다가 여기 까지 온 거예요! 허허허허."
"아아.. 하긴.. 날씨가 너무 좋으니까ㅎ."
"맞아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안 나갈 수가 없더라구요...하하.."
"같이 산책 할까?"
"어.. 네!"
"나도 할 게 없거든."
저두 뭐... 은우가 웃으며 마카롱 봉지를 뜯으면, 보검이 은우를 보며 웃는다.
4시가 되어도 연락이 없는 태평에 은우는 그저 태평이 궁금할 뿐이고, 보검은 그런 은우에게 묻는다.
"왜?"
"네?"
"자꾸 핸드폰만 보길래."
"아~ 그냥 뭐..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요 ㅎ하하ㅏ.."
"아.. 친구랑 만나기로 했어?? 곧 저녁인데.. 저녁 약속이야?"
"네. 저녁 약속 ㅎㅎㅎ..."
"근데 은우야 말 편하게 해도 돼!"
"어...에에!? 아니에요! 안 그래도.."
"편해지면 놔 ㅎㅎ 나는 네가 나한테 편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는데."
"…여태 존댓말 썼는데 갑자기 말 놓으라고 하면... 조금 어색해서 하하.."
"그렇긴 하겠다. 그럼 천~천히 놔."
"네! 천천히..!"
"ㅎㅎ."
"아, 어제!... 전여친분 만났다고 했잖아요?"
"…아."
왠지 보검은 표정이 천천히 굳고 있다. 은우의 입에서 전여친 얘기가 나올 줄은.
"어떻게 됐어요!?진짜 궁금해요!!!"
"…나한테 그 친구 물건이 있어서. 갖다 주고.. 끝?"
"아아아.. 진짜요...? 시시해..........."
"왜? ㅎㅎ 잘 됐으면 좋겠어?"
"그쵸! 박주임님도 핑크핑크한 연애를!"
"치 ㅋㅋㅋ."
"ㅎㅎㅎㅎ."
은우는 정말로 응원한다는 듯 보검을 바라보며 계속 해서 보검의 연애에 대해 얘기로 하고.
보검은 그런 은우가 귀여워서 웃다가도 곧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어제 김대리님이랑 지대리님이랑은 술 많이 마셨어?"
"김대리님이 만취였죠?!ㅎㅎㅎ."
"김대리님 취하면 자거나, 사람 이름 기억 못 해 ㅋㅋㅋ."
"맞아요. 저보고 은보씨래 은보 ㅋㅋㅋㅋㅋ."
"나보고는 장검이라고 했어.."
"ㅋㅋㅋㅋ아 ㅋㅋㅋㅋ장검 뭐야 진짜 ㅋㅋㅋㅋㅋㅋ."
은우는 부장님도 집에 없으니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청소가 되지 않은 집을 청소 했고, 혼자서 밥도 차려먹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벌써 8시가 되었다.
왜 이렇게 늦으시지.. 전화를 해볼까.. 고민하던 은우가 곧 입술을 꽉 문 채로 태평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 연결음 끝에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은우는 당황한 듯 모든 행동을 멈춘다.
- 여보세요?
"……."
- 여보세요..?
"여보세요.."
- 아, 네.. 지금 핸드폰 주인 분이 잠깐 어딜 가서요.
조금은 익숙한 목소리라서 은우가 잠깐 멈칫 했다. 너무 목소리와 어울리게 우아해서 잊을 수 없다. 이 목소리.
"전화 받는 분 누구세요?"
- 네?
"전화 받는 분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 …….
"혹시 박수진씨세요?"
확인을 하고 싶었다.
- 어떻게 아셨어요..? 저 아세요?
"……."
화가 났다.
그래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어이가 없어서 콧방귀를 뀌며 허공을 바라볼 뿐이다.
내가 여기서 뭐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일단 부장님이랑 대화부터 해야 되는 게 정상인데. 난 왜 화가 먼저 나지.
태평이 검은 정장을 입고 있다. 화장실을 다녀 온 태평은 자신의 앞에 서있는 상복을 입은 수진을 본다.
수진이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있자, 태평이 달라는 듯 손을 뻗었고.. 수진이 말한다.
"은우씨.. 라는 사람한테 전화가 왔었어."
"그래?"
"받아서 잠깐 어디 갔다고 했거든.. 전화 다시 해봐."
"……."
"근데 나를 알고 있던데.. 누구지? 은우씨가..."
"……?"
"박수진씨 맞냐길래 맞다고 했거든.. 은우씨가 누구야? 나도 아는 사람이야?"
"네가 왜 내 전화를 받아. 내가 뭐 대신 전화 받아달라고 했어? 왜 네 멋대로 받아."
"전화가 안 끊기길래.. 중요한 전화인 줄 알고.. 왜 화를 내.."
하...하고 마른세수를 하는 태평에 수진이 태평의 눈치를 보았고.
태평이 곧 수진의 손에 들린 핸드폰을 화가난 듯 낚아채고선 말한다.
"제발 시키지도 않은 쓸데없는 짓 좀 하지 마. 난 너한테 전화 받아달라고 한 적 없고, 너는 내 전화 대신 받아 줄 이유 없는 사람이잖아."
"…애인이구나."
"……."
"애인 이름을 누가 은우씨라고 저장 해. 좀 더 애정 담아서 저장을 ㅎ.."
"뭔 상관인데."
"……"
"하.. 진짜."
태평이 화내는 걸 처음 보는 수진은 당황스러워 보였고. 눈물이 고여 있었다. 안 그래도 너무 슬픈데.
안 그래도 너무 슬픈 날에,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다른 여자 때문에 화내는 게. 너무 무섭고, 슬픈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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