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8일 오전 3시 19분에 저장된 메세지입니다.]
삐ㅡ
…
선생님, 잘 계세요?
너무 오랜만이라서 뭐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뭐, 그냥, 잘 지내고 있다구요. 저 잘 지내요.
이 새벽에 솔직히 음성 메세지 남기면 괜히 저 막 감성팔이 하는 것 같아서 안 하려고 했는데, 드릴 말씀도 있고, 그래서 그냥 해요.
사실 오랜만이라고는 하지만 벌써 2년이나 지났고, 선생님 목소리도 좀 듣고 싶은 것도 있으니까..
제가 마지막으로 들은 건 그게 끝이잖아요.
지민아, 학교 성실하게 잘 다녀 줄 거지?
아직도 기억 해요, 저. 선생님이 하도 징글징글하게 말 하셔서.
학교요? 잘 다닌다니까요. 저 진짜 잘 다녀요.
얼마 전에는 모범학생 표창장도 받았는데. 박지민 완전 변했네, 변했어.
그냥 조용해요 여기는, 애들도 착하고 선생님들도 평범해요.
아, 애들이 공부를 진짜 열심히 해요. 지ㅡ인짜.
다 서울 갈 것 처럼 한다니까요, 저만 빼고.
그래도 저 옛날 보다는 열심히 합니다. 성적도 많이 올라서 어제 칭찬 받았어요. 박지민이 열심히 하네? 이러면서.
선생님, 지금 어색하시죠, 내가 알던 지민이가 아닌데..
눈에 훤해요. 선생님은 맨날 얼굴에 다 써 있잖아요.
아무튼, 저도 곧 스무살이니까요.
저 친구 사겼거든요. 김태형이라고 좀 또라이같은 놈인데 착해요.
방금 선생님 카톡에 얘 카톡 프로필 사진 보냈는데, 잘생겼죠?
선생님 취향인 것 같아서.
근데 이 새끼, 꿈이 우리 동네 동사무소 직원이래요.
그래서 사내새끼가 꿈이 그게 뭐냐 그랬다가 저 두들겨 맞았다니깐요. 뭐라더라,
세상에 같잖은 꿈은 없대요.
그리고 자기는 부모님 곁에서 오래 오래 살거라나 뭐라나,
머리도 맨날 염색하고, 겉 멋만 들어가지고는.
…선생님,
지난 주에 걔네 둘을 봤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애들.
어디에서 봤는지 궁금하시죠, 여긴 걔네가 올 만한 곳이 아닌데.
선생님, 보고 싶어요.
진짜 안녕.
더보기 |
안녕! 첫 글 이후 오랜만이죠 (ㅎㅅㅎ) 오늘은 어쩐지 십대 분들이 고민 해 볼 만한 글을 써 왔어요 (시험 4일전 잼) 아마 읽으시면 알 수 있겠지만 그냥 어떤 꿈이던 다 귀하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고, 학교 폭력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구 ☞☜ 그냥 제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조금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이야기들을 우리 예쁜 지민이 (제 최애라고 말 안 합니다.) 를 잠깐 빌려서! 했습니다! 저번 글이 잠깐 초록글에 올랐더라구요 :-◇ 다들 읽어주셔서 감사하다구 캡쳐해서 올리려구 캡쳐까지 해뒀지만.. 모티로 쓰다가 화나서 컴티로 바꿨어여 ㅎㅎ 그래서 캡쳐본이 없다능 데헷 (ㅎㅂㅎ) 여기 포인트는 이겁니다! 쌤한테 다 말 해 놓구 괜찮다고 하는 아련 터지는 짐니.. 울짐니... ㅎ엌어으마인흐어킁허크아흨엌 오늘은 읽고 계시는 여러분이 잔잔히 위로 받으셨음 하는 마음에서 썼지만 FAIL.. 시험 공부나 해야져 나년.... 아, 참고로 전 글에서 어쩐지 브금이 여러개가 섞여서ㅠㅠㅠ 그냥 브금 끄고 보시면 됩니다 정신 하나도 없으실테니까 ㅎㅎ..ㅎ.. 그럼 좋은 저녁 좋은 밤 좋은 새벽 되세요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