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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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 넘어질세라 치마를 붙잡고 달음박치기 시작했다.
어제 서당을 가기전, 곱게 땋은 댕기머리가 치맛자락과 함께 휘날렸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발에 생채기가 나고, 가시 따위가 발에 박히는 고통이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가고싶다.
정신없이 내달렸지만, 계속 같은자리를 맴도는 기분이 들었다.
오소소 돋는 소름에, 날카로운 돌부리를 들어 나무에 표식을 남기며 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달린듯, 여자의 몸으론 한계가 있기마련이다.
'허억 헉, 허억'
숨소리는 쇳소리로 변한지 꽤 되었을때 쯤. 뒤를 돌아 보았다.
눈앞에 펼쳐진 나무들, 눈에 익다.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표식을 쓸었다.
같은 나무에 여러개의 표식이 있다.
"이게..이게 어떻게 된일이지"
ㅇㅇ는 덜덜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졌다.
시선을 하늘을 향하였다.
하늘높이 뻗어있는 가지 위에, 그가 있다.
"ㄹㅇㅇ"
태형이 가볍게 땅으로 내려왔다.
새하얗게 질린 ㅇㅇ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재밌게 잘 놀았어?"
"..."
"이런거 좋아해?"
미쳤다.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지않는가. 이건, 이건 일어날수 없는 일이다. 이건 일어날수 없어.
"마음아프게"
"..."
"발에 가시 박힌거봐"
"..."
"내가 치료해줄께"
ㅇㅇ는 그 기억을 끝으로, 어둠속으로 물들었다.
식어가는 해 불타오르는 달이 뜰 무렵, ㅇㅇ가 뒤척였다.
목이 건조한 탓이였다.
주전자를 찾아 머리위로 손을 뻗었다.
이쯤 놓여져있던 주전가가 없다. 이상함을 느낀 ㅇㅇ가 눈을 떴다.
벌떡 상체를 일으킨 ㅇㅇ가 일어서려했다.
평소에 뜀박질을 잘 하지 않아서 그런가, 다리가 쑤시는 통에 자리에 머물수밖에 없었다.
ㅇㅇ는 손톱을 물어뜯었다.
'옛날 옛적에 이 근방 어디쯤살인귀가 살았데,달이 유독 크게 떠오르는 날마을로 내려와올해지학을맞은 이씨 여인을잡아다가 간다더라.'
'그 여인들은 다 어떻게 됬어?'
'글쎄, 죽지않았을까?'
'돌아온사람이 아무도없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지 나야.. 근데 돌아온적은 없데. 우리 엄마가 그랬어'
'돌아온적은 없데'
빠르게 뇌리에 스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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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항
안녕하세요 희망이조입니다!
야심한 시각, 제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당
아! 다들 감기조심하세요 맨날 감기조심하라고 글쓰면서 정작 제가 감기걸렸다늫..(콜록콜록)
댓글다시고 포인트 받아가세요홍
[카누,워예아이니]
사랑해요